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입능가경-3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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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가왕이여, 내가 말한 진여(眞如)의 법체(法體)가 여실(如實)하다고 하는 것도 또한 분별인 것이다. 색(色)을 분별하여 실제(實際 : 眞如)로 삼는 것은 진실한 지혜를 증득하고 모양이 없는 지혜[無相智慧]를 좋아하여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는 지혜의 몸[智身]이고 지혜의 체[智體]라고 분별하지 말라. 마음으로도 분별하지 말 것이요, 뜻으로도 나[我]와 남[人]과 수명[命] 등을 취하지 말 것이다.
어찌하여 분별하지 말라고 하는가? 의식(意識)으로 여러 가지 경계를 취함은 색(色)의 형상과 같으니, 이와 같은 것은 취할 수도 없으며 분별할 수 없는 까닭이다.
능가왕이여, 비유컨대 벽 위에 그려진 여러 가지 그림과 같아서 일체 중생도 또한 그와 같다.
능가왕이여, 일체 중생이 풀과 나무와 같아서 업(業)도 없으며 행(行)도 없다.
능가왕이여, 모든 법과 법이 아닌 것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
능가왕이여, 일체 세간의 법은 모두 환상[幻]과 같지만 모든 외도와 범부는 이를 알지 못함이다.
능가왕이여, 만약 능히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참답게 보는 것을 정견(正見)이라 하고, 만약 다르게 본다면 사견(邪見)이라고 말하며, 만약 분별한다면 두 가지를 취하는 것이니라.
능가왕이여, 비유컨대 거울 속에 모양이 스스로 제 모양을 보는 것 같으며, 또한 물 속에 그림자가 스스로 제 그림자를 보는 것 같고, 달빛과 등불 빛이 방안에 있으면서 그 그림자가 스스로 제 그림자를 보는 것 같으며, 허공에 메아리 소리가 스스로 소리를 내고 그를 제 소리인 것처럼 하는 것과 같아서, 만약 이와 같이 법과 법이 아닌 것을 취한다면, 이는 모두 허망한 망상 분별이다. 그러므로 법과 법이 아닌 것을 알지 못하고, 허망함만을 더욱 더하여 적멸(寂滅)을 얻지 못한다.
적멸은 일심(一心)인 것이요, 일심은 곧 여래장(如來藏)이니, 이는 자기 몸 안으로 지혜의 경계에 드는 것이며, 무생법인(無生法忍)삼매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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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답품(問答品)
그 때 거룩하신 대혜(大慧)보살은 다른 대혜보살과 함께 여러 부처님의 국토에서 노시더니, 부처님의 신력(神力)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고쳐 입고 합장하고 공손히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지혜와 대비(大悲)로서 관(觀)하니,
세간은 생멸(生滅)을 떠나기를
마치 허공의 꽃과 같아
있고 없음[有無]를 얻을 수 없으리.
부처님의 지혜와 대비로서 관하니,
모든 법은 환(幻)과 같아
마음과 뜻과 식별을 멀리 떠나
있고 없음을 얻을 수 없으리.
부처님의 지혜와 대비로서 관하니,
세상이 모두 꿈속 같기에
단견(斷見)과 상견(常見) 멀리 떠나
있고 없음을 얻을 수 없으리.
부처님께서 지혜와 대비로서 관하니,
번뇌의 장애와 지혜의 장애,
이무아(二無我 : 인무아와 법무아)가 청정하니,
있고 없는 것 얻을 수 없으리.
부처님께서 불멸(不滅)에 들지 않으시고,
열반에 또한 머무르지 않으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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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과 깨달을 법 모두 여의고,
있고 없는 두 가지 모두 떠나셨네.
부처를 만일 이같이 관찰하여
고요히 생멸(生滅)을 여읜다면
그 사람은 현재나 또는 후세에
집착의 때[垢]와 나쁜 소견 없으리.
그 때 대혜보살마하살은 법다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서 스스로 성명을 말하였다.
저의 이름은 대혜(大慧)입니다.
대승법에 통달하기 원하여
지금 108가지의 물음으로써
무상존(無上尊)께 우러러 여쭈옵니다.
