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16)-16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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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불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다 불살라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불과 같아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바람이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다 불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한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바람과 같아서 맺힘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청소할 때 사용하는 비[掃箒]는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 따위를 다 쓸어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마음이 저 비와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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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마치 포전니(晡旃尼)가 깨끗한 것이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 즉 대변 소변 눈물 침을 다 닦아도, 그로 인해 미움과 사랑이 생기지 않고 더럽다 하지도 않으며,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또 창피스럽다 하지도 않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마음이 포전니와 같아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성취하여 원만히 노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군데군데 부서진 고약병에 고약을 가득 담은 뒤에, 햇볕에 두었을 때 그 병 군데군데에서 고약이 새어 줄줄 흐르면, 눈이 있는 사람이 와서 한쪽에 서서 군데군데 부서진 고약병에 고약을 가득 담은 뒤에 햇볕 비치는 데에 두었을 때 그 병 군데군데에서 고약이 새는 것을 보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항상 이 몸을 관찰해 보는데, 그 때마다 아홉 구멍에서 더러운 것이 새어 흐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은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지니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마치 장식하기를 좋아하여 목욕하고 손발 씻고 바르는 향[塗香]을 몸에 바르고 깨끗한 옷을 입고, 영락으로 그 몸을 꾸미고 수염을 깎고 머리털을 다듬고, 머리에 화만을 쓴 젊은 사람이 만일 푸르딩딩하게 퉁퉁 붓고 지독한 냄새가 나며, 문드러져 더러운 물이 줄줄 흐르는 세 가지 시체, 즉 죽은 뱀 죽은 개, 또는 사람의 시체 따위를 그 목에 걸치면, 그는 부끄러움을 품고 지극히 싫어하고 더러워하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항상 이 몸은 곳곳에서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못하니 마음에 부끄러움을 품고 지극히 그것을 싫어하고 더럽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관찰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신신념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는 어떤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신신념을 잘 가지고 있는데 제가 어떻게 범행자를 업신여기고 세상을 유행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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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그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아뢰었다. "잘못을 뉘우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죄를 고백하겠습니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며 나쁜 사람 같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진실되지 못한 허망한 말로써 청정한 범행자인 사리자 비구를 모함하고 비방했기 때문입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히오니 부디 받아주십시오. 저는 잘못을 뉘우친 뒤로는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그렇다. 비구야, 너는 실로 바보 같고 미치광이 같으며, 안정되지 못한 사람이며 착하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왜냐 하면 너는 전혀 진실되지 않은 허망한 말로써 청정한 범행자인 사리자 비구를 모함하고 비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는 잘못을 뉘우치고 죄를 알아 드러내 밝혔으며,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만일 잘못을 뉘우치고 잘못을 깨달아 드러내 밝히고 꼭 지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이 거룩한 법은 점점 자라나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존자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저 어리석은 사람이 잘못을 뉘우친 것을 받아들여, 저 비구로 하여금 네 앞에서 머리가 부서져 일곱 조각으로 나누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 존자 사리자는 곧 그 비구를 가엾게 여겨 이내 그가 잘못을 뉘우치는 것을 받아들였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사리자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수유경(水喩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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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나는 지금 당신들을 위하여 번뇌를 없애는 다섯 가지 방법을 말하겠습니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그것을 잘 기억하십시오." 저 모든 비구들은 시키는 대로 듣고 있었다.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한데,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또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냄의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마치 아련야(阿練若) 비구가 분소의(糞掃衣)를 가지는 것과 같습니다. 똥무더기 가운데 버려진 헤어진 옷을 보니 혹은 대변에 더럽혀지기도 했고, 혹은 소변 눈물 침과 그 밖에 더러운 것에 더럽혀져 있을 때, 그런한 것을 보고 나서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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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 보아 만일 대변이나 소변 눈물 침, 그리고 그밖에 더러운 것에 더럽혀져 있지 않은 부분이나, 또 뚫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곧 그것을 찢어 가집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나, 입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면 그 몸으로 짓는 깨끗하지 않은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입으로 짓는 깨끗한 행만을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은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한데, 몸으로 짓는 행은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마을 바깥 멀지 않은 곳에 깊은 못이 있는데 그 못이 잡초에 덮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번열이 일어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을 받는다면, 그는 못에 이르러 옷을 벗어 언덕에 두고 곧 못 속으로 들어가 두 손으로 잡초를 헤치고, 마음껏 시원하게 목욕하여 더위의 괴로움과 굶주리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입으로 짓는 행은 깨끗하지 못하나,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거든 그 깨끗하지 못한 입으로 짓는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깨끗한 몸으로 짓는 행만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한데,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습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네 갈래 길에 소발자국이 있는데 그 안에 물이 고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번민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 받는다면,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네 갈래 길 소 발자국에 고인 적은 양의 물을 내가 만일 손이나 나뭇잎으로 떠올린다면, 곧 물은 흔들려 더러워져서 내가 몹시 더워 괴로움과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는 것을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꿇어앉아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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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짚고 입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낫겠다.'