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215-43

근와(槿瓦) 2018. 10. 22. 00:07

장아함경-215-4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1 / 10012]

거기에서 단정한 자는 교만한 마음이 생겨 누추한 자를 업신여겼고 누추한 자는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 단정한 자를 미워했다. 중생들은 이로부터 각각 서로 다투게 되었고, 이 때 지비는 다시 나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 이 땅에는 다시 거칠고 뻣뻣한 지비가 생겨났는데 역시 향기와 맛은 먹을 만했지만 먼저 것보다는 못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이것을 먹으면서 그 세계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갈수록 누추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오히려 얼굴빛이 좋고 윤택하였다. 단정함과 누추함을 두고 서로 시비(是非)가 지나침에 따라 마침내 다툼[諍訟]이 생기게 되었고, 지비는 결국 다시 나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 이 땅에는 저절로 멥쌀이 생겨났는데 그것은 등겨가 없고 빛깔과 맛이 구족하며 향기롭고 깨끗하여 먹을 만했다. 이 때 중생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그 세계에 오랫동안 머물렀는데 곧 남녀는 서로 보게 되자 점점 정욕이 생겨 갈수록 서로 친근하게 되었다. 다른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서로 말했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그리고 곧 배척하고 대중 밖으로 쫓아내 3개월이 지난 뒤에 돌아오게 하였다.”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예전에 잘못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지금은 옳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때 그 중생들은 법이 아닌 것을 익혀 시절(時節)도 없이 정욕(情欲)을 마음껏 즐겼고 그러다 부끄러워하는 마음[慚愧]이 생겨 결국엔 집을 짓게 되었다. 이 때부터 세계에는 처음으로 집[房舍]이 생기게 되어 법답지 않은 것을 좋아하여 익히니 음욕은 갈수록 더해만 갔다. 곧 포태(胞胎)가 있게 된 것은 부정(不淨)으로 생겨났으니 세간의 포태가 이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때 저 중생들은 저절로 난 멥쌀[粳米]을 먹었는데 취하는 대로 계속해서 끊임없이 생겨났다. 그 중생들 가운데 게으른 자가 가만히 혼자 생각하여 말했다.
'아침에 먹을 것을 아침에 가져오고 저녁에 먹을 것을 저녁에 가져오는 일은 나를 힘들게 하니, 이제부터 하루 먹을 것을 한꺼번에 가져오자.'
그래서 곧 한꺼번에 가지고 왔다. 그 뒤 친구가 그를 불러 함께 쌀을 가지


                                                                             [212 / 10012]

러 가자고 하자, 그 사람은 대답하였다.
'나는 이미 하루 먹을 양식을 한꺼번에 가지고 왔다. 너도 가지러 가려거든 네 마음대로 가져오도록 해라.'
그 사람은 또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벌써 양식을 저축해 두었구나. 나도 이번엔 3일분의 양식을 저축해야겠다.'
그 사람은 곧 3일분의 양식을 저축했다. 그러자 다른 중생이 또 와서 말했다.
'같이 쌀을 가지러 가자.'
그는 대답했다.
'나는 벌써 3일분의 양식을 저축해 두었다. 너도 가지러 가려거든 가서 실컷 가져오도록 해라.'
그 사람도 또 생각했다.
'이 사람은 영리해서 먼저 3일분의 양식을 가지고 왔구나. 나도 저 사람을 본받아 5일분의 양식을 저축해야겠다.'
그는 곧 가서 가지고 왔다. 그 때 그 중생들은 서로 다투어 저축했다. 그러자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지더니 점차 등겨가 생겼고, 그것을 벤 뒤로 다시는 나지 않았다.
그 때 저 중생들은 이것을 보고 낭패하여 마침내 근심하고 어쩔 줄을 몰라 하다가 각자 생각에 잠겨 말했다.
'우리가 본래 처음 났을 때에는 생각을 음식으로 삼고 신족(神足)으로 허공을 날며 몸에서 광명이 나와 스스로 비추면서 세상에 오랫동안 머물렀었다. 그 뒤에는 이 땅에서 마치 수밀(酥蜜)과 같은 단샘[甘泉]이 솟아났는데 감미로워[香美] 먹을 만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함께 먹었었다. 그것을 점점 오래 먹게 되자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하고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오히려 좋고 광택이 있었으니, 이 음식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얼굴빛에 차이가 생겼고, 이에 중생은 각각 서로 시비(是非)가 생겨남에 따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 때 단샘은 저절로 말라버렸다. 그 뒤로 이 땅에서 지비(地肥)가 생겨났는데 빛깔과 향기를 구족하고 향기롭


                                                                              [213 / 10012]

