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190-7-화엄-26

근와(槿瓦) 2015. 10. 12. 01:08

190-7-화엄-26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81 / 2062] 쪽

대방광불화엄경 제7권

우전국 삼장 실차난타 한역

이운허 번역

 

3.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아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삼매에 드시었다. 이 삼매는 이름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一切諸佛毘慮遮那如來藏身)이니, 모든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에 두루 들어가 법계에서 모든 영상(影像)을 능히 보이며, 넓고 크고 걸림이 없어 허공과 같고 법계의 소용돌이에 따라 들어가지 않는 데 없으며, 온갖 삼매의 법을 내기도 하고 시방의 법계를 널리 포함하기도 하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의 지혜 광명 바다가 모두 여기서 나오고 시방에 나란히 벌여 있는 바다들을 능히 나타내기도 하며, 온갖 부처님의 힘과 해탈과 모든 보살의 지혜를 모두 머금어 간직하고 온갖 국토의 티끌로 하여금 그지없는 법계를 용납하게 하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성취하고 여래의 크신 원력 바다를 나타내어 보이고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유통하고 보호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세존의 앞에서 이 삼매에 든 것과 같이, 이렇게 온 법계의 허공과 시방과 삼세와 미세하여 걸림이 없는 넓고 큰 광명과 부처님 눈으로 보시는 바와 부처님 힘으로 이르는 데와 부처님 몸에 나타내시는 모든 국토와 이러한 국토에 가는 티끌이 있거든, 이 낱낱 티끌 가운데 세계해 티끌 수 부처 세계가 있고 낱낱 세계 가운데 세계해 티끌 수 부처님이 계시며, 낱낱 부처님 앞에 세계해 티끌 수 보현보살이 있어, 모두 이 일체

 

                                                                                                                                                               [182 / 2062] 쪽

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三昧)에 들었다.

 

그 때 낱낱 보현보살에게 모두 시방의 온갖 부처님들이 그 앞에 나타나시고 여러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었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삼매에 능히 들었도다. 불자여, 이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함께 그대에게 가피하려 함이니, 비로자나여래의 본래의 원력인 연고며, 역시 그대가 모든 부처님의 행과 원을 닦은 연고니라.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법수레를 굴리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여래의 지혜 바다를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며, 시방의 여러 나란히 벌여 있는 바다를 두루 비추어 남음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들로 하여금 잡란하게 물든 것을 깨끗이 다스리어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온갖 큰 국토들을 두루 포섭하되 집착이 없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부처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 장애가 없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의 공덕을 널리 보이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의 실상에 능히 들어가 지혜를 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법문을 관찰하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중생의 근성을 알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부처님 여래의 교법 바다를 능히 지니게 하려는 연고니라.”

 

그 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보현보살마하살에게 온갖 지혜의 성품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고, 법계의 한량없는 데 들어가는 지혜를 주고, 온갖 부처님의 경계를 성취하는 지혜를 주고, 온갖 세계해의 이룩하고 부서짐을 아는 지혜를 주고, 온갖 중생계의 넓고 큰 것을 아는 지혜를 주고, 모든 부처님의 깊은 해탈인 차별 없는 삼매에 머무는 지혜를 주고, 온갖 보살의 모든 근성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고, 온갖 중생의 말을 알아서 법수레를 굴리는 변재의 지혜를 주고, 법계의 온갖 세계해에 두루 들어가는 몸의 지혜를 주고, 온갖 부처님의 음성을 얻는 지혜를 주시었다.

 

이 세계의 여래 앞에 있는 보현보살이 모든 부처님께서 이러한 지혜 주심을 받드는 것같이, 온갖 세계해와 그 세계해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보현보살도 모두 그러하였으니, 그것은 저 삼매를 증득하면 으레 그러한 때문이다.

 

이 때에 시방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펴시어 보현보살의 정수리를 만지시니, 그 손이 훌륭한 몸매로 장엄하였으며, 미묘한 그물 모양

 

                                                                                                                                                               [183 / 2062] 쪽

의 광명이 퍼지고 향기가 흐르고 불꽃이 찬란하며, 다시 모든 부처님이 가지가지 아름다운 음성과 자재하고 신통한 일을 나타내시니, 지난 세상 · 지금 세상 · 오는 세상의 모든 보살들의 보현행원 바다와 모든 여래의 깨끗한 법륜과 삼세 부처님들의 영상이 그 가운데 나타났다.

