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25-265

근와(槿瓦) 2018. 8. 20. 00:33

증일아함경-1325-2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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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산 속에 있던 모든 신[神祇]들은 반쯤 몸을 나타내고 왕에게 아뢰었다. '이 분은 벽지불이지, 왕자(王子)가 아닙니다. 그런 까닭에 화장하여 사리(舍利)를 취하는 법을 왕자의 법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 하면 우리는 과거 모든 부처님의 제자들인데, 그 모든 부처님께서는 (세상에는 반드시 탑[偸婆]을 세워야 할 네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 네 사람인가? 여래(如來) · 지진(至眞) · 등정각(等正覺)을 위해 꼭 탑을 세워야 하고, 벽지불을 위해서 반드시 탑을 세워야 하며, 여래의 제자로서 번뇌가 다 없어진[漏盡] 아라한을 위해서 꼭 탑을 세워야 한다)[앞에서 네 종류의 사람이라고 했는데, 실제는 세 사람 밖에 안 된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이 아래에 '전륜성왕 응기투바(轉輪聖王 應起偸婆)'라는 글이 더 있다"고 한다.]라고 이렇게 가르치셨기 때문이니, 마땅히 전륜성왕의 몸을 화장할 때처럼 여래와 벽지불의 몸을 화장할 때도 그와 같이 해야 합니다.' 그 때 음향왕은 다시 하늘에게 말하였다. '마땅히 어떻게 공양하고 전륜성왕의 몸을 화장합니까?' 수신(樹神)이 대답하였다. '전륜성왕을 위해 쇠로 곽(槨 : 널)을 만들고, 그 안에 향유(香油)를 가득히 부어 전륜성왕의 몸을 목욕시키고 나서 희고 깨끗한 겁파육의(劫波育衣)[팔리어로는 kappasac vara라고 한다. 또는 겁패의(劫貝衣)라고도 하며, 번역하여 목면의(木棉衣), 또는 면의(棉衣)라고 한다.]로 그 몸을 싼 뒤에, 다시 무늬가 있는 비단 옷을 그 위에 덮고, 곽 안에 넣어 쇠뚜껑으로 그 위를 덮고 여러 곳에 못을 칩니다. 그리고는 흰 천 백 장(張)으로 그 곽을 싸고는 갖가지 향을 땅에 쌓아놓고 쇠 곽을 그 속에 올려놓은 다음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꽃과 향을  공양하고, 비단으로 만든 번기와 일산을 달고 풍악을 울립니다. 이레가 지난 뒤에는 왕의 몸을 다시 가져다가 화장하고, 그 사리를 주워야 합니다. 화장하고 나서는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끊이지 않고 공양을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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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거리에 탑을 세웁니다. 그리고는 다시 향 · 꽃 · 번기 · 일산 등 갖가지로 공양합니다. 대왕이여, 마땅히 알아야만 합니다. 전륜성왕의 사리는 이와 같이 공양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불여래(佛如來)와 벽지불과 아라한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 때 음향왕이 그 하늘에게 말하였다. '무슨 인연(因緣)으로 전륜성왕의 몸을 공양해야 하며, 무슨 인연으로 벽지불과 아라한의 몸을 공양해야 합니까?' 하늘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전륜성왕은 왕법(王法)으로 다스려 자기 자신도 살생을 행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살생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도둑질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도둑질을 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음일(淫妷)한 짓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남의 아내를 범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도 거짓말 · 꾸밈 말 · 욕 · 이간질하는 말로 이 편과 저 편을 싸움 붙이는 일 · 질투 · 성냄 · 어리석음이 없고, 마음이 전일하고 올곧아 항상 바른 소견 만을 가지며, 또 다른 사람을 시켜서도 바른 소견을 가지게 합니다. 대왕이여, 이런 인연 때문에 전륜성왕을 위해 꼭 탑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왕이 하늘에게 물었다. '또 무슨 인연으로 번뇌가 다한 아라한을 위해 탑을 세워야 합니까?' 하늘이 왕에게 대답하였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 비구는 욕애(欲愛)가 이미 다 끊어졌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어, 이윽고 존재를 벗어나서 무위(無爲 : 涅槃)에 이르렀으니, 그는 세간의 좋은 벗이요 복밭[福田]입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번뇌가 다한 아라한을 위해 꼭 탑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벽지불을 위해 반드시 탑을 세워야 합니까?' 하늘이 대답하였다. '벽지불은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달은 이로서 세상에 나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는 현재 세상에서 과보(果報)를 얻어 나쁜 갈래의 세계를 벗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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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하여금 천상(天上)에 태어나게 합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벽지불을 위해 꼭 탑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여래를 위해 반드시 탑을 세워야 합니까?' 하늘이 대답하였다. '여래는 10력(力)을 원만하게 갖추었습니다. 그 10력은 성문(聲聞)이나 벽지불이 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전륜성왕(轉輪聖王)도 미칠 수 없으며, 세간의 어떤 중생도 능히 미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또 여래는 네 가지 두려움 없음[四無畏]이 있어, 대중 가운데에서 능히 사자처럼 외쳐 범륜(梵輪)을 굴리십니다. 또 여래께서는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케 하시고 벗어나지 못한 이를 벗어나게 하시며, 반열반(般涅槃)하지 못한 이를 반열반하게  해 주십니다. 구호해줄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는 덮어 보호해 주시고, 장님에게는 눈이 되어 주시며, 병든 이를 위해서는 곧 의사가 되어 주십니다. 