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념처경(41)-41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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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친 뒤에는 나쁜 세계에 태어나되, 법을 먹는 아귀의 몸을 받는다. 그의 수명은 5백 년을 지내고 해와 달의 길고 짧음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험난한 곳에서 동서로 달리면서 음식을 구하지마는 굶주리고 목마름은 몸을 태우고 아무도 구원할 이가 없다. 마치 마른 나무가 불에 타는 것과 같아서 머리털은 쑥대궁이처럼 흩어지고 몸의 털은 매우 길며 몸은 여위어 핏줄은 그물 같고 지방과 살은 다 녹아 가죽과 뼈가 서로 싸며, 그 몸은 장대하고 딱딱하고 추루하며, 손·발톱은 길고 날카롭다. 악업에 속았기 때문에 얼굴은 주름 잡히고 눈은 푹 꺼지며, 눈물은 비처럼 흐르고 몸 빛은 검어 마치 검은 구름 같으며, 나쁜 벌레가 온몸을 파먹고 모기·등에·검은 벌레 등이 털구멍으로 들어가 그 살을 먹는다. 그는 몹시 두려워하여 사방으로 달리다가 혹 절에 가면, 어떤 사람이 스님들에게 와서 두 가지 보시를 행하고, 그 보시로 말미암아 상좌 비구의 설법이 있고 다른 사람들이 그 설법을 찬탄하면, 그 아귀는 그로 인해 목숨과 힘을 얻어 목숨이 살게 되며, 내지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으면 마침내 거기서 벗어날 수 없고, 악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전생에 갖가지 마음으로 갖가지 업을 지었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생을 받으면서도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바다의 눈먼 거북이 떠도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혹 인간에 태어나더라도 항상 하늘에 제사하는 사당을 지키는 바라문으로서 염소를 잡아 하늘에 제사하고, 용의 주문을 외우는 사람이 되어 자유를 얻지 못하며, 늘 남에게 구걸해 살아가다가 악업의 인연으로 다시 지옥에 떨어지는데, 그것은 남은 업 때문이다.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써 물을 먹는[食水]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아귀들은 전생에 나쁜 탐욕이 마음을 덮어 술을 빚어 팔면서 세상을 속이되, 술에다 물이나 잿물을 타고, 혹은 지렁이나 나비를 담가 우치한 사람을 속이며, 보시를 행하지 않아 복덕을 닦지 않고 계율을 가지지 않으며, 바른 법을 듣지 않고, 바른 법을 행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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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남을 시켜 나쁜 탐욕을 행하게 하고, 그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며, 그렇게 한 뒤에도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 악업으로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물을 먹는 아귀들 속에 태어나서는 항상 굶주리고 목마른 고민으로 그 몸을 태우고, 광야의 험난한 곳을 달리며 물을 구해 허덕이나 물은 조금도 얻지 못한다. 그 몸의 모양은 딱딱하고 껄끄러워 밉기는 불에 탄 황무지 같고 온몸은 찢기어 불에 타며, 긴 머리털은 얼굴을 덮고 눈으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며, 굶주리고 목마름은 몸을 태우므로 강가로 달려가서는, 강을 건너는 사람의 발 밑에 떨어지는 남은 물과 진흙의 물방울을 빨리 집어 마시고 살아가며, 혹은 다른 사람이 강가에서 물을 움켜 떠서 부모보다 더한 목숨을 보시하면 그것을 조금 얻어 그 인연으로 목숨을 부지한다. 만일 스스로 물을 취하면 물을 지키는 귀신들이 막대기로 그를 때려 그 가죽이 벗겨지므로 그 고통은 참기 어렵다. 그리하여 슬피 외치고 울면서 강가로 달려간다. 악업을 지어 자기 몸을 속였기 때문에 업의 얽맴이 다하지 않아 일부러 죽지 않게 하며, 내지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으면 거기서 벗어날 수 없고, 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더라도,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업의 바람에 불려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바다의 눈먼 거북이 떠도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혹 인간에 태어나면 변방에 태어나서 빈궁하고 곤고하여 숲도 없고 물도 없는 곳에 살면서 항상 