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25)-250

근와(槿瓦) 2015. 11. 8. 06:41

대집경(25)-25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41 / 1773] 쪽

뜻대로 재물로써 보시하므로

또한 뜻대로 계(戒)를 받아 지니고

능히 안팎을 청정케 하면

이것을 큰 신통이라 하네.

모든 법은 본 성품이 청정하나니

그러므로 자비를 닦고

온갖 기쁨과 번뇌를 끊나니

그러므로 기뻐하는 마음을 닦으며,

일체 법은 본 성품이 청정하여

미래와 현재가 다 그러하나니

만일 모든 법의 생멸 없음을 관한다면

이 사람은 곧 진실을 알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다시 해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러한 매우 큰 청정을 얻으면, 그 마음이 진실하여 속임이 없고 모든 중생을 평등이 보아서 진실한 지혜·필경의 큰 지혜인 정인(淨印)삼매를 얻고 정인삼매의 근본에 편히 머물게 되리라. 그 삼매의 근본이란, 모든 중생을 위해 크게 슬픈 마음을 닦아서 공양을 받아도 우월한 마음이 없고 성냄과 욕설을 당하여도 열등한 마음이 없나니, 그러므로 교만하지 않은 법 성품과 교만하지 않은 명자(名字)를 내고, 또 서로 서로 비슷한 것[相似]에서 아만(我慢)을 내지 않으며, 몸과 입과 뜻의 업은 지혜에 따라 나고, 하는 모든 업도 지혜에 따르지 않음이 없으리라.

 

보살의 몸의 업이 지혜에 따른다 함은 그 몸의 모양이 뛰어나게 미묘하여 중생들이 보면 곧 조복하게 되고, 몸의 4위의(威儀)로써 조복할 수 있으며, 그 몸의 허물과 몸의 굽음과 몸의 더러움을 떠나 오직 청정하여 상호가 장엄하고 모든 근기를 원만히 갖추어 조금도 결함이 없느니라. 그러면서도 이 몸을 믿고서 교만을 내지 않고 몸의 결함을 보아도 깔보지 않으며, 스스로 그

 

                                                                                [242 / 1773] 쪽

몸에 탐착하지 않고 몸과 법계와 몸의 업을 관찰하며, 이 몸을 알고 나서는 법신(法身)을 염(念)하여 식신(食身:受用身)을 구하지 않고 선정으로써 먹이를 삼으며,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 떳떳하게 그 보시를 받고 항상 성인의 행을 닦나니, 말하자면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위하여 청정한 계를 받아 지니거나 바른 법을 옹호함이 아닌 것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지혜 따른 몸의 업을 원만히 갖추어 큰 신통의 힘과 두려움 없는 힘을 얻고 이 법을 지니므로 모든 부처님 국토에 그 육신[色身]을 널리 나타내나니, 이러한 세계에 나타나는 육신은 다른 여러 세계에서도 그와 같아서 큰 광명을 놓음이 두루 시방 한량없는 세계에 비추며, 그 광명은 보드랍고 연하여서 보는 중생들이 열뇌(熱惱)를 여의고 열뇌를 여의고 나서는 큰 쾌락을 얻으므로 이것을 보살의 몸의 업은 지혜에 따름이라 하느니라.

 

