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천도환생(天道還生)의 중음신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위에서 인도 환생을 살펴 보았다. 여기서는 천인들이 인연이 다 되어 임종하면 다시 천인으로 환생하는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
보통 천인들은 천국에서 임종하면 천국에 다시 출생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곳을 떠나 지옥, 아귀, 축생 등 고통이 심한 세계로 타락하기도 한다.
천국에서도 생사를 되풀이하는 윤회의 법칙이 있다. 그리하여 천상에서 너무 쾌락에만 욕심을 내고 수도를 하지 않은 천인들은 다시 지옥과 아귀도 등 하등 세계에 타락하게 된다. 그러나 열심히 정진한 천인은 그 위의 상천에 가서 출생할 수 있고 아니면 조금 하등의 천국에 출생하기도 한다.
그 예를 들어보면 욕계(欲界)에는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등 육욕천(六欲天)이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하천(下天)인 사왕천에서 상천(上天)인 화락천이나 타화자재천에도 출생할 수도 있고 또 화락천의 천인이 하층의 사왕천에 타락하여 출생할 수도 있다.
천인이 죽어서 다시 천인으로 태어나는 중음신을 살펴보기로 한다. 천인의 중음신도 인간계의 중음신과 마찬가지로 명종(命終)하면 듣지도 못하였던 아름다운 노래소리와 또 보지도 못하였던 색상들이 보인다. 출생처에 접근하면 더욱 오욕(五欲)의 경계가 구족하여 보인다. 그 중음신은 생각하기를「참으로 희유하고 일찍이 보지 못하였던 아름다운 곳이다. 저곳이야말로 내가 가서 태어날 곳이다.」고 생각하며 즉시에 왕생(往生)한다.
그런데 상천에서 하천으로 퇴생(退生)하는 경우는 천인이 임종하여 중음신이 되었을 때 여러 가지 연화(蓮花)로 된 원림(園林)과 흐르는 못을 볼 수가 있다.
그 경치는 일정하지 않고 제각기 모습이 다르며 조잡하기 짝이 없다. 이와 같은 것을 보자마자 그 중음신은 즉시에 배고픔과 목마름을 느낀다. 그리하여 그 중음신은 빨리 가서 갈증을 면하고자 달려가게 되며 동시에 그곳에 의탁하여 출생하게 된다.
이상에서 천인의 중음신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그 윤회하는 내용이 천차 만별하여 자세히 이야기 하려면 한이 없다. 이와 같이 비록 천상세계라 할지라도 불안정성이 따르기 마련이어서 윤회로부터 빨리 해탈해야 한다고 경전에서는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나 평소에 방일(放逸)하지 말고 선행에 정진하여 나의 무지를 퇴치해야 한다고 하였다. 방일하는 사람은 생노병사를 해탈하지 못하며 인간의 안락도 얻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지혜 있는 사람은 방일하지 않고 자신의 일은 물론 남을 도와주고 보시하며 사회 정화에도 정진하여 선업을 많이 쌓는다고 하였다. 이상과 같이 일체중생의 마음이 무량하여 업을 짓는 것도 무량하며 따라서 과보를 받는 것도 무량하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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