정법념처경(50)-50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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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였기 때문에 천상에 나서 하늘의 힘이 세게 하였소. 그 때문에 하늘과 싸울 수 없소. 아수라왕으로서는 싸울 때가 아니오." 그 때에 여러 아수라왕들은 라후 아수라왕에게 말한다. "빨리 일어나시오, 빨리 일어나시오. 우리는 싸우기 위해 여기 와서 저 하늘과 싸우려 하오."그리하여 라후 아수라왕은 그들의 뜻을 따라 일어나서 큰 바다로 가려고, 발마제 등 악룡에게 이렇게 말한다."여러 아수라왕들이 저 바수길·덕차가 등의 용왕을 쳐부수려 한다."발마제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바수길·덕차가에게 가서 말한다. "동무여, 너는 지금 나오라. 나는 너와 싸우고 싶은데 어디서 싸울까?" 그 때에 바수길·덕차가 용왕은 곧 그 성을 나와 발마제 악룡과 싸워 비법 용왕이 패하여 돌아갔다. 그 때에 한량없는 억의 아수라 무리들은 모두 빨리 내달아 용왕에게로 가서 싸우려 한다. 그러자 바수길·덕차가 용왕도 다시 그 성을 나와 큰 바다 위에서 진을 치고 아수라와 싸우는데, 그것은 말할 수 없이 치열하다. 즉 허공에서 큰비를 내리기도 하고 칼과 창을 내리기도 하여 서로 치면서 애욕의 독으로 자신을 태우는데, 우치하기 때문에 이렇게 싸우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염부제 사람으로서 법을 따라 수행하고 부모를 효양하며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면 하나의 법행의 용도 혼자서 모든 아수라 군사를 쳐부술 수 있고, 만일 세상 사람으로 법을 행하는 이가 적으면 아수라가 이기고 법행의 용은 패한다. 그리하여 용이 패하면 그는 곧 천사에게 가서 말한다. "빨리 오시오, 빨리 오시오. 아수라들이 모두 와서 우리를 칩니다. 우리는 그들과 싸워 패하였습니다." 천사는 이 말을 듣고 갖가지 무기로 장엄하고 바수길·덕차가 용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너희들이 아수라왕에게 패했다고 들었다. 그 때문에 여기 온 것이다.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리라." 그 때에 천사는 용왕과 함께 아수라에게 가서 싸우려 한다. 그러자 라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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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왕은 이 사실을 듣고 하늘에게로 향해 가서 큰 바다 위에다 진을 치고 싸우는데, 만일 세상 사람들이 법을 따라 수행하면 천사는 곧 빨리 아수라 무리를 쳐부순다. 그리하여 아수라들은 패하여 자기의 궁성으로 돌아간다. 그 때에 둘째 땅의 아수라들은 이 사정을 듣고 군사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두려워하지 말라. 아직 내가 살아 있어서 저 하늘을 칠 수 있다. 너희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그 때에 그 아수라는 빨리 내달아 천사에게로 가서 큰 싸움을 일으켜 큰 바다 가운데서 진을 치고 싸운다. 그리하여 다시 하늘은 이기고 아수라 군사는 패한다. 아수라 군사가 패했을 때에 셋째 땅의 아수라 무리는 그 소식을 듣고 곧 하늘과 싸워 서로 해친다. 그리하여 만일 하늘이 패하면 그들은 곧 호세사천(護世四天)과 가류(迦留) 하늘의 카리파다 하늘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제바(提婆)천왕이여, 빨리 달려가십시오. 아수라 무리가 우리를 괴롭힙니다." 그 때에 가류 하늘은 온갖 무기를 가지고 곧 아수라에게로 간다. 그 때에 아수라는 하늘 무리들이 오는 것을 보고 잔뜩 성을 내어 빨리 가류에게로 가서 진을 마주 치고 크게 싸우면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온몸의 털이 일어선다. 이 세상의 아무리 큰 싸움도 하늘과 아수라의 싸움보다 더 큰 것이 없고 비유할 수도 없다. 그런데 만일 세상 사람들이 법을 따라 수행하면 가류 하늘은 크게 이기고 아수라는 패한다. 