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362-13-화엄-45

근와(槿瓦) 2015. 11. 2. 20:11

362-13-화엄-45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53 / 2062] 쪽

중생들이 험난한 길 걸어가면서

늙고 병나 죽는 고통 그지없거늘

한량없는 모든 방편 고루 닦아서

그를 제도하려 함이 그의 행이라.

법을 듣고 믿어 알아 의심 없으며

공적한 성품 알고 놀라지 않아

여섯 갈래 태어나며 시방 국토에

많은 중생 교화함이 그의 행이라.

 

그 때 광명이 십억 세계를 지나가서 동방으로 백억 세계 · 천억 세계 · 백천억 세계 · 나유타억 세계 · 백 나유타억 세계 · 천 나유타억 세계 · 백천 나유타억 세계, 이와 같이 수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짝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온 법계 허공계에 있는 세계에 두루 비치었으며, 남 · 서 ·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그러하였다. 저 낱낱 세계에 모두 백억 염부제와 내지 백억 색구경천이 있으며, 그 가운데 모두 여래께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이 함께 둘러싸고 있었으며, 모두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시방에 각각 큰 보살이 있고 낱낱 보살이 제각기 열 부처 세계 티끌 수 보살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갔으니, 그 큰 보살은 문수사리 등이요, 떠나온 국토는 금색세계 들이요 본래 섬기던 부처님은 부동지여래 들이었다.

 

그 때 온갖 곳에 있는 문수사리보살 등이 각각 부처님 계신 데서 동시에 소리를 내어 이런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 생각에 무량겁을 모두 다 보니

가도 않고 오도 않고 있지도 않아

이러하게 삼세 일을 분명히 아니

모든 방편 뛰어나서 십력 이루네.

 

                                                                                                                                                               [354 / 2062] 쪽

시방세계 짝이 없는 훌륭한 이름

모든 장난 여의어 항상 기쁘며

온갖 세계 가운데 두루 나아가

이와 같은 법문을 널리 펴도다.

중생을 이익하려 부처님 공양

뜻한 대로 비슷한 과보를 얻고

온갖 법을 모두 다 따라 알아서

시방세계 가득히 신력 나투네.

공양하고 욕을 참아 뜻이 화평코

깊은 선정 들어가 법성을 보며

중생들을 권하여 보리심 내니

이리하여 위없는 과 빨리 이루네.

시방에 법 구하여 다름이 없고

공덕을 닦고 닦아 만족케 하여

있고 없는 두 모양 모두 멸하면

이런 사람 참으로 부처 보리라.

시방의 여러 세계 두루 다니며

이치와 이익 얻는 법을 말하되

실제에 머물러서 동(動)치 않으면

이 사람의 공덕은 부처와 같네.

 

여래가 운전하는 묘한 법 수레

모두가 보리도에 나아가는 일

이를 듣고 법의 성품 깨닫는다면

이 사람은 언제나 부처님 보리.

 

                                                                                                                                                               [355 / 2062] 쪽

십력도 아니 보면 요술과 같고

보아도 못 보는 건 장님의 단청

모양 따라 분별하면 부처 못 보니

집착을 여의고야 보게 되리라.

중생이 업을 따라 갖가지 차별

시방과 안과 밖을 다 못 보나니

시방세계 걸림없는 부처님 몸을

죄다 보지 못함도 그러하니라.

허공에 한량없이 많은 세계들

가고 옴이 없지만 시방에 가득

생겨나고 없어짐이 의지 없나니

널려 있는 부처 몸도 그러하니라.

 

10. 보살문명품(菩薩問明品)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각수(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마음의 성품은 하나인데 어찌하여 가지가지 차별한 것을 보나이까?

 

이른바 선한 갈래에도 가고 나쁜 갈래에도 가며, 여러 근이 원만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며, 태어나는 것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며,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고통을 받고 낙을 받는 것이 같지 않나이까?

