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열반경(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2)-20

근와(槿瓦) 2015. 10. 28. 23:11

대반열반경(2)-2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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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받았으며, 항상 몸과 행을 살피면서 공하고 모양 없고 소원 없는 법으로 그 마음을 향기롭게 닦는 이들이었으니, 그 이름은 삼계묘(三界妙) 부인 · 애덕(愛德) 부인 들이었다. 이러한 여러 왕의 부인들은 모두 바른 법에 머물러 있으면서 계행을 잘 지니어 위의를 갖추고 중생들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였다. 그들도 서로 말하되 "지금 곧 가서 부처님 계신 곳에 예배해야겠소" 하였다. 이 여러 왕의 부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일곱 갑절 되는 향과 꽃과 보배 짐대와 비단 깃발과 일산과 훌륭한 음식들인데, 일산은 작은 것이 둘레와 길이 너비가 16유순이고, 깃발은 가장 짧은 것이 36유순이고 짐대는 낮은 것이 68유순이며, 음식 향기가 두루 퍼져 8유순에 가득 찼었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위하여 이 공양거리를 마련하였사오니,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여러 부인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애가 타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기를 마치 어머니가 아들의 초상을 만난 듯이 하면서 한 곁에 물러가 잠자코 앉는 것이었다.그 때 또 여덟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천녀들이 있었는데 이름은 광목(廣目) 아씨였다. 그가 우두머리가 되어 말하였다. "여러 언니들, 자세히 보시오, 자세히 보시오. 저 여러 사람들이 가지가지 훌륭한 공양거리를 마련하여 부처님과 비구승에 공양하려 하니, 우리들도 또한 그들과 같이 좋은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공양합시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받으시고는 열반에 드실 것입니다. 여러 언니들, 모든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시기란 어려운 일이요, 또 마지막 공양을 받들기는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신다면 세간은 텅 빌 것입니다." 이 천녀들은 대승을 좋아하여 대승을 들으려 하고, 듣고는 남을 위하여 널리 전하여 주고 대승을 목마른 듯 우러러 스스로 만족하고는 법을 우러르는 다른 이에게까지 만족케 해주며, 대승을 수호하되 만일 대승을 질투하는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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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있으면 마치 우박이 초목을 부러뜨리듯이 꺾어 버리며, 계행을 보호하여 지니며 위의를 갖추어 온갖 세간 사람들을 잘 따르면서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케 하며, 오는 세상에서 법수레를 운전하여 삼보의 씨를 이어 끊어지지 않게 하며, 대승을 배우고 큰 장엄으로 자신을 장엄하여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였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사랑하기를 외아들처럼 하는 이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뜨려 할 무렵에 저마다 가지가지 천목향들을 가졌는데, 인간들이 가진 향목보다는 갑절이나 많았으며, 그 나무의 향기는 사람들의 온갖 더러운 냄새를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흰 수레에 흰 일산을 받고 흰 말 네 필을 메웠으며, 수레 위마다 흰 휘장을 두르고 휘장의 사방에는 여러 금방울을 달았고, 가지가지 향과 꽃과 보배 짐대와 깃발과 일산과 좋은 음식과 여러 가지 풍류를 잡히고, 또 사자좌를 차렸는데 그 좌석의 네 다리는 짙푸른 유리로 만들고 사자좌 뒤에는 각각 7보로 만든 안석이 있고, 앞에는 금으로 만든 발받침이 있으며, 또 7보로 등대를 만들고 온갖 보배 구슬로 등불을 삼았으며, 땅에는 아름다운 하늘 꽃으로 펴 깔았다. 이 여러 천녀들이 이런 공양거리를 마련하고 슬픈 감격에 잠겨 눈물을 흘리면서 큰 고통을 일으켰지만 역시 중생들을 이익하고 편안케 하기 위하여 대승의 제일가는 공한 행을 이룩하고 부처님의 방편인 밀교를 나타내며, 또 가지가지 설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불쌍히 여기시어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천녀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을 품은 채 한 곁에 물러가 잠자코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아홉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용왕들이 사방에 살았는데 그 이름은 화수길용왕 · 난다용왕 · 바난타용왕 들로서 그들이 우두머리였다. 이 여러 용왕들도 역시 이른 아침 해가 뜨려는 무렵에 공양거리를 인간들과 천녀 것들보다 갑절이나 더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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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여러 용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귀신왕들이 있었는데 비사문(毘沙門)왕이 우두머리였다. 