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180-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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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과 서로 즐거워하며 가장 훌륭한 법왕이신 여래께 예경하였네. 모든 하늘이 누리는 복 수(壽)ㆍ색(色)ㆍ명(名)ㆍ낙(樂)ㆍ위(威)라네. 부처님 앞에서 범행을 닦아 그래서 이곳에 태어났다네. 또 모든 하늘신들 그 광명과 빛깔은 매우 높아라. 혜로운 부처님의 제자 또 여기 태어나 수승하구나. 도리천과 인제(因提)는 자신들의 즐거움 깊이 생각하면서 가장 훌륭한 법왕이신 여래께 예배한다네.
그 때 모든 도리천 신들이 동자에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제석천이 여래의 8무등법에 대하여 말하신 것을 듣고는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러자 범천의 동자가 도리천 신들에게 말했습니다. '어떤 것이 여래의 8무등법입니까? 저도 듣기를 원합니다.' 그 때 제석은 곧 동자를 위해 여래의 8무등법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도리천의 모든 신들과 동자는 그 말을 듣고 더욱 더 기뻐해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하늘 무리는 더욱 불어나고 아수륜의 무리는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 때 동자는 하늘 신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더욱 기뻐 뛰면서 곧 도리천 신들에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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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비할 데 없는 한 가지 법에 대하여 듣고 싶지 않습니까?'
하늘들은 말했습니다. '즐거이 듣고자 원합니다.'동자가 말했습니다.'
그대들이 듣기를 원한다면 잘 듣고 잘 간직하십시오.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겠습니다.'
곧 모든 하늘 신에게 말했습니다.
'여래께서 옛날 보살이었을 적에 그 분이 태어난 그 고장에서 제일 총명하고 지혜로웠습니다. 여러분은 마땅히 아십시오. 아득히 먼 옛날에 세상에 지주(地主)[ 『대견고바라문연기경(大堅固婆羅門緣起經)』에서는 역주(域主)로 되어 있다.]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 첫 번째 태자의 이름은 자비(慈悲)[여노(黎努)로 되어 있다.]였습니다. 왕에게는 전존(典尊)[견고(堅固)로 되어 있다.]이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그 대신의 아들 이름은 염만(焰鬘)[호명(護明)으로 되어 있다.]이라고 하였습니다. 태자 자비에게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또 여섯 찰리 대신들과도 친구간이었다. 지주 대왕은 깊은 궁중에 들어가 유희하고 오락하려 할 때에는 나라 일을 전존 대신에게 맡기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궁중에 들어가 여자와 음악 따위의 5욕(欲)의 즐거움을 맘껏 누리곤 하였습니다. 그 때 전존 대신은 나라 일을 처리하려 할 때에는 먼저 그 아들에게 물은 뒤에 일을 결정하고 어떤 처분할 일이 있어도 역시 그 아들에게 묻곤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전존이 갑자기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 때 지주왕은 그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불쌍히 여기고 슬퍼하여 가슴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아아, 무슨 죄가 있어 이 나라의 훌륭한 기둥을 잃었는가?'
태자 자비는 혼자서 묵묵히 생각했습니다. '왕은 전존을 잃고 매우 걱정하고 괴로워하신다. 이제 나는 대왕에게 가서 (그가 죽었다고 해서 걱정하고 괴로워할 것 없습니다. 왜냐 하면 전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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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만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도 또한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 그 아버지보다 뛰어납니다. 그러니 이제 그를 불러 나라 일을 다스리게 하십시오)라고 여쭈리라.'
그 때 자비 태자는 곧 왕에게 나아가 위의 사실로써 자세히 그 부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왕은 태자의 말을 듣고 곧 염만을 불러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너에게 너의 아버지의 자리를 맡겨 재상의 인(印)을 주노라.'
그 때 염만이 정승의 인을 받자, 왕은 궁중으로 들어가려고 다시 뒷일을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재상 염만은 다스리는 이치에 밝아 전에 아버지가 하던 일을 다 알았고 아버지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일까지도 염만은 다 알았습니다. 그 뒤 그의 이름은 나라 안에 널리 퍼져 천하가 모두 그를 대전존(大典尊)이라 불렀습니다.
그 뒤에 대전존은 생각했습니다. '지금 지주왕은 나이가 이미 늙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므로 비록 태자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한다 하여도 문제될 것이 없다. 나는 이제 저 여섯 찰리 대신들에게 먼저 가서 말하리라.(지금 지주왕은 나이가 이미 늙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태자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한다 하여도 문제될 것이 없다. 그대들에게도 마땅히 따로 왕토(王土)를 봉(封)하게 될 것이니 그 자리에 오르는 날까지 서로 잊지 말자.)'
