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나인가?

병문안

근와(槿瓦) 2017. 2. 24. 01:05

병문안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대의 병이 중하다고 들었다. 그것은 무슨 병인가? 몸의 병인가, 마음의 병인가. 몸의 병이라면 몸은 지(() · () · ()의 네 가지 요소가 잠시 모여 이루어진 것, 그 네 가지는 저마다 주인이 있는데 그럼 어느 것이 그 병자인가?


만약 마음의 병이라면 마음은 꼭두각시와 같은 것, 비록 거짓 이름은 있으나 그 실체는 실로 한 것이니 병이 어디에서 일어났는가? 그 일어난 곳을 추궁해 본다면 난 곳이 없을 것이다.


그럼 지금의 그 고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또 고통을 아는 그것은 무엇인가? 이와 같이 살피고 살펴보면 문득 크게 깨칠 것이다. 이것이 내 병문안이다.


참고

(1320~1376) 고려 공민왕 때 승려. 이름은 元惠. 호는 나옹. 법명은 惠勤. 당호는 江月軒. 속성은 牙로 寧海 사람이다. 고려 공민왕 때 왕사.

 


출전 : 불교성전[나옹(懶翁語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어느 것이 나인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온가화합(五蘊假和合)  (0) 2017.09.20
신(身)  (0) 2017.07.13
「나」(고승법어집)   (0) 2015.09.21
뇌와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0) 2015.09.08
나란 무엇인가?  (0) 201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