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비구경(那先~,밀린다왕문경)

여자의 마음

근와(槿瓦) 2016. 9. 26. 00:34

여자의 마음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나아가세나존자여, 세존께서 이렇게 읊으셨습니다.「만일 기회가 있고, 비밀 보장이 되고, 또 그럴만한 구애자(求愛者)가 있다면, 모든 여성은 나쁜짓(情事)을 할 것이다. 적당한 딴 남성을 만나지 못하면, 절름발이와도 그런 짓을 할 것이다.」

 

한편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마호사다의 아내 아마라아는 남편이 여행을 떠난 뒤 혼자 마을에 남아 외로이 지내고 있었으나 남편을 상왕처럼 생각하고 천금을 가지고 꾀여도 거절하여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존자여, 만일 나쁜 짓을 할 것이라는 말이 옳다면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말은 잘못입니다. 또 만일 뒷 말이 옳다면 앞말이 잘못입니다. 이것도 양도논법의 난문으로서, 이제 그대에게 제출되었습니다. 그대는 이 난문을 해결해 주셔야 합니다.」

 

「대왕이여, 세존의 말씀과 아마라아부인에 대한 세상 이야기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만일 그 부인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비밀이 보장되고 또 그럴만한 남성이 있었다면, 그녀는 천금을 받고 그 남성과 나쁜 짓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정을 숙고해 볼 때 아마라아부인에게는 정사(情事)를 맺을 기회도 비밀 보장도 또 그럴만한 남성도 없었습니다.

 

즉, 아마라아부인은 세상 사람들의 비난이 두렵고 저승에서 지옥고를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또 그녀는 나쁜 짓의 과보가 얼마나 지독한가를 알았으며, 사랑하는 남편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남편을 존경했고, 착한 일을 선언했고, 저속한 생활을 경멸했고, 자기의 정절(貞節)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즉 이러한 모든 이유 때문에 딴 남자와 정사를 맺을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또 그녀는 세상에서 그러한 비밀이 보장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설령 그녀가 정사를 세상 사람들에게 숨길 수 있더라도 사람 아닌 것(악마나 정령)에게는 감출 수 없을 것이며, 또 설령 사람 아닌 것에게 비밀을 숨길 수 있더라도 남의 마음을 아는(他心知) 능력을 가진 출가자들에게는 감출 수 없을 것이며, 또 설령 그러한 출가자들에게 비밀을 숨길 수 있더라도 남의 마음을 아는 능력을 가진 천신(天神)들에게는 감출 수 없을 것이며, 또 설령 그러한 천신들에게 비밀을 숨길 수 있더라도 자기 자신의 죄악을 자신에게 속일 수는 없는 것이며, 또 설령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더라도 악인(惡人)은 고보(苦報)를 낳는다는 악업의 법칙은 속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녀는 정사의 비밀을 보장할 수 없다고 확신했으므로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또 그녀는 그럴만한 구애자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아마라아 부인의 남편 마호사다현자는 二十八 가지 특성을 완비하고 있었습니다. 대왕이여, 마호사다는 용감하고, 겸손하고, 악행을 부끄러워하고, 많은 추종자가 있고, 많은 친구가 있고, 관대하고, 계행을 구비하고, 진실하고, 말과 행동과 마음이 정결하고, 악의가 없고, 교만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고, 정진력 있고, 복덕을 구하려 노력하고, 세평 좋고, 온후하고, 친근하고, 검소하고, 교활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지성을 구비하고, 덕망 높고, 많은 학식을 가지고 있고, 자기에게 의지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해 주고,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 받고, 크게 부유하고, 명성이 대단했습니다. 대왕이여, 마호사다현자는 이러한 二十八 가지 특성을 완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부인이 나쁜 짓을 저지르지 않은 것은 남편만큼 훌륭한 딴 구애자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존자여. 그대가 말씀한 그대로라고 나는 믿습니다.」

 

 

출전 : 밀린다왕문경[二篇(論難) 四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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