보살의 입의 업이 지혜에 따른다 함은 예순네 가지의 나쁜 말하는 업을 이르는 것이니, 그 예순네 가지란, 거친 말[麤語]·혼탁한 말[濁語]·때 아닌 말[非時語]·망령스러운 말[妄語]·새는 말[漏語]·큰 말[大語]·잘난 체 하는 말[高語]·경솔한 말[輕語]·깨뜨리는 말[破語]·분명하지 않은 말[不了語]·산만한 말[散語]·낮은 말[低語]·우러르는 말[仰語]·그릇 된 말[錯語]·악한 말[惡語]·두려워하는 말[畏語]·되풀이 하는 말[吃語]·싸우는 말[諍語]·아첨하는 말[讇語]·꾸미는 말[調語]·속이는 말[誑語]·괴로운 말[惱語]·겁내는 말[怯語]·삿된 말[邪語]·죄스런 말[罪語]·벙어리 말[啞語]·쌓인 말[入語]·조급한 말[燒語]·지옥의 말[地獄語]·헛 말[虛語]·거만한 말[慢語]·가벼운 말[輕語]·사랑하지 않는 말[不愛語]·허물을 말하는 말[說罪咎語]·실수하는 말[失語]·잘라지는 말[離別語]·나쁜 것을 이롭게 하는 말[利惡語]·두 가지 말[兩舌]·이치 없는 말[無義語]·보호함이 없는 말[無護語]·기뻐하는 말[喜語]·미친 말[狂語]·죽이는 말[殺語]·해치는 말[諧語]·얽매인 말[繫語]·닫는 말[閉語]·속박하는 말[縛語]·두드리는 말[打語]·노래 부르듯 하는 말[歌語]·법 아닌 말[非法語]·스스로 찬탄하

 

                                                                                [243 / 1773] 쪽

는 말[自讚嘆語]·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는 말[說他過語]·삼보를 비방하는 말[謗三寶語] 등이니, 이것을 예순네 가지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나쁜 말 따위의 일을 멀리 여의느니라. 무릇 말하는 것은 진실을 말하고 해탈을 말하고 사실대로 말하고 이치에 따라 말하고 중생을 이롭게 말하고 중생의 마음에 따라 진실함과 진실하지 않음을 말하고 중생이 즐겁게 듣도록 말하고 온갖 소리로 말하고 온갖 말로 말하고 중생의 감관을 청정하도록 말하고 중생이 번뇌를 여의도록 말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말하고 단 이슬[甘露]을 말하여 그 소리가 두루 시방세계에 들리게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길이 번뇌를 여의도록 말하고 깊은 이치를 말하고 중생을 조복하게 말하고 나쁜 것을 조작하지 않음을 말하나니, 이것을 보살의 입의 업은 지혜에 따름이라 하느니라.

 

보살의 뜻의 업이 지혜에 따름이라 함은 한마음 속에 머물러 모든 중생의 마음을 알고 항상 선정에 있어 여러 위의를 나타내므로 온갖 악마와 성문·연각도 마음의 인연한 곳을 알지 못하여 끝내 스스로 헐뜯고 해치거나 방편으로 다른 이를 해롭게 하려는 마음을 낼 수 없으며, 보살은 모든 법을 분명히 알아 걸림 없이 통달하느니라.

 

이러한 마음을 얻으면 느끼지 않아도 느끼게 되어 멸함[滅]을 증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의 뜻의 업은 지혜에 따른다 하며, 이것을 정인삼매의 근본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은 근본이 또 열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초발심을 깨끗이 함이요, 둘째는 보리도를 깨끗이 함이요, 셋째는 6바라밀을 깨끗이 함이요, 넷째는 간혜(乾慧)를 깨끗이 함으로 삼매를 닦음이요, 다섯째는 모양(相)을 깨끗이 함이요, 여섯째는 종호(種好)를 깨끗이 함이요, 일곱째는 다라니를 깨끗이 함이요, 여덟째는 법과 같이 머묾을 깨끗이 함이요, 아홉째는 허물이 없음을 깨끗이 함이요, 열째는 37조도의 법을 깨끗이 함이니, 이것을 열 가지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정인삼매는 서른 가지의 법을 갖추나니, 첫째는 안이 깨끗함이요, 둘째는 바깥이 깨끗함이요, 셋째는 마음이 깨끗함이요, 넷째는 교만을 깨끗이 함이요, 다섯째는 몸이 깨끗함이요, 여섯째는 눈이 깨끗함이요, 일곱째

 