갈증에 고민하고, 늘 열병에 괴로워하며 밤낮으로 목이 마른데, 남은 업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는 것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아사가(阿迦)라는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은 질투와 탐욕으로 스스로 그 마음을 덮어 어떤 착한 사람을 보고 조그만 물건을 얻기 위해 사고 파는 값을 도리로 하지 않고 그를 속여 물건을 취하며, 취하고는 기뻐하면서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남을 시켜 그 악을 짓게 하고 보시를 행하지 않아 복덕을 닦지 않고 계율을 지니지 않으며, 진실한 마음이 없고 바른 법을 따르지 않으며, 그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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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 거칠어 항복 받을 수 없고 훌륭한 벗을 친하지 않으며, 항상 질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런 악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희망(稀望) 아귀 속에 태어난다. 세상 사람이 돌아가신 부모의 망령을 위해 제사를 베풀면, 그 아귀들은 그것을 얻어 먹고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얻어 먹지 못한다. 그러므로 항상 굶주리고 목마르는 고민으로 그 몸을 태우되, 마치 불이 숲을 태우는 것 같지마는 구원하는 이가 없고, 얼굴빛은 검고 눈물이 흘러내리며, 손발은 찢기고 머리털은 얼굴을 덮으며, 몸 빛은 밉기가 검은 구름 같고 괴로워하고 슬피 부르짖으면서 다음 게송을 읊는다. 보시하지 않으면 갚음이 없고 보시가 없으면 그 과보 또한 없다. 등불이 없으면 밝음도 없는 것처럼 보시하지 않으면 즐거운 과보도 없다. 마치 장님이 눈이 없어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보시하지 않는 것도 그와 같아서 오는 세상에 즐거운 과보가 없다. 혹은 아귀의 세계에 나거나 인간으로서 언제나 빈궁하며 흘러 다니며 고뇌를 받는 것은 모두 질투의 인연 때문이니라. 보시하지 않으면 그 과보도 없고 지은 업은 마침내 없어지지 않는다. 스스로의 업으로 그 과보를 받나니 중생은 지은 업을 의지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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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업에 불태워지면서 아귀들 속에 태어났나니 이 큰 기갈을 받아 사나운 불이 언제나 왕성하다. 언제나 굶주리고 목마름 떠나 언제나 편하고 즐거움 얻겠는가? 받는 고통의 뜨거운 번뇌에서 언제나 그 해탈을 얻을 것인가? 도와 도 아님을 분별하지 못하고 훌륭한 업의 과보를 알지 못하였기에 굶주리고 목마름은 불에 타는 듯 이렇게 이 고뇌를 받는 것이다. 흩어진 머리털은 얼굴 덮는데 구호할 사람 아무도 없고 핏줄은 드러나기 그물 같아서 고통에 시달려도 죽지 않는다. 허덕거리며 광야로 가서 언제나 갖가지 고통 받지만 고독하여 구호해 줄 아무도 없고 온갖 매서운 고초를 모두 받는다. 이렇게 그 희망 아귀는 앓고 달리면서 이리저리 도망을 친다. 비구는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생사의 불길은 왕성히 타는데 욕계 더욱 더하다.' 이렇게 그 아귀의 종류는 때로 망령을 제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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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 먹고 살아가는데, 오직 그것만 얻어 먹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얻어 먹지 못한다. 그러나 악업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지는 않고, 내지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만일 그 악업이 다하면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업의 바람에 불려 세간에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지마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바다의 눈먼 거북이 떠도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장인바치의 집에 태어나거나 하천한 종으로서 남의 심부름꾼이 되는데, 남은 업의 인연으로 그런 과보를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써 침을 먹는[食唾]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써 그 중생을 안다. 