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220-44

근와(槿瓦) 2018. 10. 23. 01:45

장아함경-220-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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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괴로움과 즐거움의 과보를 받느니라. 바실타야, 찰리종 중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는 자가 있어 7각의(覺意)를 닦으면 오래지 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저 족성자(族姓子)가 법옷을 입고 출가하여 위없는 범행[無上梵行]을 닦아 현재의 법 가운데서 몸소 증득하여, 생사(生死)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다해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바라문종ㆍ거사종ㆍ수다라종 중에서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옷을 입고 도를 닦아 7각의를 닦으면 오래지 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저 족성자가 법옷을 입고 출가하여 위없는 범행을 닦아 현재의 법 가운데서 몸소 증득하여,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다해 마쳐 다시는 뒷세상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바실타야, 이 네 종성 가운데서 다 명행(明行)을 성취한 아라한[羅漢]이 나올 수 있나니 이 아라한을 다섯 종성 가운데에서 가장 으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범천왕(梵天王)이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중생 중에서는 찰리가 훌륭하니 능히 종성을 버리고 떠나 명행(明行)을 성취한 사람이 세간에서 가장 으뜸이라네.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이 범천왕은 잘 말한 것이요, 잘못 말한 것이 아니며, 이 범천왕은 잘 받아들인 것[善受]이요, 잘못 받아들인 것이 아니니라. 나는 그 때에 곧 그 말을 인가(印可)했나니, 무슨 까닭인가? 지금의 나 여래ㆍ지진(至眞)도 이 뜻을 말했기 때문이니라.” 중생 중에서는 찰리가 훌륭하니능히 종성을 버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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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행을 성취한 사람이세간에서 가장 으뜸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연설해 마치시자, 바실타(婆悉吒)와 바라타(婆羅墮)는 번뇌가 없는 마음[無漏心]으로 해탈하여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6. 전륜성왕수행경(轉輪聖王修行經)[제15권 70번째 소경인 『전륜왕경(轉輪王經)』도 이 경전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라혜수(摩羅醯搜)에 계시면서 사람들과 유행(遊行)하시다가 1,250명 비구들을 데리고 차츰 마루국(摩樓國)에 다달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熾燃], 법(法)에 맹렬히 정진하고 다른 데에 맹렬히 정진하지 말라. 스스로 귀의하되 법에 귀의하고 다른 데에 귀의하지 말라.[부분은 고려대장경의 “당자치연 치연어법 물타치연 당자귀의 귀의어법 물타귀의(當自熾燃 熾燃於法 勿他熾燃 當自歸依 歸依於法 勿他歸依)”에 대한 비교적 원문의 직역에 가까운 번역이다. 그러나 팔리본에는 해당 내용이 '자귀의(自歸依)'와 '법귀의(法歸依)'로 독립되어 있어 고려대장경 원문의 내용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떤 것을 '비구가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 법에 맹렬히 정진하고 다른 것에 맹렬히 정진하지 말며, 스스로 귀의하되 법에 귀의하고 다른 데에 귀의하지 말라'고 하는가? 비구는 안 몸[內身]을 관찰하여 부지런히 힘써 게을리하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애야 한다. 바깥 몸[外身]을 관찰하고 안팎 몸[內外身]을 관찰하여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말고 분명히 기억해 잊지 않아 세상의 탐욕과 걱정을 없앤다. 감각[受]과 뜻[意]과 법(法)의 관찰도 또한 이와 같이 해야 하느니라. 이것을 '비구는 스스로 맹렬히 정진하되 법에 맹렬히 정진하고 다른 것에 맹렬히 정진하지 말며, 스스로 귀의하되 법에 귀의하고 다른 것에 귀의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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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 것이다. 이렇게 행하는 자는 악마도 방해하지 못하고 공덕이 날로 늘어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아득히 먼 과거 어느 때에 견고념(堅固念)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는 찰리수요두종(刹利水澆頭種)[무사계급 혹은 왕족을 지칭하고 수요두(水澆頭)는 관정(灌頂)을 의미한다.]으로서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4천하(天下)를 다스렸다. 그 때 왕은 자재(自在)로이 법으로써 다스리고 교화하였으며 사람 중에서 뛰어나 7보(寶)를 구족했다. 첫째는 금륜보(金輪寶)이고, 둘째는 백상보(白象寶)이며, 셋째는 감마보(紺馬寶)이고, 넷째는 신주보(神珠寶)이며,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이고, 여섯째는 거사보(居士寶)이며, 일곱째는 주병보(主兵寶)였다. 그는 천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용맹하고 건장하여 능히 원적(怨敵)을 항복받을 수 있었으니 무기를 쓰지 않고서도 저절로 태평스러웠다. 견고념왕이 오랫동안 세상을 다스렸을 때에 금륜보(金輪寶)가 바로 그 허공에서 갑자기 본 자리를 이탈했다.

그 때 윤보(輪寶)를 맡은 사람이 빨리 달려가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지금 윤보가 본 자리를 이탈했습니다.' 그 때 견고념왕은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내 일찍이 덕이 높은 장로에게 들었는데, 만일 전륜성왕의 윤보가 자리를 이동하면 왕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라 했다. 나는 이제 이미 인간의 복락(福樂)을 누렸으니, 마땅히 다시 방편으로써 하늘의 복락을 받으리라. 마땅히 태자를 세워 4천하를 다스리게 하고 따로 한 고을을 떼어 이발사에게 주어 내 수염과 머리를 깎게 한 뒤 3법의(法衣)[도(道)를 배우는 사람이 걸치는 세 종류의 가사(袈裟)로 첫째는 승가리(僧伽梨, saghṭi)이고, 둘째는 울다라승(鬱多羅僧, uttarsaga)이며, 셋째는 안타회(安陀會, antara-Vsaka)를 말한다.]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리라.'

