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무엇인가?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지금의 나는 머리칼이 나인가? 골절이 나인가? 손발톱이 나인가? 치아가 나인가? 물질의 몸이 나인가? 감수작용이 나인가? 표상작용이 나인가? 인식작용이 나인가? 무명이 나인가? 의지작용이 나인가? 의식작용이 나인가? 마음과 육신이 나인가? 여섯 감각기관이 나인가? 촉감이 나인가? 느낌이 나인가? 맹목적 소유욕이 나인가? 갖고자 집착하는 게 나인가? 생존하는 게 나인가? 살아가는 게 나인가? 늙는게 나인가? 고통스러워하는 게 나인가? 죽는 게 나인가? 만약 죽는 게 나라면 모든 세균류(미생물)들이 뜯어먹어 흩어지고 훼멸될 때 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만약 살아가는 삶이 나라고 한다면 생각 생각이 머물지 못하고 이 삶은 무상에 머물고 있다. 응당 이 삶도 역시 내가 아님을 알라! 만약 머리가 나라고 한다면 두골을 8등분하여 해부를 한다면 각각 다르다. 뇌 속에 세균류가 살고 있다. 이 머리를 관하면 실제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눈이 나라고 한다면 눈에는 실체가 없다. 지(地)와 수(水)가 결합하여 잠정적 화(火)로써 밝은 것이다. 잠정적 풍(風)이 움직여 전환되어 흩어지고 멸할 때 새나 까치들이 모두들 와서 그것을 먹고, 모든 벌레 구더기들이 함께 뜯어먹는다. 이 눈을 관조하고 만약 마음을 나라고 한다면 자신의 풍력(風力)으로 돌린 것이다. 마음이 근본인 것이다. 이 모든 심성을 추론해보면 모두 다 공을 따라 존재한 것이고 망상이 나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은 모든 현상적 존재는 지 · 수 · 화 · 풍 · 색 · 성 · 향 · 미 · 촉 · 법 및 십이인연인 것이다. 하나하나 관하고 추론해 사유해 보면 어디에 내가 있단 말인가! 무아의 몸을 관하면 어디에 나와 내 것이 있단 말인가! 내가 소유한 것은 청색의 물건이 내 것이고, 황색의 물건이 내 것이고, 적색의 물건이 내 것이고, 백색의 물건이 내 것이고, 검은 색의 물건이 내 것이다. 이처럼 오색의 물건을 좋아함으로써 있는 것이다. 그것에 결박되어 생기고 물든 것이다. 늙고 죽음의 강에서 생긴 것이고, 은애(恩愛)의 도적에서 일어난 것이고, 어리석은 사견이다. 이러한 많은 물질은 나의 실체가 아니고 중생에 미혹된 것이다. 경우 없는 말이 아니다. 허상의 중생을 본 것이고, 다시 내 것이라고 칭한 것이다. 일체가 허깨비와 같은데 어디에 내가 있단 말인가! 허상의 현상 가운데 어디에 내 것이 있단 말인가! 출전 : 선비요법경(禪秘要法經)
참고 감수작용 : 수(受, 느낌 · 지각 · 정서 · 영납(領納) · 감수(感受) 는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 소이다. 초기불교의 5온설의 2번째 요소인 수온(受蘊)에 해당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대지법(大地法 : 10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22근 가운데 낙근 · 고근 · 희근 · 우근 · 사근의 5수근(五受根)에 해당한다.
수(受)는 신역(新譯)의 번역어로, 관련 구역어는 다음과 같다. 구역(舊譯)에서는 수(受)라고 번역된 경우도 있고 통(痛) 또는 각(覺)이라고 번역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3수(三受)는 《증일아함경》에서는 3통(三痛)이라 번역되어 있고 《중아함경》에서는 3각(三覺)이라 번역되어 있다. 번뇌를 뜻하는 취(取)가 구역(舊譯)에서는 수(受)로 번역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5취온(五取蘊)이 구역에서는 5수음(五受陰)으로 되어 있는데 수(受)는 취(取)의, 음(陰)은 온(蘊)의 구역어이다.
초기불교의 5온설의 2번째 요소인 수온(受蘊)은 느낌 · 지각 · 정서의 적집, 집합 또는 무더기라는 뜻으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여러 작용 중 감수작용(感受作用)과 그 세력을 뜻한다. 초기불교의 12연기설에 따르면, 7번째 지분인 수(受)는 6번째 지분인 촉(觸)을 바탕으로 4번째 지분인 명색(名色), 즉 정신적 · 물질적 인식대상에 대해 고(苦)와 낙(樂) 등의 느낌 · 지각 또는 정서를 느끼는 감수작용(感受作用)이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와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 따르면, 수(受)는, 다른 마음작용인 촉(觸)이 발생할 때 촉을 바탕으로 하여 동시에, 즉 1찰나 내에 생겨나는 마음작용으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대상에 대해 '괴롭다[苦], 즐겁다[樂],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不苦不樂]' 또는 '나쁘다[苦], 좋다[樂], 나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다[不苦不樂]'고 느끼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부파불교와 대승불교는 모두 수(受)의 마음작용이 5온의 수온(受蘊)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다.
