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49)-49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81 / 1802] 쪽
유희하는 쾌락은 하늘과 다름이 없다. 온갖 바르는 향과 가루향으로 그 몸에 바르고 항상 즐겨 유희하며, 노래하고 춤추며 희롱하고 웃으며 백천 미녀들이 둘러싸 호위한다. 화만 아수라왕은 항상 그 동산에 놀아 서로 즐기면서 갖가지 보배로 그 몸을 장엄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유희 아수라왕이 누리는 즐거운 곳이다.
그 때 둘째 땅의 용건 아수라왕은 염바(閻婆)라는 사신을 보내어 이 화만 아수라에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염부제 사람들은 부모를 공양하고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으며,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고 법대로 행하기 때문에 저 하늘을 힘이 있게 한다. 나는 힘을 다해 저 사람과 하늘들이 행하는 바른 법을 파괴하리라."
그 때 셋째 땅의 화만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매우 화를 내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떻게 저 사람과 하늘을 쳐부술 수 있을까? 사람으로 인해 하늘이 있다. 그러므로 저 사람과 하늘은 곧 나의 큰 원수다." 그 때 셋째 땅의 유희 아수라는 곧 갖가지 갑옷과 투구로 장엄하고 무기를 들고 낙성(樂城) 용왕의 궁전으로 가려 한다. 그 때 바수길과 덕차가 등의 큰 용왕은 아수라의 소리를 듣고 잔뜩 성을 낸다. 몸으로 번갯불을 내어 큰 광명을 번쩍거리며 큰 불꽃의 번개를 내리면, 한량없는 백천억 용이 바다 속에서 나와 아수라와 큰 싸움을 일으킨다. 그런데 만일 염부제 사람들이 바른 법을 수행하면 용이 이기고 아수라는 패하여 사방으로 흩어지고, 만일 세상 사람들이 바른 법을 따르지 않으면 아수라가 이기고 용은 패한다.
용이 패하면 천사에게 아뢴다.
"큰 신선이여, 우리는 지금 패했습니다. 당신이 힘을 다해 저 아수라를 쳐부수십시오."
천사는 이 말을 듣고 크게 분노하여 입으로 연기를 내면서 사천왕에게 가서 아뢴다.
"천왕이여, 지금 아수라가 이기고 용이 패했습니다."
염부제 안의 삿된 소견을 가진 점쟁이들은 그 연기를 보고 모두 말한다.
[482 / 1802] 쪽
즉 혜성이 나타났다 하고, 혹은 풍년이 들거나 흉년이 든다 하며, 혹은 한재(旱災)가 있거나 수재(水災)가 있겠다 하는데, 그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으며, 이것이 이른바 둘째 인연으로서 혜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만일 하늘과 용이 이기면 때를 맞추어 비를 자주 내리고 병이 유행하지 않으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삿된 소견을 가지 점쟁이들은 다시 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8요의 힘이 하는 일이다."(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만일 세상 사람들이 바른 법을 닦지 않고 법의 행을 따르지 않아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으면 아수라가 이긴다. 아수라가 이기기 때문에 때 아닌 비가 내리고 백성들이 주리며 전쟁이 자주 일어난다.
그 때에는 세상의 삿된 소견을 가진 점쟁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은 8요가 하는 짓이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별의 허물을 말하는데,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저 외도들은 바른 법과 법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하고 우치한 마음으로 상상하고 분별하여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일 아수라가 이기고 용왕이 패하면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은 그 무리들에게 다음 게송으로 말한다.
바른 법이 훌륭해 그른 법이 줄고
진실을 더하여 거짓말을 떠나면
저 하늘은 아수라를 이기고
광명은 저 어둠을 이긴다.
보시는 탐욕과 인색을 이기나니
계율을 지켜 부수지 말라.
부처님은 훌륭하여 외도 아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물러나는 것보다 낫다.
[483 / 1802] 쪽
진실을 말하고 아첨하지 말라.