서로 일러 말하되 "여러분, 지금 빨리 부처님 계신 데로 가야 하오" 하면서 용왕들보다 더 훌륭한 공양거리를 차려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백천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지 아니하시니 귀신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서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그 때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금시조왕(金翅鳥王)이 있었는데 항원왕(降怨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서른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건달바왕(乾闥婆王)이 있었는데 나라달왕(那羅達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마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긴나라왕(緊那羅王)이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마후라가왕(摩睺羅伽王)이 있었는데 대선견왕(大善見王)이 우두머리였고, 예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아수라왕이 있었는데 섬바리왕(睒婆 利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일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타나바왕(陀那婆王)이 있었는데 무구하수왕(無垢河水王)과 발제달다왕(跋提達多王)들이 우두머리였고, 또 여든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나찰왕이 있었는데 가외왕(可畏王)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악한 마음을 다 버리고 다시는 사람을 잡아먹지 아니하며 원수에게도 자비한 마음을 일으켰으므로, 모양이 매우 흉악하던 것이 부처님의 신력으로 단정하여졌다. 또 아흔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수림신왕(樹林神王)이 있었는데 낙향왕(樂香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1천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지주왕(持呪王)이 있었는데, 대환(大幻) 지주왕이 우두머리였고, 또 1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탐색(貪色) 도깨비가 있었는데 선견왕(善見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백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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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의 여러 채녀(采女)들이 있었는데, 남바녀(藍婆女) · 울바시녀(鬱婆尸女) · 제로첨녀(帝路沾女) · 비사가녀(毘舍佉女)들이 우두머리였고, 또 천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귀왕(鬼王)들이 있었는데 백습왕(白濕王)이 우두머리였고, 또 십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천자와 여러 천왕들과 사천왕들이 있었고,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방의 풍신(風神)들이 있어서 모든 나무에 불어 제철 꽃과 제철 아닌 꽃들을 날려서 쌍으로 선 나무 사이에 흩는 것이었다. 또 10만억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구름과 비를 맡은 신이 있어 이 같은 생각을 가졌었다. '여래께서 열반하시어 화장할 때에는 우리는 꼭 비를 내려 불을 꺼서 대중의 애타는 고민을 서늘케 하리라.'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코끼리왕이 있었는데 라후(羅睺) 코끼리왕 · 금빛[金色] 코끼리왕 · 단맛[甘味] 코끼리왕 · 감후(紺睺) 코끼리왕 · 욕향(欲香) 코끼리왕들이 우두머리였다. 그들은 대승을 공경하고 대승을 좋아하고, 부처님께서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줄 알고 제각기 한량없고 그지없는 여러 아름다운 꽃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자왕이 있었는데 사자후왕(獅子吼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 없는 보시를 하더니, 온갖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으며,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모든 날짐승 왕이 있었는데 오리 · 기러기 · 원앙 · 공작 등 여러 새와 건달바새 · 가란타새 · 구욕새[鴝鵒鳥] · 앵무새 · 구시라새[俱翅羅鳥] · 바희가새[婆嘻伽鳥] · 가릉빈가새[迦陵頻伽鳥] · 기바기바새[耆婆耆婆鳥] , 이 같은 여러 새들이 꽃과 과일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물소와 소와 양들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아름답고 향기로운 젖을 흘려내니 그 젖이 구시나성에 있는 도랑과 웅덩이에 가득차 빛과 향기와 훌륭한 맛을 모두 갖추었으며, 이런 일을 이루고는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또 