그렇게 생각한 그는 곧 길게 꿇어앉아 손으로 땅을 짚고 입으로 물을 마셔 몹시 더워 번민하고, 배고프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나, 마음에 조금 깨끗한 것이 있거든, 그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짓는 행과 깨끗하지 못한 입으로 짓는 행은 생각하지 말고, 다만 그 마음에 조금 있는 깨끗한 것만을 생각하십시오. 여러분,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먼 길을 가다가 도중에 병이 들어 지극히 고달프고 몹시 시달리지만, 혼자 몸으로 길동무도 없고 마을로 되돌아가기는 더욱 먼 데다가 앞 마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경우와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한쪽에 서서 이 사람이 먼 길을 가다가 도중에 병이 들어 지극히 고달파하고 몹시 시달리지만, 혼자 몸으로 길동무도 없고 마을로 되돌아가기는 더욱 먼 데다가 앞 마을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을 보고, '이 이도 만일 시자를 얻으면, 먼 들판에서 마을로 데리고 가서 좋은 탕약과 좋은 음식을 먹이고, 좋은 간병인을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이 사람의 병은 틀림없이 나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은 이 병자에 대해서 지극히 가엾게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보면 곧 '이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 사람으로 하여금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악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나지 않게 하자. 만일 이 사람도 선지식을 만나면 깨끗하지 못한 몸으로 짓는 행을 버리고 깨끗한 몸으로 짓는 행을 닦으며, 깨끗하지 못한 입과 뜻으로 짓는 행을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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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입과 뜻으로 짓는 깨끗한 행을 닦을 것이다. 이와 같이 하면 이 사람은 온몸의 깨끗한 행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 사람에 대해 지극히 가엾게 여기고 불쌍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렇게 그것을 없애야 합니다.여러분, 어떤 사람은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합니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면 장차 어떻게 그것을 없애야 하는가? 여러분, 마치 마을 바깥 멀지 않은 곳에 좋은 못물이 있어, 맑고 또 아름다운 데다 물조차 찰랑찰랑 가득 차 있으며 푸른 풀은 언덕을 뒤덮었고, 꽃나무가 사방에 두루 피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와서 몹시 더워 괴로워하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리며 뜨거운 바람에 핍박당한다면, 그는 못에 나가 옷을 벗어 언덕에 두고, 곧 못 속으로 들어가 마음껏 시원하게 목욕하여, 더위의 괴로움과 배고프고 목마른 시달림을 풀 것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이 몸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고,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도 깨끗하거든, 항상 그 몸으로 짓는 깨끗한 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깨끗한 행을 생각하십시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비록 성이 나는 번뇌가 생기더라도 마땅히 이와 같이 없애야 합니다. 여러분, 내가 아까 말한 번뇌를 없애는 다섯 가지 방법은 이러하기 때문에 말한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가 이와 같이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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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함경 제 6 권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3. 사리자상응품 제 3 ②
구니사경(瞿尼師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에 계셨다. 그 때 구니사(瞿尼師) 비구도 또한 왕사성을 유행하고 있었는데 무사실(無事室)에 있으면서 조롱하며 비웃고, 교만하게 남을 업신여기고, 방정맞게 까불고 쉽게 잊어버리며,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종잡을 수 없었다. 구니사 비구는 사소한 일로 왕사성에 왔었다. 이 때에 존자 사리자는 비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 조그마한 일 때문에 강당에 모여 있었다. 구니사 비구도 왕사성에서 볼 일을 마치고 강당으로 갔다. 사리자는 멀리서 구니사가 오는 것을 보고 구니사에 대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여러분, 무사(無事)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할 때에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거나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지 않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는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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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하고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지 않는다.'그래서 그는 대중 가운데 가서도 또한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기를 배우고 순종하고 따라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지 않아야 하며 조급하게 서두르지도 않아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으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많으면 곧 비구들의 이런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남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많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지 않는 것을 배우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축생들과 관련되는 이야기[畜生論]를 하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교만하지 않고 또 말을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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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교만하게 굴거나 말이 많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 하면서, 교만하게 굴고 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교만하지 않고 또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모든 감각기관[根]을 잘 보호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면서,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무사 비구라 하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 하면서, 모든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모든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더 많은 음식을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더 많은 음식을 탐하여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정진하지 않고 게을리 하면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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