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11)-110

근와(槿瓦) 2015. 10. 12. 01:04

대집경(11)-11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1 / 1773] 쪽

님·성문·연각·보살과 많은 해·달·별·풀·나무·티끌·땅·물·불·바람과 사방 큰 바다의 물방울과 중생의 모발, 갖가지 행상 색과 마음, 뜻이 차례로 나고 멸하고 나오고 들어감을 안다. 또 지옥·축생·아귀의 현업 과보와 어느 때 세상에 머물고 어느 때 해탈한 것을 안다. 또 사람․하늘 업과(業果)의 인연과 어느 때 세상에 머물고 어느 때 해탈한 것을 알며, 번뇌계와 모든 근계(根界)·의계(意界)·법계(法界)를 안다.

 

여래는 비록 갖가지 것을 다 알아도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고 입으로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을 여래의 제32의 업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위없는 여래는 도저히 알 수 없으니

부처님이 반연한 그 경계 아는 이 없네.

여래께서 아는 것은 허공과 같아서

한량없고 일컬을 수 없고 끝 경계도 없네.

말씀하신 미묘한 제일의 이치는

중생으로 하여금 이 업을 얻게 하기 때문이네.

총지(總持)로 자재로이 부처님께 묻는다면

위없는 세존은 뜻을 따라 대답하리라.

 

“선남자야, 여래이신 세존은 이러한 32업을 갖추었으므로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을 조복한다. 선남자야, 여래이신 세존은 중생을 위하여 이 모든 업을 말하지만 여래의 업은 진실하고 한량없어 무어라 설할 수 없다. 선남자야, 여래의 업은 일체 세간에 있는 중생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고 분명히 알 수도 없고 펴 설할 수도 없느니라. 이와 같은 업은 다 평등하여 일체 국토(國土)가 마치 허공 같음을 아나니, 왜냐하면 시방의 여러 부처님이 다 평등하기 때문이다.

 

선남자야, 여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중생과 부처의 세계를 관찰하건대, 해탈과 열반이 평등하여 차별이 없느니라. 부처님은 법계가 다 한 맛[一味]

 

                                                                                [102 / 1773] 쪽

인 것을 알기 때문에 굴릴 수 없는 바른 법바퀴를 굴린다. 선남자야, 비유하건대, 참된 보배를 잘 다루는 장인바치[匠]가 보배 산[寶山] 속에서 한 구슬을 얻어 물에 담가 두었다가 물에서 꺼내어 초장(酢醬)속에 두고 또 초장에서 꺼내어 콩즙[豆汁]에 담근다. 그래도 염려되어 다시 독한 술[苦酒]에 담갔다가 독한 술에서 꺼내어 여러 약(藥)속에 두고 다시 약 속에서 꺼내어 털로 짠 피륙으로써 문지른다. 이것을 진정한 청유리(靑琉璃)구슬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도 또한 그러하다. 중생계가 밝고 깨끗지 않음을 알기 때문에 덧없음[無常]·괴로움[苦]·부정(不淨)을 말하며, 나고 죽음에 탐락(貪樂)하는 마음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여래는 정진하여 쉬는 때가 없으며 다시 공(空)·무상(無相)·무원(無願)을 연설하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알려주기 위하여 여래는 정진을 쉬지 않고,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3세의 법을 알고 보리도를 이룩하나니, 이것을 큰 보배요 좋은 복밭이라 한다.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의 모든 업은 생각할 수 없고 칭량(稱量)할 수 없고 펴 설할 수 없느니라.

 

여래는 32업을 구족하여 비록 자기 몸이 마치 허공 같음을 알면서도 세계에서 그 몸을 나타내 보이고 또 말할 수 없는 법을 펴 말하여 길이 모든 마음의 인연을 끊고 중생의 마음 경계를 다 알고 모든 보살의 경계를 아느니라.

 

선남자야, 여래 세존의 진실한 업은 보살의 수기(受記)를 끊지 않는다. 이것을 여래의 진실한 법이라 하느니라.”