그래서 하늘과 세상 사람, 그리고 마(魔)와 또는 마천(魔天)들이 모두 높이고 받들어 모시지 않는 이가 없고, 공경하고 귀하게 여깁니다. 또 여래는 나쁜 갈래 세계의 중생들을 돌려 좋은 곳으로 이르게 하십니다. 대왕이여, 이런 인연 때문에 여래를 위해 꼭 탑을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런 인연의 본말(本末) 때문에 저 네 분들을 위해 꼭 탑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 때 음향왕이 그 하늘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천신(天神)이시여, 나는 지금 당신의 가르침을 받고, 이 사리를 공양하게 하고, 마땅히 벽지불을 공양하겠습니다.' 그 때 음향왕이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각각 수보리 벽지불의 사리를 메고 내 나라로 돌아가자.' 신하들은 왕의 명령을 받고 금(金) 평상에 눕혀 수레에 싣고 국내로 돌아갔다. 이 때 음향왕은 곧 쇠 곽을 만들도록 명령하고 그 안에 향유를 가득 채운 뒤에 벽지불의 몸을 목욕시키고 겁파육의로 그 몸을 쌌다. 다시 온갖 채색이 있고 좋은 비단옷으로 그 위를 덮어 쇠 곽 안에 넣고는 또 쇠 덮개로 그 위를 덮고 여러 곳에 못을 쳐 든든하게 하고 나서 흰 천 1백 장으로 그 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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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었다. 그리고 갖가지 좋은 향을 가져다가 벽지불의 몸을 그 속에 두고,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향과 꽃을 공양하였다. 이레가 지난 뒤에 벽지불을 화장한 사리(舍利)에 다시 이레동안 풍악을 울리면서 공양을 올리고 네 거리에 탑 하나를 세웠다. 그리고는 향 · 꽃 · 비단으로 만든 번기와 일산을 공양하고 광대로 하여금 풍악을 울리며 그 탑에 공양하였느니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어떤 중생이 벽지불의 사리를 공경하고 공양하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 곧 삼십삼천에 태어날 것이요, 또 어떤 중생이 무상(無常)한 것이라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면 세 갈래 나쁜 세계를 돌려 천상이나 인간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나니, 그 때의 음향왕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그는 바로 지금의 나였었느니라. 그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니, 나는 지금 그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펴라.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면 곧 욕애(欲愛) · 색애(色愛) · 무색애(無色愛)를 모두 끊고, 무명(無明)과 교만(憍慢)도 영원히 남김 없이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불로 초목(草木)과 높고 좋은 강당(講堂)의 창과 문을 태우는 것과 같다. 비구가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깊이 사유하는 것도 그와 같아서 욕애 · 색애 · 무색애를 영원히 끊어 남김 없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마음을 다해 어기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게 하라." 이렇게 설법하실 때 그 자리에서 60여 명의 비구는 번뇌가 다 끊어지고 뜻에 이해가 생겼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4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56권 206번째 소경인 「심예경(心穢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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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와 비구니에게 마음의 다섯 가지 더러움[心五弊][첫째 세존을 의심함[懷疑世尊], 둘째 바른 법을 의심함[懷疑正法], 셋째 승가 대중을 의심함[懷疑僧家], 넷째 금계를 범하고도 그 허물을 참회하지 않음[犯於禁戒 不自悔過], 다섯째 마음과 뜻이 안정되지 못한 채 범행을 닦음[心意不定而修梵行]이다. 이 소경과 같은 내용인 『중아함경』 제56권 206번째 소경인 「심예경(心穢經)」에서는 다섯 가지 더러움[五穢]이라고 하여 첫째는 세존을 의심함[懷疑世尊], 둘째는 법을 의심함[懷疑法], 셋째는  계를 의심함[懷疑戒], 넷째는 세존의 가르침을 의심함[懷疑世尊之敎示], 다섯째는 세존께서 칭찬하시는 범행자(梵行者)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반감을 일으킴이라고 하였고, 팔리어본에서는 다섯 가지 마음의 거침[五種心荒蕪]이라고 하여 첫째 스승을 의심함[疑師], 둘째 법을 의심함[疑法], 셋째 승가를 의심함[疑僧家], 넷째 계율을 의심함[疑學], 다섯째 같은 수행자에 대해 성냄[對同行者瞋怒]이라고 하였다.]이 끊어지지 않고, 마음의 5결(結)을 끊지 못했다면, 그 비구와 비구니는 밤낮으로 선(善)한 법이 줄어들고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아, 어떤 것을 마음의 다섯 가지 더러움이 끊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가? 비구가 여래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있으면, 역시 해탈(解脫)하지도 못하고, 또한 바른 법에 들어가지도 못하여 그 사람은 마음을 공부[諷誦]에 두지 않게 된다. 이것을 일러 그 비구는 마음의 더러움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비구가 바른 법에 대해 의심이 있으면, 해탈하지도 못하고 또한 저 바른 법에 들어가지도 못하여 그 사람도 역시 공부를 하지 못한다. 이것을 일러 그 비구는 마음의 더러움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비구가 성중(聖衆)에 대하여 의심이 있으면, 해탈하지 못하고 또한 화합(和合)한 대중에 대하여 마음을 베풀지 않으며, 또 도품법(道品法)에 마음을 두지 않게 된다. 이것을 일러 그 비구는 마음의 더러움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니라. 또 비구가 금계(禁戒)를 범하고도 스스로 그 잘못을 뉘우치지 않으면 그 비구는 이미 금계를 범하고도 스스로 뉘우쳐 고치지 않기 때문에 도품법(道...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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