슬퍼하는 마음은 원수를 이기고
인자한 마음은 분노를 이기나니
그러므로 천왕은 아수라를 이긴다.
위가 뛰어나면 밑이 불 수 없고
뛰어나게 풍족하면 굶주림이 없으며
지혜가 뛰어나면 어리석음 없애고
법의 계율은 온갖 악을 없앤다.
힘써 정진하면 게으름을 떠나고
사내는 저 여자를 이기며
덕이 높은 사람은 소인배를 이기고
참음은 분노를 이기느니라.
사람은 뛰어나 나쁜 용이 아니요
밝은 날은 어두운 밤을 이기며
달은 훌륭해 다른 별이 아니며
오곡은 띠싹보다 낫다.
괴로움을 없애면 즐거움이 자라고
병을 떠나면 언제나 안락하다.
부드러움은 거칢을 이기고
해탈은 갖가지의 결박 없앤다.
법의 계율은 모든 것 이기나니
선한 법이 언제나 더욱 자라면
선하지 않은 법은 언제나 사라진다.
[484 / 1802] 쪽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은 이렇게 말하고 곧 하늘북을 치면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 하늘 대중들아, 용왕은 약하여 패하고 아수라가 이겼다."
그 때 하늘 무리들은 이 말을 듣고는 무기로 장엄하고 잠깐 사이에 큰 바다로 간다.
그 때에 만일 세상 사람들이 부모를 효양하고 사문을 공경하여 섬기면, 아수라들은 하늘이 오는 것을 보고 곧 흩어져 도로 그 궁전으로 들어가고, 만일 세상 사람들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더라도 잠깐 동안 함께 싸우면 그래도 하늘이 이기고 화만 아수라왕은 패하여 그 궁전으로 돌아간다.
그 비구는 이렇게 아수라와 하늘이 싸우는 것을 관찰하여 있는 그대로 보고는, 세상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 법을 따라 수행한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셋째 땅의 화만 아수라왕이 받는 업보를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셋째 땅에 났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그 중생은 명절의 모이는 날에 씨름 · 활 쏘기 · 저포(樗蒲) · 바둑 등 갖가지 도박놀이를 하고, 그 일 때문에 부정한 보시를 행하면서 마음도 없고 생각도 없으며 또한 복밭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나쁜 세계에 떨어지되 유희하는 아수라 속에 태어난 것이다. 수명은 7천 년인데, 인간의 7백 년은 아수라의 하루 낮, 하룻밤이다. 이렇게 그 수명은 7천 년을 채우지마는 중간에 일찍 죽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그 수명도 일정하지 않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화만 아수라왕을 관찰하고 생각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아수라왕은 계율을 깨뜨린 병자에게 음식을 보시하면서 마음에 깨끗한 생각이 없었다. 그 인연으로 아수라 속에 태어나되 함비라성에서 아수라왕이 되어 이름을 화만이라 한다. 그가 먹는 음식 맛은 하늘이 먹는 수타(須陀 : 甘露味)의 맛과 같고, 일체의 갖춘 즐거움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485 / 1802] 쪽
정법념처경 제 20 권
원위 바라문 구담 반야류지 한역
김월운 번역
5. 축생품 ③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넷째 아수라의 땅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어떤 축생의 아수라의 땅은 셋째 땅의 2만 1천 유순 밑에 있는데 이름을 부동(不動)이라 하고, 그 땅은 넓어 6만 유순이며, 그 성의 이름은 함비라(
[486 / 1802] 쪽
있는 별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특별하고 아름다운 것과 같다.
그 비구는 게송을 읊는다.
마음은 능히 일체의 업을 지어내나니
마음으로 말미암아 일체의 과보 있다.
이와 같이 갖가지의 마음의 행으로써
가지가지 온갖 과보 모두 받는다.
마음은 일체의 교묘한 화가 되어
능히 삼계의 온갖 행을 일으킨다.
마음의 부림 받아 모든 세계 다니면서
곳곳에서 생을 받아 끝이 없어라.
