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22)-220

근와(槿瓦) 2015. 11. 5. 17:59

대집경(22)-22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1 / 1773] 쪽

2천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허공 가운데 여러 하늘·용·귀신·건달바 등은 여러 꽃·향을 뿌려 불순보살에게 공양하면서 ‘우리는 오늘 이 보살을 보고 큰 이익을 얻었도다’라고 말하였다.

 

그때 수보리가 불순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그대는 오랫동안 청정한 범행을 닦았습니까?”

 

불순보살이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무릇 범행이란 과거·미래·현재가 아닌 것이니, 만일 과거·미래·현재가 아니라면 곧 이는 조작이 없음[無作]이요, 조작이 없다면 곧 행(行)이라 하나니, 이러한 행을 생 없음[無生]이라 하고 다툼 없음[無諍]이라 하며 말과 위의도 없나이다.

 

대덕이시여, 눈[眼]의 행이 아닌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귀·코·혀·몸·뜻의 행이 아닌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색·소리·냄새·맛·촉감·법의 행이 아닌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또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의 행이 아닌 때문에 범행이라 하나니, 형상도 아니고[非相] 연도 아니고[非緣] 보는 것도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고 아는 것도 아니고 깨닫는 것도 아닙니다.

대덕이시여, 이와 같은 법은 오고 감도 없고 머묾도 없으며 끌고 당김이 없으며 위·아래가 없나니, 이것을 범행이라 합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선남자야, 대저 범행이란 8정도(正道)를 이르는 것입니까?”

 

불순보살이 대답하였다.

“대덕이시여, 어떤 8정도를 범행이라 합니까? 만일 바른 소견[正見]으로서 범행이라 한다면, 여러 법을 보지 않음을 바른 소견이라 하고 여러 법을 평등하게 보는 것을 바른 소견이라 하고, 보지 않는 소견을 바른 소견이라 합니다. 만일 보지 않는다면 어떤 것을 바른 소견이라 할 것이며, 만일 바른 소견이 없다면 어떤 것을 범행이라 하겠습니까?

 

사유가 없음을 바른 사유[正思惟]라 합니다. 대저 사유란 뒤바뀜을 말함이니, 만일 뒤바뀜이라면 어떤 것을 바른 사유라고 말하겠습니까? 일체 음성은 다 평등하여서 착하거나 악하거나 하나거나 둘이거나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일체 글자이거나 일체 소리거나 이것은 다 메아리라

 

                                                                                [212 / 1773] 쪽

하나니, 만일 메아리라면 어떤 것을 바른 말[正語]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소리가 평등하다면 일체 행하는 법은 다 덧없고 괴롭고 나 없어 열반 적정한 것이니, 만일 일체 법을 열반의 형상과 같이 평등하게 관찰하고 또 연설한다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 합니다.

 

몸이 없으면 몸의 업[身業]이 없으며 입이 없으면 입의 업[口業]이 없으며, 뜻이 없으면 뜻의 업[意業]이 없나니, 왜냐하면 업이 활동하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업이 활동하는 곳이 있으면, 나와 내 것이 있고, 나와 내 것이 없으면 업과(業果)가 없나니, 이렇게 관찰함을 바른 업[正業]이라 합니다.

 

수명을 위해 삿된 생활[邪命]을 행하여도 삿된 생활을 멀리 여의는 까닭에 바른 생활[正命]이라 합니다. 만일 이러한 나와 내 것 없음을 관찰한다면 중생(衆生)·수명(壽命)·장부[士夫]가 없나니, 만일 그것이 없다면 무엇 때문에 바른 생활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눈이 색을 분별함에 있어 염착하지 아니 하니 안식의 성품이 공하고, 식별[識]의 성품이 공함으로써 눈과 색도 공합니다. 만일 눈과 색과 식별이 공하다면 뜻과 식별과 법까지 또한 그러하니, 이와 같이 관찰한다면 이것을 바른 생활이라 합니다.

