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4)-140

근와(槿瓦) 2015. 10. 17. 01:09

대집경(14)-14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1 / 1773] 쪽

그때 다라니 자재왕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설법은 알 수 없고 위없는 보리도 도저히 알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글자를 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글자를 거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여래의 말씀은 한량없고 그지없기 때문이며, 한량없고 그지없는 법문에 들어가는 때문이며, 12인연이 매우 알기 어려운 때문이며, 두 법에 집착하면 알 수 없기 때문이며, 영리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차차 알기 때문이며, 6정(情)으로서 알고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 2승(乘)의 지혜 경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보리는 다 일체 법의 인(印)이어서 조작할 수 없기가 마치 허공 같나니, 이는 집[屋宅]이 아니라 집을 떠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체의 행(行)과 일체 중생의 모든 인과를 알고 일체의 지혜가 넓고 크고 그지없어서 일체 한량없는 선한 법을 장엄하고 능히 선한 법을 위하여 법에 맞는 그릇[應器]을 만들고 신통으로써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나이다. 두 갈래[二道]에 머무는 이에게는 두 갈래가 없음을 보이고, 일체 부처님은 평등하여서 차별이 없고 글자도 없고 뜻도 없어 펴 설할 수 없고 들을 수도 없음을 보이고, 능히 중생들에게 삼보(三寶)의 정취(正聚)와 3탈문(脫門)을 보여서 삼계(三界)를 해탈하게 하고 세 가지의 지혜와 금강의 정인(定因)을 보여서 일체 부처님의 바른 법에 머물게 하고 모두 일체 부처님의 지혜에 듣게 하고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고 또 능히 일체 부처님을 펴 말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만일 이러한 보리의 모든 공덕을 찬탄하여 이처럼 넓고 큰 경전을 듣고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연설한다면, 이는 능히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다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선남자야. 너의 말과 같이 한량없는 공덕을 얻으리라. 선남자야, 일체 시방 부처님 세계 안에 가득한 7보를 부처님께 드렸다고 하자.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베껴 쓰고 읽고 외워서 그 뜻을 해설한다면 그 얻는 바의 공덕은 그것과 차별이 없으리라.”

 

그때 세존께서 모든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 대중 가운데에서 누가 내 열반한 뒤에 능히 이러한 위없는

 

                                                                                                                    [132 / 1773] 쪽

보리를 수호하여 그 뜻을 널리 말하여 법이 오래 머물게끔 할 수 있겠느냐?”

 

그때 대중 가운데 각각 6만억의 여러 보살과 여러 하늘 사람이 같은 소리로 말하였다.

“저희들은 여래가 열반하신 뒤에 능히 이러한 위없는 보리를 수호하여 이 경전을 널리 말하여서 법으로 하여금 오래 머물게 하겠나이다. 오직 원하건대 여래께서 원력을 더하여 주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내 진실로 시방 부처님과 같이

길이 생사의 큰 고해(苦海) 건넌다면

이러한 공덕 위없는 법이

응당 오래 머물러 없어지지 않으리라.

만일 내 한량없는 세상에 자비를 닦아

진실로 모든 중생을 위해서

평등하게 관하여 둘이 없다면

바른 법이 오래 머무르리라.

만일 내 두 장엄을 구족하여서

한량없는 세상에 중생을 이익케 하고

이 두 법으로써 중생을 제도한다면

바른 법이 오래 머무르리라.

만일 능히 번뇌의 맺힘을 깨뜨리고

또 모든 삿된 소견을 없애버리어

일체의 선한 법을 구족한다면

이 원력을 잘 발휘할 수 있으리.

 

“선남자야, 오직 너희들뿐만이 아니다. 일체의 사람과 하늘, 일체의 마왕 ·

 

                                                                                                                   [133 / 1773] 쪽

범천도 다 내가 열반한 뒤에 능히 이러한 바른 법을 수호하게 되리라.

 

선남자야, 허공을 색(色)으로 만들 수 있고 색을 허공과 같이 할 수 있을지라도 나의 원과 신통력은 달리 할 수 없느니라.”

 

그때 사천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능히 이 경전을 받아 가져서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그 뜻을 해설한다면 저희들은 언제나 따라다니며 수호하겠나이다.”

 

여러 범천이 말하였다.

“저희들은 마땅히 선정(禪定)의 묘하고 즐거움을 버리고서 이 사람을 수호하겠나이다.”

 

도솔천(兜率天)이 말하였다.

“저희들도 마땅히 이러한 경전 가진 제자를 수호하겠나이다.”