이렇게 하늘은 아수라의 한없이 많은 무리와 큰 바다에서 싸우는데 그것은 어디 비유할 수가 없다. 법과 법이 아닌 인연의 힘으로 이기기도 하며 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만일 가류 하늘이 아수라에게 지면 그 호세천은 곧 만지천(鬘持天) 무리들에게 가서 알린다. 그 때에 만지천은 가류·천사·덕차가 및 바수길 등의 한량없는 무리들과 모두 화합하여 한데 모인다. 그리고 라후 아수라왕은 광명성에 머무르고, 타마후 아수라는 한없이 많은 억 나유타 아승기 아수라 무리와 한 군사가 되어 하늘과 싸우는데, 그 상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만일 세상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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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따라 수행하면 하늘 무리는 이기고 아수라 군사는 패하여 흩어진다. 그것은 다 법의 힘 때문에 하늘이 이기는 것이요, 법이 아닌 것의 힘 때문이 아니다. 만일 법의 행을 따르는 사람이 없으면 아수라는 이기는데, 호세사천은 그것을 보고 상자의천(常恣意天)에 가서 이렇게 말한다. "빨리 장엄하십시오. 아수라 군사가 하늘 무리에게 이겼습니다." 상자의천은 이 말을 듣고 한량없는 백천억 무리와 함께 갖가지 무기를 잡고 아수라와 싸우려고 큰 바다로 가서 소리를 가다듬고 크게 외치면서 아수라 군사를 빨리 쳐부수려고 서로 어울려 싸운다. 오랫동안 모질게 싸우면서 한량없이 고뇌한다. 그리하여 하늘에게 아수라가 지면 아수라는 곧 저 라후 아수라에게 가서 위의 사정을 자세히 알린다. 그 때에 라후 아수라왕은 여러 아수라를 위로하면서 말한다. "너희들은 지금 두려워하지 말라. 내게는 큰 힘이 있어서 하늘 무리를 부술 수 있다. 하늘의 힘은 약하고 내 힘은 저보다 세다. 아수라들이여, 너희들은 돌아가라." 여러 아수라들은 라후 아수라왕의 이 말을 듣고 곧 돌아가서 하늘과 싸우려 한다. 그 때에 여러 하늘들은 아수라와 진을 마주 치고 크게 싸우는데, 한량없는 칼과 창으로 서로 치고 베면서 이렇게 크게 싸운다. 그 때에 첫째 땅의 쌍유희 아수라와 둘째 땅의 타마후 아수라는 여러 하늘 무리와 대적해 싸우는데, 만일 세상 사람들이 법의 행을 따르지 않으면 아수라가 이기고 하늘은 패하며, 만일 세상 사람들이 바른 법을 수행하면 하늘 무리가 이겨 아수라 군사를 모두 쳐부순다. 이와 같이 법이란 하늘이 이기는 깃발로서 법이 제일이요, 법은 능히 구원한다. 그러나 만일 비법을 행하면 비법을 행하는 사람을 비법은 구원하지 못한다. 아수라들은 비법을 행하기 때문에 하늘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수라왕들은 우리를 괴롭히더라도 하늘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과 같을 수가 없다. 왜냐 하면 염부제 사람들이 부모를 효양하고 법의 행을 따르며 노인과 덕이 있는 이를 공경하고 여덟 가지 재를 깨끗이 닦으며, 보시하고 계율을 가져 복덕을 수행하고 방일하지 않으며, 나쁜 벗을 가까이하지 않으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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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그들은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지마는, 아수라는 비법으로서 법의 구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늘 무리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 때에 천사와 지만천·상자의천 등 여러 하늘 무리들은 하늘 법의 기를 들고 빨리 내달아 아수라 군사를 향해 가서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은 거기 있으라. 아수라들이여, 우리는 천상에 있는데 너희들은 왜 자주 와서 우리를 괴롭히느냐? 너희들은 이미 여러 하늘들의 힘을 이기지 못하였고 또 제일이 아니다. 너희들의 무기는 이 하늘을 이기지 못한다. 우리는 지금 너희 군사를 쳐부수기 위해 여기 왔다. 