 

세존께서 이 업을 말씀하실 때 시방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큰 광명이 두루 비쳐 한량없고 그지없는 향기로운 꽃이 내렸다. 이곳에 있는 인간과 하늘의 대중과 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羅羅)·마후라가(摩睺羅迦)·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들이 여래의 업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즐겨하고 기뻐하여 갖가지 향·꽃·기악[伎樂]·보배당기[寶幢]·번개[幡蓋]·공양거리[供養具]로써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 중에 어떤 이는 주라(周羅)의 보배·정수리[頂]의 보배·꽃 목걸이[髮]·옥팔찌[玔]의 잡보배·영락(瓔珞)·해구슬[日珠]·달구슬[月珠]·가락지구슬[指環珠]·띠는 보배[帶寶]·패물털[珮髮]의 꾸밈으로써 장식하고, 어떤 이는 귀걸이[耳環]로써 부처님을 받드니, 이른바 청유리(靑琉

 

                                                                                [103 / 1773] 쪽

璃)·연화구슬[蓮華珠]·금시조구슬[金翅鳥珠]·염부 보배구슬[閻浮寶珠]·제석보배구슬[帝釋寶珠]·불구슬[火珠]·빛나는 구슬[光珠]·한량없는 광명구슬[無量光珠]·한량없는 색구슬[無量色珠]·부드럽고 연한 맑은 구슬[柔軟淨珠]·금강보배구슬[金剛寶珠]·백진주(白眞珠) 따위며, 다시 온갖 향으로써 받드니, 말하자면 가루 향[末香]·금모래 섞인 전단의 향[金沙和雜栴檀香]·다가라향(多伽羅香)·침수향(沈水香)·미겁다마라발향(彌劫多摩羅跋香) 등이었다.

 

다시 여러 가지 꽃을 뿌렸으니 말하자면, 만다라꽃[曼陀羅花]·마하만다라꽃·만수사꽃[曼殊沙花]·마하만수사꽃[摩訶曼殊沙花]·구비다라꽃[拘毘陀羅花]·파리질다라꽃[波利質多羅花]·즐거운 꽃[樂花]·사라꽃[娑羅花]·큰 사라꽃[大娑羅花]·백엽꽃[百葉花]·천엽꽃[千葉花]·요엽꽃[饒葉花]·대광꽃[大光花]·향엽꽃[香葉花]·낙향꽃[樂香花]·낙견꽃[樂見花]·무량색꽃[無量色花]·무정색꽃[無定色花]·수생꽃[水生花]·우파라꽃[優波羅花]·파두마꽃[波頭摩花]·구물두꽃[拘物頭花]·분다리꽃[分陀利花]·육생꽃[陸生花]·바리사꽃[婆梨師花]·마리꽃[摩梨花]·수만나꽃[須曼那花]·육지꽃[育坻花]·단내가리꽃[檀內伽梨花]·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伽花]·첨바꽃[瞻婆花]·아숙가꽃[阿叔迦花]들이었다.

 

갖가지 기악(伎樂)과 갖가지 당기·일산들을 갖추어 시방세계에서 모여온 보살들이 각각 허공 위에 올라서 몸을 놓아 뛰어내려서 부처님께 공양하며, 몸을 던져 흩어지고는 그 몸을 나타내지 않고 7보(寶)의 그물을 조화로 만들어 그 위를 덮기도 하고, 다시 그 몸을 나타내어 구슬그물[珠網] 속에 있기도 하였다.

 

그때 시방 여러 부처님이 각각 한 파리(波利)나무를 보내어 석가여래를 공양하니, 부처님 힘을 지니신 까닭에 낱낱의 그 나무가 각각 보배 궁전에 이르러 그곳을 장엄하였다. 그때 모임 가운데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고 헤아릴 수 없는 중생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104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4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2. 다라니자재왕보살품 ④

그때 세존께서 일어서서 사방을 두루 돌아보시고 여러 대중을 관찰하시기를 상왕(象王)이 도는 것처럼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누가 이러한 공양 거리[供具]와 이 보배 궁전을 잘 수호해서 무너지거나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도록 하고 미륵(彌勒)이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룩할 때까지 기다려서 16년 뒤에 저 부처님과 현겁(賢劫)중의 5백 여래를 공양할 수 있겠느냐?”

 

이때 모임 가운데에 제법신통자재왕(諸法神通自在王)이란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앉아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러한 공양 거리와 이 보배 궁전을 잘 수호하여서 무너지거나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도록 하고 미륵이 바른 깨달음을 이룰 때까지 기다려서 16년 뒤에 저 부처님과 현겁 중의 5백 여래를 공양하겠나이다.”

