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95-659

근와(槿瓦) 2018. 8. 1. 00:31

대보적경-3295-65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291 / 3476]

...를 '몸과 마음이 여위어졌지만 지금 나는 이런 배고프고 목마름은 참아 낼 수 있다. 부지런히 거룩한 도를 닦으면서 물러나지 않아야 한다'라고 할 것이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남자나 여인이나 사내아이나 계집아이 등 집에 있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아야 되느니라. 가섭아, 만일 걸식하는 비구가 집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밥 속에 있는 모든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골라 버리게 할 때는 그가 있는 곳에 앉아서 그에게 설법을 해주어야 하며 이윽고 밥이 깨끗해져서 도로 받게 되면 먹고 난 뒤에야 그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느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스스로 아첨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스스로 아첨한다고 하는가 하면 만일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나는 지금 더러운 밥을 얻었다. 또 부족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함께 먹었으며 나는 적게 먹었다. 나는 지금 배고프고 목이 말라서 몸과 힘이 쑥 빠져버렸다'라고 하게 되면, 가섭아, 이것을 스스로 아첨을 한다고 하느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이러한 일들을 마땅히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온갖 일에 대하여 버리는 마음[捨心]을 내어야 하느니라. 만일 발우 안에 들어온 음식이면 거칠거나 좋거나 적거나 많거나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거나 간에 모두 받아 마음에 근심하거나 기뻐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항상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법의 몸을 관찰해야 하며 나아가 몸을 살려서 거룩한 도를 수행하기 위하여 음식을 받는 것이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가 때로 성읍이나 마을에 들어가서 차례대로 걸식하다가 만일 밥을 얻지 못하여 빈 발우로 나오게 되면 마땅히 생각하기를 '여래께서는 큰 위덕이 있으시어 전륜왕(轉輪王)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하셨으며 온갖 나쁜 법을 끊고 온갖 착한 법을 이루셨는데도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오히려 빈 발우로 나오신 일이 있거늘 하물며 나 같이 박복하고 선근을 심지 못한 자가 빈 발우로 돌아오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근심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 하면 선근을 심지 못했으면서 거친 밥이나 좋은 밥을 얻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밥을 얻지 못한 것은 혹 자기에게 악마가 있거나 혹은 악마에 홀렸거나 혹은 악마가 저 모든 바라문과 거사들을 가려버려


                                                                            [3292 / 3476]

서 내가 걸식하여도 얻지 못하게 된 것이니, 나는 부지런히 닦아서 사마(四魔)를 여의고 온갖 번뇌를 끊어야겠다. 만일 내가 부지런히 이와 같은 도를 닦고 나면 악마 파순(波旬)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악마가 부리지도 못하며 훼방을 놓지도 못할 것이다'라고 해야 하느니라. 가섭아, 걸식하는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성스런 종자[聖種]를 받아 지녀야 하느니라.”

7) 분소의비구품(糞掃衣比丘品)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누더기[糞掃衣]를 입는 비구는 누더기가 될 물건을 주우면서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니 '부끄러워하기[慚愧] 위해서요 옷으로 자신을 장엄하게 꾸미지 않기 위해서며 바람과 햇빛이며 모기·등에·두꺼비 등의 모든 나쁜 접촉을 막기 위해서요 부처님의 가르침에 편히 머무르기 위해서며 깨끗하고 좋은 옷을 구하지 않기 위해서이다'라고 하느니라. 쓰레기 가운데서 버린 물건들을 줍고 취할 때에는 마땅히 두 가지 생각을 내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 생각인가 하면 첫째는 만족할 줄 아는 생각이요, 둘째는 기르기 쉽다는 생각[易養心]이니라. 또 두 가지 생각을 내나니, 첫째는 자만함이 없는 생각[無慢想]이요, 둘째는 성스런 종자를 지닌다는 생각[持聖種想]이니라. 또 두 가지 생각이 있나니, 첫째는 그것으로써 몸을 장엄하지 않는다는 것이요, 둘째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니라.
가섭아, 누더기를 입는 비구는 쓰레기 속에서 버린 물건들을 주울 때에 만일 그 곳에서 모든 친족이나 아는 이를 만났을 때에 그들을 보고는 곧 그만두고 줍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이 사람들이 혹시 나에게 (너는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구나)라고 꾸짖을 것이다'라고 한다면, 가섭아, 나는 '이 비구는 깨끗한 행을 얻지 못한다'라고 말하리라. 왜냐 하면 누더기를 입는 비구는 마음이 견고함이 돌과 같아서 바깥의 사물이 들어가지 못하고 또한 움직일 수도 없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누더기를 입는 비구는 쓰레기 안에서 물건들을 주어다 깨끗이 씻어서 더러운 때가 없게 하여야 하고 씻은 뒤에는 물을 잘 들이며 물들인 뒤에는 승가리(僧伽梨)를 만들되 잘 모으고 잘 붙이며 잘 기워서 잘 받을 것이니, 받은 뒤에는 입어야 하되 터지거나 찢어지지 않게 해야 하느니