너희들은 하늘에 대해 나쁜 마음을 가지기 때문에 너희들이 사는 궁성으로 가지 못할 것이요, 너희들은 바른 법을 행하지 않기 때문에 안락을 얻지 못하고 열반을 얻지 못한다." 이렇게 말하고 곧 앞으로 나가 용기를 겨루려고 큰 칼과 창을 내리니, 바수길 등이 내린 큰 불꽃은 아수라 군사들에게 떨어졌다. 그 때에 아수라는 이것을 보고 곧 발마제 등 여러 악룡을 불러 말한다. "너희는 우리 동무다. 저 덕차가·바수길 등과 함께 불을 내려 싸워라." 그 때에 발마제는 이 말을 듣고 곧 바수길에게로 갔다. 그리하여 두 마리 용은 불을 내려 서로 태우고, 하늘과 아수라는 크게 싸워 또 하늘이 이겨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었다. 그 때에 아수라들은 서로 이끌고 라후 아수라에게 가서 근심하고 초췌한 모습으로 구원을 청한다. 라후 아수라왕은 이것을 보고 위로하며 말한다.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라. 내가 있다. 나 혼자서라도 저 제석천왕을 두려워하지 않거늘 하물며 너희들의 도움이 있지 않는가? 하늘은 약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너희들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나는 지금 저 큰 신선인 용건 아수라왕과 화만 아수라왕, 발가사·비마질다라 아수라왕 등에게 알리리라. 그들에게 말하고는 나도 나가 저 하늘 무리를 쳐부수리라." 그리하여 라후 아수라왕은 곧 저 셋째 땅의 아수라왕에게 알리려고 거기 가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 하늘 무리들과 사천왕은 모두 합해 내게 와서 싸우려 합니다. 지금 어떤 방편을 써야 저 하늘들을 쳐부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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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여러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라후 아수라에게 대답한다."우리가 장엄하고 나가 저 삼십삼천의 왕인 제석과 싸우겠소. 당신은 지금 가시오. 하늘은 패하고 아수라가 이길 것이오." 그리하여 라후 아수라왕은 곧 싸움터로 나가 하늘과 싸우려 한다. 그 때에 여러 아수라 무리는 라후 아수라왕에게 말한다. "하늘은 큰 힘이 있습니다. 하늘은 큰 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싸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라후 아수라왕은 곧 하늘 무리에게로 가서 칼과 창을 내리면서 하늘과 싸운다. 그 때에 하늘들은 아수라가 칼과 창을 내리는 것을 보고 용을 시켜 불을 내리면서 빨리 나아가 라후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려 한다. 하늘이 내리는 칼과 창은 마치 금강과 같은데, 진을 마주치고 싸우는 것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그런데 만일 염부제 사람들이 법을 따라 수행하여 부모를 효도로 섬기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며 노인을 공경하면, 하늘 무리는 이기고 아수라 군사는 패하며, 만일 세상 사람이 법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하늘은 패하고 아수라는 이긴다. 이와 같이 법의 힘과 비법의 힘 때문에 하늘은 아수라와 같이 싸우는 일이 없는데, 만일 아수라가 이기고 하늘 무리가 패하면 여러 하늘 무리들은 서로 충고한다. "제바여, 제바여, 법을 생각하시오. 법이 있기 때문에 하늘 무리가 이기고, 법의 인연으로 하늘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오. 그러므로 여러 하늘들이여, 믿음과 공경을 일으키고 법을 생각하시오." 그리하여 하늘 무리들은 다시 저 아수라 군사에게로 간다. 하늘 무리들은 법을 생각하기 때문에 법의 보호를 받고 광명과 위덕이 모두 증장하여 이전보다 배나 더하였다. 그 때에 아수라는 여러 하늘들의 광명과 위덕을 보고 곧 비겁하고 나약해졌으므로 라후 아수라는 여러 군사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왜 지금 비겁하고 나약한 마음을 내는가? 