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3)-23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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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법이 나 없음을 알며
보리 이루어 중생을 버리지 않고
보리 위해 맑은 계를 가지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모든 법은 마치 아지랑이 같고
중생은 허공같이 평등하다고 보아
마음 깨끗하게 온갖 생각 없애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중생을 위하여 큰 괴로움 받고
또 보리 위해 인욕 닦아서
일체 법 물 속의 달 같다고 보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중생과 수명과 장부 다 없다고 보고
중생 위해 보리를 닦아서
법은 곧 멸진(滅盡)하는 형상이라고 보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지옥의 괴로움 받아도 마음 후퇴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도를 닦고
모든 법 공하다는 말 들어도 겁내지 않으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저 온갖 경계에 걸림 없기가
마치 공중에 손 움직임 같고
3세의 모양 평등하다고 보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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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그 마음 알 수 없으면
이 사람 능히 큰 신통 얻고
설법하는 글과 이치 다함없으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부처님 말씀 소리 두루 듣고서
받아 지녀 널리 연설하며
삼보의 차별 모양 보지 않으면
이 사람 능히 가장 높은 이께 경례하며
부처님 6바라밀 갖추어서
과거·미래 없음이 허공 같고
모든 중생계를 분명히 아시므로
나 위없는 높은 이께 경례하며
부처님 큰 공덕 성취하시어
끝내 교만을 내지 않으시니
이제 나 부처님 위의에 경례함은
이 몸 세간에 비할 이 없나이다.
부처님 광명 온갖 광명에서 뛰어나며
그 음성 미묘하고 또 훌륭하여
중생은 정수리를 보지 못하니
그러므로 나 온갖 훌륭한 이께 경례합니다.
부처님 중생들의 알음알이 아시고
알음알이에 따라 법을 연설하시어
능히 번뇌 다스림을 아시니
그러므로 나 세존께 경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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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해혜보살이 게송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공중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여기에서 조금 묻고자 하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가엾이 여겨 허락하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생각나는 대로 물어라. 내 너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해혜보살이 아뢰었다.
“제가 일찍이 듣건대 보살이 만약 정인(淨印)삼매에 머문다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다 하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서 이 삼매를 말씀하시어 여러 보살로 하여금 널리 듣게 하고, 듣고 나서는 수행을 장엄케 하여서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지심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 너를 위해 말하리라.
선남자야, 깨끗한 보배 구슬을 공장(工匠)이 쪼고 갈면, 그 가치가 한량없어 사람들이 귀중하게 여기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보살은 처음 보리심을 내고 나서 착한 법을 닦고 많이 듣고 생각하며, 법계를 관찰하여 처음 마음을 깨끗이 하나니, 그 마음이 깨끗해지면 여러 부처님과 보살을 위해 공경히 생각해야 곧 정인삼매를 얻느니라.
선남자야, 깨끗한 보배 구슬이란, 아홉 가지의 보배를 여의는 것이니, 그 아홉 가지란, 첫째는 금 성질이요, 둘째는 은 성질이요, 셋째는 유리 성질이요, 넷째는 파리(頗梨) 성질이요, 다섯째는 마노(馬瑙) 성질이요, 여섯째는 연꽃 성질이요, 일곱째는 자거(車磲) 성질이요, 여덟째는 공덕 보배 성질이요, 아홉째는 산호(珊瑚) 성질로서, 이 아홉 가지 성질을 여읜 것을 깨끗한 보배 구슬이라 하느니라.
그 가치가 한량없어 전륜성왕이 사용하는 것이며, 다른 구슬로서는 그 광명에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을 내는 것도 이와 같아서 아홉 가지의 종성(種姓)을 여읜 뒤에야 정인삼매를 얻나니, 그 아홉 가지란 첫째는 범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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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이요, 둘째는 믿음으로 행하는 성질이요, 셋째는 법으로 행하는 성질이요, 넷째는 여덟 가지 참는 성질이요, 다섯째는 수다원(須陀洹)의 성질이요, 여섯째는 사다함(斯陀含)의 성질이요, 일곱째는 아나함(阿那含)의 성질이요, 여덟째는 아라한(阿羅漢)의 성질이요, 아홉째는 벽지불(辟支佛)의 성질이니, 이 아홉 가지 성질을 여의어서 부처님 종성에 들어가야 정인삼매를 얻느니라. 그 깨끗함을 지님으로써 온갖 성문·연각보다 뛰어나고 모든 중생에게 광명을 베푸느니라.
