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650-130

근와(槿瓦) 2019. 1. 17. 23:45

장아함경-650-1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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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고 몸이 다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명은 있는 것도 아니고 명은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명도 없고 몸도 없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어떤 사람은 말한다.  '그는 죽어도 여전한 것이 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이 부분이 여래가 사후에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한 논란으로 나와 있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없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혹은 말한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또 말한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저 사문 바라문이 만일 이러한 주장과 이러한 소견을 가지고 '세상은 항상한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라고 말한다면 그의 마음에는 아견(我見)ㆍ명견(命見)ㆍ신견(身見)ㆍ세간견(世間見)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나와 세간은 유상한 것이다'라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저 무상한 것이라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그는 '나와 세간은 무상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유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그는 '세간은 유상하기도 하고 무상하기도 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저 '유상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나와 세간은 유상도 아니요 무상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저 '나와 세간은 유변하다'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명은 유변이요 몸도 유변이며 세간도 유변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처음 수태(受胎)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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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4대[大]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이와 같이 전전(展轉)하여 마지막으로 7생(生)에 이르러서야 신명(身命)의 행이 다하여 나는 청정취(淸淨聚)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는 '나는 유변이다'라고 말한다. 저 '나와 세간은 무변이다'라고 말하는 자의 마음에도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다. 그러므로 '명은 무변이요 몸도 무변이며 세간도 무변이다'라고 말한다. 처음 태를 받은 때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이와 같이 전전하여 마지막으로 7생에 이르러서야 신명의 행이 다하여 나는 청정취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와 세간은 무변이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 세간은 유변이기도 하고 무변이기도 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마음에 아견ㆍ명견ㆍ신견ㆍ세간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命)은 유변이면서 무변이다'라고 말한다. 처음 태를 받은 때로부터 무덤에 이르기까지 네 요소로 이루어진 몸뚱이는 이와 같이 전전하여 마지막으로 7생에 이르러서야 신명의 행이 다하여 나는 청정취에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는 유변도 아니요 무변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 명은 바로 몸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도 명견(命見)이 있다고 보고 다른 몸에 대해서도 명견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몸은 곧 명이다'라고 말한다. '명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라고 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는 명견이 실재한다는 소견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몸에 대해서만 명견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이 다르고 몸이 다르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몸과 목숨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는 명이 있다는 견해를 가지지 않고 다른 몸에 대해서는 명이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가 '신명(身命)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 몸에 대해서도 명이 있다는 견해가 없고 다른 몸에 대해서도 명이 있다는 견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도 없고 몸도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그는 죽어도 여전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이 현세에도 신명이 있고 후세에도 또한 신명이 있어 돌아다닌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죽어도 여전한 것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은 그가 금생에는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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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후세에는 명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금생에서는 명을 단멸(斷滅)했지만 후생에는 명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그가 금생에도 신명이 단멸하였고  후생에도 신명이 단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죽으면 여전한 것은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옛날에 경면(鏡面)이라는 왕이 있었다. 한번은 선천적인 장님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선천적 장님들이여, 코끼리를 아는가?' 그들은 대답했다.  '대왕이여, 저희는 인식하지 못합니다. 알지 못합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희들은 그 형상이 어떤지 알고 싶은가?' 그들이 대답했다.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왕은 곧 시자에게 명하여 코끼리를 끌고 오게 하고 여러 장님들에게 손으로 어루만져 보게 했다. 그 중에는 코끼리를 더듬다가 코를 만진 자가 있었다. 왕이 말했다.  '이것이 코끼리다.' 혹은 코끼리의 어금니를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머리를 만진 자도 있으며, 혹은 코끼리의 등을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배를 만진 자도 있으며, 혹은 코끼리의 넓적다리를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장딴지를 만진 자도 있으며, 혹은 코끼리의 발자국을 만진 자도 있고 혹은 코끼리의 꼬리를 만진 자도 있었다. 왕이 모두에게 말했다.  '이것이 코끼리이다.' 그 때 경면왕은 그 코끼리를 물리치고 장님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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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던가?' 모든 장님들 중 코끼리의 코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굽은 멍에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어금니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절구공이와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귀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키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머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솥과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등을 만진 자는 '코끼리는 언덕과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배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벽과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넓적다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나무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장딴지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기둥과 같다'고 했다. 코끼리의 발자국을 만진 자는 '코끼리는 절구와 같다'고 하였고, 코끼리의 꼬리를 만진 자는 '코끼리는 밧줄과 같다'고 했다. 각각 서로 다투고 서로 시비하면서 '내 말이 옳다. 네 말은 그르다'고 하였다. 시비가 그치지 않자 드디어 다투기에 이르렀다. 그 때 왕은 이것을 보고 기뻐하며 크게 웃었다.”


그 때에 경면왕이 곧 게송으로 말했다.


모든 장님의 무리들 모여 이곳에서 서로 다투고 싸움하네. 코끼리의 몸뚱이 원래 하나인데 다른 모습 더듬어 보곤 시비를 내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다른 학문을 배우는 외도(外道)들도 또한 이와 같다. 괴로움에 대한 진리[苦諦]를 모르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진리[集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진리[滅諦]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진리[道諦]를 알지 못하여 제각기 다른 소견을 내어 서로 다투어 시비하고 자기가 옳다 하면서 싸움을 일으킨다. 만일 사문 바라문으로서 진실하게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ㆍ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ㆍ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ㆍ괴로움의 벗어남에 대한 진리[苦出要諦]를 안다면 그들은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잘 화합하여 동일하게 받아들이고 동일한 스승을 받들 것이며, 물에 젖이 섞이듯 하나 같이 서로 화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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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은 불꽃처럼 일어날 것이요 편안히 오래 머물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괴로움을 모르고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모르며 또한 다시 그 괴로움은 멸하여 없앨 수 있다는 것 모르고 또한 다시 그 괴로움의 원인을  멸하여 없애는 길을 모르면 마음의 해탈을 잃을 것이요 지혜의 해탈도 잃어 버려서 괴로움의 근본인 생ㆍ노ㆍ병ㆍ사의 그 근원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괴로움을 분명히 알고 괴로움이 일어나는 원인을 알며 또한 능히 그 괴로움은 멸하여 없앨 수 있는 것임을 알고 또 능히 괴로움의 원인을 멸하는 성도(聖道)를 분별한다면 곧 마음의 해탈을 얻고 지혜의 해탈도 얻을 것이다. 이 사람은 능히 고음(苦陰)의 근본을  마지막 끝간데까지 환히 깨달아 생ㆍ노ㆍ병ㆍ사와 존재의 근원까지 다해 없애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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