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315-663

근와(槿瓦) 2018. 8. 5. 00:35

대보적경-3315-66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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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까?”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모든 중생이 모두 공한 모양이라면 역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보살도 없을 것이오며 그들을 위하여 설법할 중생도 없을 것이옵니다. 왜냐 하면 저의 설법 중에는 한 법도 얻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없다면 어찌하여 중생과 중생 세계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중생 세계의 모양은 마치 모든 부처님 세계와 같나이다.”
또 물으셨다.
중생의 세계란 한량[]이 있는 것이냐?”
대답하였다.
중생 세계의 분량은 마치 부처님 세계의 분량과 같나이다.”
중생 세계의 분량에는 처소가 있는 것이냐?”
중생 세계의 분량은 불가사의하나이다.”
중생 세계의 모양은 머무름이 있는 것이냐?”
중생이 머무름이 없음은 마치 허공에 머무름과 같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 어떻게 반야바라밀에 머물러야 하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머무르지 않는 법[不住法]으로 반야바라밀에 머무르게 되나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문수사리에게 물으셨다.
어떻게 머무르지 않는 법을 반야바라밀에 머무른다 하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머무름이 없는 모양[無住相]으로써 곧 반야바라밀에 머무르나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에 머무를 때 이 모든 선근(善根)은 어떻게 더욱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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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어떻게 줄어 없어지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만일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에 머무를 수 있으면 모든 선근에는 더함이 없고 줄어짐도 없으며 또한 온갖 법에서도 더함이 없고 줄어짐도 없으며 이 반야바라밀의 성품[]과 모양[] 역시 더함이 없고 줄어짐도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곧 범부의 법을 버리지도 않고 성현의 법을 취하지도 않나이다. 왜냐 하면 반야바라밀은 취할 수 있거나 버릴 수 있는 어떠한 법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옵니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역시 좋아할 만한 열반이나 싫증낼만한 생사도 보지 못하옵니다. 왜냐 하면 생사조차도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싫증을 내며 여의겠나이까? 열반조차도 보지 못하거늘 하물며 즐거워하며 집착하겠나이까?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버릴 만한 때나 괴로움[垢惱]을 보지 못하고 또한 취할 만한 공덕도 보지 못하며 온갖 법에서 마음은 더하거나 줄어짐이 없나이다. 왜냐 하면 법계(法界)에는 더함과 줄어짐이 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이것을 반야바라밀을 닦는다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에서 생김이 있고 멸함이 있음을 보지 않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에서 더함이 있고 줄어짐이 있음을 보지 않는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마음에 희망하여 취함이 없고 법의 모양에서 취할 만한 것이 있다고 보지 않으면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아름답거나 추()하다고 보지 않고 높거나 낮음을 생하지도 않으며 취하거나 버림도 짓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법에는 아름답거나 추함이 없나니 모든 모양을 여의기 때문이요, 법에는 높거나 낮음이 없나니 평등한 법 성품이기 때문이며, 법에는 취하거나 버림이 없나니 실제(實際)에 머무르기 때문이옵니다.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모든 부처님 법이 훌륭하지 않을 수도 있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저는 모든 법에서 훌륭하고 여여한 모양[勝如相]을 보지 못하였사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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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스스로 온갖 법의 공함을 깨달으셨나니, 이것을 증득하여 알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하느니라. 여래는 바르게 깨달았고 스스로 공한 법을 증득하였느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공한 법 중에는 수승하고 여여함[勝如]이 있어서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문수사리야, 너의 말과 같아서 그것이 진실한 법이겠느냐?”
이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아뇩다라(阿耨多羅)를 바로 불법이라 하느니라.”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아서 아뇩다라를 바로 불법이라 하나이다. 왜냐 하면 얻을 만한 법이 없음을 아뇩다라라 하기 때문이옵니다.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닦으면 법의 그릇[法器]이라 하지 않고 범부를 교화하는 법도 아니며 또한 부처님 법도 아니고 더욱 자라는 법도 아니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또 세존이시여, 반아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분별하고 생각할 만한 어떠한 법도 보지 못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느냐[不思惟]?”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한 대로라면 부처님 법을 보지 못하고 또한 이것이 범부의 법이요 이것이 성문의 법이며 이것이 벽지불의 법이라고 분별할 수도 없나니, 이와 같은 것을 위없는 부처님 법이라 하나이다. 또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범부의 모양을 보지 않고 부처님 법의 모양도 보지 않으며 모든 법의 결정됨[決定]이 있는 모양도 보지 않나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또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욕심 세계[欲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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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않고 모습의 세계[色界]도 보지 않으며 모습 없는 세계[無色界]도 보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어떠한 법도 이것이 다하여 없어지는 모양을 보지 않기 때문이오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또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은혜를 베푸는 이를 보지 않고 은혜를 갚는 이도 보지 않으며 두 모양을 생각하는 마음에도 분별이 없사오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또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반야바라밀을 보지 않사옵니다. 또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이것이 부처님의 법이라 취해야 한다고도 보지 않고 이것이 범부의 법이라 버려야 한다고도 보지 않사오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또 반야바라밀을 닦을 때에는 범부의 법이라 소멸해야 된다고도 보지 않고 또한 부처님의 법이라 마음으로 증득하여 안다고도 보지 않사오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는 그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의 모양을 잘 설명하였도다. 이것이 모든 보살마하살이 배울 법인(法印)이고, 또 성문과 연각 가운데 배울 것이 있는 이[有學]와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人]도 역시 이 법인을 여의지 않으면서 도의 과위[道果]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라도 이 법을 얻어듣고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면 천의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요 나아가 백천만억의 부처님 처소에서 오래도록 덕의 근본을 심었던 것이다. 그래야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에서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을 수 있느니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반야바라밀의 이치를 말씀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말하여 보라.”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는 '이 법에는 머물러야 하고 이 법에는 머무르지 않아야 한다' 함을 보지 않으며 또한 취하고 버려야 할 모양의 경계도 보지 않나이다. 왜냐 하면 마치 모든 여래처럼 온갖 법이나 경계의 모양을 보지 않기 때문이옵니다. 또 모든 부처님의 경계도 보지 않거든 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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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성문이나 연각과 범부의 경계이겠나이까? 생각으로 미루어 헤아리는 모양[思議相]도 취하지 않고 또한 생각으로 미루어 헤아릴 수 없는 모양[不思議相]도 취하지 않으며 모든 법의 약간 있는 모양도 보지 않고 스스로 공한 법의 불가사의함을 증득하나이다. 이러한 보살마하살은 모두 이미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모든 선근을 심었었기에 비로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에서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을 수 있나이다. 또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에는 속박도 보지 않고 해탈도 보지 않으며 그러면서 범부로부터 3()에 이르기까지의 차별된 모양도 보지 않나니, 이것이 반야바라밀을 닦는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미 얼마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였었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저와 모든 부처님께서는 마치 허깨비와 같은 모양이므로 공양과 주고받는 이를 보지 못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불승(佛乘)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너의 생각과 같아서는 하나의 법도 보지 않거늘 어떻게 불승에 머무를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너는 불승을 얻지 않았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불승이라 함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볼 수 없는 것이어늘 제가 어떻게 얻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문수사리야, 너는 장애 없는 지혜[無礙智]를 얻었느냐?”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제가 곧 장애 없는 것이어늘 어떻게 장애 없는 것으로써 장애 없는 것을 얻겠나이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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