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19)-19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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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즐거이 여러 선정(禪定)을 닦고
또 중생을 위해 법을 연설하고
다시 여러 위의를 나타내 보일지라도
그의 속마음 정(定)을 떠나지 않나이다.
위없는 바른 지혜 소견을 갖추고
일체 번뇌의 습기를 멀리 떠나서
만일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성취한다면
능히 부처님 경계에 가까워지리다.
3종의 신통을 갖추고
여래의 선한 방편을 갖추어서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성취한다면
이 사람은 정각(正覺)의 인을 얻고자 하리이다.
일체 중생으로선
이 사람의 심행(心行)과 경계를 알지 못하리니
중생을 위한 한량없는 행은
곧 보살의 물러남이 없는 인이 되나이다.
아직 진실로 위없는 도는 얻지 못하여도
능히 여래의 몸을 나타내 보이며
탄생과 성도와 법바퀴 굴림을 나타내고
대중에게 큰 열반 나타내 보입니다.
보살의 물러남이 없는 인을 버리지 않고서
여래의 인을 얻을 수 있음은
마치 허공이 끝없음과 같고
부처님의 인을 얻음도 또한 그러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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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을 말할 때, 삼천대천 부처님 세계가 6종으로 진동하고 5천의 보살이 물러남이 없는 인을 얻었다.
그때 세존께서 보녀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보살의 물러남이 없는 인을 잘 말하였다.”
그때 수보리(須菩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녀는 결코 물러남이 없는 인을 얻었으므로 능히 이렇게 펴 설할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너의 말과 같다. 보녀는 물러남이 없는 인을 얻은 지 이미 오래며, 참음을 성취하고 나서 대승의 아주 깊은 밑바닥을 다하였느니라.”
그때 보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대승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승(乘)이 넓고 크므로 대승이라 하고 여러 중생에게 걸림이 없으므로 대승이라 하고, 일체의 지혜와 선근의 근본이 되므로 대승이라 하고, 번뇌의 여러 맺힘과 어둠이 없으므로 대승이라 하고, 있는 광명이 곳마다 두루 비치지 않음이 없으므로 대승이라 하고, 그 주변을 두루 하여 안목(眼目)이 있으므로 대승이라 하고, 본 성품이 항상 깨끗하여 처음부터 물든 더러움이 없으므로 대승이라 하고, 번뇌의 일체 습기를 끊으므로 대승이라 한다.
계(戒)를 보호해 가지므로 청정이라 하고 정(定)을 닦으므로 편히 머문다 하고, 지혜를 닦으므로 번뇌가 없다[無漏]하고, 해탈을 닦으므로 얽매임이 없다 하고, 일체 법은 평등하여 두 가지 없음을 보이므로 해탈 지혜라 하고, 10력을 거두므로 움직일 수 없음이라 하고, 4무소외를 갖추므로 겁냄 없음이라 하고,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법을 섭취하므로 걸림 없음이라 하고, 큰 슬픔을 닦으므로 평등이라 하고, 일체 악마의 무리를 파괴하므로 가장 훌륭함이라 하고, 번뇌의 마군을 부수므로 고요하다 하고, 음마(陰摩)를 무너뜨리므로 헤아릴 수 없다 하고, 사마(死魔)를 깨뜨리므로 항상 머문다 하고, 단나(檀那)바라밀을 구족하므로 넉넉하다 하고, 시(尸)바라밀을 구족하므로 번뇌가 없다 하고, 찬제(羼提)바라밀을 구족하므로 원망이 없다 하고, 정진(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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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바라밀을 구족하므로 움직임이 없다 하고, 선나(禪那)바라밀을 구족하므로 누(漏)가 없고 굴림이 없다 하고, 반야(般若)바라밀을 구족하므로 일체 세간과 출세간에 뛰어났다 하고, 방편바라밀을 구족하므로 섭취한다 하고, 일체 승(乘)은 여러 존재[有]를 끊으므로 존재 없음이라 하고, 8정도로 인하여 얻음이 있으므로 편안함이라 하고, 선정·지혜의 날개를 갖추므로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고, 여러 근(根)을 조복하므로 큰 신통이라 한다. 