선남자야, 깨끗한 보배 구슬은 갈고 뚫고 눌림[押]을 견디나니, 그러므로 이 구슬을 티 없이 깨끗한 구슬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정인(淨印)삼매도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정인삼매라 하느냐 하면, 3계(戒)를 닦고, 10선법(善法)을 갖추며, 자비심을 수행하여 중생을 가엾이 여기며, 다른 사람의 사업을 보고는 친히 가서 운영하고 도우며[見他事業親往營理], 온갖 것 사랑하는 생각을 버리기를 닦고 뜻을 깨끗이 하며[愛念一切修捨意淨], 항상 4섭법(攝法)으로써 중생을 생각하며, 온갖 것을 거둬 취하되 오로지 6념(念)으로 염하며, 모든 감관[根]을 조복하여 욕심을 적게 하고 만족을 알게 하며, 성인의 종자를 끊지 않으며, 모든 싸움을 중지하고 교만을 무너뜨리며, 여러 스승과 스님과 늙은이와 거룩한 이를 공경 공양하며, 다른 사람을 깔보지 않으며, 법을 구하고 법을 보호하여 나쁜 법을 멀리 여의며, 불·법·승에 대하여 신심으로 받들어 무너짐이 없으며 마음으로 항상 온갖 착한 법을 염하며, 자기를 자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덕을 칭찬하며,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고 모든 위의를 깨끗이 하며, 인욕(忍辱)을 갖추고 사마타(奢摩陀)를 구하여 다라니를 닦으며, 마음을 평등하게 하기를 바람·땅·물·불·공중과 같이 하며, 항상 출가하기를 즐겨 고요함을 닦으며, 계(戒)를 지녀 정진하며, 착한 벗을 친근히 하고 모든 감관을 깨끗이 하여 눈·귀·코·혀·몸과 마음에 걸림이 없으며, 12인연을 관찰하기 위해 무명을 무너뜨리며, 온갖 장애되는 법을 멀리 여의며, 법을 베풀되 인색함이 없으며, 6바라밀을 원만히 성취하며, 다른 승(乘)을 구하지 않으며, 안팎을 청정히 하여 생사의 과정을 관찰하며, 보리의 도(道)에서 마음으로 후회하거나 물러나지 않으며, 중생을 대승 속에서 교화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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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야, 보살은 이와 같은 법을 원만히 갖추고 깨끗지 못한 법을 깨끗이 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나니, 이것을 보배 구슬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누가 대자심(大慈心)을 닦아서
10선법(善法)을 원만히 갖춘다면
이 사람 반드시 미륵불을 보리니
그러므로 보리심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을 위하여 대비심(大悲心)을 닦고
번뇌를 없애고 평정한 마음[捨心]을 닦아
언제나 대승을 교화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헤아릴 수 없네.
염(念)과 지혜를 원만히 닦아서
자신의 마음까지 조복하게 하고
만족을 알고 욕심을 적게 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온갖 나쁜 법을 멀리 여의어
그 마음 중생을 어루만지고
온갖 착한 법을 자라나게 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스승인 화상(和上)을 공경 공양하여서
성인의 종성을 이어 키우고
온갖 교만을 멀리 여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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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 정직하게 속이지 않아서
항상 고요함을 즐겨 중생 교화하고
교만을 없애어 남을 깔보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바른 법 옹호하여 설법 듣고서
중생을 교화하여 번뇌를 여의고
지심으로 위없는 승(乘)을 염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삼보(三寶)를 공양하고 4제(諦)를 믿어서
모든 악을 여의어 착한 법 닦고
중생을 미워하거나 성내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객진번뇌(客塵煩惱)일어남을 부끄럽게 여겨
시방 부처님 향하여 참회하고
착한 법 닦아서 감관을 조복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몸·입·뜻 깨끗한 업과(業果) 알아서
은혜를 알고 염하여 갚을 줄 알고
12연기를 믿어 위의를 청정케 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사마타(舍摩陀)를 갖추어 지혜를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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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戒)를 지녀 보리를 즐기고
큰 괴로움 받아도 마음 움직이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그 마음 평등하기 4대(大) 같아서
모든 중생을 허공 같다고 보고
항상 출가하여 보리 닦기를 즐겨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고요함을 즐겨 몸과 마음 깨끗이 하고
법행(法行)을 닦아 4제(諦)를 관하고
참되고 실답고 법답게 말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설법하는 곳마다 편히 머물러
부지런히 정진하여 악마의 일을 부수고
그 법 닦음이 게으르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착한 벗·부처님·보살을 친근하여
중생을 생사의 바다 건너게 하고
온갖 여섯 경계[六境界]를 깨끗이 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장애를 멀리 여의고 5개(蓋)를 제거하며
모든 감관이 청정하여 교만이 없고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 다스리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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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생각 관하여 염하는 마음 갖추고
보리(菩提) 돕는 것 닦아 신통을 얻고
생사를 겁내지 않고 열반을 즐겨하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설법함은 음식을 위한 것이 아니므로
모든 법에 인색한 마음 없고
착한 법을 수행하되 갚음을 바라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다른 승(乘)으로써 중생을 거두지 않고
그 설법 즐거이 받아 지녀
그 마음 한량없고 그지없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안팎이 청정하여 허물없어서
생사에 두려움 없이 보리를 닦고
보리 닦을 때에 후회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중생계(衆生界)를 알고 국토를 깨끗이 하여
보리를 장엄하되 자신 위하지 않고
미혹한 중생에게 바른 도 보이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법계의 진실한 성품
분별없는 지혜 설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중생들의 두려워함 깨뜨리나니
그러므로 보리심 가장 뛰어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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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이런 법 원만히 갖춘다면
깨끗하게 보리심을 내어서
세상 법에 더럽혀지지 않으리니
번뇌와 악마의 일에서도 그러하며,
만약 보리심 능히 낸다면
이는 온갖 승(乘)에 뛰어나서
모든 중생의 마음 깨끗이 하고
또 위없는 도를 연설하리라.