 

뒤바뀜이 없고 여러 정진을 끊는 것을 바른 정진[正精進]이라 하나니, 정진의 법이 없고 정진이 없다는 것은 정진을 구족 성취함이 없고 정진하므로 이익 됨이 없다는 것이니, 이런 따위의 법을 관찰한다면 이것을 바른 정진이라 합니다.

 

만일 일체 법은 평등하여서 허공 같다고 염한다면 일체 법도 다 그러하고, 일체 법과 같이 음(陰)·입(入)·계(界)도 그러함이니, 이와 같이 법을 관찰한다면 이것을 바른 기억[正念]이라 합니다.

 

일체 법은 다 평등하여서 나와 내 것이 없다고 관찰하고 또 이와 같이 평등하게 관찰한다면, 이것을 바른 선정[正定]이라 합니다.

 

대덕이시여, 이러한 일체 법 성품의 평등함을 관찰하는 것을 8정도라 하나니, 이것을 범행이라 합니다.

 

수(數)로써 8정도라 함이 아니고, 8정도로써 범

 

                                                                                [213 / 1773] 쪽

행이라 함이 아니라 세간의 도가 아니기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마음에 탐착하지 않기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두 가지 형상이 아니기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조작한 형상이 아니기 때문에 범행이라 하며, 여러 머무는 곳이 없다고 본다면 곧 범행이라 합니다.”

 

그때 불순보살이 여러 대중을 위해 이러한 범행의 법을 말하니, 5백의 비구가 번뇌를 아주 떠나서 아라한과를 얻었다.

 

수보리가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선남자야. 쾌히 이 법을 말하였습니다. 번뇌를 여읜 아라한 사람과 같이, 그대가 말한 것은 평등하여서 다름이 없습니다.”

 

“대덕이시여, 제가 이제 번뇌를 멀리 여의므로 바로 아라한이오니, 저도 성문·연각 번뇌의 여러 법을 멀리 여의고 법답게 머무르는 까닭에 아라한이라 합니다.”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불순보살은 즐겨 설하는 데 장애가 없고[樂說無礙] 불가사의한 변재와 훌륭한 지혜가 있어 물음에 따라 대답합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불순보살은 일체 법 자재삼매를 얻었으므로 능히 물음에 따라 대답한다. 만약 어떤 보살이든지 이 삼매를 얻는다면, 일체 세간의 사람·하늘·악마·범천도 그의 즐겨 설하는 데 장애가 없는 것을 방해하지 못하리라.”

 

그때 제석(帝釋)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세상에서 공덕을 갖춘다면, 능히 불순보살을 보고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이 이 경전을 받아 가지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해설하며 또 법을 듣는다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리니, 마땅히 이 사람들이 다 불순보살과 같이 사자후를 하리라고 알겠나이다.

 

                                                                                [214 / 1773] 쪽

세존이시여, 저는 마땅히 이러한 사람을 옹호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교시가(憍尸迦)야, 너는 이제 지심으로 바른 법을 보호해 가져라.”

 

그때 범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사정(捨定)삼매를 즐거이 닦고 선정(禪定)의 즐거움을 버리고서, 부처님 법과 법을 말하는 이를 보호하여 병고(病苦)를 여의게 하며, 어떤 나라에라도 설법하는 곳을 따라 제가 그곳에 가서 지심으로 받들 것이며, 어떤 나라에서 이 경전을 믿어 받고 삼보(三寶)를 공양한다면 제가 마땅히 그를 위해 나쁜 형상을 없애고, 그 국토를 청정하고 편안하고 고요하게 하여 바른 법으로써 다스리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범왕이여. 너는 진실로 법을 보호하리니, 만일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법을 보호한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마침내 삼보를 멀리 여의지 않을 줄 알리라.”