                                                                            [3293 / 3476]

. 가섭아, 누더기를 입는 비구는 부정관(不淨觀)에 편히 머무르면서 누더기를 입나니 탐욕을 여의기 위해서요, 인자한 마음으로 누더기를 입나니 성냄을 여의기 위해서며, 12인연(因緣)을 관찰하면서 누더기를 입나니 어리석음을 여의기 위해서요, 바른 생각을 하면서 누더기를 입나니 온갖 번뇌를 끊기 위해서며, 모든 감관을 거두어 보살피면서 누더기를 입나니 6()을 알기 위해서요, 아첨하지 않고 누더기를 입나니 모든 하늘··귀신으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가섭아, 무엇 때문에 누더기[糞掃衣]라 하는가 하면 가섭아, 비유하면 마치 죽은 재는 사람들이 탐내지도 않고 내 것이라는 마음도 내지 않으며 으레 버려버리는 것처럼 가섭아, 이러한 누더기는 나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며 이는 쉬이 얻을 수 있고 삿된 생활[邪命]도 아니며 다른 이에게서 구하지도 않고 남의 얼굴빛도 보지 않으며 버려진 물건이어서 쓰레기와 다름이 없고 또한 딸린 데도 없는지라 이 때문에 누더기[糞掃衣]라 하느니라.
가섭아, 누더기는 곧 법의 당기[法幢]이니 그로써 큰 선인(仙人)이 되기 때문이요 이것은 종성(種姓)이니 그로써 성인이 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편히 머무름이니 그로써 성종(聖種)이 되기 때문이요, 이것은 오로지 마음을 한 곳으로 쏟게 되나니 그로써 착한 법의 의식(儀式)이 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잘 보호하나니 그로써 계율의 무리가 되기 때문이요, 이것은 문()을 향함이니 그로써 선정의 무리가 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편히 머무름이니 그로써 지혜의 무리가 되기 때문이요, 이것은 몸[]이니 그로써 해탈의 무리가 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법을 순종함이니 그로써 해탈지견(解脫知見)의 무리가 되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이 누더기를 입는 것은 큰 복덕을 얻고 희구하는 것도 없으며 탐착하는 것도 없고 교만한 마음도 여의며 무거운 짐을 버리게 되느니라.
가섭아, 만일 어떤 비구가 누더기를 입으면 만족할 줄을 알기 때문에 모든 하늘과 용과 귀신들이 몹시 좋아하면서 보고 싶어하느니라. 가섭아, 누더기를 입는 비구가 만일 선정에 들어가면 제석(帝釋범왕(梵王사천왕(四天王)이 길게 무릎 꿇고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예배를 하거늘 하물며 그 밖의 작은 하늘들이겠느냐.


                                                                             [3294 / 3476]