즉 어떤 남자나 혹은 여자로서 인색과 질투가 그 마음을 덮어 집을 떠난 사문이나 도사에게 부정한 음식을 주면서 깨끗한 것이라 속여 그 말을 믿어 그것을 먹게 하고, 혹 때로는 적당하지 않은 음식을 행이 깨끗한 사람에게 보시하되 이런 짓을 자주 행하며, 다시 남을 시켜 거짓을 행하게 하고 보시를 행하지 않으며, 계율을 가지지 않고 착한 벗을 친하지 않으며, 바른 법을 따르지 않고 부정한 음식을 즐기고, 그것을 남에게 주면 그런 나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태어나되, 기타(企)라는 아귀의 몸을 받아 굶주리고 목마름으로 항상 그 몸을 태우고, 벽이나 혹은 땅의 더러운 곳에서 사람의 침을 구해 그것을 먹고 살아가며,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얻어 먹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 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업이 다하면 벗어날 수 있으나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빈궁하고 하천하며 병이 많고 여위며, 코가 막혀 곪아 문드러지며 변소 치는 사람의 집에 태어나고, 혹은 스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구걸해 먹고 살아 가는데, 그 남은 업의 인연으로 그런 과보를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마라(魔羅)의 만(鬘)을 먹는 아귀를 관찰한다. 어떤 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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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써 안다. 즉 그 중생은 전생에 부처님의 화만(花鬘)을 훔치고, 존경하는 어른의 화만을 훔쳐 그것이 정결하기 때문에 그것으로 장식하되 나쁜 마음으로는 하지 않으나, 그 마음의 탐욕과 질투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부처님의 탑에 나거나 혹은 하늘에 제사하는 사당에 나고 또 신비한 힘이 있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이 싸움하고 그 탑에 와서 맹세하면, 곧 그 틈을 얻어 나쁜 꿈을 보여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하고, 혹은 나쁜 일을 당한 어떤 사람이 그 은혜로운 힘을 구하여 이 귀신은 큰 위덕과 신통이 있는 야차라 하고 화만을 올리면, 그 일로 인해 화만을 얻어 먹고는 주림과 목마름을 조금 떠나 주림의 불에 타지 않는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은 그를 찬탄하고 그 귀신은 항상 기뻐한다. 이것은 화만을 먹는 귀신으로서 내지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날 수 없고, 그 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동산지기가 되어 꽃을 팔아 살아가는데, 남은 업 때문에 그런 고통을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써 피를 먹고[食血] 살아가는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본다. 즉 아귀들은 본래 사람으로 있을 때에 피와 살의 음식을 탐하여 즐기고, 그 마음이 인색하고 질투하여 장난으로 악을 짓되, 살생하여 피를 먹으면서 처자에게는 주지 않는다. 그런 나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지되, 피를 탐하였기 때문에 나흘타(囉訖)라는 아귀 속에 태어난다. 그 귀신의 몸을 받으면 사람들은 모두 야차라고 불러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되, 피를 바른 진흙으로 제사한다. 그가 그 피를 먹고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어 자주 기도하고 제사하기를 요구하면, 사람들은 모두 신령스런 귀신이라 말한다. 이리하여 스스로 살아가며, 수명이 긴 것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고, 5백 년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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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귀는 이런 요사스러운 일을 부리고, 내지 그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 않으면 그 때문에 거기서 벗어날 수 없고, 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고, 혹 사람의 몸을 얻으면 백정의 집에 태어나서 사람의 살을 먹는데 그것은 남은 악업의 인연 때문이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고기를 먹는[食肉]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는 질투와 탐욕으로 그 마음을 덮어 중생의 고기로 고깃덩이를 만들고 조각조각 끊어 저울에 달아 팔면서 남을 속이되, 적은 것을 많다 하고 헐한 것을 비싸다 한다. 