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생연(中有生緣,中有)

중음신의 분류(7)-축생의 중음신

근와(槿瓦) 2015. 10. 1. 01:05

(7) 축생(畜生)의 중음신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번에는 축생의 중음신이 천국에 태어나는 것을 살펴 보기로 한다. 축생들은 본래 우치(愚痴)한 성품으로 인하여 축생계의 몸을 받게 되었다. 축생(畜生)의 업력은 그 종류가 무량하다. 그것은 우치와 번뇌의 종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이 우치의 업력이 성취되었기 때문에 축생보를 받으며 축생계에서도 나머지 업력으로 수 없는 백천억의 생과 사를 되풀이한다. 그런데 축생은 지옥과 아귀도에도 있으므로 사곡(邪曲)된 업력으로 지옥과 아귀도에 직접 태어날 수 있다. 축생은 종류도 많고 삶의 길도 한없이 많다. 이들은 전생에 타인의 진실한 가르침을 불신하고 어리석은 번뇌만 쌓아 모든 악업을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업력들도 없어질 때가 있다. 이는 마치 오랜 세월 동안 큰 바닷물이 조금씩 증발하여 고갈되는 바와 같이 축생들의 업의 바다(業海)도 조금씩 증발하여 없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과거에 지었던 무명(無明)의 업력이 다 없어지면 근본 바탕에 잠재하고 있는 과거의 선업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 축생이 죽은 후 중음신은 그 선업의 힘이 발동하여 사왕천(四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축생이 천상에 출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경전에서도 축생의 심식이 둔(識鈍)하기 때문에 천국에 출생한다는 것은 매우 희유(希有)한 일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축생은 마음이 무지하고 또 계속 악업을 짓기 때문이다.

 

축생은 한없이 생과 사를 되풀이하며 일겁(一劫)내지 백천겁(百千劫)의 과보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경전에 차라리 지옥(地獄)이나 아귀(餓鬼)의 몸을 받아날 지언정 우치한 축생의 몸은 받지 않음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축생계에서 천상 세계에 태어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모든 중생은 깨달을 수 있고 착한 성품(善性)내지 불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이 성불(成佛)할 수 있는 바와 같이 축생도 천국에 가서 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축생이 천상에 태어나는 상황을 간단히 살펴 보기로 한다.

 

어떤 축생이 일생 동안 많은 과보를 다 받고 전생의 악업이 없어지게 되면 역시 전생에 지었던 선업이 소생하게 된다. 그 선업으로 말미암아 죽을 때 밝은 광명이 나타나 보이며 이때 과거의 치심(痴心)이 점점 없어지고 반대로 본래 가졌던 지혜(本智)가 조금씩 증가되어진다. 이와 같이 그 축생의 지혜로운 마음이 점차 밝아져서 다른 환상에 속지 않고 광명을 보거나 또는 산곡(山谷)과 나무숲과 여러 하천의 물과 못과 음식 등도 올바로 취사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음에서 나타난 세간지(世間智)로써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여태까지 여러 생을 통하여 보지 못하였던 것을 꿈에서 보듯 여러 색상(色相)을 보고 쫓아가는데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이때 그는 홀연히 천인의 몸을 받아 출생하게 된다.

 

 

출전 : 임종교육(수선회)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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