가섭아, 만일 어떤 악한 비구가 애써 의복을 구하여 몸을 장엄하게 꾸미고 밖으로는 청정한 행을 나타내면서도 안으로는 탐냄·성냄·어리석음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 비록 이와 같이 몸을 장엄하게 꾸민다 하더라도 모든 하늘··귀신들이 그 곳으로 가서 예배 공경하거나 공양하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이 비구는 애써 의복을 구하여 그의 몸을 장엄하게 꾸미면서도 심(심수법(心數法)의 때[]를 제거하지 못하였다 함을 알기 때문이니, 모든 하늘들이 이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멀리 버리고 떠나는 것이니라.
가섭아, 너는 주나사미(周那沙彌)를 보았었느냐. 그는 깨끗하지 못하고 악취가 나는 쓰레기 속에서 물건들을 줍고 걸식한 뒤에 아뇩(阿耨)의 큰 못에 나아가서 그것을 빨려고 하자 그 때 못 곁에 상주(常住)하고 있던 모든 하늘들이 모두 멀리서 받들어 영접하면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는 그 모든 하늘들을 모두 깨끗이 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그 주나사미가 주어 온 깨끗하지 못한 누더기 옷감들을 받아다 그를 위하여 깨끗이 빨아 더러운 때가 없게 하였고 또 그 빨은 물로써 자신들의 몸을 씻었느니라. 모든 하늘들은 주나가 깨끗한 계율을 지녔고 모든 선정에 들었으며 큰 위덕이 있음을 알았었나니, 이 때문에 받들어 영접하면서 공경하고 예배하는 것이니라.
가섭아, 너는 수발타(須跋陀) 범지(梵志)를 보았었느냐. 깨끗한 옷을 입고 걸식한 뒤에 아뇩의 큰 못에 이르려고 할 때에 상주하는 그 하늘들은 못의 사면에서 저마다 5()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범지를 막으며 못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그것은 깨끗하지 못한 음식과 밥 찌꺼기로 이 큰 못을 더럽힐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너는 이제 실제로 그런 일들을 보았거니와 성인의 바른 행과 위엄있는 덕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는 것이니라. 주나사미는 깨끗하지 못한 쓰레기 속의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도 모든 하늘들이 가져다 그를 위하여 빨아주었고 또한 그 빨은 물로써 그의 몸까지 씻었거니와 수발다 범지는 못에서 5리쯤 떨어져 있는 데서부터 그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가섭아, 그 누가 이런 일을 듣고 나서도 거룩한 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닦고 배우지 않겠느냐. 저 모든 성인과 모든 하늘이며 세간 사람들은 모두가 와서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공경하고 공양할 것이니라. 가섭아, 이러한 거룩


                                                                            [3295 / 3476]

한 덕을 구하고자 하여 누더기 옷을 입는 것이니라.
가섭아, 누더기를 입는 비구는 성종(聖種)에 편안히 머무르면서 근심하지 않아야 하고, 누더기에 대하여 탑()이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며, 세존이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고, 세간을 벗어난다[出世]는 생각을 내어야 하며,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다는 생각을 내어야 하느니라. 이렇게 관찰하고 나서 누더기를 입으며 마땅히 그의 마음을 조복해야 하나니,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몸의 깨끗함을 얻거니와 몸이 깨끗하다 하여 마음의 깨끗함을 얻는 것은 아니니라.
가섭아, 그러므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몸은 꾸미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부처님 법 중에서 범행(梵行)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니라.
가섭아, 이와 같이 누더기를 입는 비구가 이렇게 잘 배우면 나를 배우는 것이 되고 또한 너에게서 배우는 것이니라. 가섭아, 만일 네가 이와 같이 거친 옷을 저축하면 곧 만족할 줄 알아서 성종(聖種)을 행할 것이니라.
가섭아, 네가 승가리(僧伽梨)를 평상 위나 앉아 있던 곳에 놓아두고는 우다라승(憂多羅僧)을 입고 거닐고 있으면 곧 천만의 모든 하늘들이 너의 승가리에 예배할 것이니, 이 승가리야말로 바로 계율·선정·지혜가 배어든 것이요 몸을 가리는 옷이니라. 가섭아, 알아야 하느니라. 너의 옷조차도 오히려 이렇게 존중과 예배와 공경을 받게 되거늘 하물며 너의 몸이겠느냐?
가섭아, 나는 전륜왕(轉輪王)의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웠지만 먼저는 좋고 훌륭한 비단옷과 두라옷[頭羅衣]과 가는 무명옷 등의 온갖 훌륭한 옷들을 모두 입었느니라. 나는 지금 만족할 줄 알고 성종(聖種)을 행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부러 좋은 옷을 버리고 무덤 사이에 있는 옷들을 가져다 입는 것이니, 만일 장차 오는 세상의 비구들이 나의 이 법을 들으면 곧 나를 배우게 될 것이니라.
가섭아, 네가 본래 가졌던 금실로 된 훌륭한 옷[金縷上衣]을 내가 너에게 구하자 너는 가져다 나에게 주었느니라. 가섭아, 나는 너를 가엾이 여기어서 곧 너를 위하여 받았던 것이요 탐욕 때문도 아니고 몸을 장엄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느니라.
가섭아, 어떤 악한 비구는 나를 배우지도 못하고 또한 너를 배우지도 못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3305-661   (0) 2018.08.03
대보적경-3300-660   (0) 2018.08.02
대보적경-3290-658   (0) 2018.07.31
대보적경-3285-657  (0) 2018.07.30
대보적경-3280-656   (0) 2018.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