고 맛이 좋아 먹을 만했다. 그 때 우리들은 또 그것을 다투어 먹었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자는 얼굴빛이 초췌하고 그것을 적게 먹은 자는 얼굴빛이 좋고 광택이 났다. 중생은 여기서 또 서로 시비가 일어남에 따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고, 이 때 지비는 더이상 생겨나지 않게 되었다. 그 뒤로 다시 거칠고 뻣뻣한 지비가 생겼는데 또한 향기롭고 맛이 좋아 먹을 만했다. 그 때 우리들은 또 그것을 다투어 먹었는데 그것을 많이 먹은 이는 얼굴빛이 추하고 적게 먹은 이는 얼굴빛이 좋았다. 여기서 또 서로 시비(是非)가 생겨남에 따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 때 지비는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다시 저절로 멥쌀이 생겼는데 그것은 등겨도 없었다. 그 때 우리들은 다시 그것을 취해 먹으면서 오랫동안 그 세계에 머물렀는데 그곳의 게으른 자들이 서로 다투어 저축했고 이로 말미암아 멥쌀은 거칠고 더러워졌으며 또 등겨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벤 뒤로는 다시 나지 않으니 장차 어떻게 할까? 그들은 다시 서로 말했다.
'우리는 땅을 갈라 따로따로 표지[標識]를 세우자.'
그리고 곧 땅을 갈라 따로따로 표지를 세웠다. 바실타야,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처음으로 전지(田地)라는 이름이 생겨 났다. 그 때의 중생은 따로 전지를 차지하고 경계를 정하자 점점 도둑질할 마음이 생겨 남의 벼를 훔쳤다. 그러자 다른 중생들이 그것을 보고 말했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네가 한 짓은 잘못이다. 자기에게도 전지가 있는데 남의 물건을 취하다니, 지금부터는 다시 그런 짓을 하지 말라.'
그러나 그 중생은 오히려 도둑질하기를 중단하지 않았고, 다른 중생들도 그를 꾸짖기를 그치지 않고서 곧 손으로 그를 때리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은 자기도 전지가 있으면서 남의 물건을 훔쳤다.'
그 사람도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나를 때렸다.'
그 때 그 대중들은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보고 걱정하고 시름하고 또 번민하면서 말했다.
'중생이 갈수록 악해져서 세간에 이런 착하지 않은 일이 있게 되었고 더럽


                                                                              [214 / 10012]

고 부정(不淨)함이 생겼다. 이것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生老病死] 원인이며 번뇌와 고통의 과보로 3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요인이다. 전지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이런 다툼이 생겼으니, 이제 차라리 한 사람을 세워 주인으로 삼아 이것을 다스리게 해서 보호해야 할 자는 보호하고 꾸짖어야 할 자는 꾸짖게 하자. 그리고 우리가 함께 쌀을 거두어 그에게 공급해주고 모든 다툼을 다스리게 하자.'
그 때 그들 중에서 몸집이 크고 얼굴이 단정하며 위엄과 덕망이 있는 한 사람을 뽑아 그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우리들을 위해 평등한 주인이 되어 마땅히 보호할 자는 보호하고 꾸짖을 자는 꾸짖고 마땅히 내쫓아야 할 자는 내쫓아라. 그러면 우리는 쌀을 모아 그대에게 공급해 주겠다.'
그러자 그 사람은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임금[]이 되어 다툼을 판결해 주었고, 곧 여러 사람들은 쌀을 모아 그에게 공급해 주었다.
그 사람은 또 착한 말로 여러 사람을 위로했는데, 여러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다들 매우 기뻐하며 함께 찬탄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대왕이시여. 훌륭하십니다, 대왕이시여.'
이에 세간에는 다시 임금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바른 법으로 백성을 다스렸기 때문에 찰리(刹利)라고 이름했다. 그래서 세간에는 찰리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그 때 그 무리들 중에 어떤 사람은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이란 큰 걱정거리[大患], 집이란 독한 가시[毒刺]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사는 집을 버리고 혼자 산림(山林) 속에 들어가 고요히 도를 닦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곧 집을 버리고 산림으로 들어가 고요히 깊은 생각에 들었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그릇을 가지고 마을로 들어가 걸식(乞食)하였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즐겁게 공양하고 기뻐하며 칭찬하였다.
'훌륭하다, 이 사람은 사는 집을 버리고 혼자 산림에 살면서 고요히 도를 닦아 모든 악을 여의었구나.'
여기서 세간에는 처음으로 바라문(婆羅門)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그 바라


                                                                              [215 / 10012]

문 가운데 고요히 앉아 참선(參禪)하고 명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곧 인간 세상으로 들어가 글을 외우고 익히기를 업으로 삼고 또 스스로 일컫기를 '나는 참선하지 않는 사람[不禪人]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참선하지 않는 바라문'이라 불렀고, 인간 세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를 또 '인간(人間) 바라문'이라고 불렀다. 이에 세간에는 바라문 종족이 있게 되었다. 그 중생 중에 어떤 사람은 살림 경영하는 것을 좋아해 많은 재보(財寶)를 저축했고, 이로 인해 여러 사람은 그를 거사(居士)라 이름했다. 저 중생 중에는 손재주[機巧]가 많은 사람이 있어, 어떤 것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으니 그래서 세간에는 처음으로 수다라(首陀羅)라는 기술자[工巧]의 이름이 생겼느니라.
바실타야, 지금 이 세간에는 네 가지 종성의 명칭이 있는데 다섯 번째로 사문의 무리[沙門衆]라는 이름이 있게 되었느니라. 그 까닭은 바실타야, 찰리의 무리 중 어느 때 어떤 사람은 스스로 자신의 생활방식[己法]을 싫어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法服]을 입고 도를 닦았으니, 그래서 처음으로 사문이라는 이름이 생겼느니라. 바라문종거사종수다라종 가운데에서 어느 때 어떤 사람은 스스로 자기들의 생활방식을 싫어해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았으니, 그것을 사문이라 이름했느니라.
바실타야, 찰리종 가운데서 몸[]의 행이 불선(不善)하고 입[]의 행이 불선하며 뜻[]의 행이 불선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괴로운 과보[苦報]를 받느니라. 바라문종거사종수다라종 중에 몸[]의 행이 불선하고 입[]의 행이 불선하며 뜻[]의 행이 불선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괴로운 과보를 받느니라.
바실타야, 찰리종 가운데서 몸의 행이 착하고 입과 뜻의 행이 착한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즐거운 과보를 받느니라. 바라문종거사종수다라종 중에서 몸의 행이 착하고 입과 뜻의 행이 착한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즐거운 과보를 받느니라. 바실타야, 찰리 무리들 중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하는 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느니라. 바라문종거사종수다라종으로서 몸으로 두 가지를 행하고 입과 뜻으로 두 가지를 행하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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