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10-262

근와(槿瓦) 2018. 8. 17. 00:35

증일아함경-1310-26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06 / 1393]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잠깐 있어라. 내가 모든 비구들에게 물어 보리라."
그 때 세존께서 많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내가 비구들에게 '음행은 죄가 없다'고 말한 것을 들은 일이 있는가?"
비구들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여래께서 '음행은 죄가 없다'고 말씀하신 것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음행의 더러움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만일 죄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면 그럴 이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 말과 같다. 나는 무수한 방편으로 음욕의 더러움을 설명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거듭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혹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법을 익힌다고 하자. 이른바 계경(契經기야(祇夜(수결(授決인연(因緣본말(本末비유(譬喩생경[生經방등(方等미증유(未曾有(광보(廣普) 등 이런 법을 외우고 익히더라도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나니 그 뜻을 관찰하지 않고 또 순종해야 할 법을 순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 행을 따르지 않고 그 법만을 외우는 까닭은 욕심을 따라 남과 경쟁하여 승부를 다투려 할 뿐이니, 그것은 자기를 위한 것도 아니요 또 남을 제도하지도 못할 것이니, 그가 그렇게 법을 외우는 것은 곧 계율을 범하는 일이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촌락을 떠나 독사를 잡으려고 할 때, 그가 아주 큰 독사를 보고는 직접 가서 왼 손으로 그 꼬리를 잡으면 뱀은 머리를 돌려 그 손을 물어 그 과보로 곧 목숨을 마치고 마는 것처럼, 이것도 같아서 혹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그 법을 익히되 12부 경전을 모두 어림해 알지만 그 뜻을 제대로 관찰하지는 못한다. 왜냐 하면 그는 바른 법의 이치를 완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혹 어떤 선남자는 그 법을 갖고 익히되, 계경·기야··수결·


                                                                            [1307 / 1393]

·본말·비유·생경·방등·미증유··수결·인연·광보 등, 이런 법을 외우고는 그 뜻을 깊이 이해하고 그 깊은 이치를 잘 알기 때문에 그 교훈에 순종하고 어기거나 빠뜨림이 없다. 그리고 그 법을 외우는 까닭은 승부를 다투려는 마음에서가 아니고 남과 경쟁하지 않으며, 자기를 닦고 남을 구제하려고 하며 그 소원을 성취한다. 그래서 그 인연으로 차츰 열반에 이르게 된다.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그 마을을 벗어나 독사(毒蛇)를 찾다가 그는 독사를 보고는 쇠 집게로 먼저 그 머리를 집은 뒤에 곧 머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비록 그 뱀이 꼬리를 돌려 그 사람을 해치려 하여도 마침내 어찌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왜냐 하면 모든 비구들아, 그 머리를 잡았기 때문이니라.
저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전을 두루 읽고 외우고 익히되, 그 이치를 관찰하고 그 법을 순종하여 마침내 어기거나 빠뜨림이 없으면 그는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차츰 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다. 왜냐 하면 그는 바른 법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내 법의 이치를 아는 이는 받들어 행할 것을 생각하고 내 법의 이치를 모르는 이는 자주 와서 내게 물어라. 여래는 지금 현재 세상에 살아 있다. 뒷날 후회하여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대중들 가운데에서 '여래가 말씀하신 금계(禁戒)를 나는 다 안다. 음행을 즐기는 죄는 말할 것이 못된다'고 말하거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그 비구에게 '그만 중지하라, 그만 중지하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를 비방하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께서는 끝내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다'고 말하라.
그래서 만일 그 비구가 그 허물을 고치면 좋거니와 그래도 그 행을 고치지 않거든 다시 두 번 세 번 충고하라. 만일 그가 고치면 좋거니와 그래도 고치지 않으면 타락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비구들아, 그 일을 숨겨 드러내지 않으면 너희들도 함께 타락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이것이 나의 금계이다."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08 / 1393]

