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175-35

근와(槿瓦) 2018. 10. 14. 03:35

장아함경-175-3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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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제5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한역


[제1분] ⑤


3. 전존경(典尊經)[경의 이역본(異譯本)으로는 송(宋) 시대 시호(施護) 등이 한역한 『불설대견고바라문연기경(佛說大堅固婆羅門緣起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기(羅閱祇:왕사성) 기사굴산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풍악을 담당한 천신[執樂天] 반차익자(般遮翼子)[본문에는 이 부분이 '집악천반차익자(執樂天般遮翼子)'로 되어 있으나 팔리본에는 Pacasikho Gandhabba-putto로 되어 있다. 이것으로 보아 '악신(樂神)인 건달바의 아들 반차익'이란 뜻이다.]가 사람들이 없는 고요한 밤에 큰 광명을 놓아 기사굴산을 비추면서 부처님께 와서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반차익이 세존께 여쭈었다.

“어제 범천왕이 도리천에 와서 제석(帝釋)과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서 직접 들은 것을 이제 여기에서 세존께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고 싶으면 어서 말하라.”

반차익이 말했다.

“한때 도리천의 모든 하늘이 법강당(法講堂)에 모여서 강론(講論)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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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는데, 그 때 사천왕은 각기 자신이 맡고 있는 방면을 따라 제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제제뢰타(提帝賴吒)천왕은 동방에 앉아 서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으며, 비루륵(毘樓勒)천왕은 남방에 앉아 북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으며, 비루박차(毘樓博叉)천왕은 서방에 앉아 동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으며, 비사문(毘沙門)천왕은 북방에 앉아 남쪽을 향했고 제석은 그 앞에 있었습니다. 그 때 사천왕이 모두 앉은 다음에 저도 앉았습니다. 또 다른 대신천(大神天)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전에 부처님 밑에서 범행(梵行)을 깨끗이 닦다가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도리천에 태어난 자들로서 저 모든 하늘들에게 다섯 가지 복(福)을 더하게 해 주었습니다. 첫 번째는 하늘의 수명[壽]이요, 두 번째는 하늘의 몸[色]이며, 세 번째는 하늘의 이름이요, 네 번째는 하늘의 즐거움이며, 다섯 번째는 하늘의 위엄과 덕이었습니다. 그 때 모든 도리천은 기뻐 뛰면서 말하기를 '모든 하늘 무리는 더욱 불어나고 아수륜(阿須倫)[asura은 아수라(阿修羅)라고도 하며 비천(非天)이라 한역한다.]의 무리는 줄어드는구나'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석제환인(釋提桓因)은 모든 하늘 사람들이 기뻐하는 마음을 알고 곧 도리천의 모든 하늘을 위하여 게송을 지어 말했습니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 신들은 제석과 서로 즐거워하며 가장 훌륭한 법왕이신 여래께 예경(禮敬)올리네 모든 하늘이 누리는 복수(壽)ㆍ색(色)ㆍ명(名)ㆍ낙(樂)ㆍ위(威)라네. 부처님 앞에서 범행을 닦아 그래서 이곳에 태어났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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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하늘 신들 그 광명과 빛깔 매우 높아라. 지혜로운 부처님의 제자 또 여기 태어나 수승하구나. 도리천과 인제(因提)는 자신들의 즐거움 깊이 생각하면서 가장 훌륭한 법왕이신 여래께 예경한다네.


그 때 도리천의 모든 천신들은 이 게송을 듣고 더욱 기뻐해 어쩔 줄을 몰라 하였고 모든 하늘 무리는 더욱 불어나게 되었으며 아수륜 무리들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석제환인은 도리천 천신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 곧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그대들은 여래의 8무등법(無等法)을 듣고자 하는가?'

그 때 모든 도리천이 말했습니다. '기꺼이 듣고자 원하나이다.'