정근(正勤)을 닦으므로 일체 부처님 세계를 볼 수 있고, 염처(念處)를 닦으므로 악한 법을 멀리 떠나서 착한 법에 친근하고, 7각분(覺分)을 닦아서 일체 번뇌의 맺힘을 멀리 떠나고, 함이 없고 누(漏)가 없고 비길 이 없고 위없느니라. 정수리를 볼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은 막음이 없고 들음이 없고 드나드는 곳이 없으며, 대중의 큰 집(堂)에는 한 맛도 조작하지 않고 수량을 조작하지 않아서 평등하게 둘이 없다. 큰 명칭을 얻어서는 시방에 걸림 없고 일체 하늘·사람의 공경함이 되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여 일체의 아낌·파계·해치는 마음·게으름·어지러운 마음·무명을 끊으며, 중생으로 하여금 많이 들음을 얻게 하고 안락하기 위해 일체의 괴로움을 끊고 능히 착한 업과 부처님 지혜․걸림 없는 지혜·위없는 지혜·평등한 지혜·일체의 지혜를 짓게 하나니, 이것을 대승이라 하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 1만 2천의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발심하고 나서 ‘만일 중생이 이러한 대승의 마음을 낸다면 곧 한량없는 착한 법의 이익을 얻으리라’고 말하였다.
그때 보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거리낌이 있기에 중생으로 하여금 빨리 대승을 얻게 하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보녀에게 대답하였다.
“서른두 가지의 일이 있으니 이 인연으로써 거리낌을 일으킨다. 그 서른두 가지 일이란, 성문승을 즐겨함이 그 하나요, 연각승을 즐겨함이 그 둘이며, 제석(帝釋)의 몸을 즐겨함이 그 셋이요, 범천(梵天)의 몸을 즐겨함이 그 넷이며, 즐겨 세상의 즐거움을 위해 금계(禁戒)를 받아 가짐이 그 다섯이요, 하나의 착함을 즐겨 닦음이 그 여섯이며, 항상 질투하기를 생각함이 그 일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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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재물에 탐착하여 인색함이 그 여덟이며, 중생을 교화하여 착한 법 닦게 하지 않음이 그 아홉이요, 교만한 마음이 그 열이며, 보리심을 구하지 않음이 그 열하나요, 보리심을 두려워함이 그 열둘이며, 한 법 안에서 탐착한 마음을 내는 것이 그 열셋이요, 잘 사유하지 않음이 그 열넷이며, 스승인 화상과 선지식에게 친근하지 못함이 그 열다섯이요, 다른 경을 비방함이 그 열여섯이며, 몸·입·뜻의 업을 깨끗이 하지 못함이 그 열일곱이요, 위없는 법을 보호해 가지지 못함이 그 열여덟이며, 조그마한 법 맛[法味]을 얻고서 인색하게 말하지 않음이 그 열아홉이요, 조그마한 법 뜻을 알고서 큰 교만을 내는 것이 그 스물이며, 4섭(攝)을 멀리 떠남이 그 스물하나요, 스승과 학문을 공경하지 못함이 그 스물둘이며, 6바라밀을 즐거이 기억하지 못함이 그 스물셋이요, 3정취(正聚)를 멀리 떠남이 그 스물넷이며, 원력을 일으키지 않음이 그 스물다섯이요, 선근을 적게 함이 그 스물여섯이며, 이치를 거꾸로 아는 것이 그 스물일곱이요, 삼보(三寶)를 찬탄하지 않음이 그 스물여덟이며, 대승보리의 일을 비방함이 그 스물아홉이요, 스스로 이치를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비방함이 서른이며, 여러 악마의 일을 분명히 깨달아 알지 못함이 서른하나요, 나고 죽음을 즐겨함이 서른둘이니, 이것을 대승을 꺼리어 중생으로 하여금 빨리 대승을 얻지 못하게 하는 서른두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보녀야, 이러한 거리낌은 그 일이 한량없으므로 내 이제 대략 말한 것뿐이다. 대승의 여러 공덕은 한량없어서 꺼리는 일이 그러하고 열반의 공덕 한량없음도 거리끼는 일이 또한 한량없으며, 나고 죽는 과거의 한량없고 그지없음도 곧 이 대승의 거리낌과 같으니라.