[ 9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생루(生漏) 범지가 세존께 찾아가 문안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앉아서 아뢰었다.
"과거에 몇 겁이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에 그 많은 겁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수를 계산할 수 없습니까? 사문 구담께서는 항상 삼세(三世)를 말하셨습니다. 그 삼세란 이른바 과거·미래·현재입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과거·미래·현재를 아십니다. 원컨대 사문께서는 겁 수의 이치를 설명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이 겁에서 시작해서 다시 그 다음의 겁을 설명하려면, 네가 멸도하고 네가 목숨을 마치더라도 그 겁 수의 이치를 다 알지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지금은 사람의 수명이 매우 짧아 한껏 살아야 1백 살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1백 살 동안, 그 겁을 세어, 내가 멸도하고 네가 목숨을 마치더라도 마침내 그 겁 수의 이치는 다 알지 못할 것이다.
범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는 그런 지혜가 있어 그 겁의 수를 자세히 분별하고, 중생들의 수명의 길고 짧기와 그 어떤 고락(苦樂)을 받은 것을 다 분명히 안다. 이제 너를 위해 비유를 들어 말하리라. 지혜로운 이는 비유를 들어 말해주면 다 알게 되느니라. 마치 저 항하강 모래알 수는 한량이 없어 계산할 수 없는 것처럼, 지나간 겁의 수도 그와 같아서 이루 다 말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느니라."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미래의 겁 수는 얼마나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도 항하강 모래알 수와 같아서 한량없이 많고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1309 / 1393]

셀 수도 없느니라."
범지가 다시 아뢰었다.
"현재 겁에는 이루어지는 겁[成劫]과 무너지는 겁[壞劫]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겁에는 이루어지는 겁과 무너지는 겁이 있지만, 그것은 한 겁 백 겁이 아니다. 마치 그릇이 위태한 자리에 놓여 있으면 끝내 가만히 머무를 수 없고 가령 머무르려고 해도 곧 무너지고 마는 것처럼, 세계의 모든 경계도 그와 같아서 겁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여, 몇 겁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여, 몇 겁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지 그 수는 다 헤아리기 어렵다.
왜냐 하면 생사(生死)는 길고 멀어 그 끝이 없기 때문이다. 중생은 무명(無明)과 번뇌로 말미암아 이승에서 저승으로, 저승에서 이승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오랜 세월 동안에 고통과 번민을 받는 것이니, 그것을 싫어하고 근심하여 그 고뇌를 벗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범지야,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한다."
그 때 생루 범지는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 구담께서는 참으로 놀랍고 뛰어나십니다. 과거와 미래의 겁 수의 이치를 다 아시고 계십니다. 저는 지금 사문 구담께 귀의하겠습니다. 원컨대 사문 구담께서는 저를 허락해 우바새가 되게 하소서. 저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감히 살생하거나 나아가서는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그 때 생루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의 기사굴산에서 대비구(大比丘)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이 세계의 겁은 끝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310 / 1393]

"방편으로써 비유를 인용해 말해주리라. 그러나 겁의 수는 끝이 없느니라. 먼 과거의 이 현겁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명호를 구루손(俱樓孫) 지진·등정각이라 하였다. 그 때 이 기사굴산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 때 이 라열성에 살던 사람들은 이 기사굴산에 오르기 위해 나흘 낮 나흘 밤을 걸어서 비로소 그 꼭대기까지 올랐다.
또 비구야, 구나함모니(拘那含牟尼) 부처님 때에도 이 기사굴산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 때 라열성 사람들은 사흘 낮 사흘 밤을 걸어 비로소 이 산 꼭대기에 이르렀다.
가섭(迦葉) 여래가 세상에 나오셨을 때에도 이 기사굴산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이 때 라열성 사람들은 이틀 낮 이틀 밤을 걸어 비로소 이 산 꼭대기에 이르렀다.
또 지금 나 석가문(釋迦文) 부처님이 세상에 나왔는데 이 산 이름은 기사굴산이라 하고 잠깐 동안에 이 산꼭대기에 이르게 된다.
또 미륵(彌勒)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더라도 이 산 이름은 역시 기사굴산이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모두 이 산이 생겨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이 사실로써 겁이 무너지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음을 알 수 있느니라. 그리고 겁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곧 큰 겁[大劫]과 작은 겁[小劫]이다. 만일 그 겁에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면 그 때에는 벽지불(辟支佛)은 세상에 나타나는 일이 없을 것이니 그 겁은 작은 겁이라고 한다. 만일 그 겁에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면 그 때는 벽지불은 세상에 나타나는 일이 없을 것이니 그 겁은 큰 겁이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 사실로 보더라도 겁 수는 길고 멀어 헤아릴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이 겁 수의 이치를 기억하여야 한다."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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