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65-273

근와(槿瓦) 2018. 8. 28. 21:32

증일아함경-1365-27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61 / 1393] 쪽
...니면서 걸식(乞食)하는 벽지불을 보게되었소. 그러나 그는 얼굴이 추악하고 자색(姿色)이 추하고 더러웠소. 그 때 그 종이 벽지불에게 말하였소. '우리 집 주인이 뵙고 싶다고 합니다. 바라건대 저희 집으로 와주십시오.' 종은 곧 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아뢰었소. '사문께서 오셨습니다. 나가서 서로 만나보십시오.' 장자의 부인은 사문을 보고 나서 마음이 기쁘지도 즐겁지도 못하여 곧 그 종에게 말하였소. '이 사문을 돌려보내거라. 나는 보시(布施)하지 않겠다. 왜냐 하면 그는 얼굴이 추악하고 보기 흉하기 때문이다.' 그 때 그 종이 부인에게 말하였소. '만일 부인께서 저 사문께 보시하지 않으시겠다면 오늘 제가 먹을 몫을 모두 저 분께 드리겠습니다.' 그 때 그 부인은 곧 그 종이 먹을 몫으로 밀가루 한 되를 내어 주었소. 그러자 그 종은 그것을 받아 사문에게 주었소. 벽지불은 그것을 받아먹고 나서 허공에 날아올라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부렸다. 그 때 그 종은 이렇게 서원을 하였소.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게 하고, 미래 세상에는 저로 하여금 얼굴이 아주 단정한 여자로 태어나게 하소서.' 그 때 벽지불은 손으로 발우를 받쳐들고 성(城)을 세 바퀴 돌았소. 그 때 월광 장자는 5백 상인(商人)들을 데리고 보회강당(普會講堂)에 모여 있었소. 그 때 그 성 안에 있는 남녀노소[男女大小]들은 벽지불이 발우를 받쳐들고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 저희들끼리 서로 말을 주고받았소.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 저러한 신통이 있는가? 이러한 벽지불을 만났으니 우리 음식을 보시하자.' 그 때 장자의 종이 그 부인에게 말하였소. '나와서 저 사문의 신덕(神德)을 보십시오. 허공을 날면서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나타내는 등 한량없이 많은 신통을 부리십니다.'