 

그때 사천왕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능히 이러한 법을 받아 가지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해설하는 사람을 옹호하리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만일 법을 안다면, 이 사람은 곧 이 법을 보호할 수 있으리라. 네가 나에게 법을 듣고 나서, 곧 법의 눈(法眼)을 얻어 여러 나쁜 길을 끊고 다시 지심으로 바른 법을 보호해 가진다면,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여러 존재를 끊을 수 있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마땅히 이러한 경전을 받아 가져서 사부대중을 위해 그 이치를 널리 말하여야 하느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러한 경전을 받아 가지고 부처님 말씀하심과 같이 평등하게 다름이 없이 하고 널리 사부대중을 위해 해석하고 분별하겠나이다.”

 

                                                                                [215 / 1773] 쪽

그때 사람·하늘·아수라·건달바·일체 대중들이 경전을 들고 거룩함을 환희하고 찬탄하였다.

 

                                                                                [216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8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5. 해혜보살품(海慧菩薩品) ①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 계시면서 여러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이때 삼천대천세계는 큰 물이 가득하여서 마치 큰 바다와 같으며, 또 겁수(劫數)가 되어 수재(水災)가 일어나는 때와 같았다. 그러면서도 여러 세계의 도시·촌락과 성·집·산·숲·나무 따위는 위로 색계에 이르기까지 아무런 피해가 없어 다 옛 모습 그대로였으며, 여러 대중도 다 이 물을 보았다.

그때 물속에서 한량없는 분다리(分陀利)꽃이 피는데, 줄기는 푸른 유리, 잎은 참된 금이요, 공덕 보배로 대(臺)가 되고 제석 보배로 수염을 삼았다. 주위에 한량없는 꽃이 많이 피어서 가로와 세로가 10리나 되고 보배 궁전 가운데 높이가 1다라수였다. 그때 대중들이 제각기 이 꽃 위에 있었는데, 때마침 그 꽃이 큰 광명을 내어 시방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그때 대중들이 기쁜 마음으로 외치며, ‘우리들은 이제 반드시 가장 훌륭하고 묘한 법을 듣게 되리라’ 하였다.

 

그때 미륵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연꽃 위에서 꿇어앉아 합장하여 부처님에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써 삼천대천세계에 큰 물을 가득하게 하기를 큰 바다와 같이 하고, 또 겁수가 다하여 수재 일어나는 때와 같게 하며, 다시 한량없는 분다리꽃을 내어 이와 같이 큰 광명을 시방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217 / 1773] 쪽

비추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아래쪽 삼천대천세계의 작은 티끌 수보다 많은 나라를 거쳐 보장엄(寶莊嚴)이란 한 세계가 있고, 그때 한 부처님이 계시어 호를 해혜신통(海慧神通) 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였다. 거기에 해혜(海慧)란 보살이 이 광명 가운데 오고자 하여, 무수한 보살과 함께 이미 온갖 생각[數想]을 끊고는 와서 이 대집경전(大集經典)을 듣고자 하였느니라.”

 

그때 사리불(舍利弗)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부처님의 세계는 여기로부터 매우 먼 거리인데, 해혜가 그곳에 있으면서 자못 이 부처님이 하신 말씀을 들을 수 있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네가 이제 내 앞에서 듣는 것과 같이 그도 그러하였고, 오늘 너와 대중들이 나를 보는 것처럼 해혜보살도 나를 보는 것이 또한 그러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지닌 신통을 헤아릴 수 없어 아주 멀고 한량없는 세계에 머물면서도 이와 같은 걸림 없는 하늘 눈[天眼]과 막힘없는 귀 트임[耳通]을 지니나이다.

세존이시여, 비천(卑賤)하고 졸렬하고 아주 못난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일을 듣고서 그 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지 않겠습니까?”

 

그때 해혜보살이 한량없는 신통을 구족하여 잠깐 사이에 저 나라에서 사라져 홀연히 이 큰 보배 궁전 가운데 나타나 곧 삼매에 들어, 이 대중들로 하여금 다 저 부처님 세계의 여러 백성·도시·촌락·집·궁전·산 숲·나라·나는 새와 기는 짐승을 멀리 보고 또 저 부처님이 여러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심을 보게 하였다. 이런 일을 나타내고는 곧 삼매에서 조용히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엎드려 절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그 세계의 여러 향·꽃·갖가지의 음악으로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말하였다.