 

그때 대중 가운데 이름을 신통(神通)이라 하고, 그가 머무는 나라 이름을 사천하(四天下)라고 하는 한 마왕(魔王)이 제법자재왕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지금 그대가 이러한 공양 거리와 보배 궁전을 안치(安置)하였는데, 어떤 그릇 속에 두어 수호하여 무너지지 않게 하였습니까?”

 

“선남자야, 무릇 그릇이라고 말하는 것은 성품이 덧없습니다. 나의 몸은 항상 머물러 변함이 없습니다. 선남자야, 그대는 지금 나의 몸을 자세히 보십

 

                                                                                [105 / 1773] 쪽

시오.”

 

그때 마왕이 그 말을 듣고는, 곧 그의 가르침에 따라 자세히 그의 배꼽 속[臍中]을 보니, 그 속에 수왕광(水王光)이라는 한 세계가 있고 보우발라(寶優鉢羅)라 하는 부처이신 세존이 계시는데, 그 세계에 큰 보배산[寶山]이 있어 여래께서 그 안에 계시면서 가부하고 앉아 여러 보살과 함께 바른 법을 펴 말씀하시고 계셨다.

 

그때 마왕이 그것을 보고는 마음으로 매우 기이하고 이상하게 여겨 곧 제법신통자재왕보살에게 절하고 찬탄하여 말하였다.

 

“거룩합니다. 대사여. 나는 지금 그대가 묘한 그릇 지닌 것을 보고 이러한 공양 거리와 이 보왕을 수호하여 무너지거나 없어지지 않게 할 능력이 있음을 알았나이다.”

 

그때 마왕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까지 이러한 보살을 보지 못하고 이러한 미묘한 법을 듣지 못했을 때, 성문이 열반에 드는 것을 배우려고 했는데 제가 지금 이미 제법자재왕보살의 위신력을 보고는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나이다. 세존이시여, 가령 저의 몸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겁 동안 지옥의 괴로움을 받더라도 그 뒤에 위없는 도(道)를 이룩할 수 있다면 끝까지 보리의 마음을 버리지 않겠나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네가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으니 너도 마땅히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위신의 힘을 얻으리라.”

 

이때 모임 가운데 또 사자당(獅子幢)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그는 다라니자재왕보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어떠한 다라니 문을 얻어야 능히 일체 부처님 말씀을 받아 지니고, 여러 연설하는 글자, 글귀와 그 뜻을 다함이 없게 하겠습니까?”

 

다라니자재왕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야, 여덟 가지 다라니가 있으니, 보살마하살이 만일 그것을 얻는다면 능히 일체 부처님 말씀과 여러 연설하는 글자, 글귀와 그 뜻이 다함이 없

 

                                                                                 [106 / 1773] 쪽

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청정한 소리 광명[淨聲光明] 다라니요, 둘째는 다함없는 그릇[無盡器] 다라니요, 셋째는 한량없는 짬[無量際] 다라니요, 넷째는 큰 바다[大海] 다라니요, 다섯째는 연꽃[蓮花] 다라니요, 여섯째는 걸림 없는 문에 드는[無礙門] 다라니요, 일곱째는 4무애지(無礙智) 다라니요, 여덟째는 불장엄영락(佛莊嚴瓔珞) 다라니이니, 이것을 여덟 가지라 합니다. 만일 보살이 이러한 여덟 가지 다라니에 편히 머무는 이가 있다면, 능히 일체 부처님 말씀과 여러 연설하는 글자, 글귀와 그 뜻이 다함이 없음을 알 것입니다.”

 

사자당보살이 말하였다.

“거룩합니다. 대사여. 원컨대 널리 말씀하여 보살이 듣고 마땅히 일체 부처님 법을 받아 지니도록 하십시오.”

 

다라니자재왕보살이 말하였다.