                                                                                                                             [1362 / 1393] 쪽
그 때 장자의 부인이 종에게 말하였소.  '네가 아까 저 사문에게 보시한 음식으로 인하여 만약 복을 받게 되거든, 그것을 모두 나에게 돌려달라. 내가 지금 너에게 이틀 분의 밥값을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는 그 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너에게 나흘 분의 밥값, 아니 열흘 분의 밥값을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는 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내가 너에게 금전(金錢) 1백 매(枚)를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에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부인이 다시 말하였소. '내가 너에게 금전 2백 매, 아니 1천 매를 주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저에게는 필요가 없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내가 너를 종을 면하게 해 주리라.' 종이 대답하였소. '저는 굳이 평민[良人]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부인이 다시 말하였소. '너를 부인으로 모시고 내가 네 종이 되겠다.' 그 종이 말하였소.  '저는 구태여 부인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부인이 말하였소. '나는 지금 너를 잡아 매를 치고 귀와 코를 베고 손과 발을 끊고 네 목을 베리라.' 그 종이 대답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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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통은 다 견디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복을 줄 수는 없습니다. 몸은 비록 주인집에 매여 있지만 마음의 선(善)함은 각각 다릅니다.' 그 때 장자 부인은 그 종을 매질하였소. 그 때 5백 상인들이 저마다 이렇게 말하였소. '이 신인(神人)이 지금 와서 걸식한다. 이번에는 꼭 우리 집에서 보시하리라.' 그 때 월광 장자는 모든 사람들을 다 돌려보내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소. 그 부인이 종을 매질하는 것을 보고 물었소. '무슨 이유로 이 종을 때리느냐?' 그러자 종이 그 사실을 자세히 아뢰었소. 그 때 월광 장자는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리고 곧 부인을 바꾸어 종으로 삼고 그 종을 대신 부인으로 삼았소. 그 때 바라내성을 다스리는 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범마달(梵摩達)[팔리어로는 Brahmadatta라고 한다. 또는 범마달다(梵摩達多)로 쓰기도 하고 번역하여 범여(梵與)·범수(梵授)라고 한다.]하였소. 그 때 그 대왕은 월광 장자가 벽지불에게 음식으로 공양하였다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진인(眞人)을 만나 때를 따라 보시하였구나.' 그리고는 범마달왕은 곧 사람을 보내 월광 장자를 불러 그에게 말하였소. '네가 정말 저 신선(神仙) 진인에게 음식으로 공양하였느냐?' 장자가 왕에게 아뢰었소. '진실로 진인을 만나 음식을 보시하였습니다.' 그러자 범마달왕은 곧 상(賞)을 주고 또 직위(職位)를 더 올려주었소. 그 때 장자의 종은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 삼십삼천에 태어났소. 그의 얼굴은 뛰어나게 아름다워서 세상에 보기 드물었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도 다른 하늘들보다 뛰어났소. 모든 누이들이여, 다른 생각 마시오. 그 때 그 장자의 종은 바로 지금의 나였소. 또 이 현겁(賢劫) 중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그 명호를 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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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拘樓孫) 여래라고 하였소. 그 때 그 천녀는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는 그 때 야야달(耶若達) 범지의 딸이 되었소. 그 때 그 여인도 또 여래께 음식을 공양하면서 이런 서원을 세워 여자의 몸이 되기를 구하였소. 그 뒤에 그는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고, 얼굴이 단정하여 다른 모든 천녀들보다 뛰어났소. 그는 또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 때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천녀는 장자의 딸이 되었소. 그는 또 금꽃[金華]으로 구나함모니 부처님께 공양을 하면서 발원하였소.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태어나는 곳마다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뒷세상에는 저를 여자의 몸이 되게 하소서.' 그 때 그 여인은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십삼천에 태어났소. 거기에서도 얼굴이 단정하여 다른 천녀들보다 뛰어났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 그에게 미칠 이가 없었소. 그 때 장자의 딸로서 구나함모니 부처님께 공양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관찰하지 마시오. 그 때 그 장자의 딸은 바로 지금의 나였소. 그 때 그 천녀는 살만큼 살다가 인간 세상에 태어났소. 그는 또 장자의 아내가 되었는데 그의 얼굴은 뛰어나 세상에 보기 드물었소. 그 때 가섭(迦葉)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장자의 아내는 이레 낮 이레 밤을 가섭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원을 세우며 말하였소. '미래 세상에 저를 여자의 몸이 되게 하소서.' 그 때 장자의 아내는 살만큼 살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삼십삼천에 태어났고, 다섯 가지 공덕에 있어서 그 하늘의 다른 천녀들보다 뛰어났소. 그 때 장자의 아내로서 가섭 부처님께 공양한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그렇게 보지 마시오. 그 때 장자의 아내는 바로 지금의 나였소. 또 이 현겁에 석가문(釋迦文)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소. 그 때 그 천녀는 목숨을 마친 뒤에, 이 라열성(羅閱城)에 살고 있는 겁비라(劫毗羅) 바라문의 딸이 되었소. 얼굴이 단정하여 모든 여인들 중에 가장 뛰어났었소. 겁비라 바라문의 딸은 자마금(紫磨金) 빛 형상으로서 다른 여자들에게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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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검기가 흡사 먹과 같았소. 그는 마음속으로 다섯 가지 욕망을 탐내지 않았소. 그 여인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소? 모든 누이들이여, 그렇게 보지 마시오. 그 때 그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금의 나였소. 모든 누이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하오. 나는 옛날의 그 공덕으로 인한 과보(果報)로 말미암아 비발라(比鉢羅) 마납(摩納)의 아내가 되었으니, 이른바 마하가섭(摩訶迦葉)이 바로 그분이오. 존자 대가섭(大迦葉)이 먼저 출가하였고, 그 뒤에 나도 곧 출가한 것이오. 나는 내가 옛날 여자의 몸으로 겪었던 일을 스스로 기억하고 있소. 그런 까닭에 내가 지금 빙그레 웃었을 따름이오. 또 나는 무지(無智)하고 가려져 있어서 여섯 분 여래께 공양하면서 스스로 여인의 몸이 되기를 빌었소. 그래서 나는 옛날의 경력에 대하여 빙그레 웃은 것이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바타 비구니가 스스로 전생의 무수한 세상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한다는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발아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서 이 사실을 자세히 여래께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성문(聲聞) 제자 비구니들 중에서 이 사람처럼 무수히 많은 전생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들 중에서 스스로 전생의 수없이 많은 세상의 일을 기억하고 있기로 제일인 제자는 바로 겁비라 비구니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3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雜阿含經)』 제34권 948번째 소경인 「성경(城經)」과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 제16권 341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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