견고념왕은 곧 태자에게 명령해 말했다.  '너는 모르느냐? 내 일찍이 덕이 높은 장로에게 들었는데, 만일 전륜성왕의 금륜이 본 자리를 이탈하면 왕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은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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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이미 인간의 복락을 받아 누렸으니, 마땅히 다시 방편으로써 하늘로 옮겨가 하늘의 복락을 받을 것이다. 이제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法衣)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기 위하여 4천하는 너에게 맡기니, 너는 마땅히 스스로 힘써 노력하여 백성들을 잘 보살피도록 해라.' 이 때 태자는 왕의 명령을 받아들였고, 견고념왕은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서 출가하여 도를 닦았다. 그 때 왕이 출가한 지 7일이 지나자 그 금륜보가 갑자기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그 윤보를 맡은 사람이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지금 윤보가 갑자기 보이질 않습니다.'

그 때 왕은 기분이 나빠서 곧 견고념왕에게 나아가 아뢰었다.  '부왕(父王)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지금 윤보가 갑자기 보이질 않습니다.' 그 때 견고념왕은 그 아들에게 대답했다.  '너는 걱정하거나 근심하지 말라. 그 금륜보는 네 아비의 재산이 아니니라. 너는 다만 전륜성왕[聖王]의 바른 법을 부지런히 행하라. 바른 법을 행하고는 보름달이 밝을 때를 맞아 향탕(香湯)에 목욕하고 채녀(婇女)에게 둘러싸여 정법전(正法殿)에 오르면 금륜의 신보(神寶)는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그 윤보는 천 개의 바퀴살이 있고 광명과 빛깔을 구족하였는데 그것은 하늘의 장인이 만든 것으로서 세상의 것이 아니니라.'

아들이 부왕에게 아뢰었다.  '전륜성왕의 바른 법은 어떤 것입니까? 또 마땅히 어떻게 행해야 합니까?' 왕이 아들에게 말했다. '마땅히 법에 의해 법을 세우고 법을 갖추어 그것을 공경하고 존중하라. 법을 관찰하고 법으로써 우두머리로 삼고 바른 법을 지키고 보호하라. 또 마땅히 법으로써 모든 채녀들을 가르치고 또 마땅히 법으로써 보호해 살피라. 그리고 모든 왕자(王子)ㆍ대신(大臣)ㆍ동료[群寮]ㆍ관리[百官]들과 모든 백성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을 가르쳐 경계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짐승들에 이르기까지 다 마땅히 보호해 보살피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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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들에게 말했다. '너는 또 나라 경계[土境]에 살고 있는 사문 바라문으로서 소행이 맑고 참되고 공덕이 구족하며 부지런히 힘써 게으르지 않고 교만을 버리고 인욕하며, 어질고 자애로우며, 또 고요히 홀로 제자신이 닦으며 홀로 스스로 그치고 쉬어 혼자 열반에 이르고, 또 자신도 탐욕(貪欲)을 없애고 남도 교화하여 탐욕을 없애게 하며 스스로 성냄[瞋恚]을 없애고 남을 교화하여 성냄을 없애게 하며 스스로 어리석음[愚癡]을 없애고 남을 교화하여 어리석음을 없애게 하거나, 또 물들 수 있는 곳에서도 물들지 않고 악(惡)에 처해 있으면서도 악하지 않으며, 어리석음[愚]에 있으면서 어리석지 않고 집착[着]할 만한데도 집착하지 않으며, 머물 수 있는 곳에서도 머물지 않고 살 수[居] 있는 곳에서도 살지 않고, 또 몸으로 행동하는 것[身行]이 올바르고 입으로 하는 말[口言]이 정직하며, 뜻의 생각[意念]이 올곧거나, 또 몸의 행동이 청정하고 입으로 하는 말이 청정하며, 뜻의 생각이 청정하거나, 또 정념(正念)이 청정하고 인혜(仁慧)에 싫증냄이 없으며, 옷과 음식에 대하여 만족할 줄 알고 발우를 가지고 밥을 빌어 중생을 복되게 하는 이런 사람이 있거든 너는 마땅히 자주 찾아가 언제나 물어야 하느니라. (무릇 수행함에 있어서 어떤 것이 착한 것이며 어떤 것이 악한 것인가? 어떤 것이 범하는 것이고 어떤 것이 범하는 것이 아닌가? 어떤 것을 친해야 하고 어떤 것을 친하지 않아야 하는가?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가? 또 어떤 법을 베풀어 행하면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리겠는가?) 너는 이렇게 물어본 뒤에 마음으로 관찰하여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은 곧 행하고 버려야 할 것은 곧 버려야 한다. 또 나라에 외로운 자와 늙은 이가 있거든 마땅히 물건을 주어 구제하고 가난하고 곤궁한 자가 와서 구하는 것이 있거든 절대로 거절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나라에 옛 법[舊法]이 있거든 너는 그것을 고치지 말라. 이런 것들이 전륜성왕이 수행해야 할 법이니, 너는 마땅히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전륜성왕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그 말대로 수행했다. 훗날 보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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