 

업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마음은 업을 알지 못하며, 수(受)는 과보를 알지 못하고 과보는 수를 알지 못하며, 마음은 수를 알지 못하고 수는 마음을 알지 못하며, 인(因)은 연(緣)을 알지 못하고 연은 인을 알지 못하며 지혜는 경계를 알지 못하고 경계는 지혜를 알지 못하나이까?”

 

                                                                                                                                                                [356 / 2062] 쪽

각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당신이 이런 뜻을 지금 물으니

중생들을 알게 하기 위함이로다.

그 성품과 꼭 같이 대답하리니

당신이여, 자세히 들으시오.

모든 법은 작용이 없는 것이며

그 자체의 성품도 또한 없는 것

그러므로 저러한 온갖 것들이

각각 서로 알지를 못한다네.

이를테면 강 가운데 흐르는 물이

빠르게 흐르면서 경주하지만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또 말하면 크나큰 불무더기에

맹렬한 불길들이 함께 일지만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또 말하면 바람이 오래 불 적에

물건에 닿는 대로 흔들지마는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여러 종류 땅덩이들이

차례차례 의지해 머물지마는

 

                                                                                                                                                                 [357 / 2062] 쪽

제각기 서로서로 알지 못하니

여러 가지 법들도 그러하니라.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마음과 뜻과 정(情)과 모든 근(根)들이

이런 것이 언제나 흘러 굴지만

그래도 굴리는 인 없는 것이라.

법의 성품 본래는 나지 않지만

나타내 보이므로 나는 것이니

거기는 나타내는 자체도 없고

나타낸 물건들도 없는 바니라.

눈과 귀와 코거나 혀와 몸이나

마음과 뜻과 정과 모든 근들이

일체가 공하여서 성품 없지만

망심(妄心)으로 분별하매 있는 것이니

실제의 이치대로 관찰해 보면

온갖 것이 모두 다 성품 없나니

법의 눈은 헤아릴 수가 없는 것

이렇게 보는 것은 잘못 아니라.

진실커나 진실치 아니하거나

허망한 것 허망치 아니한 것과

세간의 일이거나 출세간들이

모두가 가명으로 하는 말씀뿐.

 

문수사리보살이 재수(財首)보살에게 물었다.

 

                                                                                                                                                                [358 / 2062] 쪽

“불자여, 일체 중생이 중생이 아니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 그 때를 따르고 그 명을 따르고 그 몸을 따르고 그 행을 따르고 그 알음알이를 따르고 그 언론을 따르고 그 좋아함을 따르고 그 방편을 따르고 그 생각함을 따르고 그 관찰함을 따라서, 이러한 중생들 가운데 그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조복하나이까?”

 

재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이것은 적멸함을 좋아하면서

많이 들은 이들의 경계거니와

내 이제 당신 위해 말을 하리니

어진 이여, 자세히 잘 들으시오.

분별하여 이 몸을 관찰하시라

이 가운데 무엇을 나[我]라 하리요.

만일 능히 이렇게 이해한다면

나랄 것 있고 없음 통달하리라.

이 몸은 거짓으로 되어 있는 것

머물러 있는 곳도 방소(方所) 없나니

진실하게 이 몸을 분명히 안 인

이 속에 집착하지 아니하리라.

이 몸을 분명하게 관찰한 이는

온갖 것을 모두 다 밝게 보리니

모든 법이 허망한 줄 알게 되어서

마음 내어 분별하지 아니하리라.

수명(壽命)은 어찌하여 일어났으며

무엇으로 인하여 멸해지는가

 

                                                                                                                                                                 [359 / 2062] 쪽

불 돌리는 바퀴와 흡사하여서

처음이나 나중을 알지 못하리.

지혜가 있는 이는 온갖 법들이

무상한 것인 줄을 관찰하리니

모든 법이 공하고 나가 없어서

영원히 온갖 모양 떠났느니라.

