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372-13-화엄-46

근와(槿瓦) 2015. 11. 3. 17:33

372-13-화엄-46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63 / 2062] 쪽

또 마치 바람 성품 한가지로서

여러 가지 바람을 능히 불지만

바람은 같고 다른 생각 없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큰 구름 우레소리에

온갖 곳에 두루두루 비 내리지만

빗방울은 차별이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땅덩이는 하나로서

가지가지 움과 싹 능히 내지만

땅 자체는 차별이 있지 않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마치 해에 구름이 가리지 않아

두루두루 온 시방에 비치지마는

광명은 다른 성품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허공 중에 떠 있는 달을

세간에서 못 보는 데가 없지만

밝은 달은 그 곳에 가지 않나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대범천의 임금께서는

삼천세계 가득 차게 응하지마는

그의 몸 다른 차별 없는 것이니

부처님의 모든 법도 그러하니라.

 

                                                                                                                      [364 / 2062] 쪽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목수(目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여래의 복밭은 평등하여 다름이 없거늘, 어찌하여 중생들의 보시한 과보가 같지 않음을 보나이까. 이른바 가지가지 빛 가지가지 형상 가지가지 집 가지가지 근 가지가지 재물 가지가지 주인 가지가지 권속 가지가지 벼슬 지위 가지가지 공덕 가지가지 지혜이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러한 것에 마음이 평등하여 다른 생각이 없나이다.”

 

목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비유컨댄 땅덩이는 하나인데도

씨앗 따라 제각기 싹이 나지만

저기에 원수거나 친함 없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러하니라.

또는 마치 물 맛은 한결같지만

그릇 따라 차별이 있는 것이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 따라 다르느니라.

또 마치 공교로운 요술장이가

여러 사람 기쁘게 하는 것 같이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을 공경하고 기쁘게 하네.

또 마치 재주 있고 지혜론 임금

대중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듯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사람 모두 다 안락케 하네.

또 마치 깨끗하고 밝은 거울이

 

                                                                                                                        [365 / 2062] 쪽

빛을 따라 그림자 나타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마음 따라 모든 과보 얻게 하도다.

비유하여 말하면 아가다약이

온갖 독을 넉넉히 다 고치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번뇌의 모든 근심 멸하느니라.

비유하여 말하면 해가 뜰 적에

온 세간에 환하게 비추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캄캄함을 없애느니라.

또 마치 깨끗하온 저 보름달이

넓은 땅에 골고루 비추이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온갖 곳에 모두 다 평등하니라.

또 마치 바람이란 거센 폭풍이

넓은 땅에 골고루 진동하나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삼유(三有)의 중생들을 동(動)하느니라.

또 마치 큰 불길이 일어나서는

일체의 물건들을 능히 태우니

부처님의 복밭도 그와 같아서

일체의 유위(有爲)법을 태우느니라.

 

                                                                                                                       [366 / 2062] 쪽

문수사리보살이 근수(勤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교법(敎法)은 하나이온데 중생들이 보고 어찌하여 즉시에 모두 다 온갖 번뇌의 속박을 끊고 벗어나지 못하나이까. 그러나 색온(色蘊) · 수온(受蘊) · 상온(想蘊) · 행온(行蘊) · 식온(識蘊)과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와 무명 · 탐애는 차별이 없사오니, 이것은 부처님의 교법이 여러 중생에게 이익이 있거나 혹은 이익이 없는 것입니다.”

 

때에 근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불자여, 자세하게 들어보시오.

내 이제 사실대로 대답하리라.

어떤 이는 빠르게 해탈을 얻고

어떤 이는 벗어나기 어려운 이치.

만일에 한량없는 모든 허물을

끊어서 없애기를 구하려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언제나 용맹하게 정진하시오.

비유하면 불씨가 적은 데다가

쏘시개도 젖으면 잘 꺼지나니

부처님의 가르친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나무 비벼 불을 구할 제

불이 나지 않아서 자주 쉰다면

불 기운도 따라서 없어지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367 / 2062] 쪽

또 마치 어떤 사람 일주(日珠)를 들고

깃으로써 햇빛을 받지 않으면

불이라곤 마침내 얻지 못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밝은 해가 비치울 때에

어린아이 제 눈을 가리우고서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하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어떤 사람 손과 발 없이

억새풀로 만든 화살을 쏘아

땅덩이를 깨뜨리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한 터럭의 끝을 가지고

큰 바다 많은 물을 찍어 내면서

모두 다 말리우려 하는 것처럼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비유컨대 겁화(劫火)가 일어날 적에

적은 물을 끼얹어 끄려 하나니

부처님 가르치신 법 가운데서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또 마치 어떤 이가 허공을 보고

단정히 앉아 있고 일지 않으며

어디서나 오른다고 말을 하나니

게으른 사람들도 그러하니라.

 

                                                                                                                        [368 / 2062] 쪽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법수(法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의 말씀처럼 어떤 중생이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면 모두 온갖 번뇌를 끊을 수 있다면, 무슨 연고로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도 끊지 못하여, 따르는[隨] 탐욕 · 따르는 진심 · 따르는 어리석음 · 따르는 아만 · 따르는 감춤 · 따르는 분심(忿心) · 따르는 한탄 · 따르는 질투 따르는 아낌 · 따르는 속임 따르는 아첨의 세력에 지배되어 여의려는 마음이 없으며, 바른 법을 능히 받아 지니면서도 무슨 연고로 마음 속에 다시 번뇌를 일으키나이까?”