가장 뛰어나신 세간해(世間解 : 부처님)께서는
저 대혜보살의 물음을 들으시고
모든 중생을 관찰하시며
여러 불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 모든 불자와
대혜보살이 묻기에
나는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스스로 깨달은 경지를 말하리라.
그 때 거룩하신 대혜보살마하살은 그 물음을 부처님께서 들어 주시겠다는 말씀을 듣고, 부처님의 발 밑에 이마를 대고 예배하며, 합장하고 공손히 게송으로 여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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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면 모든 느낌[覺]이 깨끗하며,
무슨 원인으로 느낌이 있습니까?
무슨 원인으로 미혹을 보고,
무슨 원인으로 미혹이 있습니까?
무슨 원인으로 여러 국토와
변화한 모양과 외도가 있습니까?
어떤 것을 불자(佛子)라 이름하며,
고요한 법의 차례입니까?
해탈의 경지에 어떻게 이르며,
누가 속박하고, 어떤 원인으로 벗어납니까?
선(禪)은 무슨 법을 관하며,
무엇 때문에 3승(乘)이 있습니까?
무슨 인연으로 법이 생기고,
지음과 짓는 바가 있으며,
무슨 원인으로 다른 말[異說]이 함께 있으며,
어찌하여 없음으로부터 나타납니까?
무슨 원인으로 무색정(無色定)과
또한 멸진정(滅盡定)이 있습니까?
무엇이 상멸정(想滅定)이며
어떻게 정(定)으로부터 깨어납니까?
어찌하여 인과(因果)가 나오며,
무슨 원인으로 몸이 가고 머뭅니까?
무슨 원인으로 소견(所見)을 관(觀)하며,
어찌하여 여러 지위(地位)가 생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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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유(有)를 깨뜨리는 이는 누구이며,
어떤 몸이 어느 곳에 이르고,
어느 곳에서 머무르며,
어떤 불자들입니까?
어떤 원인으로 신통과
자재(自在)의 삼매(三昧)를 얻습니까?
어떤 원인으로 정심(定心)을 얻습니까?
가장 뛰어나신 분께서는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소서.
어떤 원인으로 장식(藏識)과
뜻[意]과 식별[識]이 되었습니까?
무엇 때문에 모든 법을 보는지,
어떻게 그 소견 끊겠습니까?
무엇이 성(性)과 비성(非性)이며
무엇을 마음에 법이 없다 하며,
어떤 원인으로 법상(法相)을 말하고,
무엇을 무아(無我)라 하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중생이 없으며
무슨 까닭으로 세제(世諦 : 世俗諦)가 있으며,
무슨 까닭으로 항상됨[常]을 볼 수 없고,
또한 단멸(斷滅)도 볼 수 없습니까?
어찌하여 부처와 외도 두 모양이
서로가 어긋나지 않으며,
무슨 까닭으로 내세(來世)에서
여러 가지 이부(異部)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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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공(空)이라고 하며
무슨 까닭으로 생각[念]이 머물지 않습니까?
무슨 원인으로 태장(胎藏)이 있으며,
어찌하여 세계가 움직이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환상과 꿈 같으며
건달바(乾闥婆)와 또는 아지랑이와
물 속의 달과 같다 하는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그를 말씀하소서.
어떤 것을 각지(覺支)라고 하며
무슨 원인으로 보리(菩提)를 얻습니까?
어찌하여 나라가 어지럽고,
무슨 까닭으로 있다는 견해[有見]가 있습니까?
무슨 원인으로 생멸하지 않으며
무엇 때문에 허공 꽃과 같다 하십니까?
무슨 원인으로 세상일을 알며
무슨 원인으로 문자 없이 말하나이까?
무엇을 분별이 없다고 하며
무슨 원인으로 허공과 같다고 하십니까?
진여(眞如)는 몇 종류가 있으며
바라밀(波羅蜜)의 마음은 몇 가지입니까?
어떤 까닭으로 지위의 차례가 있으나
진여는 차례가 없습니까?
무엇이 두 가지 무아(無我)이며
무엇 때문에 경계가 깨끗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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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와 계(戒)는 모두 몇 종류이며
무엇 때문에 중생이 생합니까?
