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1)-10

근와(槿瓦) 2015. 10. 28. 00:01

대반열반경(1)-1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 / 10007] 쪽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 제 1 권

송대(宋代) 사문(沙門) 혜엄(慧嚴) 등이 니원경(泥洹經)에 의거하여 덧붙임

 

1. 서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시성(拘尸城) 기운 센 장사들이 난 곳, 아이라발제(阿夷羅跋提) 강가에 있는 쌍으로 선 사라(娑羅)나무 사이에 계셨다. 그 때 세존(世尊)께서 큰 비구 80억백천 인이 앞뒤로 둘러싼 가운데에서, 2월 15일 마침내 열반에 드시려 하였다.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큰 소리를 내시는데, 그 소리가 두루 퍼져 유정천(有頂天)에까지 이르고, 곳에 따라 여러 가지 음성으로 중생들에게 널리 외치는 것이었다. "오늘 여래(如來) · 응공(應供) · 정변지(正遍知)로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중생을 안아 주며, 중생들을 외아들 라후라(羅睺羅)처럼 평등하게 보고, 중생들을 위하여 귀의할 곳이 되어 주며, 세간의 집이 되어 온 대각(大覺) 세존이 곧 열반에 들려 하니, 모든 중생들은 의심나는 데가 있거든 사양 말고 모두 물을지어다. 이번이 마지막 물음이 되리라." 그 때 세존께서 이른 새벽녘에 입으로부터 가지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그 밝은 빛이 여러 빛깔이라, 푸르고 붉고 흰빛과 파리(頗璃)빛 등이요, 그 광

 

                                                                                                                    [2 / 10007] 쪽

명은 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치며, 시방세계에까지 이르러서도 또한 그와 같은데, 그 속에 있는 여섯 갈래의 중생으로서 이 광명에 비추인 이면 죄업과 번뇌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었다. 이 모든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듣자, 크게 걱정하고 근심하여 한꺼번에 소리를 높여 슬피 울부짖으며 "아아, 어지신 아버지여, 애통하고 안타깝습니다" 하면서 손을 들어 머리를 쥐어박기도 하고 가슴을 치며 크게 외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온몸을 떨며 눈물짓고 흑흑 흐느끼기도 하였다. 이 때에 땅과 산과 바다가 모두 진동하는데, 중생들은 서로 붙들고 위로하며 저마다 슬픔을 억제하면서 말하였다. "너무 슬퍼하지만 말고 어서들 구시성으로 가서 부처님을 뵈옵고, 열반에 드시지 말고 한 겁 동안이나, 아니면 한 겁이 조금 모자라는 동안만이라도 이 세상에 좀더 머물러 주시기를 청해 봅시다." 그리고 서로 손을 이끌면서 이런 말도 하였다. "세상이 텅 비고 중생들의 복이 다하여 착하지 못한 모든 업들이 자꾸만 세상에 나타나겠소. 여러분, 어서 갑시다. 부처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모양이오." 다시 또 이런 말도 하는 것이었다. "세상이 비었소. 세상이 비었소. 이제는 우리들을 구호해 줄 이도 없고 우러러 받들 어른도 없으니, 빈궁하고 외로울 것이오. 만일 부처님을 여의기만 하면 설령 의심나는 데가 있단들 다시 누구에게 묻겠소." 그 때 한량없는 큰 제자들이 있었으니 존자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 · 존자 박구라(薄俱羅) · 존자 우파난다(優波難陀) 들이었다. 이 같은 여러 큰 비구들로서 부처님 광명에 비추인 이는 그 몸이 떨리다가 크게 흔들리며, 스스로 걷잡지 못하고 마음이 답답하여 소리를 내어 부르짖는 등 이런 여러 가지 고민을 일으키기도 했다. 거기 또 80백천 비구들이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서 마음이 자재하여지고 할 일을 이미 마치었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調伏)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威德)이 있고,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하여 자신의 이익을 얻었으므로, 전단나무 숲에 전단이

 