저 하늘의 위덕도 우리보다 못하고, 또 칼과 창 등 무기로 치더라도 우리가 이길 것이다. 너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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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무엇 때문에 비겁하고 나약한 마음을 내는가?" 그 때에 아수라 군사들은 아수라왕의 이 위로하는 말을 듣고 용기가 솟아난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하늘 무리를 향해 간다. 그 때에 여러 하늘들은 법의 힘을 얻어 빨리 내달아 아수라를 향해 가서 진을 마주 치고 크게 싸운다. 그 때에 힘이 센 아수라왕은 군사들 가운데 있었는데 마치 둘째의 수미산왕과 같았지마는 하늘은 법의 힘으로 곧 라후 아수라 군사를 쳐부순다. 그러므로 모든 구호 가운데 법이 제일이요, 모든 광명 중에 법의 광명이 제일이다. 그 때에 라후 아수라왕은 그 군사들이 패해 흩어져 모두 비겁하고 나약해진 것을 보고 다시 위로하며 말한다. "너희들 아수라는 두려워하지 말라. 사내 장부들로서 왜 까마귀처럼 겁을 내는가? 제 집안에서는 용맹스럽고 씩씩하여 대장부라 일컫지 않는가? 너희들도 법을 말할 줄 알아 두려움이 없다 하면서 한량없는 군사들이 패하여 흩어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너희들은 지금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내는가?" 그러자 아수라들은 이 위로하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고 교만한 마음을 내어 곧 돌아가 다시 하늘과 싸우려 한다. 그리고 라후 아수라왕도 교만한 마음으로 군사들 선봉에 선다. 모든 아수라들은 라후를 의지하고 라후의 보호를 받으면서 라후왕을 제일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사천왕을 향해 갈 때 라후 아수라의 힘을 의지하고 용기를 내어 말한다. "라후 아수라왕은 우리 앞에서 간다. 이 왕의 힘은 저 석가천주도 쳐부술 수 있거늘 하물며 사천왕이겠는가?" 그들은 다시 사천왕을 대적하여 칼과 창을 퍼붓고, 또 마치 큰 산 같은 큰 돌을 허공에서 퍼부어 하늘 무리를 쳐부수려 한다. 그 때에 호세천은 라후 아수라왕이 큰 돌산을 퍼붓는 것을 보고 여러 하늘들에게 말한다. "라후 아수라왕은 큰 돌산을 퍼붓는다. 너희들은 칼과 창을 퍼부어 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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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무리로 하여금 큰 고통을 받지 말게 하라." 호세천은 이렇게 말하고 여러 하늘 무리들과 함께 라후 아수라왕에게로 바로 나아가 진을 마주 치고 크게 싸우는데, 허공에서 칼과 돌을 퍼부어 큰 바다 가운데 떨어뜨려 바다를 들끓게 하고, 하늘은 칼을 퍼부어 바다 가운데의 한량없는 백천의 중생을 해칠 때, 혹은 죽고 혹은 두려워 피해 달아나면서 온 바다에 두루 거품을 일으킨다. 라후 아수라가 하늘과 싸울 때 다른 하늘과 아수라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하늘과 아수라는 이렇게 큰 싸움을 그치지 않는다. 그런데 만일 세상 사람으로서 법을 따라 수행하면 그 아수라들의 온갖 기술과 칼과 창이 많고, 큰 힘과 용맹이 있어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등, 비록 그런 기술이 있더라도 그들은 곧 패하며, 만일 세상 사람들이 바른 법을 따르지 않으면 라후 아수라왕은 그 하늘 무리를 이긴다. 그러므로 법이 제일이요 법이 가장 훌륭하며, 모든 법은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만일 라후 아수라왕이 패해 힘을 잃으면 여러 아수라들은 모두 근심하고 피로하여 싸움에 싫증을 낸다. 