그런 나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되, 고기를 먹는 아귀들 속에 태어난다.그것은 야차의 귀신으로서 사거리나 골목이나 거리의 상점이나 혹은 성 안의 스님들이 사는 곳에 태어나는데, 형상은 추악하여 보는 사람이 모두 두려워하고 또 신통이 있다. 그 성질은 경솔하고 부드러워 악은 많이 짓지 않으나 부정한 보시를 행하였으므로 그 인연으로 신통을 얻는다. 즉 중생들의 잡류인 소·염소·노루·사슴 등의 고기로 대회를 열어 사람들에게 보시하였으므로 그 업의 인연으로 신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도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지마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바다의 눈먼 거북이 떠도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다. 조그만 선업이 있어서 혹 인간에 태어나면, 변방에 태어나서 백정이나 오랑캐의 족속이 되어 사람의 살을 먹는데, 남은 업의 인연 때문에 그런 고통을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향 연기를 먹는[食香烟]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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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은 질투와 탐욕에 마음이 덮여 향 장사를 할 때에 빨리 향을 사서 공양하려는 사람을 보고는, 훌륭한 향은 그에게 주지 않고 좋지 못한 향을 비싼 값으로 팔며, 깨끗한 신심이 없어 나쁜 과보가 없다고 말하면서 모든 부처님은 진실한 복밭임을 알지 못한다. 그런 나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향기로운 연기를 먹는 아귀들 속에 태어나서 신통이 있으며, 몸에는 화만을 걸고 바르는 향·가루향과 음악으로 스스로 즐기며, 혹은 신을 제사하는 사당에 태어나거나 사거리·절집·숲 속·유희하는 곳이나, 층계집·다락 등으로 돌아다니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은 공경하고 예배하며 침수(沈水) 등의 갖가지 향을 태워 공양한다. 그것은 전생에 장사로서 향을 팔아 사람들로 하여금 최상의 복밭인 비전(悲田)에 공양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에 조그만 보시를 행하여도 큰 과보를 얻는데, 그것은 마치 니구타(尼拘陀)나무는 그 종자가 아무리 작아도 훌륭한 땅에 심으면 큰 나무가 되어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는 것처럼,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의 복밭에 보시를 행하면 큰 과보를 얻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그 복밭의 힘 때문에 그 야차는 신통의 힘이 있고 즐거운 과보를 얻으며, 그 귀신 세계의 고통에서 벗어나면 그로부터 목숨을 마치고는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지마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기는 마치 바다의 눈먼 거북이 떠도는 나무의 구멍을 만나는 것과 같고, 혹 인간에 나면 빈궁한 집에 태어나지마는 그 몸은 향기로워 향을 바른 것과 같은데, 남은 업의 인연으로 그런 과보를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빨리 달리는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은 탐욕과 질투가 마음을 덮어 혹 사문이 되어서는 받은 바의 계율을 깨뜨리고도 법복을 입고 마을에 다니면서 아첨과 거짓으로 재물을 구하되, 병자의 병을 따라 약을 쓰겠다 하면서도 마침내 병자에게는 주지 않고 자기가 먹으며, 구걸하기 위해 훌륭한 옷을 입고 도시로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물건을 널리 구하여서도 병자에게는 주지 않는다. 그는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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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떨어지되 아비차라(阿毘遮羅)[아비차라는 위나라 말로(疾行)이다.]라는 아귀 속에 태어난다. 귀신의 몸을 받은 뒤에는 더러운 곳에서 더러운 것을 먹고, 항상 굶주리고 목마르는 고민으로 그 몸을 태운다. 