                                                                                                                   [3 / 10007] 쪽

둘러선 듯이, 사자왕을 사자들이 둘러 있듯이,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므로 그들은 모두 다 부처님의 진정한 아들들이었다. 그들이 제각기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 자기들 있는 곳을 떠나서 양치질을 하려다가, 부처님의 광명에 비추이며 서로 이르되 "여러분, 세수를 빨리 합시다"라고 하자마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波羅奢)꽃과 같으며, 눈물이 눈에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大乘)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方便)인 밀교(密敎)를 나타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또 모든 중생을 위하여 조복하려고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구다라(狗陀羅) 여인과 선현(善賢) 비구니와 우파난다(優波難陀) 비구니와 해의(海意) 비구니가 60억 비구니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들도 모두 큰 아라한들로서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마음이 자재하여지고 할 일을 이미 마치었으며 모든 번뇌를 다 여의고 모든 근(根)을 조복하였으며, 큰 용왕처럼 엄청난 위덕이 있고, 공한 이치를 아는 지혜를 이룩한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해가 뜨려 할 무렵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으며,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도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았다. 비구니 대중 가운데 다시 또 비구니들이 있었으니, 모두 보살로서 사람들 중에 용이요, 지위는 10지(地)에 이르고 편안히 있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자 몸으로 태어나 항상 4무량심(無量心)을 닦아 모으니 자재한 힘을 얻어 부처님으로 화현할 수 있었다.그 때 또 한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사람들 중의 용이요, 지위는 10지(地)에 이르렀고 흔들림 없는 데 편안히 머물렀지만 방편으로 몸을 나타낸 이들로서, 그 이름은 해덕(海德)보살 · 무진의(無

 

                                                                                                                   [4 / 10007] 쪽

盡意)보살들인데, 이런 보살마하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두 마음으로 대승을 존중하며 대승에 편안히 머물며 대승을 깊이 이해하며 대승을 좋아하며 대승을 잘 수호하며 온갖 세간을 잘 따르면서 늘 이런 서원을 세워 말했으니 "모든 제도를 얻지 못한 이로 하여금 제도를 얻게 하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나간 세상 수없는 겁 동안에 깨끗한 계법(戒法)을 닦고, 행할 바를 잘 지켰으며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고, 삼보의 씨를 계속하여 끊이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항상 법수레를 운전하며, 큰 장엄으로써 스스로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고,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기를 외아들과 같이 하는 이들인데,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뜨려 할 무렵 부처님의 광명에 비추어져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마치 파라사꽃과 같으며,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느끼면서도 중생들을 이익케 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성취하고 여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 내며,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고 모든 중생을 조복하려는 인연으로 부처님 계신 데 빨리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며 백천 바퀴를 돌고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두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새(優婆塞)들이 있었으니 5계를 받아 지니고 위의를 갖추었는데, 그 이름은 위덕무구칭왕(威德無垢稱王) 우바새 · 선덕(善德) 우바새들로서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모든 대치(對治)하는 문을 관찰하기를 무척 즐기었으니, 이른바 괴롭고 즐거운 것, 항상하고 무상한 것, 깨끗하고 더러운 것, 나란 것과 나 없는 것, 참되고 참되지 못한 것, 돌아가 의지할 데와 돌아가 의지할 데 아닌 것, 중생과 중생 아닌 것, 늘 있고 늘 있지 않은 것, 편안하고 편안치 않은 것, 함이 있는 것과 함이 없는 것, 끊어지고 끊어지지 않는 것, 열반과 열반 아닌 것, 느는 것과 늘지 않는 것 등의 언제나 이런 상대되는 법문을 살펴보기를 즐겨하며, 또한 위없는 대승을 즐겨 들으려 하고 자기가 들은 것을 모두 남들에게 말하여 주며, 깨끗한 계행을 잘 가지고 대승을 목마른 듯 사모하여 스스로 만족하고는 다시 다른 사모하는 이들을 만족시켜 주며, 위없는 지혜를 잘 거두어 가지고 대승을 사랑하며 대승을 수호하며, 온갖 세간 사람을 잘 따르며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며, 삼보의 씨를 잘

 