                                                                                 [244 / 1773] 쪽

는 모든 중생들은 중생이 없는 깨끗함이요, 여덟째는 모든 법은 본성이 깨끗함이요, 아홉째는 모든 법은 한 맛이 깨끗함이요, 열째는 공과 무상과 무원이 깨끗함이요, 열한째는 해탈문이 깨끗함이요, 열두째는 모든 법은 법계에 들어감이 깨끗함이요, 열셋째는 모든 법은 한 성품에 들어감이 깨끗함이요, 열넷째는 신심은 헒이 없는 깨끗함이요, 열다섯째는 걸림 없는 깨끗함이요, 열여섯째는 모든 해탈의 깨끗함이요, 열일곱째는 함이 없는 깨끗함이요, 열여덟째는 12인연을 관찰하는 깨끗함이요, 열아홉째는 열 가지의 힘과 네 가지의 두려움 없는 깨끗함이요, 스무째는 겨룰 수 없는 깨끗함이요, 스물한째는 모든 법은 지혜의 깨끗함이요, 스물두째는 과거 업의 깨끗함이요, 스물셋째는 자비의 깨끗함이요, 스물넷째 중생을 버리지 않는 깨끗함이요, 스물다섯째는 모든 악마의 업을 깨뜨리는 깨끗함이요, 스물여섯째는 마음속의 탐욕을 여의는 깨끗함이요, 스물일곱째는 모든 습기를 여의는 깨끗함이요, 스물여덟째는 전일한 생각으로 일체 법을 아는 깨끗함이요, 스물아홉째는 염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깨끗함이요, 서른째는 장엄을 원만히 갖추는 깨끗함이니, 보살이 이러한 법을 원만히 갖춤을 정인삼매라 하며, 이러한 삼매를 얻고 나서는 여덟 가지 불공법[八不共法]을 얻느니라.

 

그 여덟 가지의 불공법이란, 얻은 세계는 금강으로 땅을 삼으며, 한 나무 위에 갖가지의 가지와 잎, 갖가지의 꽃과 열매며, 모든 중생들은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며, 지옥·축생·아귀의 무리까지도 다 보살이 보리수에 앉아 있음을 보고는 곧 미묘한 쾌락을 얻으며, 금색이 두루 한량없는 세계에 비추며, 온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한 중생도 해로움을 입지 않으며, 한 생각의 지혜로서 모든 법을 아나니, 이것을 여덟 가지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에 모든 법을 허공 같다고 알아서

본 성품의 생멸하지 않음을 깨끗이 한다면

능히 여래의 인(印)을 깨끗이 하고

또 선정의 근본에 머물게 되리라.

 

                                                                                [245 / 1773] 쪽

공양을 받아도 기뻐하지 않고

모욕을 당하여도 성내지 않아서

자비를 닦는 마음 평정하면

이를 정인(淨印)삼매의 선정이라 하며,

온갖 교만을 멀리 여의어서

그 마음 스스로 훌륭한 체 아니하고

번뇌의 모든 결박에서 벗어난다면

이를 정인삼매의 선정이라 하네.

그 몸 모든 악업을 여의어서

서른두 가지 묘한 모양[妙相] 장엄하고

온갖 감관을 원만히 청정케 한다면

다시 교만의 번뇌를 내지 않을 것이며,

못나고 더럽고 가난한 자에도

그 마음 언제나 깔보지 않고

보리를 위하여 깨끗이 설법한다면

이를 정인삼매의 선정이라 하네.

나의 몸 진실성을 관찰하여서

중생들 몸에 탐착하는 생각[想]을 헐고

훌륭한 법신(法身) 얻어서

온갖 식신(食身)을 여의고

언제나 선정에서 법식(法食)을 즐겨하되

중생을 위하므로 거친 음식[搏食]을 받으며,

단 이슬의 맛으로 법명(法命)을 더한다면

이를 정인삼매의 선정이라 하네.

