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190-3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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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허락하시어 제 소원을 이루게 하소서.'
그 때 일곱 나라 왕은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대개 바라문은 아름다운 여자를 많이 탐한다. 이제 우리는 궁중의 예쁜 여자를 보내 그 마음을 만족시켜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하리라.' 왕은 곧 전존에게 명령해 말했습니다. '만일 아름다운 여자가 필요하면 우리가 모두 너에게 주리라. 집을 떠날 필요가 없다.' 전존은 대답했습니다. '저는 이제 왕이 주시는 것을 이미 받은 것으로 여기겠습니다. 저희 집에 아름다운 여자가 많은데 이제는 그들도 다 놓아 보내어 은혜와 사랑을 끊고 집을 떠나 도를 닦고자 합니다. 왜냐 하면 저는 직접 범천 동자에게서 냄새나고 더러운 것에 대한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그것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습니다.'
대전존은 자비왕에게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제 말을 들어보소서. 왕께선 사람 중에 가장 높은 이 재물과 예쁜 여자 내려주시나 그것은 진실로 좋아할 것 아닙니다.
자비왕은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단특(檀特)의 가릉성(伽陵城) 아바(阿婆)의 포화성(布和城) 아반(阿槃)의 대천성(大天城) 앙가(鴦伽)의 첨파성(瞻婆城) 수미(數彌)의 살라성(薩羅城) 서타(西陀)의 노루성(路樓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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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婆羅)의 가시성(伽尸城)이 모두 그대 전존이 지었다. 그대에게 5욕 중 모자람이 있다면 내 마땅히 그대에게 모두 주리라. 마땅히 우리 함께 나라 일 다스리자. 집을 떠나갈 필요가 없느니라.
대전존이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저는 5욕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세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 하늘 신의 말씀을 듣고 나니 다시는 집에 있을 마음이 없습니다.
자비왕이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대전존이여, 그대가 한 말 어느 하늘 신에게서 들었기에 5욕 버리고 떠나려 하는가. 이제 묻노니 내게 대답하라.
대전존이 게송으로 대답했습니다.
이전에 저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앉아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 범천이 내려와 널리 큰 광명 놓았습니다. 저는 그에게 그 말을 듣고는 세간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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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왕이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오. 대전존이여 함께 착한 법으로 널리 교화하고 그 뒤에 함께 출가하여 그대가 나의 스승 되어다오. 비유하면 저 허공 가운데 맑고 깨끗한 유리가 가득 차 있듯이 지금 나의 깨끗한 믿음도 불법 가운데 두루 차 있네.
대전존이 게송을 지어 말했습니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모두 다 마땅히 5욕 버리고 온갖 더러움 덜어 없애서 청정한 행[梵行]을 깨끗이 닦아야 하리.
그 때에 일곱 나라 국왕이 대전존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7년 동안만 속가에 더 머물라. 세상의 5욕을 우리 마음껏 즐긴 후 나라를 버려 제각기 자제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출가하는 것이 또한 좋지 않겠는가? 그대가 얻은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똑같이 얻으리라.'
대전존이 일곱 나라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세간은 무상(無常)하고 사람의 목숨은 빨리도 흘러가니 순간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7년까지는 너무 멀지 않습니까?'
일곱 나라 왕은 또 말했습니다. '7년이 멀다면 6년, 5년 내지 1년만이라도 고요한 궁중에서 세상의 5욕을 마음껏 함께 즐기자. 그 뒤에 나라를 버려 제각기 자제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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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는 것도 또한 좋지 않겠는가? 그대가 얻은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똑같이 얻으리라.'
그 때 대전존은 다시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세간은 무상하고 사람의 목숨은 빨리도 흘러가니 순간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1년도 오히려 너무 멀 뿐입니다. 이처럼 줄여서 7개월 내지 1개월이라 해도 오히려 또한 불가합니다.'
왕이 또 말했습니다. '7일 동안만 깊은 궁중에 있으면서 세상의 5욕을 마음껏 함께 즐기자. 그 뒤에 나라를 버려 각각 자제들에게 부탁하고 함께 집을 떠나는 것도 또한 좋지 않겠는가?'
대전존이 대답했습니다. '7일은 멀지 않으니 물를 수 있습니다. 다만 원컨대 대왕이여, 이 약속을 어기지 마십시오. 7일이 지난 뒤에도 왕께서 떠나지 않으신다면 저는 혼자 출가하겠습니다.'
그 때 대전존은 또 일곱 거사에게 찾아가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각각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하라. 나는 집을 떠나 무위(無爲)의 도를 닦고자 한다. 왜냐 하면 나는 직접 범천에게서 냄새나고 더러운 것에 대한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그것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나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일곱 거사가 전존에게 대답했습니다.
'그 뜻이 훌륭하십니다. 마땅히 때가 되었음을 아소서. 우리들도 함께 집을 떠나고자 합니다. 당신이 얻은 것과 같이 우리도 또한 똑같이 얻을 것입니다.'
그 때 대전존은 또 700 범지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그대들이여, 마땅히 힘써 읽고 외워 도의 뜻을 널리 탐구하고 또 서로 가르쳐주도록 하라. 나는 집을 떠나 무위의 도를 닦고자 한다. 왜냐 하면 나는 직접 범천에게 냄새나고 더러운 것에 대한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그것을 매우 싫어하게 되었다. 그러나 만일 집에 있으면 그것을 없앨 길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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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700 범지들이 전존에게 말했습니다. '큰 스승이시여, 집을 떠나지 마소서. 집에 있으면 안락하고 5욕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시중을 들어 마음에 걱정과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러나 집을 떠난 사람은 혼자 빈 들에 있으면서 기대할 바가 하나도 없어 아무것도 탐하여 취할 것이 없게 됩니다.'
전존이 대답했습니다. '내 만일 집에 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집 떠나는 것을 괴로움으로 생각한다면 끝내 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집에 있는 것을 괴로움으로 알고 집을 떠나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기 때문에 집을 떠나는 것이다.'
범지들이 대답하였습니다. '대사께서 출가하신다면 저희 또한 출가하겠습니다. 대사께서 행하는 일이라면 저희도 또한 마땅히 다 행하겠습니다.'
대전존은 또 모든 아내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대들은 뜻에 따라 집에 남고 싶은 자는 남고, 돌아가고 싶은 자는 돌아가라. 나는 집을 떠나 무위의 도를 닦고자 한다.' 위의 사실을 모두 설명하고 출가할 뜻을 밝혔습니다.
모든 부인들이 대답했습니다. '대전존께서는 한편으로는 우리의 남편이고 한편으로는 우리의 아버지와 같습니다. 가령 지금 집을 떠나신다면 저희도 마땅히 따르겠습니다. 전존께서 행하시는 일이라면 저희도 또한 마땅히 행할 것입니다.'
7일이 지난 뒤에 대전존은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法衣)[세 가지 법의(法衣)는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수행자들이 입는 옷으로서 승가리(僧伽梨)ㆍ울다라승(鬱多羅僧)ㆍ안타회(安陀會)를 말한다.]를 입고 집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 때 7국왕, 7대거사, 700 범지와 40부인들을 비롯하여 이와 같이 늘어나 8만 4천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출가하여 대전존을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대전존은 모든 대중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유행하면서 널리 교화를 펴서 많은 이익을 주었습니다. 그 때 범왕은 모든 하늘 신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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