스무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천하의 여러 신선들이 있었는데 인욕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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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忍辱仙人)이 우두머리가 되어 모든 향과 꽃과 여러 가지 맛나는 과일들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사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허락하시지 않으시니, 모든 신선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염부제에 있는 모든 벌[蜂] 임금들 중에 묘음봉왕(妙音蜂王)이 우두머리가 되어 가지각색 꽃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바퀴를 돌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그 때 염부제 중에 있는 비구 · 비구니들이 모두 모였는데 오직 존자 마하가섭(摩訶迦葉)과 아난(阿難)이 빠졌으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세계와 그 중간과 염부제에 있는 모든 산은 수미산왕이 우두머리인데, 그 산은 장엄하여 숲과 떨기가 우거지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햇빛을 가리웠으며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두루 퍼져 장식되었고, 맑은 샘과 흐르는 물은 향기롭고 깨끗하며, 모든 하늘과 용과 신과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와 신선과 주술(呪術)하는 이들이 풍류와 놀이를 잡히며 이런 무리들이 그 속에 가득 찼는데, 이런 여러 산신들도 역시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또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사방 바다 맡은 신들과 강 맡은 여러 신들이 있어, 큰 위덕을 갖추고 신통력을 가졌었는데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였다. 여러 신들의 몸에서 솟는 빛과 풍류의 등불 빛이 해와 달을 가리워 다시 나타나지 못하게 하며, 점바(占婆)꽃을 희련하(熙連河)에 흩으면서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그 때 구시나 성의 사라숲에서는 나무들이 모두 희어져서 마치 흰 학과 같았으며, 허공 중에 저절로 7보로 된 강당이 생겼는데, 아로새긴 무늬와 조각이 아름답고 분명하며, 둘러 있는 난간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었고, 강당 아래는 흐르는 샘과 목욕하는 못이 있는데, 훌륭한 연꽃이 그 속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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찼으니, 마치 북방에 있는 울단월(鬱單越)과도 같고 도리천(忉利天)의 환희원(歡喜園)과도 같았다. 그 때 사라숲 사이에서도 가지가지 장엄이 매우 훌륭하기가 역시 그와 같았는데, 이 천상 사람들과 아수라들이 다 함께 부처님의 열반하시는 모양을 보고 모두 슬피 느끼며 근심하며 걱정하는 것이었다. 그 때 사천왕과 제석천왕이 서로 말하였다. "그대들은 이 천상 사람, 세간 사람과 아수라들이 공양을 많이 차려 가지고 부처님께 마지막 공양을 드리려는 것을 보았는가. 우리들도 역시 그와 같이 공양해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들이 마지막 공양을 올린다면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을 만족스럽게 성취하는 것도 어렵지 아니하리라." 그 때 사천왕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앞에 것들보다 갑절이나 훌륭했으니, 만다라화(曼陀羅花) · 큰 만다라화 · 가지루가화(迦枳樓伽花) · 큰 가지루가화 · 만수사화(曼殊沙花) · 큰 만수사화 · 큰 산다니가화(散多尼迦花) · 애락화(愛樂花) · 큰 애락화 · 보현화(普賢花) · 큰 보현화 · 시화(時花) · 큰 시화 · 향성화(香城花) · 큰 향성화 · 환희화(歡喜花) · 큰 환희화 · 발욕화(發欲花) · 큰 발욕화 · 향취화(香醉花) · 큰 향취화 · 보향화(普香花) · 큰 보향화 · 천금엽화(天金葉花) · 용화(龍花) · 파리질 다수화(波利質多樹花) · 구비라수화(狗毘羅樹花) 들과 또 가지각색 아름답고 훌륭한 음식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배했는데, 이 모든 천상 사람들이 가진 광명은 능히 해와 달을 가리워 나타나지 못하게 했으며, 이러한 공양거리로 부처님께 공양하려 했으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그 천인(天人)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슬픔과 괴로움을 느끼면서 한 곁에 물러가 앉는 것이었다. 