 

                                                                                [246 / 1773] 쪽

성행(聖行)을 즐겨하고 불계(佛戒)를 지녀서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 여의고

보살이 자기 몸을 먼저 조복하고서

다시 중생을 위해 설법하며,

신통의 힘으로 두루 시방에 놀아

중생을 조복하려고 법을 연설하고

그 거룩한 모양[色像]으로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뜻에 따라 설법하네.

몸에서 한량없는 금색 광명 내어

시방 여러 세계 두루 비추며

능히 중생들 뜨거운 번뇌 헐고

보리심의 공덕을 자라게 하며,

3악(惡)에 헤매는 어떤 중생이라도

이 광명 만나면 즐거움 얻고

악한 갈래[惡道]의 괴로움을 멀리 여의어

신심을 성취하여 착한 업 닦으리라.

여래가 말씀하신 몸의 정업(淨業)은

중생을 깨끗한 불신(佛身) 되게 함이니

만약 이러한 업을 닦는다면

옛 부처님처럼 깨끗한 몸을 얻을 것이며,

만약에 나쁜 업을 멀리 떠난다면

지혜를 따라 미묘한 음성을 얻어

연설하면 중생들 즐거이 듣고

듣는 이는 다 착한 움(芽)을 내리라.

 

                                                                                [247 / 1773] 쪽

예순네 가지 나쁜 입의 업 떠난다면

이 사람 능히 단 이슬을 말하여서

함이 없는 대승을 말하게 되고

또 중생의 말을 알 수 있을 것이며,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은 말을 여의고

깊고 깊은 진실한 이치를 연설하면

그 음성 시방세계 두루 들리어

중생을 위한 말씀 여실히 해설되리라.

욕설과 협박에도 대항치 않고

항상 가엾이 여겨 고운 말로써

중생에게 설할 수 없음을 연설하고

연설하고도 그 마음 교만하지 않으며,

만약 이러한 업 청정히 한다면

이 사람의 입의 업은 모든 악 여의고

여래가 말씀하신 깨끗한 입의 업은

중생을 광장설(廣長舌) 얻게 하리라.

만약 착한 뜻의 업(意業) 닦음에 있어

이 사람 한결같이 그 마음 알고

항상 선정에 있어 위의를 보인다면

모든 악마의 일을 헐어도 교만하지 않을 것이며,

느끼지 않아도 느낌은 중생을 위함이니

진실을 분명히 알아서 멸증(滅證)하지 않고

온갖 악마는 마음을 알지 못하고

성문·연각도 또한 그러하리라.

 

                                                                                 [248 / 1773] 쪽

누구에게나 헤치는 마음 내지 않고

능히 깊고 깊은 법계를 관찰하여

이 정인삼매의 선정을 얻으려면

마땅히 항상 열 가지 법을 닦으리니,

청정하게 부처님 경계를 장엄하여

착한 법과 6바라밀 깨끗이 하고,

공덕과 신상(身相)을 구족하여

걸림 없이 다라니를 말하며,

법과 같이 머물러 그 마음 깨끗이 하고

염하는 마음 잃지 않아 나 없음을 말하며

온갖 장애를 떠나 지혜 걸림 없고

그 뜻 잃음 없이 공덕을 갖추며,

보리 돕는 것[助菩提]을 닦아서 방일하지 않고

여러 중생을 위해 보리를 말하며

한량없는 세계에 몸 걸림 없고

바른 법을 연설하여 중생을 교화함이니라.

여덟 가지 불공법[八種不共法]을 구족하면

가장 큰 이익을 얻고

금강을 땅으로 삼은 나무 있어

다 보살이 보리에 앉음을 보리니.

이러한 덕을 구족하려면

마땅히 정인삼매의 선정을 닦을지니라.

여래는 이러한 선정을 닦음으로써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얻는다네.