마음은 해탈의 근본을 결박한다.
그러므로 마음을 제일이라 말하나니
선을 행하면 능히 해탈을 얻고
나쁜 업을 지으면 결박 당한다.
이와 같이 마음은 중생을 부려
삼계의 바다를 흘러 다니게 한다.
우치와 애욕의 번뇌가 마음대로 하므로
마음의 번뇌로 중생들 흘러 다니며
저 열반의 성에 이르지 못하는 것
마치 장님이 바른 길을 잃은 것 같다.
이와 같은 중생들이 갖가지 업을 짓기 때문에 함비라성에서 갖가지 과보를 받는다. 넷째 아수라 땅의 함비라성 밖에는 동산 수풀과 흐르는 못이 성 주위를 에워싸고 강물과 샘과 연꽃과 뭇 새들과 기이한 것들로 장엄하였다. 넷
[487 / 1802] 쪽
째 발가사 아수라 땅에 거주하는 일체인(一切忍) 아수라 등의 무리는 용감하고 씩씩하여 두려움이 없으며, 몹시 단정하게 그 몸을 장엄하고 함께 기분좋게 놀면서 서로서로 괴롭히지 않고 마음이 항상 기쁘고 즐거운 것이 명절날의 모임과 같았다. 갖가지로 치장한 백 명이나 천 명의 뭇 채녀(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일체인 아수라 무리들의 업과 과보를 관찰한다. 어떤 업의 과보로 일체인 아수라의 땅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들이 맛있는 음식만 탐착하고 숲 사이에 머물되, 숲의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 중생들을 위해서가 아니
[488 / 1802] 쪽
고 자신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자비심이 전혀 없다. 그리고 순전히 자신의 이익과 목숨만을 위해서 모든 숲을 보호한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고는 일체인 아수라에 태어난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수라와 하늘의 싸움을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관찰한다. 즉 법행 용왕이 희락성에 있는데, 용왕의 정수리에는 일곱 개의 머리가 있다. 그 이름은 바수길(婆修吉)용왕 · 덕차가(德叉迦)용왕 · 발타(跋
그 때에 유희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곧 광명성의 라후 아수라에게 가서 위의 사실을 자세히 말한다. 만일 라후 아수라왕이 세상 사람이 바른 법을 수행하고 사문을 공양하며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는 줄을 알면, 발마제 등 악룡왕들에게 말한다. "우선 한 달 동안만 저 바수길 · 덕차가 용왕을 막아 내시오. 나는 둘째 땅의 아수라왕에게 알려 당신들의 고민을 없게 하겠소." (자세한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그 때에 타마후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성만성에 들어가 아수라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대왕이여, 라후 아수라왕이 사신을 보내어 내게 이렇게 말합니다.
'바수길용왕과 덕차가용왕 및 사천왕이 발마제를 괴롭혔습니다."
[489 / 1802] 쪽
그 때에 둘째 땅의 용건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스스로 관찰한다. 즉 내게 힘이 있는가 없는가, 그리하여 만일 염부제 사람들이 바른 법을 수행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면 스스로 힘이 없음을 알고 그 사자에게 대답한다. "하늘에는 큰 힘이 있다. 왜냐 하면 염부제 사람들이 바른 법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셋째 땅에 가서 일체행 아수라에게 위의 사실을 자세히 말하리라." 그 때에 용건 아수라는 곧 셋째 땅의 아수라 무리에게 가서 말한다. 그 때 일체행 아수라는 이 말을 듣고 함비라성에 들어가 화만 아수라왕에게 가서 또 위의 사실을 말한다. 화만 아수라왕은 곧 관찰하여 만일 염부제 사람들이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면 일체행 아수라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 넷째 땅의 아수라들에게 알리리라." 그리하여 셋째 땅의 아수라는 넷째 땅의 아수라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바수길과 덕차가는 사천왕과 함께 우리 동무의 모든 용왕들을 쳐부수었습니다. 나도 장차 저 하늘 무리에게 큰 고민을 당할 것입니다." 그 때에 넷째 땅의 아수라 무리들은 이 말을 듣고 곧 함비라성을 향해 발가사 아수라왕에게 간다. 그 때에 발가사 아수라는 여러 아수라들에게 말한다. "무엇 때문에 빨리 오는가?" 곧 위와 같이 대답하면 발가사는 여러 아수라 무리들에게 말한다.