보녀야, 만일 어떤 사람이 이러한 한량없는 악한 법을 멀리 떠난다면, 이 사람은 곧 대승을 얻는 줄 알아야 한다.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깨끗한 마음을 얻는다면 이 사람은 곧 대승을 얻을 수 있으리라.”
“세존이시여, 중생은 어떻게 하여 빨리 위없는 대승을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보녀야, 서른두 가지 일이 있으니, 중생이 닦으면 빨리 얻을 수 있으리라. 그 서른두 가지란 중생이 청하지 않아도 가서 친근함이 하나요, 다른 사람의 복덕을 보아도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 둘이며, 지심(至心)으로 한량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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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선근을 닦음이 셋이요, 다른 사업을 경영하여도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 않음이 넷이며, 지심으로 몸·입·뜻의 업의 깨끗함을 흐리게 하지 않음이 다섯이요, 이끗을 위하여 4위의(威儀)를 고치지 않음이 여섯이며, 말과 같이 머묾이 일곱이요, 여러 중생에게 그 마음 청정하게 함이 여덟이며, 끝까지 보리의 마음을 내버리지 않음이 아홉이요, 단바라밀을 청정하게 장엄함이 열이며, 시바라밀을 깨끗이 하여 금계(禁戒) 헐뜯음을 가엾이 여김이 열하나이니라.
찬제바라밀을 깨끗이 하여 신명을 아끼지 않음이 열둘이며, 비리야바라밀을 깨끗이 하여 10력과 4무외(無畏)를 얻음이 열셋이요, 선바라밀을 깨끗이 하여 번뇌를 멀리 떠남이 열넷이며, 반야바라밀을 깨끗이 하여 번뇌의 습기를 제거함이 열다섯이요, 용건(勇健) 한 정(定)을 닦아서 여러 악마의 업을 무너뜨림이 열여섯이며, 지심으로 여러 중생을 제도 해탈하게 함이 열일곱이요, 4섭(攝)을 닦음이 열여덟이며, 마음을 평등이 함이 열아홉이요,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음이 스물이며, 은혜를 알아서 갚음이 스물하나요, 바른 법을 보호해 가짐이 스물둘이며, 조도(助道)의 법을 닦아서 쉬지 않음이 스물셋이요, 여러 착한 법에 만족하지 않음이 스물넷이며, 교만을 깨뜨림이 스물다섯이요, 삼보를 공양함이 스물여섯이며, 일체 법에서 다투지 않음이 스물일곱이요, 열두 가지 깊은 인연을 잘 앎이 스물여덟이며, 일곱 가지 재보를 갖춤이 스물아홉이요, 일체 법에서 자유를 얻음이 서른이며, 6신통을 닦음이 서른하나요, 선정·지혜를 닦음이 그 서른둘이니, 이것을 중생이 닦아서 빨리 보리를 얻는 서른두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 7만 2천의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1만 2천의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고 일체 하늘은 여러 꽃·향과 갖가지 기악으로써 부처님을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만일 이러한 경전을 들을 수 있으면 마땅히 이 사람은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는 줄 알리라’고 말하였다.