그 때 전존은 곧 여섯 찰리 대신들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여러분, 마땅히 아시오. 지금 지주왕은 나이가 이미 늙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태자로 하여금 왕위를 잇게 한다 하여도 문제될 것이 없소. 그대들은 태자를 찾아가서 이 뜻을 아뢰시오.(저희 태자[尊][bhoto)이란 태자(太子)를 대하여 사용하는 존칭이다.]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온 오래된 벗입니다. 태자께서 괴로우면 저희도 괴롭고 태자께서 즐거우면 저희도 즐겁습니다. 지금의 왕은 이미 늙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지금 태자께서 왕위를 이어 받아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태자께서 만일 왕위에 오르신다면 마땅히 저희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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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봉해 주소서.)' 그 때 여섯 찰리 대신은 그 말을 듣고 곧 태자에게 나아가 위와 같은 일을 말했습니다. 태자가 대답했습니다. '만일 내가 왕위에 오른다면 누구에게 국토를 나누어 주고 나라를 봉해 주겠는가?' 그런 일이 있은 후 왕은 오래지 않아 갑자기 죽었습니다. 나라 안의 대신들은 곧 절하고 태자를 왕위에 오르게 하였습니다. 왕위에 오른 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재상을 세워 마땅히 선왕(先王)을 따르리라.' 다시 생각했습니다. '누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바로 저 대전존만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자비왕은 곧 대전존을 불러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너를 재상의 자리에 앉히고 그 인신(印信)을 줄 것이다. 그대는 마땅히 부지런히 나라 일을 걱정하고 잘 다스리도록 하라.' 그 때 전존은 왕의 명령을 따라 곧 인신을 받았습니다. 왕은 늘 궁중에 들어가 놀면서 뒷일은 대전존에게 맡겼습니다. 대전존은 또 혼자서 생각했습니다. '나는 이제 여섯 찰리에게 가서 그 옛날에 한 말을 기억하는가 물어 보리라.'
그는 곧 찰리들을 찾아가서 물었습니다. '그대들은 옛날에 한 말을 기억하는가? 이제 태자는 왕위에 올라 궁중 깊숙한 곳에서 5욕으로써 스스로 향락을 누리고 있다. 그대들은 지금 왕에게 찾아가 물어보라.(왕께서는 천자의 자리에 올라 5욕을 스스로 즐기고 계십니다. 옛날에 하신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여섯 찰리는 이 말을 듣고 곧 왕에게 가서 아뢰었습니다. '왕께서는 천자의 자리에 올라 5욕으로써 스스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에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국토를 나눈 봉읍(封邑)에 누가 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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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하겠는가)라고 하신 말씀 말입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옛날에 한 말을 잊지 않았다. 국토를 나눈 봉읍을 그대들이 아니면 누구에게 주겠는가?' 왕은 또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 염부제(閻浮提) 땅은, 안은 넓고 밖은 좁은데 누가 능히 이것을 일곱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까?' 다시 생각했습니다. '오직 대전존만이 능히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곧 대전존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이 염부제의 땅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어라.' 그 때 대전존은 그것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왕이 다스릴 성ㆍ촌ㆍ읍ㆍ군ㆍ나라들을 다 몫을 정하고 여섯 찰리에게도 몫을 갈라 주었습니다. 왕은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내 소원은 이제 이루어졌다.' 그 때 여섯 찰리들도 기뻐하면서 말했습니다. '우리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다. 이 사업을 이룬 것은 대전존의 힘이다.' 여섯 찰리왕은 또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처음으로 세워진 나라라서 반드시 재상될 사람이 필요하다. 누가 이 책임을 맡을 수 있을까? 저 대전존 같은 이라야 마땅히 이 나라 일을 겸해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여섯 찰리왕은 곧 전존을 불러 명령해 말했습니다. '우리 나라에 재상이 필요하니 그대가 마땅히 우리를 위해 나라 일을 겸해 맡아 다스리라.' 그래서 6국은 각각 재상의 인을 내주었습니다. 그 때 대전존은 재상의 인을 받자 여섯 왕들은 궁중으로 들어가 즐기고 놀면서 모두들 나라 일은 다 대전존에게 맡겼습니다. 대전존은 7국의 일을 다스리며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 그 나라에는 일곱 명의 큰 거사(居士)가 있었는데 대전존은 또 그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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