혹 어떤 중생이 부정한 짓을 행하면 그 아귀는 그를 괴롭히되 스스로 그 몸을 나타내어 두려움을 주고, 그 사람의 틈을 엿보아 혹은 나쁜 꿈을 보여 그를 두렵게 하며, 무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즐겨 시체를 가까이하고 그 몸은 불에 타면서 연기와 불꽃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혹은 세상에 돌림병이 유행하여 죽은 사람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고 혹 나쁜 주문을 외워 부르면 그는 곧 와서 이롭지 않은 짓을 한다. 그 걸음은 매우 빨라 한 생각 동안에 백천 유순을 달린다. 그러므로 빨리 달리는 아귀라 부르며,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의 공양을 받으므로 모두 그를 불러 힘이 센 신통을 가진 야차라 한다. 이렇게 갖가지로 사람의 재화(災禍)를 일으켜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하고, 내지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도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업이 다하면 거기서 벗어날 수 있으나 그로부터 목숨을 마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으며, 혹 인간에 태어나면 주술(呪術)하는 이의 집에 태어나서 모든 귀신을 데리고 귀신의 사당을 지키는데, 남은 업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틈을 엿보아 남의 단점을 찾는[伺便]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은 탐욕과 질투가 마음을 덮어 중생들을 모함하여 재물을 취하고 혹은 싸움질로 사람을 두렵게 하여 그 재물을 빼앗으며, 촌이나 도시로 다니면서 남의 물건을 빼앗고, 항상 사람들의 틈을 엿보아 물건을 훔치려 하며, 보시를 행하지 않아 복업을 닦지 않고 선량한 벗을 친하지 않으며, 항상 질투하는 마음으로 남의 재물을 탐하여 빼앗고 남의 재물을 보면 나쁜 마음을 가지며, 훌륭한 벗과 형제 친족들을 항상 미워하고 질투하므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모두 나쁜 사람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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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지되, 치타라(蚩陀羅)[치타라는 위나라 말로 몰래 엿본다는 뜻이다.]라는 아귀의 몸을 받아 온몸의 털구멍에서 저절로 불이 생겨 그 몸을 태우는데, 그것은 견숙가[甄叔迦 : 이 나무는 꽃이 붉기가 불덩이와 같다.] 나무에 만발한 꽃과 같으며, 굶주리고 목마름의 불이 그 몸을 태우므로 신음하고 슬피 외치며 사방으로 달리면서 음식을 구해 살려고 한다. 세상의 우치한 사람이 탑을 거슬러 가다가 하늘에 제사하는 사당을 보고 순종하고 공경하면, 그 귀신은 곧 그 사람의 틈을 얻어 그 몸 속에 들어가 그의 기운을 먹으며, 또 어떤 사람이 여자와 관계하려 하면 그 귀신은 그 틈을 얻어 그 몸 속에 들어가 그 기운을 먹고 살아가면서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얻어 먹지 못한다. 그리하여 악업이 다하지 않고 무너지거나 썩지도 않았기 때문에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업이 다하면 벗어날 수 있으나 그로부터 목숨을 마치면 업을 따라 흘러 다니면서 생사의 고통을 받고, 혹 인간에 태어나면 온갖 어려움, 즉 왕의 어려움·물·불·도적의 어려움과 흉년의 어려움을 만나며, 항상 빈궁하고 하천한 곳에 나서 온갖 병이 많고 몸은 약한데, 남은 업 때문에 그런 과보를 받는다. 또 그 비구는 그 업의 과보를 알고는 다시 아귀의 세계를 관찰한다.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땅 밑의 어두운 곳에 사는 아귀들을 관찰한다. 어떤 업으로 그 속에 태어나는가? 그는 들어 얻은 지혜로 안다. 즉 그 중생은 어리석어 악을 짓고 탐욕과 질투가 마음을 덮어 법을 어겨 재물을 구하되, 사람을 묶어 어두운 감옥 속에 두어 어둠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하면, 그들의 서로 부르는 소리는 항상 슬프고 옥에 갇혀 큰 고통을 받지마는 구호할 사람이 아무도 없게 한다. 그런 나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어두운 곳에 떨어져 아귀 속에 태어난다. 땅 밑의 어두운 곳에 있으면 큰 독사가 그 속에 가득하다. 그는 장대한 몸을 받아 키는 20리로서 추운 바람에 떨고 굶주림과 목마름은 몸을 태우며, 머리털은 쑥대궁이처럼 어지럽고 몸은 여위었는데, 그 몸은 몽둥이에 맞아 부서지고 매우 험난하고 어두운 곳을 다니면서 심한 고통.....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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