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단경(法寶壇經)

육조단경(敎授坐禪 第四)

근와(槿瓦) 2015. 8. 16. 01:57

육조단경(敎授坐禪 第四)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좌선법을 근본 체의 자리를 표현하여 가르침-

-좌선과 선정-

 

대사께서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선지식이여, 어떤 것을 좌선이라고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 막힘이 없고 걸림이 없어서 밖으로 일체 선악의 경계에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좌라 하며, 안으로 자성이 움직이지 않음을 보는 것을 선이라 하느니라.

 

선지식이여, 무엇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모습을 떠나는 것이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이다. 만약 밖의 모습에 집착하면 두 마음이 어지럽고 밖으로 모습을 버리면 마음이 곧 어지럽지 않으리라. 본 성품이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고요한 것인데 다만 경계를 보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지러워진 것이다. 만약 모든 경계를 보더라도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면 이것이 진정한 정이니라. 선지식이여, 밖으로 모습을 떠난 것이 곧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곧 정이니, 밖의 선과 안의 정이 이 선정이 되는 것이니라.”

 

「정명경」에 말씀하시기를 “즉시에 깨달으면 도리어 본심을 얻는다.”하셨고,「보살계경」에 말씀하시기를 “나의 본성이 원래 스스로 청정하다.”하셨다. 선지식이여, 생각생각에 자기 본래의 성품이 청정함을 보아서 스스로 닦고 스스로 행하면 스스로 불도를 이루리라.

 

그러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깨끗한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아니다. 만약 마음에 집착한다 하면 마음이 원래 망령된 것이어서 그 마음이 허깨비와 같으므로 집착하는 바가 없으리라. 만약 또 깨끗한 것에 집착한다면 사람의 성품이 본래 깨끗한 것이거늘 망령된 생각으로 진여를 덮음과 같으리라. 다만 망상만 없다면 성품이 스스로 깨끗한 것이다. 마음을 일으켜 깨끗한 곳에 집착해서 도리어 깨끗하다는 망령됨을 내는 것이 되니 망령됨이 있을 곳이 없는데 집착함이 곧 망령됨이니라. 깨끗함도 모습도 없는데 깨끗하다는 상을 세워서 이것이 공부라 말하는데 이와 같은 소견을 가진 사람은 자기 본성을 가로 막아 오히려 깨끗함의 결박을 받을 것이다.

 

 

출전 : 육조단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