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생연(中有生緣,中有)

중음신의 분류(8)-지옥의 중음신

근와(槿瓦) 2015. 10. 2. 01:24

(8) 지옥(地獄)의 중음신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위에서 축생의 중음신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축생이 천상에 출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과 같이 지옥 중생도 역시 천상계에 태어나기가 매우 어렵다.

 

지옥의 종류는 크게 나누어 팔대지옥(八大地獄)이 있다. 그 이름은 활(活)지옥, 흑승(黑繩)지옥, 중합(衆合)지옥, 규환(叫喚)지옥, 대규환(大叫喚)지옥, 초열(焦熱)지옥, 등이다. 이들 지옥, 아귀, 축생과 인간계, 천국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뒤편에서 설명하고 있으므로 거기서 참고하기 바란다.

 

지옥중생은 불로 지져지고 뜨거운 쇠물에 넣어져 고통을 당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문을 당하면서 산다. 그러나 자연히 과거에 지은 악업이 소멸되어 지옥으로부터 벗어날 기회가 오게 된다. 그것은 악업의 인연이 다 되었기 때문에 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름 심지가 다 타면 등불이 커지는 것과 같이 업력도 없어진다. 이와 같이 지옥에서 철봉으로 맞고 철부리가 달린 새에게 쪼아먹히는 등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며 염라옥졸(閻羅獄卒)에게 끌려 다니다가 마침내 선업이 발동하면 고통을 벗어날 수 있고 심지어는 염라옥졸에게도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죄인은 지옥의 업력이 다 되어 이미 지옥 중생을 면하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옥졸들의 악담과 무서운 눈과 공포스런 색깔과 모습이 다 없어지고 보이지 않는다. 죄인이 죽는 순간 잠재하고 있던 선업이 발동하면 오히려 허공에서 제일가는 노래소리가 들린다. 그곳에서 부는 바람도 좋은 음악과 향기를 몰고 오며 꽃으로 꾸민 장엄물이 나타난다. 동시에 몸에는 홀연히 절묘한 색깔이 나타나 그 위엄과 덕성이 일시에 구비된다.

 

이와 같이 지옥의 중음신은 갑자기 즐거운 환경을 접하게 되자 환희심이 충만하며 따라서 허공의 아름다움에 호기심을 갖고 천상쪽으로 달려가게 된다. 이것이 출생처에 접근하는 과정이며 또 천상세계에 태어나게 되는 과정이다. 이와 같이 육욕천(六欲天) 가운데 삼십삼천 혹은 사천왕천에 출생하게 된다. 이때부터 지옥의 중음신은 완전히 지옥에서 벗어나 천인으로서 용모가 단정하고 모든 행동이 성스럽게 나타난다.

 

이상과 같이 지옥에서 천상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도 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그 밖에 아귀와 축생과 인간계, 그리고 아수라(阿修羅) 등의 세계에도 태어날 수 있다. 이는 어떤 사람이 원수의 집에서 고통을 겪다가 요행히 그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과 같다. 천국에서도 나머지 선업이 다 없어지면 천국의 복락도 없어지고 다시 자유가 없는 악도에 타락하고 만다. 이는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등유(燈油)의 심지가 다 마멸하면 결국 광명도 따라서 없어지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다시 업풍(業風)이 푹풍처럼 불어 닥쳐 위에서 아래로 타락하게 되고 또 그 바람의 힘에 따라 세간에 윤회하게 된다.

 

이와 같이 윤회하는 가운데도 지혜 있는 사람은 업력의 묶임의 구애가 없고 또 끌려 다니지도 않으며 동시에 생사에 유전(流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혜는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수미산과 같다. 이는 정심(定心)으로써 마음을 닦고 수행한 결과이며 특히 평소에 수행된 마음으로 행동하며 선업을 닦은 결과이다.

 

 

출전 : 임종교육(수선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