여러 가지 보배인
금과 마니주(摩尼珠)는 누가 만들었습니까?
누가 언어를 만들었으며,
중생이 여러 가지로 다른 것과
5명처(明處)의 모든 기술을
누가 능히 이렇게 말했습니까?
가타(伽陀 : 偈頌 · 偈)는 몇 종류나 있으며
어떤 것이 길고 짧은 구절입니까?
법은 또한 몇 종류가 있으며
뜻을 풀이함에는 또한 몇 종류입니까?
무슨 원인으로 음식의 종류가 있으며
어찌하여 애욕이 생깁니까?
무엇을 왕이라 하며
전륜왕(轉輪王)과 소왕(小王)입니까?
무엇이 국토를 보호하는 왕이며
모든 하늘은 몇 종류나 됩니까?
무슨 원인으로 땅이 있으며
해와 달과 별들이 있습니까?
해탈은 몇 종류나 있으며
수행하는 자도 몇 가지옵니까?
제자는 몇 종류가 있으며
아사리(阿闍梨)는 몇 종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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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如來)는 몇 분이며
본생(本生)은 몇 가지입니까?
마라(魔羅 : 魔)는 몇 종류가 있으며
이학(異學)은 몇 가지입니까?
자성(自性)은 몇 가지가 있으며
마음 또한 몇 종류가 있습니까?
무슨 까닭으로 가명(假名)을 시설(施設)하셨는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하여 이를 말씀하소서.
무슨 원인으로 바람과 구름 있으며
어찌하여 슬기로움이 있습니까?
무슨 까닭으로 나무와 숲이 있는지,
세존께서 저를 위하여 이를 말씀하소서.
어찌하여 코끼리와 말과 사슴을
사람들이 그를 잡아먹습니까?
무슨 인연으로 난쟁이가 되는지,
세존께서 저를 위하여 이를 말씀하소서.
무슨 원인으로 여섯 때[六時]가 생겼으며
무엇 때문에 일천제(一闡提 : 斷善根)가 되었습니까?
남녀와 또한 사내답지 못한 것은
어찌 된 것인지 말씀하소서.
무슨 까닭으로 수행이 퇴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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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까닭으로 수행이 나아갑니까?
어떤 사람에게 수행을 가르치며
그들은 어떤 법에 머물게 합니까?
모든 중생들의 오고 가는 것은
어떤 인연과 어떤 모양들입니까?
무슨 인연으로 부자가 되는지
세존께서 저를 위하여 이를 말씀하소서.
무엇을 석가족(釋迦族)이라 하며
어떤 인연으로 석가족이 있습니까?
무슨 인연으로 감자종(甘蔗種)과
장수선(長壽仙)이 있습니까?
장수선은 누구와 친하오며
어떻게 그를 가르치셨습니까?
허공같이 넓으신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무슨 인연으로 세존께서는
어느 때와 어느 세계에서도
여러 가지 명색(名色)을 드러내시는데
불자들이 둘러 모여듭니까?
무엇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게 하고
고기 먹는 것을 끊으라고 하십니까?
고기 먹는 여러 족속들
무슨 까닭으로 고기를 먹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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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세계가 일월(日月)의 모양과
수미산(須彌山)과 연꽃 모양이 같으며,
또 사자의 훌륭한 모양과 같은
국토를 저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어지럽게 기울어지고 뒤덮인 세계와
인다라(因陀羅)의 그물과도 같은
모든 보배로운 국토들은
무슨 까닭인지 저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공후(箜篌)와 비파(琵琶)와
북과 여러 가지 꽃 모양 같은 것으로
해와 달빛도 없는 국토들은
무슨 원인인지 저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어떤 것이 화불(化佛)이며,
어떤 것은 보불(報佛)이고,
무엇이 지불(智佛)과 같은지
무슨 까닭인지 저를 위하여 말씀하소서.
어찌하여 욕계(欲界)에서는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지 않으시고,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욕계를 떠난 곳에서
도를 얻게 되었습니까?
여래께서 열반에 든 후에는
어떤 사람이 정법(正法)을 수호하며,
세존께서는 세상에 얼마간 계시며
정법은 언제까지 머뭅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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