                                                                                                                   [5 / 10007] 쪽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마음으로는 항상 깨끗한 계행을 맛들여서 이런 공덕을 모두 섭취하였고, 모든 중생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평등하게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뜨려는 무렵에 부처님의 몸을 화장(火葬)하기 위하여 사람마다 향 나무 1만 뭇씩을 가졌으니, 전단과 침수향(沈水香)과 우두전단(牛頭栴檀)과 천목향(天木香) 등이었다. 이 나무들의 결과 붙은 것들에 모두 7보의 아름다운 광명이 있어 마치 여러 가지 채색으로 그린 듯하였으며, 부처님의 신력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푸른 빛 · 누른 빛 · 붉은 빛 · 흰빛 들이 있어 중생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이런 나무에 가지가지 향으로 발랐으니 울금 향(鬱金香) · 침수향 · 교향(膠香) 등이며, 여러 가지 꽃을 흩어서 장엄하게 했으니 청련화 · 황련화 · 홍련화 · 백련화 등이요, 모든 향 나무 위에는 5색 깃발[幡]을 달았으니 보드랍고 미묘함이 마치 하늘사람의 옷, 교사야(憍奢耶) 옷, 추마(蒭摩) 비단들과 같았고, 이 향 나무들을 보배 수레에 실었는데 그 보배 수레들에서는 청 · 황 · 적 · 백 여러 가지 빛이 찬란하게 빛났으며, 수레바퀴나 수레채들은 모두 7보로 만들어졌고, 수레마다 네 필의 말을 메웠는데 그 말들은 바람같이 빨리 달리고, 수레의 앞에는 50개의 7보 짐대[幢]를 세웠고 순금으로 만든 그물로 그 위를 덮었으며, 보배 수레마다 또 50가지의 아름다운 일산이 있고, 수레 위마다 모두 화만(華鬘)을 드리웠는데 청련화 · 황련화 · 홍련화 · 백련화 등이며, 그 꽃들은 순금으로 잎이 되고 금강으로 꽃판이 되었으며, 꽃판 속에는 검은 벌들이 많이 모여들어 즐겁게 노닐며, 또 묘한 소리가 나는데 이른바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고 내가 없다는 것이며, 이 소리 가운데서 다시 보살들의 본래 행하던 도를 말하는 소리도 울려 나왔다. 또 여러 가지 노래와 춤과 피리 · 저 · 공후(箜篌) · 퉁소 · 비파 · 북소리 등이 울리는데, 그 음악 소리 속에서 "괴롭도다, 괴롭도다. 온 세상이 비었도다" 하는 소리가 나왔으며, 모든 수레 앞에는 우바새들이 있어 네 개의 소반을 받들었는데, 그 소반들 위에는 가지각색 꽃이 있어 청련화 · 황련화 · 홍련화 · 백련화 등이요, 울금향과 여러 가지 향이 아름답고 제일이며, 모든 우바

 

                                                                                                                   [6 / 10007] 쪽

새들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했는데, 모두 다 공덕수를 붓고 전단향 · 침수향 나무로 불을 때어 익혀낸 그 음식은 여섯 가지 맛이 갖추었으니 쓴맛 · 신맛 · 단맛 · 매운 맛 · 짠맛 · 싱거운 맛 등이요, 또 세 가지 덕이 있으니 첫째는 보드랍고, 둘째는 깨끗하고, 셋째는 법다운 것이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장엄하게 하여 가지고 기운센 장사들이 태어난 곳,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 이르러, 다시 금모래를 땅에 깔고는, 또 가릉가(迦陵伽) 옷과 흠바라(欽婆羅) 옷과 비단 옷들을 금모래 위에 깔아 펴니 그 둘레가 12유순(由旬)에 가득 찼었다. 또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7보로 만든 사자좌를 둘러놓으니 높기가 수미산 같으며, 이 모든 좌석 위에는 훌륭한 휘장을 두르고 여러 가지 영락을 드리웠으며, 모든 사라나무에는 가지가지 아름 다운 깃발과 일산을 달았고 가지가지 좋은 향을 나무에 바르고 온갖 유명한 꽃을 나무 사이에 흩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바새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모든 중생이 아쉬워하는 것이 있으면 음식이나 의복이나 눈이나 몸뚱이나 달라는 대로 주리라. 그리고 이렇게 보시할 적에는 욕심이나 성내는 마음이나 더럽고 흐리고 악독한 마음은 모두 버리고 세간의 복락을 구하려는 마음조차 없이 오직 위없는 청정한 보리를 구하리라.'이 우바새들은 모두 보살의 도에 편안히 머물러 있는 이들로서 또 이런 생각도 내었다. '부처님께서 지금 우리들의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시리라.'이런 생각을 하자, 온몸에 털이 곤두서고 전신에 피가 번져 파라사꽃과 같으며, 눈에 눈물이 넘쳐 큰 고통을 일으키면서 제각기 마련한 공양거리인 향목과 당(幢)과 번(幡)과 일산과 음식을 수레에 싣고 부처님 계신 데로 달려나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가지고 간 공양거리를 부처님께 올리면서 백천 바퀴를 돌고 소리를 높여 울부짖으니 애통하는 소리가 천지를 흔들고, 가슴들 두드리면서 크게 외치며 눈물이 비오듯 하는 것이었다. 서로 붙들고 "여러분, 안타깝소이다. 세상이 비었구려, 세상이 비었구려" 하면서 몸채 던져 부처님 앞에 엎드려 아뢰었다.

