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640-128

근와(槿瓦) 2019. 1. 15. 16:10

장아함경-640-1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36 / 10012]

저 범천이 말한 이 게송은 진실한 말이고 부처님께서도 인가(印可)하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오늘 나 여래지진등정각도 또한 이런 뜻을 말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대개 사람은 세상에 날 때부터
그 입안에 도끼가 있다.
몸이 베이는 그 까닭은
그 악한 말 때문이니라.

마땅히 비방할 자는 도리어 칭찬하고
마땅히 칭찬할 자는 도리어 비방하며
입으로 악한 업을 지은 그 사람
몸으로 그 죄를 반드시 받느니라.

기술로 재물을 모았다면
그 허물은 엷고도 적지만
만일 현성을 헐뜯고 비방했다면
그 허물은 아주 무거우리라.

무운지옥에서의 수명과
후운지옥에서의 수명을 지내나니
성인을 비방하여 받는 이 재앙
마음과 입으로 지은 악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염부제 남쪽, 큰 금강산 안에 염라왕궁이 있다. 왕이 다스리는 곳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0유순이다. 그 성은 일곱 겹으로 되어 있는데 일곱 겹의 난간이 있고 일곱 겹의 그물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다. 나아가 무수한 온갖 새가 서로 소리를 맞추어 우는 경우까지도 또한 앞에서와 같다. 그러나 저


                                                                              [637 / 10012]

염라왕에게는 낮과 밤 사이에 세 차례씩 큰 구리쇠로 된 가마솥이 저절로 앞에 나타난다. 만일 그 가마솥이 궁 안에 나타나면 왕이 보고 두려워하여 그것을 버리고 궁전 밖으로 나간다. 만일 가마솥이 궁 밖에 나타나면 왕은 보고 두려워하여 그것을 버리고 궁 안으로 들어간다. 큰 옥졸이 염라왕을 잡아다가 뜨거운 쇠 위에 눕히고 쇠갈고리를 입에 걸어 입을 벌리고 구리 물을 거기에 쏟는다. 구리 물은 그의 입술과 혀를 태우고 목구멍에서 배에까지 이르고 밑으로 내려가며 태우고 굽지 않는 것이 없다. 그 죄를 받고 나면 다시 모든 채녀(婇女)들과 함께 서로 즐겁게 지낸다. 저 모든 대신들이 받는 복도 또한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사자[使]가 있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늙음이요, 두 번째는 병이며, 세 번째는 죽음이다. 어떤 중생이 몸으로 나쁜 짓을 하고 입으로 나쁜 말을 하며 마음으로 나쁜 생각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면 옥졸은 그 죄인을 끌고 염라왕에게로 간다. 거기 가서 아뢴다.
'이 사람이 바로 사자[天使]가 불러온 사람입니다. 오직 원컨대 대왕이시여, 그를 잘 문초하시기 바랍니다.'
왕은 그 죄인에게 묻는다.
'너는 첫 번째 사자를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답한다.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네가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머리는 희고 이는 빠졌으며 눈은 어둡고 가죽은 늘어지며 살은 주름이 패이고 등굽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신음하면서 걸어다니는데 온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기력이 쇠잔한 그런 사람을 보았을 텐데, 정녕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말했다.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638 / 10012]

'너는 어찌하여 나도 또 저와 같아질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그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탕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탕했기 때문에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가 없었다. 이제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탕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이제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고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天帝)의 탓도 아니요, 또한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첫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여 마친 다음 다시 두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였다.
'어떠냐? 너는 두 번째 천사를 보지 못했느냐?'
답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네가 본래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사람들이 병이 위중하여 오줌과 똥이 묻은 더러운 담요 위에 누운 채 거기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남의 신세를 져야 하며 온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 눈물을 흘리면서 신음하고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았을 텐데, 너는 정녕 그런 것을 보지 못했느냐?'
대답하였다.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저러한 질병의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해보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639 / 10012]

'저는 그 때에 방일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일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따를 수 없었다. 지금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일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이제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고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의 탓도 아니고, 또한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두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여 마치고 나서 다시 세 번째 사자를 가지고 죄인을 문초하였다.
'어떠냐? 너는 세 번째 천사를 보지 못했는가?'
대답하였다.
'보지 못했습니다.'
왕이 또 물었다.
'네가 본래 인간 세상에 있었을 때 사람들이 죽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모든 감관[]이 아주 없어지고 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마치 마른 나무처럼 되며 묘지에 버려진 뒤에는 새나 짐승의 밥이 되거나 혹은 널을 덮거나 혹은 불로 사르는 것을 보았을 터인데, 너는 정녕 그런 것을 보지 못했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사실은 보았습니다.'
왕이 또 말했다.
'너는 어찌하여 나도 반드시 죽을 것이며 저와 다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느냐?'
죄인이 대답했다.
'저는 그 때에 방일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왕이 다시 말했다.
'너는 스스로 방일하여 몸과 입과 뜻을 닦아 나쁜 것을 고치고 선한 것을

                                                               

                                                                              [640 / 10012]

따를 수 없었다. 지금 마땅히 너로 하여금 방일의 괴로움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리라.'
왕이 또 말했다.
'지금 네가 받는 죄는 부모의 탓도 아니요 형제의 탓도 아니며, 또 천제의 탓도 아니고, 또 조상의 탓도 아니다. 또 스승이나 종이나 하인들 때문도 아니요, 또 사문 바라문의 탓도 아니다. 네 자신이 악을 지었기 때문에 네가 지금 스스로 받는 것이다.'
그 때 염라왕은 세 사자를 가지고 빠짐없이 꾸짖고 나서 옥졸에게 맡겼다. 그러자 그 옥졸은 곧 죄인을 데리고 큰 지옥으로 갔다. 그 큰 지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순이요 깊이도 100유순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방에는 네 개의 문이 있고
거리도 그에 맞게 뻗어 있는데
쇠로써 지옥의 담장 둘러 치고
위에는 쇠그물을 덮었다.

무쇠로 만든 밑바닥에서는
저절로 불꽃이 솟아오르나
가로와 세로는 모두 백 유순으로서
굳게 닫혀 끄떡하지 않는다.

검은 불꽃이 뭉게뭉게 일어나
시뻘겋고 세찬 불길 차마 볼 수 없구나.
또 작은 지옥도 16개나 있으니
불이 세찬 것 악을 지은 탓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염라왕은 혼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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