모든 과보 업을 따라 나는 것이니

진실치 아니함이 꿈과 같아서

언제나 잠깐잠깐 멸해지는 것

지나간 것과 같이 앞도 그러해.

세간에서 보는 바 모든 법들이

마음으로 주재[主]가 되는 것이라

소견 따라 모든 모양 취하게 되면

전도하여 실제와 같지 않으리.

세간에서 언론으로 따지는 것은

온갖 것이 모두 다 분별뿐이니

이 가운데 본래부터 한 법이라도

법성(法性)에 들어가지 못하느니라.

반연하고[能緣] 반연할 바[所緣] 그런 힘으로

가지가지 모든 법이 생기거니와

곧 멸하고 잠깐도 못 머무나니

찰나찰나 모두 다 그러하니라.

 

 

문수사리보살이 보수(寶首)보살에게 물었다.

 

                                                                                                                                                              [360 / 2062] 쪽

“불자여, 온갖 중생들이 다 같이 사대를 가졌으므로 나[我]도 없고 내 것[我所]도 없거늘, 어찌하여 괴로움을 받고 즐거움을 받으며 단정하기도 하고 누추하기도 하며 안이 좋고 밖이 좋으며 적게 받고 많이 받으며, 그 생의 보[現報]를 받기도 하고 후생의 보[後報]를 받기도 하나이까. 그러나 법계 가운데는 아름다운 것도 없고 모진 것도 없나이다.”

 

때에 보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네들의 행하는 업을 따라서

그와 같은 과보가 생기거니와

짓는 이도 짓는 업도 없는 것이니

이것은 부처님이 하신 말이다.

비유컨댄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앞에 와서 대하는 바탕을 따라

그림자 나타냄이 같지 않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밭에 심은 여러 씨앗이

제각기 서로 알지 못하지마는

자연히 움과 싹을 내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사방으로 통하는 길거리에서

여러 가지 빛과 모양 나타내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기관으로 만든 허수아비가

여러 가지 소리를 능히 내지만

 

                                                                                                                                                          [361 / 2062] 쪽

나도 없고 나 아님도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뭇 새들의 많은 종류가

모두 다 알 속에서 나왔지마는

소리들은 제각기 같지 않나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비유하면 태 속에 크는 아기가

모든 근이 차례로 이룩되지만

그 신체 오는 데가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지옥 안에 있는 중생들

가지가지 고통 받는 모든 일들이

어디서부터 온 데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비유하여 말하면 전륜성왕이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하지만

온 데를 구하여도 찾지 못하니

모든 업의 성품으로 그러하니라.

또 마치 온 시방의 여러 세계를

큰 불이 일어나서 타게 되지만

이 불이 좇아온 데 없는 것이니

모든 업의 성품도 그러하니라.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덕수(德首)보살에게 물었다.

 

                                                                                                                                                                 [362 / 2062] 쪽

“불자여, 여래가 깨달은 것은 오직 한 가지 법이온데, 어찌하여 한량없는 법을 말하며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며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며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한량없는 증생을 교화하며 한량없는 음성을 연설하며 한량없는 몸을 보이며 한량없는 마음을 알며 한량없는 신통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세계를 두루 진동하며 한량없는 훌륭한 장엄을 나타내며 끝없는 여러 가지 경계를 나타내어 보이나이까. 그러나 법의 성품 가운데는 이러한 차별한 모양을 찾아볼 수 없나이다.”

 

때에 덕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불자여, 지금 묻는 그러한 뜻은

매우 깊어 알기가 어렵거니와

지혜 있는 사람이 이것을 알고

부처님의 공덕을 항상 즐기네.

비유하면 땅의 성품 하나이거늘

중생들이 따로따로 머무르지만

땅으론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 그러하니라.

또 마치 불의 성품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 물건을 능히 태우나

불꽃은 모든 차별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큰 바닷물 하나이거늘

파도는 천만 가지 다르지마는

물의 성품 가지가지 차별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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