그때 범천·제석천·사천왕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이제 이러한 한량없는 이치·분명한 이치·번뇌를 깨뜨리는 이치를 말씀하시어 여러 악마의 업을 부수고 여러 삿된 소견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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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하여 능히 일체의 바른 법을 가지게 하시니 저희들은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해설하겠나이다. 만일 부처님 제자로써 능히 이를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널리 말할 이가 있다면 저희들은 마땅히 그를 위해 협조할 것이며, 또 만일 어떤 악마가 이 사람에게 방해되는 일을 일으킨다면 저희들은 막아 내어서 그러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네가 그때 나의 여러 제자를 돕는다면, 이는 바로 나의 바른 법을 돕는 것이니 이렇게 돕는다면 법이 오래 머물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마땅히 이러한 경전을 받아 지니고 옹호하여 연설하여야 한다. 만일 어떤 보살은 한량없는 겁 동안 혜시(惠施)를 즐거이 닦고, 또 어떤 보살은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베껴 써서 남을 위해 널리 연설하고 아울러 이 이치로써 남을 권하여 배우게 한다면 그 사람이 얻는 복은 누구보다 많을 것이며 또 빨리 대승을 얻으리라.”
아난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전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아 지니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경전의 이름은 진실한 법의 뜻·비니(毘尼)의 방편·한량없는 보취(寶聚)를 성취 발심하는 것 한량없는 다라니·10력·4무소외·함께하지 않는 법취(法聚)·보살마하살의 물러남이 없는 인(印)·널리 말하는 대승·보녀의 물음이라 한다. 이러한 경전을 너는 받들어 가져야 하느니라.”
그때 아난과 모든 사람들과 하늘들은 경을 듣고 기뻐하여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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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7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4. 불순보살품(不眴菩薩品)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 계시면서 여러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그때 대중 가운데 금색의 광명이 있었다. 그 광명이 깨끗하게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서 일체 해와 달·사천왕·제석·범천의 광명을 덮고, 비추고 나서는 곧 사라졌는데, 일체 대중이 눈[目]도 깜빡이지 않고 여래를 우러러보았다. 그때 고요히 생각하고 계시어 아무 소리가 없었으며 기침과 숨 쉬는 기색도 없었다.
그때 대덕 수보리(須菩提)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이 있으며, 일체 대중이 여래를 우러러보되 눈도 깜빡이지 않나이까?”
그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동방 한량없는 세계를 거쳐 거기에 불순이란 보살이 있는데 1만 보살과 함께 와서 여래의 미묘하고 넓은 대집경전(大集經典)을 듣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그 광명이니라.”
이 말씀이 아직 끝나기도 전에 불순보살이 이미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큰 보배 궁전 가운데 갖가지 향·꽃·기악으로 부처님을 공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공경하여 오른쪽으로 돌고 물러나, 한쪽 가의 보배 연꽃 위에 앉았다.
그때 수보리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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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불순보살이 지나온 세계는 여기에서 얼마나 되며, 그 국토의 이름은 무엇이며, 부처님 칭호는 무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이곳으로부터 동양으로 7만 2천의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여러 부처님 세계를 지나 그 국토를 불순이라 하고, 부처님 칭호를 보현(普賢)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나니, 불순보살은 그곳으로부터 왔느니라.”
그때 불순 보살마하살이 꿇어앉아 합장하고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여래 세존은 뭇 보취(寶聚)이시고
온갖 바라밀을 구족하옵신
위없는 법 스승 하늘의 하늘이시니
중생을 위하므로 나 경례합니다.
고요한 계율(戒)·선정(定) 움직일 수 없고
위없는 지혜로써 여러 감관(根) 조복하며
중생을 위해 대집경 연설하시니
그러므로 내 사자왕에게 귀의합니다.
즐거이 천상·인간의 여러 안락 베푸심에
중생을 즐거이 뵈옵기 보름달 한마음이고
힘과 세력 구족하여 악마 무리 부수니
나 이제 큰 약나무에 귀의합니다.
