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속에 피우는 연꽃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대종사의 신도 가운데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박남도 거사가 있다. 평소 박거사의 신심과 구법 정신을 알고 계시는 대종사께서는 무척 아끼고 좋아하신다.
어느 해 정초에 박거사는 백련암을 찾아와 대종사께 세배를 드렸다.
그때도 대종사께서는 늘 말씀하시는「참 불공」에 대해 언급하셨다. 불우한 이웃을 도와주는 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공이라 하시고, 남아서 남을 도우는 것 보다는 나누어 갖는 마음으로 남을 도우라는 법문을 하셨다.
대종사는 염화실 문을 열고 저 멀리 가야산 기슭에 자리한「마장」이란 마을을 가리키며 저런 곳에 도와줄 이웃이 있을 것이라고 박거사에게 말씀하셨다. 마장이란 마을은 부유하지 못한 마을이었다.
대종사의 말씀을 들은 박거사는 그 길로 그 부락을 찾아 부락사람들에게 공동으로 무엇을 도우면 좋겠느냐는 의견을 물었다. 이윽고 박거사는 부락사람들의 소원대로 소를 많이 사주어 기르도록 도와주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주민들은 보다 잘 사는 생활이 시작되었음은 물론이다. 마을에 소를 많이 보시한 박거사의 보시행을 시자를 통해 전해 들은 대종사께서는 무척 기뻐하셨다.
뒷날 대종사께서는 박거사를 만나 이러한 법문을 하시고 치하했다.
「보시처럼 좋은 인연과 공덕이 어디 있는가? 불속에 피우는 연꽃의 소식일세. 훌륭한 불공을 하셨구먼」
대종사의 말씀처럼 좋은 인연을 많이 짓는 박거사의 사업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분이 바로 천일여객회사 사장이다.
대종사께서는 말씀하신다.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이 불자(佛子)의 본분이다. 어찌 승속이 따로 있는가? 팔만세행의 보살도는 불자의 만고불변의 진리이다.」<천제스님>
출전 : 큰빛 큰지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