“선남자야, 자세히 잘 들으십시오.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하겠습니다. 청정한 소리 광명 다라니란 것은 보살마하살이 만일 머물게 된다면 능히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한량없는 공덕을 구족 성취하여 4대(大)를 깨끗하게 할 것이며, 이 인연으로써 그 소리가 미묘하여 법을 말할 때에는 그 소리가 1불세계(佛世界)·2불세계·5불세계·10불세계·20불세계·30 세계·40불세계·50불세계·백 불세계·천 불세계·만 불세계 내지 백천만불세계에 일컬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이 두루 가득함으로 설법하는 곳마다 들리게 될 것입니다. 그 설법할 때 앉는 법좌(法座)나 사자상(獅子床)은 혹 1유순이나 혹 수미(須彌)산 같고 혹 범처(梵妻) 같은 이러한 곳에 앉을 것이오. 가령 시방에 여러 부처님이 있어 도화(道化)를 강의하고 선전하더라도 널리 듣고 받아 지니어 잊지 않을 것이며, 글자·글귀 및 그 의미를 잘 알 것입니다. 스스로 설법할 때나 또는 부처님 말씀을 들을 때 이 두 경우에 있어서 각각 방해되거나 걸림이 없으며, 한 글자 가운데 일체 법을 말합니다. 한 글자란 말하자면, 아(阿,‑A)란 글자입니다. '아’자는 모든 글자의 처음 나는 소리다. 보살마하살이 ‘아’자를 말할 때, 곧 일체 법을 연설할 수 있습니다. 또 ‘아’란 것은 없음을 말합니다. 없음이란 말은 모든 법은 뿌리 없고 나는 것이 없고 처음이 없고 끝이 없으며, 모든 법은 다함이 없고 조작이 없고 오는 것

 

                                                                                [107 / 1773] 쪽

도 가는 것도 없으며, 모든 법은 머무는 것이 없고 성품이 없고, 나아감이 없고 행함이 없으며, 모든 법은 늘어남이 없고 높음이 없고 줄어듦이 없고 주(主) 없고 용(用) 없고 희론(戱論) 없고, 각(覺)과 관(觀)이 없으며, 말하는 이 없고 듣는 이 없고 곳이 없고 들어감이 없으며, 모든 법은 나도 없고 중생도 없고 정(淨) 없고, 명(命) 없고 이름 없고 임금 없고, 사부(士夫) 없고 안과 바깥이 없고 상(常) 없고 모양 없고 생각 없고 한량없으며, 함 없고 자취 없고 글귀 없고 글자 없으며, 걸림 없고 같음 없고 다른 이를 따름이 없고 자기를 따름이 없으며, 집착 없고 방일 없고 취함 없고 버림 없고 수(數) 없고 몸 없고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으며, 바뀜 없고 변함 없고 받음 없고 소리 없으며, 모양[相] 없고 맺음[結] 없고 더럽힘 없고 미침이 없으며, 누(漏) 없고 존재[有] 없고 덥임 없고 흐림 없으며, 대(對) 없고 색(色) 없고 수(受) 없고 상(想) 없고 행(行) 없고 식(識) 없으며, 인과(因果) 없고 음(陰)·입(入)·계(界) 없고 인연 없고 경계 없고 수(受) 없고 욕(欲) 없고 색(色) 없고 무색(無色) 없고 유도(誘導) 없고 검고 흰 것이 없으며 찌꺼기[滓] 없고 사유(思惟) 없고 때[時] 없고 돌아감이 없고 깨끗함이 없고 자됨이 없으며, 사름[燒]이 없고 습기 없고 집[屋] 없고 버팀[支]이 없고 움직임이 없고 머묾이 없고 굳음이 없고 연약함[脆]이 없으며, 볼만한 것이 없고 부딪칠 만한 것이 없으며, 빛남이 없고 어둠이 없고 굽음이 없고 죄(罪)가 없으며, 진실이 없고 헛됨이 없고 어리석음이 없고 관(觀)이 없으며, 증(證)이 없고 닦음이 없고 보고 들음이 없으며, 깨달음 없고 지혜 없고 부딪침이 없고 식별이 없습니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청정한 소리 광명 다라니를 얻을 때 이 한 글자에서 일체 법을 말합니다. 보살이 이 한 글자 안에서 한량없는 뜻을 말하여도 허물이 없고 법계를 파괴하지 않고 글자의 뜻을 잃어버리지 않습니다. 보살이 이 다라니를 얻음으로써 몸·입·뜻이 깨끗하여 진다. 모든 행동을 중생들이 즐겁게 보나니 이것을 몸이 깨끗하다 하며, 연설하는 곳마다 중생들이 즐겁게 듣나니 이것을 입이 깨끗하다 하며, 자·비·희·사 하는 마음을 닦나니 이것을 뜻이 깨끗하다 합니다. 보살이 이 다라니를 얻고는 재물보시[財施]와 법 보시[法施]의 두 가지 보시를 깨끗이 합니다. 능히 계(戒)

 

                                                                                [108 / 1773] 쪽

를 깨끗이 함으로써 계를 헐뜯는 이를 보아도 악한 마음을 내지 않고, 인(忍)을 깨끗이 함으로써 중생을 해롭게 하는 것을 보아도 성내거나 고달파하지 아니하고, 정진(精進)을 깨끗이 함으로써 선한 법을 닦음이 쉬는 적이 없습니다.