그 때에 라후 아수라왕은 여러 군사들이 모두 근심하고 피로하여 싸움에 싫증을 내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한다. "아수라들아, 스스로 근심하여 마음을 약하게 말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과 함께 우리의 궁성으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히 지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궁성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내지 말라. 위엄과 용기를 떨치고 체력을 더하게 하여 싸움터로 다시 나아가라. 그리하여 본래의 장소로 돌아가지 말라." 그 때에 아수라들이 이 말을 듣고 다시 사천왕에게로 나아가 싸울 때, 큰 돌산을 퍼붓고 우레와 번개와 비를 쏟으며 검은 구름이 자욱하다. 진을 마주 치고 크게 싸울 때 보는 사람들은 모두 몸의 털이 일어선다. 그리하여 하늘은 다시 이겨 아수라 군사를 쳐부순다. 아수라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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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큰 힘이 있다. 우리는 저 둘째의 땅인 성만성으로 돌아가자. 그 아수라왕에게 구호와 이익과 안락을 구해 저 하늘 무리를 쳐부수자. 저 성 안에는 용건이라는 아수라가 있다. 그는 성질이 용맹스럽고 씩씩하여 일찍이 백천 번이나 하늘과 싸웠고, 나아가 하늘의 주인 석가 제바에게도 이겼다. 그 아수라는 이렇게 누구보다도 훌륭하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모두 용건 아수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하늘 무리는 큰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라후 아수라왕도 그와 싸워 항복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빨리 가셔서 힘으로써 우리를 유익하게 하고 구호하고 도와주십시오. 만일 승력왕(勝力王)이 무기를 잡는다면 제석천왕도 아수라 군사를 쳐부수지 못하겠거늘 하물며 다른 하늘 무리이겠습니까? 왕은 과거에도 여러 싸움에서 저들을 항복 받았으므로 아수라 중에서 큰 이름을 얻었습니다. 빨리 저들에게 달려가 무기를 잡고 휘둘러 저들과 싸워 쳐부수십시오. 당신은 과거에도 백천 번이나 저들 금강의 손을 저들 가운데서 쳐부수었습니다. 당신은 그 뛰어난 힘으로 위엄과 무력을 떨치십시오." 그 때에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곧 화만 아수라·비마질다라·발가사 아수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하늘 군사들의 힘이 뛰어나 라후 아수라왕과 그 군사들을 쳐부수었습니다. 왕은 지금 내게 저 하늘과 싸우기를 허락하여 나로 하여금 저들을 쳐부수어 이기게 하십시오." 화만 아수라왕과 비마질다라·발가사 등은 용건 아수라왕에게 말한다."빨리 가시오, 빨리 가시오. 우리는 당신의 동무가 되어 저 하늘 무리를 부술 수 있을 것이오. 당신이 라후 아수라왕을 도우면 일체의 하늘 무리도 부술 수 있겠거늘 하물며 사천왕이겠소?" 용건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싸움을 돕기 위해 라후 아수라에게로 향한다. 그 때에 여러 아수라들은 용건 아수라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매우 기뻐하면서 용기와 힘을 내어 손에 칼과 활·창 등의 무기를 들고 바로 하늘 무리에게로 가서 온갖 싸움의 기구를 갖추니 화살이 비처럼 떨어졌다. 그 때에 하늘은 그 두 아수라 장군과 그 군사를 보고 모두 이렇게 말한다. "저 아수라들은 염치도 없이 이렇게 자주 와서 하늘 무리를 괴롭힌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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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축생이기 때문에 우리가 늘 쳐부수었지마는 그래도 그치지 않고 자꾸 오는구나."이렇게 말하고 스스로 굳게 장엄한 뒤에 용기와 힘을 떨쳐 아수라 군사를 향해 가서 싸우려 한다. 그 때에 용건 아수라왕은 그 하늘 무리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지금 하늘이 여기 내려오는 것은 반드시 싸우려는 것이다. 나는 하늘과 진을 마주 치고 크게 싸우리라." 