 

                                                                                                                     [7 / 10007] 쪽

"바라옵건대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였다. 이렇게 세 번 청했으나 모두 허락하지 않으시므로 여러 우바새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마음에 슬픈 번뇌를 품은 채 잠자코 있기를 마치 아버지가 외아들이 병들어 죽은 것을 장사하고 돌아와 크게 애통해 하듯이 하였다. 모든 우바새들은 슬피 울고 걱정하기를 이같이 하면서 가지고 갔던 공양거리를 한 곳에 두고 한 곁에 물러가서 잠자코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세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우바이들로 5계를 받고 위의를 갖춘 이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수덕(壽德) 우바이 · 덕만(德鬘) 우바이 · 비사가(毘舍佉) 우바이 등 8만 4천 명이 우두머리가 되었었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의 바른 법을 두호하여 유지할 만하며, 한량없는 백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일부러 여인(女人)의 몸을 나타내어 집안의 법도를 자책하였다. 자기 몸 보기를 네 마리 독사와 같이 하여 이 몸이란 항상 한량없는 벌레에게 빨아 먹힘이 될 것이요, 이 몸이란 더럽고 탐욕으로 얽매였으며, 이 몸이란 나쁘기가 죽은 개와 같으며, 이 몸이란 부정하여 아홉 구멍으로 더러운 것이 흐르며, 이 몸이란 성곽과 같아 피와 살과 뼈와 가죽으로 그 위를 덮었고 손과 발은 적을 물리치는 망루가 되고 눈은 성가퀴의 총구가 되고 머리는 전당(殿堂)이 되어 마음의 왕이 있는 곳인데, 이러한 몸의 성곽을 부처님들은 내버리는 것이지만 보통 어리석은 자들은 언제나 맛을 붙여 탐욕, 성내는 일, 어리석음의 나찰(羅刹)들이 그 속에 살고 있으며, 그리고 이 몸이 든든하지 못하기는 갈대 · 이란(伊蘭) · 물거품 ·파초와 같으며, 이 몸이 무상하여 잠깐도 머물러 있지 못한 것은 번갯불 · 세찬 물 · 아지랑이와 같고, 물을 베는 것 같아서 베는 대로 곧 합하는 것이며, 이 몸이 무너지기 쉬운 것은 강 가 절벽에 선 큰 나무와 같으며, 이 몸이 오래지 아니하여 여우 · 늑대 · 수리 · 올 빼미 · 까치 · 까마귀와 주린 개 따위에게 뜯기어 먹힐 것이니, 지혜 있는 이라면 누가 이 몸을 즐거워할 것이겠는가. 차라리 소 발자국에 바닷물을 담을지언정 이 몸의 무상하고 부정하고 더러운 것을 갖추어 말할 수는 없으며, 또 차라리 땅덩이를 비벼서 대추만큼 만들고 점점 더 작게 하여 겨자씨같이 만들고 나중엔 티끌만큼 만든다 할지언정 이 몸의 허물과 걱정을 갖

 

                                                                                                                    [8 / 10007] 쪽

추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몸 버리기를 침 뱉듯이 한 이들이었다.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우바이들이 공(空)하고 모양 없고[無相] 소원이 없는[無願] 법으로 언제나 마음을 닦고, 대승 경전을 즐겨 배우고, 그것을 듣고는 남들을 위하여 연설하며, 본래의 서원을 지니고 여인의 몸을 꾸짖으며 매우 걱정하는 것이었다. 성질이 견고하지 못함을 알고, 마음으로 매양 올바른 관찰을 닦아 생사에서 끝없이 헤매던 것을 깨뜨리고, 대승법을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 다른 우러르는 이들까지 만족케 하며,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며, 비록 여인의 몸을 가졌으나 실상은 보살이어서 온갖 세간을 잘 따르며,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며,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깨끗한 계행을 굳게 하여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고, 깨끗한 계행을 굳게 지니어 이런 공덕을 모두 성취하였고,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 평등하기 외아들같이 보는 이들이었는데, 그들도 역시 이른 새벽 해가 뜨려 할 무렵에 서로 보고 말하기를, "오늘 우리들은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로 가야 한다"고 하였다. 모든 우바이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의 사람들 것보다 더 훌륭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오늘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기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않으시니, 우바이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슬픈 마음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앉아 있었다. 그 때 또 네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사는 리차(離車) 족속들의 남녀 노소 처자 권속들과 또 염부제(閻浮提)에 있는 모든 왕과 권속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바른 법을 구하기 위하여 계행을 닦으며 위의를 갖추었고 바른 법을 파괴하는 외도를 항복받는 이들인데, 서로들 말하였다. "우리들은 마땅히 금과 은이 들어 있는 창고로서 감로(甘露) 같은 한량없