 

능히 선정(禪定)을 깨끗이 하여 교만을 무너뜨리는 까닭이며, 능히 지혜를 깨끗이 하여 무명(無明)을 없애는 까닭이며, 능히 업을 깨끗이 하여 악한 인을 무너뜨리는 까닭이며, 능히 눈을 깨끗이 하여 3안(眼)을 얻는 까닭이며, 능히 귀를 깨끗이 하여 하늘 귀[天耳]를 얻어 부처님 소리를 듣는 까닭이며, 능히 코를 깨끗이 하여 여러 부처님의 깨끗한 계(戒) 향기를 냄새 맡는 까닭이며, 능히 입을 깨끗이 하여 단 이슬 맛에 탐착하지 않는 까닭이며, 능히 몸을 깨끗이 하여 화신(化身)을 얻는 까닭이며, 능히 뜻을 깨끗이 하여 잘 생각하는 까닭이며, 능히 색을 깨끗이 하여 32상(相)을 지닌 까닭이며, 능히 소리를 깨끗이 하여 묘한 법을 말하는 까닭입니다.

 

능히 향기를 깨끗이 하여 계(戒)·문(聞)·시(施) 따위의 청정을 얻는 까닭이며, 능히 맛[味]을 깨끗이 하여 위없는 맛을 얻는 까닭이며, 능히 닿임[觸]을 깨끗이 하여 위없는 여러 삼매를 닦는 까닭이며, 능히 법을 깨끗이 하여 모든 법계를 관찰하는데 분별이 없는 까닭이며, 능히 생각을 깨끗이 하여 듣는 바 법과 같이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는 까닭이며, 능히 뜻을 깨끗이 하여 악마의 무리[魔黨]에 얽매이지 않는 까닭이며, 능히 행(行)을 깨끗이 하여 깊고 깊은 모든 법계를 관찰하는 까닭입니다.

 

선남자야, 보살이 이 다라니에 머무른다면, 말하는 음성이 이르는 곳 따라 몸의 광명도 같이 비칩니다. 선남자야, 이 다라니는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합니다.

 

다함없는 그릇[無盡器] 다라니란 것은 보살이 이 다라니에 머문다면, 색(色)의 덧없음[無常]이 다할 수 없음을 말하고, 색의 고달픔이 다할 수 없음을 말하고, 색의 나 없음[無我]을 말하고, 색의 거품 같고 허깨비[幻]·물속의 달·꿈·메아리·그림자·아지랑이 같음이 다할 수 없음을 말하고, 색 성품의 다할 수 없음을 말하고, 색의 무상(無相)과 공(空)과 무원(無願)과 조작 없음이 다할 수 없음을 말하고, 나지 않고 없어지지 않고, 과거·미래·현재

 

                                                                                [109 / 1773] 쪽

도 아니고,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니고, 깨끗한 것도 아니고 더러운 것도 아니고, 나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대립도 아니고 걸림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중생도 아니고 수명(壽命)도 아니고, 장부(士夫)도 아니고 탐(貪)·진(瞋)·치(癡)도 아니고,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니고, 누(漏)도 아니고 누 없는 것도 아니고, 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함이 없는 것도 아니고, 소경도 아니고 귀머거리도 아니고, 절름발이도 아니고 앉은뱅이도 아니고, 미친 것도 아니고 어지러운 것도 아니고, 풀·돌·나무도 아니고, 땅도 아니고 물·불·바람도 아니고, 집도 아니고 성(城)도 아니고, 곽(郭)도 아니고 큰 마을이 아니고 산이 아니고, 둥근 것도 아니고 모진 것도 아니고, 4대(大)로 지은 것도 아니고, 지음[作]도 아니고 받음[受]도 아니고, 소리가 아니고 듣는 것도 아니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12인연은 다할 수 없습니다. 또 상(常)이 아니고 단(斷)이 아니고, 업(業)이 없고 과(果)가 없고, 음(陰)·입(入)·계(界)가 아니고, 욕계·색계·무색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고, 같음이 아니고 다름이 아니고, 또 번뇌도 아니고 깨끗함이 아니고, 더러움이 아니고 편편한 것이 아니고, 굽은 것이 아님을 말하나니, 보살마하살은 형상을 말함이 이와 같이 다할 수 없습니다.