그 때 제석천왕과 33천이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마련했는데 역시 앞에 것들보다 곱절이나 훌륭하고, 가지고 온 꽃들도 또한 그렇게 아름다우며, 미묘한 향기가 대단히 좋았고, 득승당(得勝堂)과 모든 작은 강당들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대승을 좋아하고 애호하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의 공양을 기쁘게 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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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않으시니, 여러 제석천왕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여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또 제6천이 베푼 공양은 앞에 것들보다 점점 더 훌륭했으니, 보배 깃발과 일산들은 작은 것이 사천하를 덮었고, 깃발은 가장 짧은 것도 사방 바다를 둘렀으며, 짐대는 가장 낮은 것이 자재천(自在天)까지 이르러서 실바람만 불어도, 깃발에서 아름다운 음성을 내는 것이었는데, 훌륭한 음식들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의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여 여러 하늘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가슴에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위로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천 대중들이 모두 모여 왔는데 그 때 대범천왕과 다른 범천 대중들이 몸으로 광명을 놓아 사방 천하에 두루 퍼져 욕계(欲界)의 천상 · 인간의 해와 달빛은 다시 나타나지 못하며, 보배짐대와 비단 깃발과 일산들을 가졌는데, 깃발은 가장 짧은 것도 범천의 궁전에 단 것이 사라숲까지 드리웠다.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그러나 여래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범천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은 채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그 때 비마질다(毘摩質多) 아수라왕이 한량없는 아수라 권속들과 함께 하였으니 그 몸들의 광명이 범천보다 더 훌륭하며, 보배 짐대와 비단 깃발과 일산들을 가졌는데, 일산은 작은 것이 천 세계를 덮었고, 가장 훌륭한 음식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사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때를 아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시니, 아수라들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마음에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그 때 욕계의 마왕 파순(波旬)이 그 권속과 하늘의 채녀(婇女)들과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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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고 그지없는 아승기 무리를 데리고 지옥문을 열어 놓고 서늘한 물을 뿌리면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지금 할 만한 아무 일도 없다. 다만 여래 · 응공 · 정변지만을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따라 즐겨 하는[隨喜] 공양을 세우라. 반드시 너희들로 하여금 길고 긴 밤중에서 편안함을 얻게 하리라." 그 때 파순이 지옥 속에서 창과 칼의 한량없는 고초를 모두 소멸시키고, 이글이글 타는 불길도 비를 내려 없애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좋은 마음을 내어 모든 권속들로 하여금 칼 · 활 · 갑옷 · 병장기 · 창 · 갈퀴 · 철퇴 · 도끼 · 바퀴 · 오랏줄을 버리게 했는데, 그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온갖 천상 인간에서 베푼 것보다 갑절이나 더 훌륭하여 작은 일산도 중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그런 것을 받들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지금 대승을 좋아하고 대승을 수호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공양하기 위하거나 두려움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속이기 위하거나 재물을 위하거나 다른 이를 따르기 위하여 혹 참 마음이나 거짓 마음으로 대승을 받아 지닌다면 저희들은 그 때 그 사람들의 공포를 없애기 위하여 이러한 주문을 외우리다.타기 타타라타기 로가례 마하로가례 아라 자라 다라 사바하侘枳 咤咤羅侘枳 盧呵隷 摩訶盧訶隷 阿羅 遮羅 多羅 莎婆呵 이 주문은 모든 마음을 잃은 이, 무서워하는 이, 법문을 말하는 이, 바른 법을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이들로 하여금 외도를 항복받게 하기 위하여, 또 자기의 몸을 보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바른 법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또 대승을 수호하게 하기 위하여, 이 주문을 외우는 것이니, 만일 이 주문을 받아 지니는 이는 나쁜 코끼리도 두렵지 않고 거친 벌판과 빈 구렁과 험난한 곳에 가더라도 무서움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또 물이나 불이나 사자나 호랑이 나 도둑이나 국법의 어려움도 없으리이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이러한 공포가 없어지오리다. 