 

                                                                                                                    [9 / 10007] 쪽

는 바른 법을 쌓아 놓은 깊은 곳간이 세상에 오래 있도록 하겠으니 이제 우리들로 하여금 언제나 이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부처님의 바른 법을 훼방하는 이가 있다면 반드시 그 혀를 끊어 버리겠습니다."그리고 또 원을 세워 말하였다. "만일 출가한 사람으로서 계행을 깨뜨리는 이가 있으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파하여 환속(還俗)시켜 채찍으로 부려 먹을 것이요, 바른 법을 좋아하여 지켜내면 우리들은 반드시 그를 부모와 같이 공경하여 섬길 것이요, 또 만일 스님으로서 능히 바른 법을 잘 닦는 이가 있다면 우리들은 반드시 따라서 기뻐하며 세력을 얻게 할 것이다."이들은 항상 대승 경전을 듣기를 좋아하고, 듣고는 다른 이를 위하여 연설하여 모두들 이런 공덕을 성취하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정무구장 리차자(淨無垢藏離車子) · 정불방일(淨不放逸)리차자 · 항수무구정덕(恒水無垢淨德)이차자 들이었다. 이런 이들이 서로 말하되 "여러분, 지금 부처님 계신 데로 빨리 갑시다. 마련해야 할 온갖 공양거리가 모두 갖추어졌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여러 리차 족속들이 제각기 8만 4천 큰 코끼리, 8만 4천 말수레, 8만 4천 명월주(明月珠)들을 장엄하게 갖추고, 천목향 · 전단향 · 침수향의 장작 묶음이 각각 8만 4천이며, 8만 4천의 각각의 코끼리 앞에 보배 짐대와 깃발과 일산을 들었는데, 작은 것은 너비와 길이가 1유순이요,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3유순이고, 짐대는 낮은 것의 높이가 1백 유순이었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아뢰되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이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지 아니하셨다. 그리하여 리차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多羅)나무 높이나 떨어 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그 때 또 다섯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대신과 장자들도 대승을 존중하여,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하는 외도가 있으면 이 여러 사람들이 힘으로 능히 그것을 꺾어 버리기를 마치 우박이 풀과 나무들을 꺾어 버리듯 하는 이들이었는데,

 

                                                                                                                  [10 / 10007] 쪽

그 이름은 일광 장자(日光長者) · 호세(護世) 장자 · 호법(護法) 장자 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우두머리가 되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5배나 되었는데, 그것들을 받들고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이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모든 장자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부처님의 신력으로 땅에서 일곱 다라나무 높이나 떨어진 허공에 잠자코 머물러 있게 되었다. 그 때 또 비사리왕과 그 후궁과 권속들과 염부제 안에 있는 여러 임금들, 다만 아사세왕(阿闍世王)과 그의 도성 촌락의 백성들을 빼고는 모두 모이니, 그 이름은 월무구왕(月無垢王)들인데, 그들도 제각기 네 가지 군대를 장엄하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려 했었다. 그 모든 임금들은 각각 1백80만억 백성 권속이 있고, 여러 수레에는 코끼리와 말을 맸는데 코끼리는 어금니가 여섯이요, 말은 바람같이 달리며, 장엄한 공양거리가 앞에 것보다 여섯 갑절이었고,보배 일산은 가장 작은 것의 둘레와 길이 너비가 8유순에 차고, 깃발은 아주 짧은 것이 16유순이고, 짐대는 가장 낮은 것이 36유순이었다. 이 임금들은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사특한 법을 미워하고 대승을 존중하며 대승을 좋아하며, 중생 사랑하기를 외아들같이 하였고, 마련한 음식에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4유순까지나 풍기었다. 그들도 또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가지가지 훌륭한 음식들을 받들고 쌍으로 선 사라나무 사이를 찾아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을 위하여 공양을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허락하지 아니하시니, 여러 임금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수심을 머금고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일곱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왕들의 부인이 있어 아세사왕의 부인만 제외하고 모두 모였는데, 그들은 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여인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반열반경(5)-50   (0) 2015.11.05
대반열반경(4)-40  (0) 2015.10.30
대반열반경(3)-30  (0) 2015.10.29
대반열반경(2)-20   (0) 2015.10.28
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0) 201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