 

선남자야, 이 다함없는 그릇 다라니는 한량없고 끝이 없어 한 갈래만을 설할 수 없습니다. 한 갈래라도 나누어 천 갈래라도 만들 수 있나니, 나는 이 천 갈래 중에서 한 갈래를 말하려 해도 오히려 다할 수 없습니다.

 

한량없는 짬[無量際] 다라니란 것은 끝은 이른바 상견·단견이며, 한량없음이란 12인연을 말함이다. 또 끝이란 무명(無明)·지어감[行]·식(識) 내지 늙고 죽는 뭇 괴로움의 모임이며, 한량없음이란 이른바 나고 죽는 것이다. 다시 끝이란 것은 처음과 마침이 없고 취하고 버림도 없고 나고 멸함도 없고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으니 그 성품이 본디 깨끗하기 때문이다. 또 끝이란 것은 볼 수 있음[可見]을 말하고 이름과 색[名色]을 말함이며, 함이 있고 함이 없는 것이며, 3세(世) 안팎의 업과(業果)와 업 없고 과 없는 것, 착하고 착하지 않은 것, 누(漏)있고 누 없는 업(業) 및 번뇌, 나와 나 없는 것, 생사(生死)와 열반(涅槃)하는 것들입니다.

 

                                                                                [110 / 1773] 쪽

선남자야, 또 한량없음이란 이른바 가는 티끌이며, 끝이란 이른바 땅·물·불·바람이니, 이것을 한량없고 끝없는 다라니라 합니다. 보살은 이 다라니에 머물러 한량없는 겁 속에서 대중을 위하여 설법합니다. 그러면서도 그 설법하는 글자·글귀·의미를 다할 수 없나니 이 다라니는 이러한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합니다.

 

선남자야, 큰 바다[大海] 다라니란 것은 마치 큰 바다에는 사천하 안에 있는 모든 물질, 말하자면 중생과 풀·나무·약나무·곡식종자·해·달·별·구름·우레·번개·도시·촌락·성곽·전당·정원·못·산·물, 이러한 갖가지 물질이 다 그 가운데 나타나는 것처럼, 보살이 이 다라니에 머문다면 또한 이와 같이 일체 중생들의 몸·입·뜻의 업이 보살의 마음 가운데 낱낱이 찍혀 나타나고 시방세계 모든 중생들이 지닌 입의 업이 다 보살의 입 가운데 찍혀 나타나나니, 이 때문에 보살의 모든 말씀은 다 진실합니다.

 

인(印)이란 것은 유(有)가 없는 것을 말함이니, 이른바 모든 법은 각(覺)과 관(觀)이 없고 말없고 끝없고 지음[作] 없고 탐(貪) 없어 이것을 제일 진실한 이치라 합니다. 다시 차(遮)의 인(印)이 있으니 차란 말은 눈[眼]인데 눈은 덧없어서 깨끗해야 하고 보아야 하며, 다시 나(那)의 인이 있으니 나란 말은 이름인데 일체의 법은 유포하기 때문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요 진실한 이름이 없으며, 다시 라(邏)의 인이 있으니 라란 말은 세상인데 일체의 세간은 애욕과 무명에 얽매였으며, 다시 타(陀)의 인이 있으니 타란 말은 열인데 부처님께서 10력(力)을 갖추어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합니다.

 

다시 파(波)의 인이 있으니 파란 말은 다섯인데 여래는 5욕(欲)을 멀리 떠나 없애버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며, 다시 살(殺)의 인이 있으니 살이란 말은 여섯인데 여래는 진실로 6입(入)을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일체의 중생을 조복할 수 있으며, 또다시 살(殺)의 인이 있으니 살이란 말은 여섯인데 여래는 6념처(念處)를 갖춘 때문에 대자재를 얻은 것입니다.

 

또다시 살(殺)의 인이 있으니 살이란 말은 여섯인데 여래는 6신통을 구족한 까닭에 신통으로써 중생을 교화할 수 있는 것이며, 다시 바(婆)의 인이 있으니 바란 말은 왼쪽인데 여래 세존은 좌도(左道)를 여의는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이며, 다시 다(多)의 인이 있으니 다란 말은 진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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