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500-10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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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살라국(俱薩羅國)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부처님께서 인간 세계를 유행(遊行)하시다가 구살라국에 있는 가누바제(佉★婆提)라는 바라문촌의 북쪽에 이르러 시사파(尸舍婆)숲[Sisp-vana)은 신서림(申恕林)ㆍ시섭화림(尸攝★林)이라고도 한다.]에 머무셨다. 당시 가누바제 마을에는 구라단두(究羅檀頭)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 마을은 풍요로워서 인민들이 치성(熾盛)하였으며 동산과 욕지(浴池)와 숲이 맑고 시원하였다. 파사닉왕은 곧 이 마을을 구라단두 바라문에게 봉(封)해 주어 범분(梵分)으로 삼았다. 이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다 외워 통달하였으며 온갖 경서를 다 잘 분별하고 세상 서적의 그윽한 뜻도 두루 익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또 대인(大人)을 상보는 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에도 능통하였으며, 5백의 제자를 두어 언제나 가르치고 있었다. 당시 그 바라문은 큰 제사를 차리기 위하여 5백 마리 수소와 5백 마리 암소와 5백 마리 수송아지와 5백 마리 암송아지와 5백 마리 암염소와 5백 마리 숫염소를 잡아 제사에 쓰려고 하였다.
그 때 가누바제 마을의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은 이런 소문을 들었다. '사문 구담 석가 종자의 아들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룬 뒤 구살라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가누바제 마을의 북쪽에 있는 시사파숲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바르고 참되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
그들이 말했다. “이러한 진인(眞人)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함께 찾아뵙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은 곧 서로를 이끌고 가누바제 마을을 나가 무리지어 서로 따르며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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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구라단두 바라문은 높은 누각 위에서 멀리 여러 사람들이 무리 지어 서로 따라가는 것을 보고 시자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일로 저렇게 무리 지어 서로 따라가며, 또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시자가 대답했다. “제가 듣기로는 사문 구담 석가 종족의 아드님께서 집을 나와 도를 이룬 뒤 구살라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가누바제 마을 북쪽에 있는 시사파숲 속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그의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바르고 참되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마을의 모든 바라문ㆍ장자ㆍ거사들이 다 모여 서로를 따라 사문 구담을 뵈러 가는 것입니다.”
그 때 구라단두 바라문은 곧 시자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빨리 가서 모든 사람에게 '그대들은 잠깐 기다리시오. 내가 거기 도착하면 그 때 함께 저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갑시다'라고 내 말을 전하라.”
그 때 그 시자는 명령을 받고 곧 가서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분 잠깐만 기다리시오. 내가 거기에 도착하면 그 때 함께 구담의 처소로 갑시다”라고 말했다.
여러 사람들은 시자에게 말했다. “너는 빨리 돌아가서 바라문에게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 함께 갑시다'라고 아뢰거라.”
시자가 돌아와 바라문에게 아뢰었다. “여러 사람들이 멈춰서서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함께 가시지요'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바라문은 곧 누각에서 내려와 중문(中門)에 나와 섰다. 그 때 다른 5백 바라문들도 중문 밖에 앉아 구라단두를 도와 큰 제사를 준비하다가 구라단두가 나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으면서 물었다. “큰 바라문이여, 어디를 가려고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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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답했다. “내가 들으니, 사문 구담 석가 종족의 아드님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룬 뒤 구살라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가누바제 마을 북쪽에 있는 시사파숲에 이르러 머물러 계신다고 한다.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그 말씀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참되고 바르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은 청정하다고 한다. 이러한 진인(眞人)은 마땅히 가서 뵈어야 한다. 모든 바라문이여, 나는 또 구담께서는 세 종류의 제사와 16사구(祀具)[제사를 지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열여섯 가지 조건을 말한다.]를 안다고 들었다. 그것은 지금 우리 대중 가운데 있는 노숙한 학자들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큰 제사를 지내려고 한다. 소와 염소는 이미 준비되었으니 구담의 처소로 나아가 세 종류의 제사와 16사구(祀具)를 묻고자 한다. 우리가 이 제사법을 다 배우게 되면 공덕은 구족하고 명성이 널리 퍼질 것이다.”
그러자 5백 바라문은 구라단두에게 아뢰었다. “대사(大師)께서는 가지 마십시오. 왜냐 하면 그가 당신께 와야하기 때문이니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대사께서는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 남의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마땅히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말했다. “대사께서는 이학의 3부 경전을 다 외워 통달했고 온갖 경서를 다 분별하였으며 세상 서적의 깊은 뜻도 두루 익히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또 대인의 관상보는 법, 길흉을 점치는 법, 제사 의례 등에도 능하십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얼굴이 단정하고 범천과 같은 몸을 가졌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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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덕(戒德)이 매우 뛰어나고 지혜를 성취했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하시는 말씀이 부드럽고 온화하며 변재(辯才)를 구족했고 그 의미도 청정합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대중의 스승[導首]으로서 제자가 매우 많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항상 5백 바라문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사방의 학자들이 모두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고 모든 기술과 제사의 법을 물으면 다 자세히 대답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저 파사닉왕이나 병사왕의 공경과 공양을 받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부자로서 창고에는 재산과 보물이 가득 차 넘칩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마땅히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또 대사께서는 지혜가 밝고 말이 유창하여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대사께서는 이러한 열한 가지 법을 구족하셨으니 그가 당신께 와야지 당신께서 그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그러자 구라단두가 말했다.
“그렇다, 그렇다. 그대들의 말과 같다. 나는 진실로 그러한 덕을 갖추고 있으니, 그런 덕이 없지 않다. 그러나 너희들은 다시 내 말을 들으라. 사문 구담께서 성취한 공덕으로 볼 때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사문 구담께서는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으셨다. 그가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얼굴이 단정한 찰리 종족의 출신이다. 이러한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존귀한 집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집을 나와 도를 닦으셨다. 이런 법을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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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빛나는 몸을 구족하고 종성(種姓)이 진실하고 올바른데도 집을 나와 도를 닦으셨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부잣집에 태어나 큰 위력이 있으면서도 집을 나와 도를 닦으셨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로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현성의 계를 갖추었고 지혜를 성취하셨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말을 잘하고 부드럽고 온화하며 고상하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대중들의 도사(導師)로서 제자가 많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로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욕애(欲愛)를 아주 없애 경박하거나 사납지 않으며 걱정이나 두려움을 이미 없애 털이 곤두서는 일이 없으시다. 또 기뻐하고 화열(和悅)하여 사람을 보면 착함을 칭찬하고 행과 과보(果報)를 잘 말하며 남의 도(道)를 비방하지 않으신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로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항상 파사닉왕과 병사왕의 예경과 공양을 받는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비가라사라 바라문의 예경과 공양을 받고 또 범(梵) 바라문ㆍ다리차(多利遮) 바라문ㆍ종덕(種德) 바라문ㆍ수가마납도야자(首伽摩納兜耶子)의 공경과 공양을 받는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모든 성문(聲聞) 제자들에게 추앙받고 예경과 공양을 받으며, 모든 하늘과 귀신의 공경을 받고 석종(釋種)ㆍ구리ㆍ명녕ㆍ발지ㆍ말라ㆍ소마 등의 여러 종족이 모두 높이 떠받든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구담께서는 파사닉왕과 병사왕에게 3귀(歸)와 5계(戒)를 주셨다. 이런 법을 성취하셨으니 우리가 그에게 가야지 그가 우리에게 오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사문...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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