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마음, 무엇이 문제인가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뇌를 움직이는 마음, 마음을 움직이는 뇌>의 책에서 아래와 같이 발췌하여 실어봅니다.
서문 : 뇌의 탐험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뇌의 주름은 넓고 깊어 쉽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인간이 인간의 두개골을 열어 뇌막을 지나 척수액을 건너 뇌에 도달하는 데에는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뇌피질을 구성하는 신경세포는 대략 140억 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신비는 140억 페이지의 책으로도 풀 수 없을 것이다. 좀더 전문적으로 들어가 보면 새롭고 놀라운 정보들로 가득하다. 그것이 인간과학이며 그것이 뇌다.
①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인류의 생각은 크게 심신 이원론과 일원론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고대로부터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마음과 몸을 별개의 실체로 생각하는 관점인 심신이원론적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심신 이원론에서는 일반적으로 몸은 물질이며 물리적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마음은 물질을 넘어서는 실체로서 어떤 형이상학적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았으며, 사람이 죽으면 사람 마음의 다른 한 실체인 영혼이 몸을 떠나서 우주에 별개의 실체로 남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관점과는 반대로 마음과 몸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보는 일원론적 관점이 있다. 일원론에서는 마음은 몸의 생물적 기관의 작용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심신 이원론은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믿고 있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비물질적인 마음이 물질인 몸에 영향을 주고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으로서 작용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지 못하기에 직관적으로는 그럴싸하지만 경험과학적으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관점으로 과학계에서 인식하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 심리학, 인지과학에서는 대체로 심신 일원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② 뇌 밖에서 한 위치에만 강한 자기장을 가해주면 두개골 바로 밑 부분의 신경전기 활동이 교란되는 것을 소개하겠다. 즉, 일시적으로 그 동네의 기능을 교란시키는 방법이다. 물론 교란만 시키는 것은 아니다. 약한 강도로 살짝만 가해주면 흥분시킬 수도 있다. 이것이 두 개경부 자기 자극방법(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이다.
약간의 아주 약한 전류를 흘린다고 가정해보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주 조금만 더 올려보자. 만일 정확한 위치에서 적절한 양(여전히 대단히 적은 양의 전기)을 코일에 흘리면 그래서 거기서 유도된 자기장이 두개골 너머 그 아래 있는 피질의 전기 활동을 딱 알맞게 자극하면 그 ‘탁’하는 한번의 전기 흘림에 여러분의 엄지손가락이 꿈틀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③ 오랫동안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기여해왔다. 이때 한 150여 년 전부터 심리학자들은 마음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행동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결과 오늘날 마음의 신비가 행동을 연구함으로써 벗겨지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심리학을 행동과학이라고 부른다.
④ 뇌는 전기적 활동에 의해 작동된다. 매순간마다 뇌 속에 있는 신경원들은 전기적 임펄스를 낸다. 이러한 개별적 임펄스는 규칙적인 형태로 조직되는데 이를 뇌파라 부른다. 여기에는,
(1) 베타파. 대체로 눈을 뜨고 생각하고 활동하는 동안 나타나는 뇌파이다.
(2) 알파파. 이완 상태에서 나타나는 뇌파이다. 일반적으로 알파파가 나타나지 않으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3) 세타파. 각성과 수면 사이에 있는 명상 상태를 반영한다. 이때에는 흔히 과거 속에 있는 영상을 보며 백일몽을 꾼다. 또한 이때는 깊은 개인적 통찰을 경험하기도 하고 창의적인 생각이나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이 솟아오른다. 세타파는 유쾌하고 이완된 기분과 극단적인 각성과도 결합된 뇌파이다.
(4) 델타파. 수면에 들었을 때 나타나는 뇌파이다.
명상을 오랫동안 수행한 사람들은 비록 명상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세타파를 경험할 수 있다. 대체로 명상을 오랫동안 수련하면 할수록 마음대로 세타파를 파생시킬 수 있다. 많은 명상가들은 자기 자신을 향해 의식의 초점을 옮기기만 해도 세타파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명상이 세타파를 발생시켜 인지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것 외에도 신체적 실행 능력도 탁월하게 높여준다. 스포츠 경기에서 대기록을 수립한 사람들은 운동 경기 도중 명상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명상 상태를 ‘변경된 의식대(The zone of altered consciousness) 또는 단순히 ’존(zone)이라 부른다. 운동 도중 세타파가 발생하게 되면 고통, 피로감, 실패에 따른 공포감 등은 사라지고 최정상의 쾌감이 수반된다.
⑤ 미래에 뇌에 대한 과학의 탐구가 얼마만큼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뇌의 신비를 캐는 것은 아마도 신의 영역을 넘보는 것일 것이다. 그만큼 뇌의 비밀은 심오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바로 그 전두엽의 한 속성인 호기심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출전 : 뇌를 움직이는 마음, 마음을 움직이는 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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