“선남자야, 어떤 것을 보리심이 눌리지도 부서지지도 않는다 하는가. 눌림이란 큰 슬픔[大悲]을 말함이니, 모든 중생을 인연하여 삼보(三寶)의 종자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함이며, 불법을 위하므로 선근을 장엄하여 32상과 80종호로써 세계를 장엄 청정케 하며, 바른 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만일 여러 나쁜 중생이 때리고 부딪치고 혼란하게 하고 희롱하고 해(害)를 가하여도 모두 참아야 하며, 또 모든 중생을 버리지 않고 마음으로 후회하거나 근심하거나 괴롭게 생각하지 않으며,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을 더하여야 하느니라. 만일 욕설과 성냄과 구타를 가하더라도 잠자코 받아들여 끝까지 보복하지 않고 마땅히 생각하기를, '무릇 대승이란 세상과 같이 싸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중생들은 생사의 흐름에 순종하고 대승의 법은 생사의 흐름에 역행하나니, 모든 중생이 제각기 싸우더라도 대승의 법은 그 싸움을 파괴하며, 모든 중생의 성냄과 미워함이 왕성하더라도 대승의 법은 그 성냄과 미워함을 없앨 것이며, 모든 중생들이 제각기 헛되이 속이더라도 대승의 법은 순박하고 정직하여 헛됨이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느니라.
시방세계 만일 어떤 중생이 흉기를 갖고 보살을 위협하면서 말하기를 ‘누구든지 이 보리심을 내는 이가 있으면 내 마땅히 그의 몸뚱이를 조각조각 찢어 갈라서 호마(胡麻:참깨)와 같게 하리라’고 하더라도, 보살은 이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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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끝까지 보리심에서 물러나거나 움직이지 않고 또 사랑[慈]과 슬픔[悲]과 기쁨[喜]과 평정[捨]과 혜시(惠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를 내버리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보살은 생각하기를 ‘나는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간에서 큰 지옥·축생·아귀·사람·하늘 등의 몸으로 태어나 나쁜 법을 받아 행하여 스스로의 이익이나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지 않았다’고 하고, 또 생각하기를 ‘나는 한량없는 세간에서 저 나쁜 사람의 흉기에 위협을 받아 팔과 다리가 끊겨지더라도 끝까지 보리심과 여러 중생을 버리지 않으리니, 그 까닭은 만일 내가 이러한 세간의 괴로움을 참고 견디지 못한다면 어찌 지옥의 모든 고통을 감내하랴. 착한 법을 행할 때에는 많은 나쁜 법이 장애를 일으키나니, 내 만약 참지 못한다면 어찌 갖가지의 착한 법을 지을 수 있으랴. 모든 중생이 나에게 악한 일을 저지를지라도 나는 마땅히 착한 법으로써 그에게 베풀 것이며, 중생이 나에게 흉기로써 위협하더라도 나는 크게 참음으로써 그에게 베풀리라’고 하느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러한 생각으로 관찰한다면, 마땅히 머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는 몸과 입과 뜻의 세 가지 눌림을 참을 수 있으리라. 무엇을 몸 눌림이라 하는가. 만약에 보살의 몸뚱이가 조각조각 찢어지더라도 법에 따라 나쁜 사람을 순하게 하여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다.
무엇을 보살의 몸뚱이가 조각조각 찢어지더라도 법에 따라 나쁜 사람을 순하게 하여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는 것이라 하는가. 보살이 만약 몸뚱이가 찢어지더라도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으면 그때 단(檀)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며, 그 나쁜 사람에게 대하여 자비심을 닦으면 그때 시(尸)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며, 성내지 않고 꾸짖지도 않고 나쁜 일로써 보복하지도 않으면 그때 인(忍)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며, 여러 중생을 위해 부지런히 정진을 행하여서 끝까지 보리심을 버리지 않으면 그때 정진(精進)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며, 성냄과 구타를 가하여도 그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바른 생각을 잃지 않고 뜻이 청정하면 그때 선(禪)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며, 몸이 덧없고[無常] 괴롭고[苦] 공하고[空] 나 없음[無我]이 마치 풀과 나무·기와와 돌 같다고 관찰하면 그때 반야(般若)바라밀을 원만히 갖추느니라. 이와 같이 6바라밀을 원만히 갖.....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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