 

이 세계의 보현보살이 시방 부처님의 정수리 만지심을 입은 것처럼, 온갖 세계해와 그 세계해의 낱낱 티끌 속에 있는 보현 보살도 역시 시방 부처님의 정수리 만지심을 입었다.

 

그 때에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났다. 이 삼매에서 일어날 적에 곧 온갖 세계해 티끌 수 삼매들의 문으로부터 일어났으니, 이른바 삼세의 잠깐잠깐마다 차별이 없음을 아는 묘한 지혜의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삼세의 온갖 법계에 있는 티끌 수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삼세의 온갖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중생의 집을 나타내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중생의 마음 바다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중생의 각각의 이름들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시방 법계의 처소가 각각 차별함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티끌 속마다 그지없이 넓고 큰 부처님 몸 구름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고, 온갖 법의 이치 바다를 연설하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다.

 

보현보살이 이러한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날 때에 모든 보살들도 낱낱이 세계해의 티끌 수 삼매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다라니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모든 법 방편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변재문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수행하는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법계의 온갖 여래 공덕장을 널리 비추는 지혜 광명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온갖 여래의 힘과 지혜가 차별이 없는 방편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온갖 여래의 낱낱 털구멍마다 여러 세계를 각기 나타내는 바다 구름과, 세계해의 티끌 수 같은 낱낱 보살들이 도솔천 궁전으로부터 내려와서 탄생하고 성불하고 법수레를 굴리고 열반에 드시는 따위의 바다 구름을 얻었다.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날 때에 모든 보살들이 이러한 이익을 얻은 것처럼, 온갖 세계해와 그 세계해에 있는 낱낱 티끌 속에서도

 

                                                                                                                                                                [184 / 2062] 쪽

역시 이와 같았다.

 

이 때 시방의 모든 세계해가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의 삼매의 힘으로 모두 조금씩 흔들렸으며, 낱낱 세계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엄하였고, 또 묘한 음성으로 법문을 연설하기도 하며, 다시 온갖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해 안에 열 가지 큰 마니왕(摩尼王) 구름을 널리 내리었다. 어떠한 것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묘한 금성 당기 마니왕 구름[金星幢摩尼王雲], 광명이 찬란한 마니왕 구름[光明照耀摩尼王雲], 보배 바퀴 드리운 마니왕 구름[寶輪垂下摩尼王雲], 뭇 보배 광에 보살의 영상을 나타내는 마니왕 구름[衆寶藏像摩尼王雲], 부처님 명호 부르는 마니왕 구름[稱揚佛名摩尼王雲], 찬란한 광명이 온갖 부처 세계의 도량에 두루 비치는 마니왕 구름[光明熾盛普照一切佛刹道場], 시방에 광명이 비치어 가지가지로 변화하는 마니왕 구름[光照十方種種變化摩尼王雲], 모든 보살의 공덕을 칭찬하는 마니왕 구름[稱讚一切菩薩功德摩尼王雲], 햇빛처럼 치성한 마니왕 구름[如日光熾盛摩尼王雲], 뜻에 맞는 음악 소리 시방에 두루 들리는 마니왕 구름[悅意樂音周聞十方摩尼王雲] 들이었다.

 

이러한 열 가지 큰 마니왕 구름을 널리 내리니, 모든 여래의 털구멍마다 모두 광명을 놓고, 그 광명 가운데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현보살 온 세계에 두루 계시어

연꽃 위에 앉으심을 대중이 보니

온갖 신통 나타내지 않는 것 없고

한량없는 삼매에 능히 들었고,

보현보살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

온 법계에 두루두루 가득하였고

모든 삼매 모든 신통 방편의 힘을

원음(圓音)으로 말씀하여 걸림이 없고,

온갖 세계 부처님들 계신 곳에서

 

                                                                                                                                                                [185 / 2062] 쪽

가지가지 삼매로 신통 나투니

그 신통이 낱낱이 두루 퍼지어

시방세계 모든 국토 남김이 없고,

온갖 세계 부처님 계신 데처럼

저 세계의 티끌 속도 모두 그러해

나타내는 삼매와 신통한 일들

비로자나부처님의 원력이니라.