제석이 말했습니다. '잘 듣고 잘 들어, 잘 생각해보고 기억하라. 여러분, 여래께서는 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 등 10호를 구족하고 계신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여래(如來)ㆍ지진(至眞) 등의 10호를 구족하신 부처님과 같은 이를 보지 못했다. 불법은 미묘하여 강설하기에 좋고 지혜로운 자가 행하는 것이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미묘한 법이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부처님께서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깨닫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셨으므로 스스로 즐거워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능히 이 법에 대하여 스스로 깨닫고 통달하여 걸림이 없어 스스로 즐거워함이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이 법을 스스로 깨달으시고는 또 능히 열반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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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지름길을 열어 보이시고 친근하게 하여 점점 나아가 적멸(寂滅)로 들어가게 하셨다. 마치 항하(恒河)와 염마(炎摩) 두 강물이 모두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처럼 부처님께서도 또한 그러하시어 능히 열반의 지름길을 잘 열어 보이시어 친근히 하고 점점 나아가 적멸로 들어가게 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능히 열반의 지름길을 열어 보이심에 있어서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여래께서는 권속(眷屬)을 성취하셨다. 찰리ㆍ바라문ㆍ거사(居士)ㆍ사문ㆍ지혜 있는 자들은 다 이 여래께서 성취하신 권속들이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권속을 성취하심에 있어서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여래께서는 대중(大衆)을 성취하셨으니 이른바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이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대중을 성취하심에 있어서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여래께서는 말과 행동이 서로 일치하셨다. 말씀과 행동이 일치하고 행하시는 것은 말씀과 일치하셨다. 그리하여 법마다 다 성취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법마다 성취하심에 있어서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여래께서는 많은 이익을 주고 많은 안락을 주셨으며, 자비심으로써 하늘과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에 있어서 많은 이익을 주고 안락을 줌에 있어서 부처님만한 이를 보지 못했다. 여러분, 이것이 여래의 8무등법이다.'

그 때 도리천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세간에 8불(佛)이 나오시게만 한다면 반드시 모든 하늘 무리를 크게 불어나게 하고 아수륜의 무리들은 줄어들게 할 것입니다.'

그 때 도리천이 말했습니다. '8불은 고사하고 바로 7불이나 6불 내지 2불만 세상에 출현하시더라도 또한 크게 모든 하늘 무리를 불어나게 하고 아수륜 무리를 줄어들게 할 것입니다. 하물며 8불이겠습니까?'

그 때 석제환인은 도리천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부처님께 직접 듣고 부처님께 직접 받았는데 (같은 때에 두 부처님께서 출세하시게 하려 해도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다만 여래로 하여금 세상에 오래 머무르시게 하여 불쌍하게 여기시어 많은 이익을 주게 하고 하늘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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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이 안락을 얻게 한다면 곧 모든 하늘 무리는 크게 불어나고 아수륜의 무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 때 반차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도리천의 모든 하늘은 법강당에 모여 같이 의논하고 생각하며 헤아리고 관찰하였으며 교령(敎令)함이 있었습니다. 그런 후에 사천왕을 위해 설법하자 사천왕은 가르침을 받고 각각 제자리에 앉았고, 앉은 지 오래지 않아 크고 이상한 광명이 사방을 비추었습니다. 그 때 도리천은 이 광명을 보고 모두 크게 놀랐습니다. '지금 저 빛은 참으로 이상하구나. 장차 무슨 변괴가 있으려는 것인가?' 다른 대신천(大神天)의 위덕(威德)있는 자들도 또한 놀라고 두려워했습니다. '지금 저 빛은 참으로 이상하구나. 장차 무슨 변괴가 있으려는가?' 그 때 대범천왕은 곧 동자(童子)로 변화하였는데 머리에는 5각(角)의 상투를 틀고[頭五角髻][팔리어로 Pacasikha이다. 앞에서는 반차익(般遮翼)이라고 썼다.] 대중들이 있는 바로 위의 허공에 서 있었습니다. 얼굴 모양은 단정하여 대중에서 뛰어났고 몸은 자금색으로서 모든 하늘의 광명을 덮었습니다. 그 때 도리천은 일어나 맞이하지도 않았고 또 공경하지도 않았으며 또 앉기를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 범천동자[梵童子]는 마음에 드는 자리로 가서 앉았고 앉아서는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찰리수요두종(刹利水澆頭種)[계급으로서 왕위 계승을 위해 관정의식을 치른 왕족을 말한다.]이 왕위에 올랐을 때 기뻐 날뛰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는 와서 앉은 지 오래지 않아 다시 스스로 몸을 변화시켜 동자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머리에는 5각 상투를 하고 대중들이 있는 바로 위의 허공에 앉았습니다. 마치 역사(力士)가 편안한 자리에 앉아 있듯이 굳건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게송으로 말했습니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 신들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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