"라후 아수라들은 아무 능력이 없어 사천왕으로 하여금 발마제 등의 용왕을 쳐부수게 했다. 세상 사람들이 법을 따르고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내가 가서 쳐부수리라."
그 때에 발가사 아수라왕은 아수라 무리들에게 가서 말한다. "빨리 장엄하라. 나는 지금 바수길과 덕차가, 사천왕에게로 가서 그 군사를 쳐부수려 한다." 그런데 그 때에 여러 아수라왕들은 더할 데 없는 힘을 다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하늘과 싸웠다. 발가사 아수라왕은 그것을 보고 여러 아수라들에게 말한다.
[490 / 1802] 쪽
"너희들은 왜 그처럼 용력이 없어 저 용왕들을 쳐부수지 못하고 스스로 부서지는가? 나는 지금 가서 내 힘으로 저 용과 하늘들을 쳐부수리라." 그리하여 발가사 아수라왕은 그 군사들에게 명령한다. "빨리 장엄하고 무기를 들라. 나는 지금 오래지 않아 하늘과 싸우리라. 너희들도 먼저 저 원수의 하늘을 보거든 지체 말고 군사를 내라. 나는 아수라 무리들에게 말한다. 저 하늘을 그대로 둘 수 없다. 기어코 저들과 싸우리라." 그 때에 아수라들은 이 사실을 알고 곧 갖가지 무기로 장엄하였다. 그 때에 힘이 센 파라가사 아수라왕은 자기의 용력을 믿고 큰 마음으로 두려움이 없었으므로, 자기의 힘과 남의 힘의 우열을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그 성을 나가 셋째 땅의 함비라성에 있는 화만 아수라왕에게로 갔다. 그 때에 발가사 아수라왕은 한없이 많은 억 나유타의 아수라와 함께 화만 아수라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빨리 일어나시오, 빨리 일어나시오. 우리는 저 바수길 · 덕차가 등의 용왕과 저 사천왕과 싸워 쳐부술 수 있다." 그 때에 화만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그 군사들에게 말한다.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오. 왜냐 하면 염부제 사람들은 부모를 효양하고 사문을 공경하며 바른 법을 수행하고 있소. 그 때문에 하늘에게는 큰 힘이 있소. 그러므로 나는 지금 싸울 때가 아니라는 것이오."
그 때에 발가사 아수라왕은 화만 아수라왕의 이 말을 듣고 말한다.
"빨리 일어나시오, 빨리 일어나시오. 나 혼자서라도 저 바수길 등과 여러 하늘 무리를 쳐부술 수 있거늘 하물며 당신이 내 동무가 됨이겠소?" 화만 아수라왕은 이 말을 듣고 위력이 치솟고 기쁜 마음이 생겨 한량없는 억 나유타 아수라 무리와 함께 둘째 땅으로 갔다. 그리하여 발가사 아수라왕과 용건 아수라왕 · 화만 아수라왕 등은 라후 아수라왕에게로 함께 가서 말한다. "빨리 일어나시오, 빨리 일어나시오. 우리는 저 하늘과 싸워 쳐부수려 하오." 그 때에 라후 아수라왕은 여러 아수라왕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싸울 때가 아니오. 왜냐 하면 염부제 사람들은 부모를 효양.....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정법념처경(正法念處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법념처경(51)-510 (0) | 2015.11.12 |
---|---|
정법념처경(50)-500 (0) | 2015.11.11 |
정법념처경(48)-480 (0) | 2015.11.09 |
정법념처경(47)-470 (0) | 2015.11.08 |
정법념처경(46)-460 (0) | 2015.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