 

법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불자여, 자세하게 잘 들으시오.

당신이 물은 것이 사실이오니

다만 많이 들었단 것만으로는

여래의 법 가운데 들지 못하리.

어떤 사람 물 속에 표류하면서

빠질까 겁내다가 목말라 죽듯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맛난 음식 베풀어 놓고

스스로 굶으면서 먹지 않듯이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약방문을 잘 알면서도

자기 병은 고치지 못하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369 / 2062] 쪽

어떤 사람 남의 재물 많이 세어도

자기 몫은 돈 한푼 없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비유컨대 왕궁에 태어난 이가

배 고프고 치움을 받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귀머거리가 음악을 연주하는데

다른 사람 즐겨도 저는 못 듣듯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소경이 모든 물상 그려내어서

다른 이 보이지만 저는 못 보듯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말하자면 바다의 뱃사공들이

흔히는 바다에서 죽게 되는 것처럼

불법을 수행하지 아니하면서

많이 듣는 것 역시 그러하니라.

어떤 사람 네거리에 앉았으면서

여러 가지 좋은 일 말을 하지만

자기 속엔 진실한 공덕 없나니

수행하지 않음 역시 그러하니라.

 

                                                                                                                       [370 / 2062] 쪽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지수(智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불법 가운데는 지혜가 으뜸이온데, 여래께서 무슨 연고로 중생을 위하여 보시를 찬탄하고 혹은 계행을 찬탄하고 인욕을 찬탄하고 정진을 찬탄하고 선정을 찬탄하고 지혜를 찬탄하고, 또 사랑하고[慈] 슬피 여기고[悲] 기뻐하고[喜] 버리는 것[捨]을 찬탄하오며, 마침내 한 법만으로 뛰어남을 얻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수 없음이오니까?”

 

지수보살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불자여, 매우매우 희유합니다.

중생들의 마음을 능히 아시네,

어지신 이 물은 바 뜻과 같나니

잘 들으라, 내 이제 말하오리다.

지나간 세상이나 오는 세상과

지금 세상 계시는 도사들께서

한 가지 법만으로 보리의 도를

얻는다고 말한 이가 없사옵니다.

부처님이 중생의 마음과 성품

제각기 다른 것을 모두 아시고

그들을 제도할 수 있음을 따라

이러하게 법문을 말씀하셨네.

인색하면 보시를 찬탄하시고

금계(禁戒)를 깨뜨리면 계행 말하고

성 잘 내면 인욕을 칭찬하시고

게으른 인 정진하라 말씀하시네.

믿음이 산란하면 선정 말하고

 

                                                                                                                        [371 / 2062] 쪽

우치하면 지혜를 찬탄하시며

악한 이에겐 인자함을 말씀하시고

남 해하면 대비를 찬탄하였네.

걱정 있는 이에겐 기쁨을 칭찬

마음이 굽는 이겐 버리라 하여

이러하게 차례로 닦아 나아가면

부처님의 모든 법 갖추게 되리.

비유컨대 집 터를 먼저 닦고야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것처럼

보시와 계행들도 그러하여서

보살의 모든 행의 근본이니라.

또 말하면 성곽을 쌓아 세움은

모든 백성 보호하려 하는 것이니

인욕이나 정진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니라.

비유하면 큰 위력 있는 임금을

온 천하가 우러러 받듦과 같이

선정이나 지혜도 그러하여서

보살들의 의지할 곳이 되나니.

비유해 말하자면 전륜성왕이

백성에게 여러 가지 낙을 주나니

자 · 비 · 희 · 사 사등심(四等心)도 그와 같아서

보살에게 즐거움 주는 것이다.

 

                                                                                                                       [372 / 2062] 쪽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현수(賢首)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부처님 · 세존께서는 오직 한 가지 길로 뛰어남을 얻으셨는데, 어찌하여 지금 보건댄 모든 부처님 국토에 있는 여러 가지 일이 제각기 같지 않나이까? 이른바 세계와 중생들과 설법과 조복함과 수명과 광명과 신통과 대중의 모임과 가르치는 의식과 불법의 머물러 있음이 각각 차별이 있사오며, 온갖 불법을 구족하지 않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이가 없나이까?”

 

때에 현수보살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문수시여, 모든 법이 항상 그러해

법왕께선 홀로 한 법뿐이니

일체에 장애함이 없는 사람들

한 길로 생사에서 뛰어나니라.

수없는 부처님들 가지신 몸도

오직 다만 하나의 법신뿐이며

마음도 하나이고 지혜도 하나

두려움이 없음과 힘도 그러해.

애당초 보리도에 이르려 할 때

가졌던 회향심(廻向心)과 같이 하므로

이러한 세계들과 대중 모임과

법문을 연설하게 되는 것이며

일체의 부처님들 여러 세계를

장엄함이 모두 다 원만하건만

중생들의 수행이 다름을 따라

이렇게 보는 것이 같지 않도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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