5온설 : 초기불교의 5온설의 2번째 요소인 수온(受蘊)은 지각(知覺)의 적집, 집합 또는 무더기라는 뜻으로,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여러 작용 중 감수작용(感受作用)과 그 세력을 뜻한다.
지각(知覺)의 대상이라는 면에서 볼 때, 수온(受蘊)은 전5식을 통해 육체적 · 물질적 대상을 지각(知覺, 즉 受, 즉 느낌)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제6식(부파불교의 경우) 또는 후3식(대승불교의 경우)을 통해 정신적 대상을 지각(知覺, 즉 受, 즉 느낌)하는 것도 함께 의미한다.
12연기설에 따르면 생사윤회의 출발점은 무명(無明 : 인과의 도리에 미혹하는 것, 즉, 사성제를 자각적으로 실천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인데, 무명을 일으켜 생사를 윤회하게 하는 실제적인 가장 큰 두 가지 원인은 유루에 통한 수온(受蘊: 지각 작용), 즉 수취온(受取蘊)과 유루에 통한 상온(想蘊: 표상 작용), 즉 상취온(想取蘊)이다.
즉, 수취온(受取蘊: 유루에 통한 지각 작용)에 의해 온갖 유루의 욕망에 탐착하고 상취온(想取蘊: 유루에 통한 표상작용)에 의해 온갖 전도된 생각, 개념 또는 관념을 일으켜 그것에 탐착하게 되면, 사성제를 망각하게 되고 생사윤회가 끝나는 지점인 무위 무루법의 열반에 이르는 길인 유위 무루법의 도제(팔정도)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이와 같이 유루에 통한 수온(受蘊: 지각 작용)과 상온(想蘊: 표상 작용)은 생사윤회의 가장 큰 두 가지 원인이 되기 때문에, 수온과 상온은 행온과는 별도의 두 요소[支分]로 설정되어 있다.
표상작용 : 상(想)은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에서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대지법(大地法: 10가지) 가운 데 하나이며,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상(想)은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인식대상의 물질적 · 정신적(개념적) 차별상(差別相)을 파악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표상작용[取像] 즉 개념화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상(想)은 현대적인 용어로 표상(表象)을 뜻한다. 상(想)은 5온의 상온(想蘊)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청(青) · 황(黃) 등의 사물의 현색(색깔)의 차별상이나, 장(長) · 단(短) 등의 사물의 형색(형태, 즉 모양과 크기)의 차별상이나, 남(男) · 여(女) 등의 생리학적 · 생물학적 측면의 차별상이나, 원(怨) · 친(親) 등의 감성적 측면의 차별상이나, 고(苦) · 락(樂) 등의 지각적 측면의 차별상 등을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품류족론> 제2권에 따르면, 상(想)은 상(想: 취상) · 등상(等想: 평등한 취상) · 증상등상(增上等想: 뛰어난 평등한 취상) · 이상(已想: 이미 지나간 취상) · 상류(想類: 취상의 부류)를 말한다.
상(相)은 사물의 모습 · 모양 · 형상 · 상태 · 성격 · 성질 · 본질 등을 말한다. 영어로는 form, appearance, state, condition, aspect, mark, token, sign, characteristic, attribute 등의 뜻이 있다. 사물 간에 서로 상(相)의 차별이 있기 때문에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은 각각의 사물을 다른 사물과 다른 것으로 표상(식별)할 수 있다. 한편,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이러한 표상작용과 그 세력(적집, 집합)을 상(想) 또는 상온(想蘊) 이라 한다.
인식작용 : 유식학 의지작용 : 사(思)는 의지 · 의사 · 심조작(만들고 지음)을 본질적 성질로 하는 변행심소에 속한 마음작용 이다. 사(思)는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에서 심소법(心所法 : 46가지) 중 대지법(大地法: 10가지) 가운데 하나이며,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사(思)는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선(善) · 불선(不善) · 무기(無記)를 지어내게[造作] 하는 마음작용이다.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의지 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사(思)는 5온의 행온(行蘊)에 해당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논서 《아비달마품류족론》 제2권에 따르면, 사(思)는 사(思: 심조작, 마음으로 짓고 만듦) · 등사(等思: 그 모두에 대한 심조작) · 증상등사(增上等思: 그 모두에 대한 뛰어난 심조작) · 이사(已思: 과거의 심조작) · 사류(思類: 심조작의 등류) · 심작의업(心作意業: 마음으로 의업을 지음)을 통칭한다. 의식작용 : 심법( 본체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석가모니불-
|
'어느 것이 나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온가화합(五蘊假和合) (0) | 2017.09.20 |
---|---|
신(身) (0) | 2017.07.13 |
병문안 (0) | 2017.02.24 |
「나」(고승법어집) (0) | 2015.09.21 |
뇌와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0) | 2015.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