보현보살 몸매는 허공과 같아

참 세계에 의지하고 국토 아니매

중생들의 마음과 욕망을 따라

중생들과 같은 몸을 나타내시며,

보현보살 큰 서원에 머물러 있어

이렇게 한량없는 신통을 얻고

여러 세계 부처님 몸 계신 데마다

그런 형상 나타내고 나아가시며,

온갖 종류 대중들이 끝이 없으매

분신(分身)으로 나아가심 한량이 없고

나타내는 국토들도 엄정하거든

한 찰나에 여러 겁을 보이시도다.

보현보살 모든 세계 머물러 있고

나타내는 신통력도 짝이 없거든

시방세계 진동하여 두루하는 일

보는 이는 누구라도 알게 되도다.

 

                                                                                                                                                                  [186 / 2062] 쪽

부처님의 온갖 지혜 공덕의 힘과

가지가지 큰 법문 만족하옵고

여러 가지 삼매와 방편문으로

옛날 닦던 보리행을 모두 보이네.

이렇게 부사의한 자재력으로

시방의 국토들을 나타내시고

모든 삼매 드신 것을 보이기 위해

부처님의 광명 속에 공덕을 찬탄.

 

그 때에 모든 보살들이 보현보살을 향하여 합창하고 우러러보면서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법문으로 따라 나시고

여래의 원력으로 생기었으니

진여가 평등하온 허공장(虛空藏)이매

당신이 이런 법신 엄정(嚴淨)하였네.

온갖 세계 여러 대중 모인 가운데

보현보살 곳곳마다 두루 가시니

공덕과 지혜 바다 광명이시매

시방에 두루 비춰 보게 하도다.

보현보살 크고 넓은 공덕의 바다

시방세계 두루 다녀 부처님 뵙고

모든 티끌 속에마다 있는 세계에

골고루 나아가서 나타나시네.

우리들은 당신을 항상 보나니

 

                                                                                                                                                                  [187 / 2062] 쪽

여러 곳 부처님을 친근하면서

삼매의 참된 경계 그 가운데서

나라마다 많은 겁을 지내시었네.

불자여, 곳곳마다 가득한 몸이

시방세계 여러 국토 다 나아가서

한량없는 중생 바다 제도하려고

온 법계의 티끌 속에 들어가도다.

온 법계의 티끌마다 들어가는 몸

그지없고 차별도 없으신 것이

허공이 간 데마다 두루함 같아

여래의 광대 법문 연설하시네.

여러 가지 공덕과 광명 가진 이

구름처럼 넓고 크고 좋은 힘으로

중생들 있는 데는 두루 나아가

부처님의 행한 법문 모두 말하며

중생을 건지려고 많은 세월에

보현의 훌륭한 행 모두 닦았고

구름처럼 온갖 법문 연설하시니

크고 넓은 그 음성 두루 들리네.

세계는 어찌하여 이룩되었고

부처님은 어찌하여 출현하는지

온갖 세계 한량없는 중생 바다를

이치 따라 실상대로 말씀하소서.

 

                                                                                                                                                                 [188 / 2062] 쪽

이 자리에 한량없는 모든 대중들

님의 앞에 공경하고 머물렀으니

청정하고 묘한 법륜 말씀하소서

온 세계의 부처님들 기뻐하리라.

 

4.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그 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써 온갖 세계 바다, 온갖 중생 바다, 온갖 부처님 바다, 온갖 법계 바다, 온갖 중생의 업 바다, 온갖 중생의 근성과 욕망 바다, 온갖 부처님의 법륜 바다, 온갖 삼세 바다, 온갖 여래의 원력 바다, 온갖 여래의 신통 변화 바다를 두루 관찰하였다.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모든 도량에 모인 보살들에게 말하였다.

