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의 시간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밀린다왕은 나가세나에게 물었다.
「스님, 세상에서 죽은 후 범천(梵天)에 태어나는 사람과 카쉬밀에 태어나는 사람과 어느 쪽이 먼저 도착합니까?」
「둘 다 동시에 도착합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임금님은 어디에서 태어났습니까?」
「칼라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칼라는 여기에서 얼마나 멉니까?」
「약 이백 요자나(유순)*¹입니다.」
「카쉬밀은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십이 요자나입니다.」
「임금님, 그러면 지금 칼라를 생각하십시오.」
「생각하였습니다.」
「또 카쉬밀을 생각하십시오.」
「생각하였습니다.」
「어느 쪽이 더 빨리 생각됩니까?」
「어느 쪽이나 같습니다.」
「임금님, 마찬가지로 여기서 죽은 후 범천에 태어나는 것이나 카쉬밀에 태어나는 것이나 동시입니다. 빠르고 더딘 것이 없습니다. 여기 새 두 마리가 공중을 날다가 한 마리는 높은 나무에 앉고 한 마리는 낮은 나무에 앉았다고 합시다. 두 마리가 동시에 내려앉았다면 어느 쪽 그림자가 땅에 먼저 비치겠습니까?」
「두 마리의 그림자가 동시에 땅에 비치겠습니다.」
「임금님이 말한 경우도 꼭 이와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1 : 거리의 단위. 손수레로 갈 수 있는 하루의 거리. 약 14킬로.
참고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낼지니라.
출전 : 불교성전(밀린다王問經)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나선비구경(那先~,밀린다왕문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의 의문을 소중히 하자 (0) | 2018.05.18 |
---|---|
여자의 마음 (0) | 2016.09.26 |
자살의 금지 (0) | 2016.09.10 |
현대인을 위한 불교 입문서 (0) | 2016.07.18 |
나이에 관한 문답 (0) | 201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