“아래쪽 세계의 해혜신통여래께서 문안하시기를 ‘한량없는 부처님의 신명

 

                                                                               [218 / 1773] 쪽

(身命)과 대중들은 다 편안하십니까?’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는 한쪽에 물러나서 보배 연꽃 위에 앉았다.

 

그때 수비(修悲)라고 일컫는 법왕이 있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였다.

‘무슨 인연으로써 이 큰 물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여도 수재가 없는가. 이제 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물어보리라.’그리고 곧 6만 8천의 범천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서 땅에 엎드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 가운데 7보의 연꽃이 장엄하게 두루 가득하며, 한량없는 보살이 제각기 차례대로 연꽃 위에 앉고, 삼천세계에 큰 물이 가득합니까?”

 

부처님께서 범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이 해혜 보살마하살의 신통력이니라.”

 

범천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대집묘전(大集妙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의 모든 즐거운 말에 걸림 없음은 다할 수 없느니라. 범천아, 부처님이 한량없는 보살 대중과 더불어 법계를 관찰하고 법계를 강론하시는데, 그 법 말씀의 미묘함도 다 할 수 없느니라.”

 

범천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해혜보살은 누구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아, 네가 이제 보배 연꽃에 앉아 그 꽃이 가로 세로 10유순이나 가득하여 여러 보살에게 공경과 찬탄을 받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그 몸의 색과 모습이 빛나고 황홀하여서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는 거기에 미칠 이가 없느니라.”

 

그때 범천이 보고 나서, 곧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엎드려 예배하고 아뢰었다.

“만일 이러한 보살을 보면 큰 이익을 얻으리니, 저도 이제 만났사오니 또한 그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바른 법은 얼마 동안이나 머뭅니까?”

 

                                                                                [219 / 1773] 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러한 바른 법은 부처님 수명과 같아서 내가 열반한 뒤에는 여러 보살이 또 이 법을 보호하리라. 왜냐하면 이 경전은 곧 과거·미래·현재의 불인(佛印)이기 때문이니라.”

 

그때 해혜보살이 공중에 뛰어 올라 몸을 나타내 보이니 그 높이가 7다라수이며, 지혜의 힘으로 대중으로 하여금 신심을 내게 하기 위해 또는 이 경전을 장엄하게 하기 위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티끌처럼 많은 아래 세계를 거치면

해지신통존이란 부처님 계시어

언제나 중생 위해 설법하시므로

나는 듣고 지녀 남에게 연설합니다.

이제 내가 대중 속에 와서

10력 갖춘 높은 이께 공양 드림은

모여든 권속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법의 의심을 부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 가장 뛰어난 이께 경례하오며

법답게 높은 공양 올림은

훌륭한 보리를 장엄하여

모든 중생을 교화하려는 때문입니다.

온갖 색(色)은 형상[相] 없다고 관찰하고

세 가지의 느낌[三受]도 끊어버리고

모양[相貌]이나 종성(種姓)이 없다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나와 나의 것에 탐착하지 않고

 

                                                                                [220 / 1773] 쪽

또한 중도(中道)를 닦으며

일체 법이 허공과 같다고 관하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를 경례하며,

여러 경계에 탐착하지 않고

또 적정하여 안[內]에 들며

여러 법계에도 탐착하지 않으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를 경례하며,

여래의 참다운 법신(法身)을 보고

위없는 법 당기를 세워서

일체 법은 허깨비 같다고 보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베풂도 받음도 없다고 본다면

지음 없고 받음 없음도 그러하리니

바른 소견·삿된 소견을 없애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반드시 보리 가운데 있지 않고

또 나고 죽음에도 있지 않아서

온갖 번뇌를 멀리 여의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지극한 마음으로 착한 법[善法] 닦아서

몸과 입과 뜻의 업 깨끗이 하고

여러 근기를 조복하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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