 

“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 · 세존께서 온갖 세계 바다의 이룩되고 부서짐을 아시는 청정한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중생들의 업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법계가 나란히 벌여 있는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그지없는 부처님 바다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욕망과 지혜와 근성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한 생각에 온갖 삼세를 두루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여래의 한량없는 원력 바다를 아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부처님의 신통 변화 바다를 나타내시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법수레 굴리는 지혜가 헤아릴 수 없으며, 연설 바다 건립하심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청정한 부처님 몸을 헤아릴 수 없으며, 끝없는 빛깔 몸매[色相] 바다가 널리 비침을 헤아릴 수 없으며, 몸매와 잘 생긴 모양이 모두 깨끗함을 헤아릴 수 없으며, 끝없는 빛깔 몸매 광명 바퀴 바다가 구족하고 청정함을 헤아릴 수 없으며, 가지가지 빛깔 몸매 광명 구름 바다를 헤아릴 수 없으며, 훌륭한 보배 불꽃 바다를 헤아릴 수 없으며, 말과 음성 바다 성취한 것을 헤아릴 수 없으며, 세 가지 자재한 바다를 나타내어 온갖 중생을 조복 성숙시킴

 

                                                                                                                        [189 / 2062] 쪽

을 헤아릴 수 없으며, 중생 바다를 용맹하게 조복하되 그냥 지나감이 없는 것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 지위에 편안히 머뭄을 헤아릴 수 없으며, 여래의 경계에 들어감을 헤아릴 수 없으며, 위덕의 힘으로 보호하여 유지함을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부처님 지혜로 행함을 관찰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으며, 모든 힘이 원만하여 꺾지 못할 것을 헤아릴 수 없으며, 두려울 것 없는 공덕이 지나갈 이 없음을 헤아릴 수 없으며, 차별 없는 삼매에 머뭄을 헤아릴 수 없으며, 신통과 변화를 헤아릴 수 없으며, 청정하고 자재한 지혜를 헤아릴 수 없으며, 온갖 부처님 법을 깨뜨릴 수 없는 것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러한 온갖 법문을 내가 부처님의 신통력을 받들며, 또 모든 여래의 위신의 힘을 받들어 구족히 말하겠습니다. 이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혜 바다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보살들로 하여금 부처님의 공덕 바다에 편안히 머물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세계해를 모든 부처님의 자재함으로 장엄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겁 바다에서 여래의 성품이 항상 끊어지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세계해에서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나타내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한량없는 알음알이 바다를 따라 연설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근성 바다를 따라 방편으로 부처님 법을 내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좋아하는 욕망 바다를 따라 온갖 장애의 산을 부수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중생의 마음과 행 바다를 따라 뛰어난 중요한 길을 다스리게 하려는 연고며, 온갖 보살들로 하여금 보현의 서원 바다에 머물게 하려는 연고입니다.”

 

이 때에 보현보살이 도량에 한량없이 모인 대중들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하고, 온갖 법에 즐겨하는 마음을 더하게 하고, 넓고 크고 진실한 신심과 지해를 내게 하고, 넓은 문으로 법계장(法界藏)의 몸을 깨끗이 다스리게 하고, 보현의 서원 바다를 잘 세우고, 삼세가 평등한 데 들어가는 지혜의 눈을 다스리고, 온갖 세간을 두루 비추는 큰 지혜 바다를 증장하게 하고, 다라니의 힘을 내어 온갖 법수레를 지니게 하고, 온갖 도량 가운데서 부처님 경계의 끝간데까지를 열어 보이고, 온갖 여래의 법문을 열고, 법계의 넓고 크고 깊은 온갖 지혜의 성품을 증장하게 하기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190 / 2062] 쪽

깊고 깊은 지혜와 공덕 바다에

시방의 많은 세계 널리 나투고

중생들이 볼 수 있는 낌새를 따라

광명을 널리 비춰 법륜 굴리네.

부사의한 시방의 많은 세계를

오랜 겁에 부처님이 엄정하시고

중생을 교화하여 성숙하려고

한량없는 나라에 나 계시도다.

부사의한 부처님의 깊은 경계를

중생들께 널리 보여 들게 하시나

소승을 좋아하고 집착한 마음

부처님의 깨친 이치 알지 못하네.

깨끗한 신심 있고 견고한 마음

선지식을 항상 친근하는 이에겐

모든 세계 부처님이 힘을 주시며

그리고야 여러 지혜 들어가나니

모든 아첨 다 여의고 깨끗한 마음

자비를 좋아하고 기쁜 뜻으로

생각이 너그럽고 신심 있어야

이런 법문 얻어 듣고 즐겨하리라.

보현의 큰 서원에 머물러 있고

보살의 청정한 도 닦아 행하며

법계가 허공 같음 관찰하여야

부처님의 행하던 곳 능히 알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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