세존이시여, 이 주문을 지니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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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를 보호하기를 거북이 여섯 군데를 감추듯 하오리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아첨하느라고 이런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오며, 이 주문을 가지는 이는 제가 지성으로 그 세력을 더하게 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으시옵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는 마왕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음식 공양은 받지 않겠으나 네가 말한 신기한 주문은 이미 받았으니 그것은 모든 중생과 사부대중을 편안케 하기 위함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잠자코 받지 아니하셨다. 그렇게 세 번이나 청했으나 모두 받지 아니하시니, 마왕 파순도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수심을 품고 한 곁에 물러가 있었다. 그 때 대자재천왕(大自在天王)과 그 권속인 한량없는 하늘 무리들이 마련한 공양거리는 범천왕· 제석천왕 · 사천왕과 인간 천상과 8부신중과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人非人]들이 마련한 공양보다 훨씬 훌륭하였으니, 범천왕 · 제석천왕의 마련한 것은 마치 먹덩이가 흰 옥 옆에 있는 듯 나타나지 못하였으며, 보배 일산은 작은 것이 삼천대천세계를 덮을 만하였다. 이러한 공양거리를 가지고 부처님 계신 데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수없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의 받드옵는 보잘것없는 공양거리는 마치 모기가 우리에게 공양하는 듯하오며, 어떤 사람이 한 움큼의 물을 바다에 던지는 듯하오며, 조그만 등불 하나를 켜서 백천의 해를 돕는 듯하오며, 봄 · 여름철에 온갖 꽃이 한창 필 적에 어디서 꽃 한 송이를 쥐고 와서 그 많은 꽃에 보태는 듯하오며, 또 겨자씨로써 수미산에 더하는 듯하오니, 어찌 큰 바다나 밝은 햇빛이나 많은 꽃이나 수미산에 보탬이 되오리이까.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받드옵는 변변치 못한 공양거리도 그와 같습니다. 설사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한 향과 꽃과 음악과 깃발과 일산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다 하여도 오히려 말할 것이 되지 못하오리니,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항상 지옥 · 아귀 · 축생의 나쁜 갈래에서 그지없는 고통을 받으시는 까닭이옵니다. 그러하오나 그러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이 마지막 공양을 받아 주옵소서."

 

                                                                                                                        [20 / 10007] 쪽

그 때 동쪽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 세계를 지나가서 부처님 세계가 있는데 이름은 의락미음(意樂美音)이요, 부처님 이름은 허공등(虛空等) 여래(如來) · 응공(應供) · 정변지(正遍知) · 명행족(明行足) · 선서(善逝) · 세간해(世間解) · 무상사(無上士) · 조어장부(調御丈夫) · 천인사(天人師) · 불세존(佛世尊)이었다. 그 때 그 부처님께서 제일 큰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대는 지금 서쪽으로 사바세계로 가라. 그 땅에 부처님이 계신데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시다. 그 부처님이 오래잖아 열반에 드실 것이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 세계의 청정한 밥[香飯]을 가지고 가서 저 부처님 세존께 드려라. 이 맛있는 음식을 자시면 편안하실 것이다. 저 세존께서 잡수시고는 열반에 드시리라. 선남자여, 그대는 아울러 예배하고 의심나는 것을 물을지어다." 그 때 무변신(無邊身)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고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 대중과 함께 그 나라를 떠나서 이 사바세계로 왔다. 마침 이 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이 대중 가운데서 범천왕 · 제석천왕 · 사천왕과 마왕 파순과 마혜수라(摩醯首羅), 이런 대중들이 땅이 진동함을 보고, 몸에 소름이 끼치며 목구멍과 혀가 마르고 놀래어 떨면서 사방으로 헤어지려 하는데, 제 몸을 보니 광명이 없어지고 가졌던 위엄과 공덕조차 모두 사라져 아무것도 없었다. 이 때 문수사리법왕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다. "모든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놀라지 말지어다. 왜냐 하면 여기서 동방으로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기 항하의 모래 수만큼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의락미음이고, 부처님 명호는 허공등(虛空等) 여래 · 응공 · 정변지 등 열 가지 이름이 구족하시고, 또 거기 보살이 있는데 이름은 무변신으로 한량없는 보살들과 함께 여기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나니, 그 보살의 위엄과 신력으로 말미암아 그대들의 몸에 있는 광명이 나타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너희들은 기쁜 마음을 가질 뿐, 두려운 마음은 품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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