 

                                                                                [249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9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5. 해혜보살품 ②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만약 정인삼매를 얻으려면, 마땅히 깨끗한 보리를 닦아서 온갖 잡되고 혼탁한 마음을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약 모든 법 성품이 깨끗함을 보지 못하면 갈애(渴愛)의 번뇌에 더럽히리니, 모든 법은 생각할 수 없고, 움직이지 않고, 행하지 않고, 청정하고 고요하여서 티끌과 때가 없고, 또 허물이 없어 끝내 청정함이 해탈 성품과 같으니라. 법계는 헐어지지 않아 분별이 없고 진실한 성품과 법 성품은 차별이 없으며, 모든 법은 공(空) 하고 모양 없고[無相] 원 없어서[無願] 해탈 성품과 같이 걸림 없고 평등하나니, 모든 법이 다 그러하므로 바르게 관찰한다면, 이것을 혼탁함 없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보살이 만약 여래 중생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말한다면, 이것을 찌꺼기(滓)가 없다 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보살이 마음에 찌꺼기와 혼탁함이 없다면, 이 사람은 곧 정인삼매를 얻으리라.

 

해혜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삼매는 설할 수 없이 그 뜻이 매우 깊으며, 수법(數法)으로 헤아릴 수 없으며, 분명히 알기 어렵나이다. 이 큰 지혜로 여러 법을 거두어 주는 까닭에 모든 보살은 다 평등하여서 때 없고 찌꺼기 없고 걸림이 없으며, 머무는 곳이 없고 미묘하여서 밝히기 어렵고 비유하여 설할 수 없나이다. 그 성품은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아 나고 없어지지 않고, 파괴되지

 

                                                                               [250 / 1773] 쪽

않고 속박되지 않나이다. 이 큰 광명은 어둠을 멀리 여인 때문이며, 생각할 수 없고 청정하여 탐욕을 멀리 여인 때문이며, 다툼이 없어 자비를 닦은 때문이며, 각(覺)과 관(觀)이 아니고 오고 감을 여읜 때문이며, 온갖 것이 평등하여 허공과 같기 때문이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을 관찰하여야 이 삼매를 얻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허공에서 놀고자 하는 것처럼 크게 스스로 장엄하는 보살도 또한 그러하여, 이 정(定)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큰 장엄으로써 평등하게 일체 법을 장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세간의 법은 종자로부터 과(果)를 얻는 때문이니라. 선남자야, 온갖 함이 있는[有爲] 식별[識]을 종자로 삼아도 이 삼매란 종자가 없다. 왜냐하면 이 삼매는 눈의 식별[眼識]으로 아는 것이 아니고 내지 뜻의 식별[意識]으로 아는 것도 아니며, 지음[作]도 아니고 색(色)도 아니며, 수(受)도 아니고 상(想)도 아니며, 행(行)도 아니고 식별도 아니니라. 모든 법은 널리 다 평등하다고 관찰하나니, 이것을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나고 죽음이라 하는 것이 아니고,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열반이라 하는 것이 아니니라. 선남자야, 생사의 모양에 따라 곧 열반하는 모양이 있느니라. 그 까닭은 모든 법의 성품은 깨끗하기 때문이니, 본 성품의 성품이란 성품 없음이요, 성품 없음이란 성품의 모양 없음이니라. 만일 모양 없는 성품이라면 곧 조작이 없으니, 조작이 없음은 곧 법의 성품으로서 문자(文字) 없음이며, 문자가 없다면 곧 진리다운 것이니, 처음·중간·나중도 다 그러하므로 이를 3세(世)라 하느니라.

 

무릇 3세란 곧 공(空)을 말함이요, 공이란 곧 조작[作]이 없음이니, 이와 같이 조작이 없다면 어찌 조작하는 이가 있으랴. 만약에 조작도 조작하는 이도 없다면 마땅히 법 없음을 알 것이며, 법이 없다면 구함도 없고 원함도 없으며, 구함과 원함이 없다면 몸과 입과 뜻의 업이 없으며, 몸과 입과 뜻의 업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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