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국사(普照國師,지눌,僧)

진심의 체와 용의 같고 다름(眞心體用一異)

근와(槿瓦) 2015. 11. 11. 01:32

진심의 체와 용의 같고 다름(眞心體用一異)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질문) 진심의 본체와 작용은 하나인가 다른 것인가?

(대답) 상(相)으로 보면 하나가 아니고 성품(性)으로 보면 다른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체(體)와 용(用)이 하나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어떻게 그런 줄 아는가 하면 시험해 말하겠다.

 

오묘한 체는 움직이지 않으며 온갖 상대가 끊어져 모든 상에서 떠났으므로, 성품을 통달하여 증득한 이가 아니면 그 이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오묘한 작용은 인연을 따르며, 모든 만류(萬類)에 응하여 망령되이 허상을 세워 형상이 있는 듯하므로, 상(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입장에서 보면 하나가 아니다.

 

또 작용은 체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작용이 체를 떠나지 않고, 체는 작용을 내기 때문에 체가 작용을 떠나지 않는다. 서로 떠나지 않는 이 이치로 볼 때는 다른 것이 아니다.

 

물은 젖는 것(濕)으로써 체(體)를 삼는데 체는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고, 물결은 움직이는 것으로써 상(相)을 삼는데 바람으로 인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물의 성(性)과 물의 상(相)이 하나는 움직이고 하나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하나가 아니다. 그러나 물결 밖에 물이 없고, 물 밖에 물결이 따로 없으니, 그 젖는 성질은 하나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는 것과 같다.

이상으로 비추어 볼 때 체와 용이 하나인지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출전 : 밖에서 찾지 말라(지은이 : 보조선사, 옮긴이 : 법정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