그리하여 두 아수라왕은 이렇게 생각하고 빨리 사천왕에게로 가서 뜻을 결정하고 싸우려 할 때에 제각기 이기기를 희망한다. 만일 오후가 되면 아수라 군사는 해가 그 앞에 있어 햇빛에 눈이 부시기 때문에 해치지 못하고, 또 큰 칼과 창 등의 무기를 퍼붓지 못하며, 눈으로 하늘들을 바로 보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이렇게 말한다. "번쩍이는 햇빛이 우리 눈을 비추기 때문에 하늘들과 싸울 수가 없구나." 그리하여 라후 아수라왕은 한 손을 들어 그 해를 가린다. 이것이 셋째 인연으로서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우치한 마음으로 모두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일식이다." 그리고 풍년이 들겠다거니 혹은 흉년이 들겠다 하고, 수재가 난다거니 혹은 한재가 난다 하며, 혹은 왕의 길흉과 재앙과 상서를 말하고 혹은 병이 유행하겠다거나 유행하지 않겠다 한다. 이렇게 진실이 아닌데도 망령되이 분별하는 마음을 내어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면서 우치한 그 말을 따른다. 이렇게 라후 아수라왕은 햇빛을 가리고 용건 아수라에게 말한다. "이제 하늘이 쉽게 보이오. 이제 하늘이 쉽게 보이오. 칼과 창 등 갖가지 무기로 저 하늘들을 쳐부수십시오." 용건 아수라왕은 앞에 있다가 빨리 내달아 칼과 창을 퍼부우면서 하늘들을 향해 간다. 하늘 무리는 그것을 보고 갖가지 무기로 장엄하고 빨리 달려 간다. 용건 아수라왕은 칼과 창 등 온갖 무기를 퍼부우면서 지만천을 향해 간다. 지만천 무리들은 그것을 보고 칭찬한다. "잘한다, 잘한다. 아수라왕아, 우리 하늘 무리는 늘 너희들을 쳐부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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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너희들은 부끄러움도 없이 싸움에 싫증을 내지 않는구나. 우리는 법의 힘으로써 법을 행하고 법에 귀의하며 법을 닦고 법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긴다. 그런데 너희는 탐욕이 많기 때문에 남의 물건에 탐착하고, 자기가 쓰려고 탐욕을 많이 부리기 때문에 너희에게는 법의 행이 없다. 그런데 어떻게 열 가지 좋은 도에 있어서 법을 따르는 하늘을 쳐부수려 하는가? 어둠은 광명을 덮지 못한다. 그것은 밝은 힘이 이기기 때문이다." 용건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하늘에게 말한다. "여러 말 말라. 나는 너희들의 신통과 위덕을 보고 참을 수 없다. 우리는 자기 힘에 의하여 하늘 무리를 쳐부수리라. 여러 하늘의 훌륭한 위덕을 보기 때문에 우리는 참을 수 없다." 이렇게 말하고 바로 나아가 지만천에게 달려든다. 그 때에 지만천은 이것을 보고 갖가지 화살을 퍼부어 아수라의 몸을 쏘아 빈 곳이 없게 하고 또 용건 아수라 위에 온갖 칼을 퍼붓는다. 그리고 지만천은 아수라에게 말한다. "무엇 때문에 탐욕이 많은가? 아수라여, 너는 그 악업으로 자신을 파괴하는구나. 무엇하러 하늘과 서로 치는가? 법답지 않은 것은 법다운 것을 파괴하지 못한다. 나는 너희들에게 괴로움을 주지 않는데 너희들은 왜 자꾸 하늘 무리를 괴롭히느냐?" 이렇게 말했지마는 그래도 아수라는 다시 내달아 하늘 무리에게 달려든다. 그러므로 지만천은 바수길과 덕차가 용왕들에게 말한다. "지금 이 용건 아수라왕은 교만하기 때문에 제 힘만 믿고 항복하지 않는다. 너희는 지금 저 아수라 위에 큰 불을 쏟아 그로 하여금 힘을 잃게 하고 패하여 돌아가게 하라." 그 때에 바수길은 이 말을 듣고 곧 공중에서 사나운 불을 내려 발마제 등의 악룡을 태우고, 다시 빨리 달려가 아수라 위에 큰 번갯불을 놓고 벼락의 사나운 불을 아수라 군사에게 퍼붓는다. 그 때에 아수라왕은 용의 불을 받고 매우 성을 내어 너비가 8백 리나 되는 큰 돌을 손으로 집어 지만천에게 던진다. 그 때에 가류 하늘은 이 광경을 보고 큰 불을 퍼부어 그 산을 태운다. 그리하여 용건 아수라왕은 그 산이 타는 것을 보고는 곧 힘을 잃고 여러 하늘들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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