 

그때 마왕 파순(波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이 경전을 받아 가진다면 저는 그 사람에게 방해되는 업이나 방해되는 일을 끝까지 조작하지 않겠나이다.”

 

공덕장 천자(功德藏天子)는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일체 부처님이 얻으신바 보리가 다 이 경전에 있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받아 가지고 능히 읽어 외우며 베껴 쓰고 해설한다면 이 사람이야말로 마땅히 보리를 얻는 줄 알겠나이다.”

 

미륵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마땅히 저 도솔천 위에서 이 위없는 경전을 널리 선전하겠나이다.”

 

대덕(大德) 가섭(迦葉)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비록 성문인이 지혜가 적다 하더라도 마땅히 힘껏 받아 가지고 읽어 외워서 그 뜻을 펴 말하겠나이다.”

 

아난(阿難)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경전을 진실히 받아 가지어 내지 한 글자 · 한 글귀도 잊어버리지 않고 부처님 입에서 나오는 것과 다름이 없게 하며, 만일 어떤 중생이 보리심을 낸다면 저도 능히 그 사람을 위하여 널리 말하겠나이

 

                                                                                                                  [134 / 1773] 쪽

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너희들은 모두 내가 열반한 뒤에 능히 바른 법을 보호해 가지어 멸하지 않게 하여라. 선남자야, 만일 어떤 중생이 대승을 구하는데 아직 법인(法忍)을 얻지 않고서도 이 경전을 받아 가진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일곱 부처를 지나지 않아서 수기(授記)를 얻을 것이며, 성문인으로서 받아 가지는 이가 있다면 미륵이 성불하여 연 첫 모임[初會] 가운데 있을 것이며, 연각인으로서 받아 가지는 이가 있다면 내가 열반한 뒤에 도를 이루어 증득[證]하게 되리라.”

 

이 법을 말씀할 때 한량없는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고 한량없는 중생이 인욕을 성취하고 한량없는 중생이 물러나지 않는 마음을 얻고, 한량없는 세계에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시방세계에서 오는 여러 보살은 좋은 향 · 꽃 · 기악 · 번기 · 일산 따위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다 함께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들은 이 일곱 보배 궁전 안에 와서 크게 이익 됨을 얻었다. 만일 우리가 해탈하여 조금이라도 복덕의 힘을 가진다면 원컨대 이 힘으로 석가여래 부처님을 이 세상에 오래 머물게 하고 이러한 바른 경전을 시방세계에 가득하게 유포하여 헐뜯거나 없어지지 않게 할 것이며, 만일 우바새 · 우바이들이 이 경전을 가진다면 일체의 근심 · 걱정 · 두려움을 떠나 모든 병고(病苦)를 없게 하리라.”

 

그때 다라니 자재왕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금 말씀하신 법은 한량없고 그지없어 도저히 알 수 없으며, 일체의 삿된 법으로서도 움직일 수 없으니, 이것이 곧 선한 법의 근본인 3승의 근거이며, 다시 일체 법의 처음 드는 문이라 하겠나이다. 만일 어떤 중생이 와서 저에게 묻기를 ‘이 법은 무어라고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가지느냐’고 말한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원컨대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이것은 대비설대비법(大悲說大悲法)이라 하고, 여래의 업으로 보살 수기를 받음[如來業受菩薩記]이라 하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가져야 하

 

                                                                                                                 [135 / 1773] 쪽

느니라.”

 

이 경을 말씀하자, 사람 · 하늘의 대중들이 즐거워 기뻐하며 존중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136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5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3. 보녀품(寶女品) ①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 · 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의 사자 자리 위에 계시면서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그때 모임 가운데 이름을 보녀(寶女)라 하는 동녀(童女)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손으로 흰 진주(眞珠) 고리를 잡고 말하였다.

 