선근 성취하고 단 이슬 베풀어
중생을 생사의 바다 건너게 하시니
나 이제 위없는 높은 이요,
서른두 가지 묘한 상호(相好) 갖춘 이께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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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이 대중을 장엄하심은
마치 시방에 빛나는 수미산 같아
걸림 없는 명칭 시방에 두루 하시니
나 사람 중의 상왕(象王)에게 경례합니다.
여래의 지혜는 허공과 같아
3세를 통달하여 걸림 없으시고
중생의 근기 따라 설법하시니
나 이제 자재로운 왕에게 경례합니다.
한량없는 겁을 지나 부지런히 정진하여
업을 같이한 여러 보살을 뛰어나서
불법(佛法) 얻기 옛 부처님 같으시니
나 이제 일체 깨달은 이께 경례합니다.
훌륭한 정진 가없고 한량없어
시방 부처님을 모두 찬탄하고
한량없는 중생 들고 나서는
너나 없이 보리심을 길이 내며,
바른 법 만족함 없으시고
아울러 여러 중생 권하고 교화시켜
청정한 법 성품을 연설하시니
나 이제 큰 법왕께 머리 조아립니다.
그때 불순보살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대집경 안에서 조금 묻고자 하오니, 원컨대 여래께서 가엾이 여겨 들어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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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뜻대로 물어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해 분별하고 설명하여 너희들의 의심을 없애 주리라.”
불순보살은 허락을 받고서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어떤 삼매를 닦아야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있고, 크게 염하는 마음[大念心]·큰 지혜[大智]·큰 뜻[大意]을 얻고, 부끄러워하고[慚愧] 용맹스럽게 건실하여서 보시를 닦고 계(戒)를 가르치며, 참음의 갑주[鎧]를 입고 정진의 당기를 세워서 신통에 놀며, 자비를 장엄하고 깊은 법을 즐겨하여 평정한 마음[捨心]을 행하고 능히 연설하고 대답하기도 하여 악마와 원수를 부수어 조복하고 여러 삿된 소견을 무너뜨려서 부처님을 여의지 않으며, 보살의 착한 벗은 항상 화신(化身)이 되어 염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깊이 대승을 믿으며, 즐거이 중생에게 위없는 지혜 광명을 베풀어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음이 4대(大)와 같으며, 땅과 같이 일체 중생을 이익하고 물과 같이 일체 더러움을 씻고 불과 같이 중생의 선근(善根)을 익히고, 바람과 같이 계율[戒]·다문[聞]·지혜[慧]에 걸림이 없으며, 자비를 닦음은 마치 허공과 같고, 지혜 눈[慧眼] 한량없음은 마치 제석(帝釋)과 같고, 마음의 자유로움은 자재천(自在天)과 같고, 바른 법으로써 세상을 교화함은 전륜왕(轉輪王)과 같고, 큰 복덕을 모음은 수미산과 같고, 착한 일에 싫증을 내지 않음은 뭇 보배 모음이 마치 큰 바다와 같고, 12인연의 깊은 이치를 사유함도 그러하며, 두려움 없음은 사자왕과 같고, 착한 법의 재물을 갖춤은 마치 상주(商主)와 같고, 일체 의지함은 큰 의왕(醫王)과 같고, 광명을 일으킴은 마치 뜰에 세운 횃불과 같고, 어둠을 깨뜨림은 해와 같고, 맑고 서늘하기는 달과 같고, 번뇌에 더럽히지 않음은 연꽃과 같고, 일체 부처님의 묘한 법을 갖춤은 보름달과 같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능히 이 뜻을 여래에게 묻는구나.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 너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선남자야, 일체법자재(一切法自在)라는 삼매가 있으니, 보살이 이 삼매를 닦으면 이러한 일들을 얻을 것이며, 또 한량없고 그지없는 복덕을 얻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여 성불할 때, 세계의 모든 것을 구족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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