“만일 제가 진실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서 이러한 대집경전(大集經典)을 받들어 가지고 읽어 외우고 베껴 쓰고 그 뜻을 연설하여 널리 유포할 수 있는 자라면, 원컨대 이 구슬 고리를 부처님의 정수리에나 여러 보살에게 닿게 하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곧 구슬 고리를 던졌는데, 부처님의 신력과 그의 정성스러운 말로 말미암아 구슬 고리가 곧 부처님 정수리 위에 있고, 또 일체 보살의 머리에 두루 하며 그리고는 여러 보살 각자의 머리가 구슬로 둘러 있어서, 오는 세상 성불할 때 여러 세계의 보리수를 보고 또 중생들의 조복 받는 것과 옛날의 원력을 낱낱이 보고 알 수 있었다. 이것을 본 끝에 각각 기이한 생각을 내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녀는 어떻게 하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을 지니게 되었나이까? 제가 한량없는 아승기겁의 여러 서원을 이제 잠깐 사이에 모두 분명히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37 / 1773] 쪽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진실로 너의 말과 같이 이 보녀는 이미 과거 9만 6억 나유타 부처님에게 여러 선근을 심고, 큰 착한 원[善願]을 세워 태어나는 곳마다 진실함을 얻었다. 그러므로 이 보녀의 모든 생각이나 말은 헛됨이 없어서, 만일 이 삼천대천세계에 보배 꽃을 가득 채우고자 하면 곧 말대로 보배 꽃이 있게 되고, 이 삼천대천세계에 갖가지의 묘한 향을 가득하게 하고자 하면 말이 끝난 뒤에는 곧 묘한 향이 생기고, 만일 갖가지의 형상 색, 말하자면 전륜왕의 색 · 사천왕의 색 · 제석천의 색 · 범천왕의 색 · 혹은 사문의 색 · 바라문의 색, 또는 비구의 색 · 비구니의 색 · 우바새의 색 · 우바이의 색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면 곧 말과 같이 그렇게 되며, 만일 풍재(風災)가 일어날 때 화재(火災)로 바꾸고 화재가 일어날 때 수재(水災)로 바꾸고 수재가 일어날 때 풍재로 바꾸고자 하면 말대로 곧 바꾸어지며, 만일 어떤 마왕(魔王)이 여러 군사를 거느리고서 들고 있는 칼 · 몽둥이 · 활 · 화살 · 창 · 방패 따위를 보배 꽃으로 바꾸고자 하면 말과 같이 그렇게 되며, 만일 음식물이 없는 거친 사막에서 여러 중생을 위하여 큰 서원을 낸다면 그 안에 곧 도시와 촌락이 생기고 사람들의 음식물이 있게 되며, 만일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색이 여래의 색처럼 되기를 원한다면 곧 그 말과 같이 부처님의 묘한 색이 이루어지며, 만일 일체의 대중을 모두 허공에 머물게 하고자 하면 말이 끝난 뒤에는 곧 머무르게 되느니라.

 

선남자야, 이 보녀가 만일 이곳 허공 가운데에서 시방 여러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면 말과 같이 곧 듣게 된다. 선남자야, 이 보녀 동녀는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그때 보녀가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저는 이제 큰 보취(寶聚)를 성취하였으므로

능히 위없는 높은 이께서

일체 번뇌를 멀리 떠나고

큰 보배와 보리 구족하심을 찬탄하네.

여래는 위없는 보배를 구족하시어

 

                                                                                                                   [138 / 1773] 쪽

큰 광명 능히 그지없는 세상을 비추시니

위없는 보배 당기를 부처님 세존께

저는 지금 보배를 바쳐 공양하네.

자거(車渠) · 마노(馬瑙) · 청유리(靑琉璃)․

금강(金剛) · 진주(眞珠) · 일월보배(日月寶)

이런 보배로써 부처님을 공양함은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를 이루게 하기 때문이네.

세존의 몸 광명은 모든 보배에서 뛰어나

중생이 즐겨 보아 싫음이 없고

한 곳에 있어도 사방에 보여

중생들 각자 앞에 부처님 보게 하네.

어떤 이는 여래의 몸이 다니고 머묾을 보고

혹은 앉고 눕고 설법하심을 보기도 하고

혹은 잠잠히 아무런 말씀 없음을 보기도 하고

혹은 정(定)에 들어 지혜 닦으심을 보기도 하네.

여래의 낱낱 털구멍의 광명은

능히 시방 모든 세계를 비추어

그 광명 청정하기 가장 뛰어나

가을 달이나 깨끗한 연꽃과 같네.

 

그때 보녀는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다시 이렇게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 대집경(大集經)에서 뜻을 좀 묻고자 하오니 부처님께서 만일 허락하신다면 감히 묻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보녀야, 마음대로 물어라. 만일 의심의 그물이 있다면

 

                                                                                                                    [139 / 1773] 쪽

너를 위하여 그것을 제거해 주리라.”

 

그때 보녀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진실한 말이라 하고 어떤 것을 진실하다고 이르며, 어떤 것을 법의 말이라 하고 어떤 것을 법이라고 이르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어라. 내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 해설하리라. 보녀야, 보살마하살에게는 세 가지 진실한 것이 있다. 말하자면 첫째는 부처님을 속이지 않는 것, 둘째는 자기 몸을 속이지 않는 것, 셋째는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을 부처님을 속이지 않고 자기를 속이지 않고 중생을 속이지 않는다 하는가.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면서 성문승 · 벽지불승에 탐착한다면 이것은 부처님 · 자기 · 중생을 속인다 할 것이다.

 

어떤 것을 속이지 않는다 하는가.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되, 혹은 지옥에서 큰 고뇌(苦惱)를 받거나, 혹은 방해되는 업을 만나 삿된 소견과 같이 머물거나, 혹은 악한 나라에 태어나서 악한 번뇌를 일으켜 몸이 칼과 창에 잘리고 찔리며 불에 태워지고 구워지는 이러한 때에도 끝내 보리의 마음을 벗어나 떠나지 않아 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아서 보리 마음을 다시 더하고 넓혀 모든 중생을 위해 큰 고통을 받고, 고뇌를 받는 이를 보면 마음을 다시 더하고 넓혀 부지런히 정진하여 보리를 얻고자 하여 삿된 말에 속거나 의혹되지 않고 일체의 삿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이 부처님 · 자기 · 중생을 속이지 않는다 하느니라.

 

보녀야, 만일 어떤 보살이 부처님 · 자기 · 중생을 속이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의 참다운 진실이라 하느니라. 보녀야, 부처님을 속이지 않는 것이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그 마음이 견고한 것, 둘째는 이르는 곳에 머무는 것, 셋째는 세력을 구족하는 것, 넷째는 부지런히 정진을 닦는 것이다. 자기 몸을 속이지 않는 것도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깨끗한 마음, 둘째는 지극한 마음, 셋째는 속이지 않는 것, 넷째는 삿되게 왜곡하지 않는 것이다.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도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장엄, 둘째는 사랑함을 닦는

 

                                                                                                                   [140 / 1773] 쪽

것, 셋째는 슬퍼함을 닦는 것, 넷째는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보녀야, 이것을 보살의 으뜸가는 진실이라 한다. 보살의 진실이란 것은 처음 발원할 때 중생을 버리지 않느니라.

 

다시 보녀야, 보살의 진실이란 것은 수다스럽지 않는 말, 수호하는 말, 거칠지 않은 말, 진실한 말이다. 만일 홀로 있을 때나 대중 앞이거나 임금 옆에 있거나 언제나 말을 성실하게 한다. 재물을 위하여 일부러 망령된 말을 하지 않고 자재로움을 위하여 일부러 망령된 말을 하지 아니한다. 만일 삼천대천세계 안에 7보가 가득 차더라도 그것을 위하여 망령된 말을 하지 않거늘, 하물며 조그만 일 때문에 망령된 말을 하겠느냐. 보녀야, 이런 진실한 것에 서른두 가지의 정(淨)이 있다.

 

말하자면 첫째는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말, 둘째는 공덕의 말, 셋째는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말, 넷째는 부드럽고 연한 말, 다섯째는 헛되지 않는 말, 여섯째는 헐뜯거나 비웃지 않는 말, 일곱째는 탐착하지 않는 말, 여덟째는 두려워하지 않는 말, 아홉째는 모든 악한 갈래[惡道]를 닫는 말, 열째는 모든 선한 길을 여는 말, 열한째는 성스러운 행(行)의 말, 열두째는 지혜로운 행의 말, 열셋째는 안이 깨끗한 말, 열넷째는 바깥이 깨끗한 말, 열다섯째는 즐거이 받는 말[樂受], 열여섯째는 듣기 즐거운 말[樂聽], 열일곱째는 떠듬거리는 말[澀語], 열여덟째는 미묘한 말, 열아홉째는 분별하는 말, 스무째는 묘한 소리 말, 스물한째는 순수하고 착한 말, 스물두째는 속이지 않는 말, 스물셋째는 뜨겁지 않는 말, 스물넷째는 즐겁고 기쁜 말, 스물다섯째는 스스로 권유하는 말, 스물여섯째는 다른 사람을 권유하는 말, 스물일곱째는 잃어버리지 않는 말, 스물여덟째는 안온(安穩)한 말, 스물아홉째는 복밭[福田]의 말, 서른째는 부처님과 같은 말, 서른한째는 진실에 둘러싸인 말, 서른두째는 깨끗한 입의 말이다.

 

다시 보녀야, 보살의 진실이란 것은 모든 것을 말함에 있어 입과 뜻이 서로 합한다. 왜냐하면 보시를 닦는 까닭에 보리를 얻는 것이요, 인색하고 욕심냄을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하는 말이라 하고 능히 일체를 보시하므로 진실하다 하며, 맑은 계(戒)를 닦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헐뜯는 계로 인하여 얻는 것이 아니므로 이것을 뜻과 입이 서로 합.....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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