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255-651

근와(槿瓦) 2018. 7. 24. 00:23

대보적경-3255-65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251 / 3476]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어디서 오는 것도 없고 가도 닿는 데가 없습니다.”
또 물었다.
누가 당신들의 스승입니까?”
대답하였다.
우리의 스승은 전부터 생겨나지도 않았고 또한 없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무엇으로부터 법을 들었습니까?”
대답하였다.
“5()12()18()가 있지 않으니, 이로부터 법을 들었습니다.”
또 물었다.
어떻게 법을 들었습니까?”
대답하였다.
속박되기 위해서도 아니요, 해탈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어떤 법을 익히고 행하였습니까?”
대답하였다.
얻기 위해서가 아니요 끊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또 물었다.
누가 당신들을 조복하였습니까?”
대답하였다.
몸에는 일정한 모양이 없고 마음에는 행할 것이 없으니, 이것이 우리를 조복하였습니다.”
또 물었다.
무슨 행으로 마음에 해탈을 얻었습니까?”
대답하였다.
무명(無明)을 끊지도 않았으며 명()이 생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물었다.


                                                                            [3252 / 3476]

당신들에게는 누가 제자입니까?”
대답하였다.
얻은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는 사람이면 바로 그가 제자입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얼마나 얻었기에 장차 열반에 드는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마치 여래의 교화를 받아 열반에 든 이들과 같이 우리들도 들 것입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이미 자기의 이익을 얻었습니까?”
대답하였다.
자기의 이익은 얻을 수 없습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할 일을 다 마쳤습니까?”
대답하였다.
할 일은 얻을 수 없습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깨끗한 행[梵行]을 닦았습니까?”
대답하였다.
삼계(三界)에서는 행하지도 않고 또한 행하지 않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우리들의 깨끗한 행입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번뇌가 다하였습니까?”
대답하였다.
모든 법은 마침내 다하는 모양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악마를 무너뜨렸습니까?”
대답하였다.
“5()의 마[陰魔]는 얻을 수 없습니다.”
또 물었다.


                                                                            [3253 / 3476]

당신들은 여래를 받드십니까?”
대답하였다.
몸과 마음으로 하지 않습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복 밭[福田]에 머무십니까?”
대답하였다.
머무름이 없습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생사(生死)의 반복을 끊었습니까?”
대답하였다.
항상 있는 것[]도 없고 아주 없어지는 것[]도 없습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법을 따라서 행[隨法行]하십니까?”
대답하였다.
걸림이 없이 해탈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물었다.
당신들은 마지막에 어디에 태어날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교화한 사람이 이르는 데를 따를 것입니다.”
수보리가 여러 비구들에게 물을 때에 5백의 비구는 모든 법을 받지 않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으며 32천 명은 티끌을 멀리 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의 모임 가운데에 보명(普明) 보살이 있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이 이 보적경(寶積經)을 배우고자 하면 어떻게 머물러야 하고 어떻게 배워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 경에서 말한 모두가 일정한 모양이 없어서 취할 수도 없고 또한 집착할 수도 없다 함을 배우면서 이를 따라 행하면 크게 이익이 있으리라. 보명아,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날기와로 만든 배를 타고 항하(恒河)를 건너


                                                                            [3254 / 3476]

려 하면 어떤 정진(精進)을 써야 이 배를 타고 건너겠느냐?”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큰 정진의 힘을 써야 건널 수 있으리이다. 왜냐 하면 중간에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도 역시 그러하여 불법을 닦고자 하면 부지런히 정진하기를 이보다 갑절 더하여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몸은 덧없어서 결정됨이 없고 부서져 파괴되는 모양이며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끝내 닳아 없어지게 되며 아직 법의 이익을 얻기도 전에 중도에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니라. 나는 넓게 흐르는 물에 있으면서 중생을 건네 주어 네 줄기 흐름을 끊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법 배[法船]를 익히어 이 법 배를 타고 생사 사이를 오가면서 중생을 건네 주고 벗어나게 하리라.
어떻게 보살은 법 배를 익히는가 하면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배의 인연(因緣)으로 삼고, 한량없는 복을 익힘으로써 굳고 두껍고 청정한 계율의 널빤지[]로 삼으며, 보시를 행하고 과위(果位)에 이르름으로써 장엄(莊嚴)을 삼고, 청정한 마음의 부처님 도로써 모든 재목(材木)을 삼으며, 온갖 복덕으로써 구족(具足)함을 삼고, 견고한 속박과 인욕과 부드러운 생각으로써 못[]을 삼으며, 깨달음에 이르는 온갖 방법[菩提分]으로 굳세게 정진하면서 가장 으뜸가고 묘하고 착한 법 숲[法林] 안에서 나와 불가사의하고 한량없는 선정과 복덕이 이루어져서 고요히 잘 조복된 마음으로써 스승[師匠]을 삼느니라.
그리고 마지막까지 파괴되지 않는 대비(大悲)로 포섭할 바 4섭법(攝法)으로써 널리 건너서 멀리 이르게 하고 지혜의 힘으로써 모든 원수를 막으며 좋은 방편의 힘을 갖가지로 쌓고 모은다. 네 가지 큰 깨끗한 행[梵行]으로써 단정하고 엄숙한 것을 삼으며 바른 4념처(念處)로 금으로 지은 망루(望樓)를 삼고 4정근(正勤)의 행과 4여의족(如意足)으로써 빠르게 부는 바람을 삼아 5()으로 모든 굽고 악한 일을 잘 살펴 여의고 5()으로 강하게 띄7()으로 깨달아 악마를 깨뜨리며 여덟 가지 진실하고 바른 도[眞正道]에 들어가 뜻대로 언덕에 이르면서 외도의 구제를 여의느니라.


                                                                            [3255 / 3476]

()로써는 다루기[調御]를 삼고 관()으로써는 이익을 삼아 두 치우침[二邊]에 집착하지 않고 인연 있는 법으로써 안온(安穩)함을 삼으며 대승의 넓고 넓은 그지없는 변재(辯才)로써 널리 이름[名聞]을 퍼뜨려 시방의 온갖 중생을 잘 제도하면서 스스로 부르짖기를 '법 배로 올라오라. 안온한 길을 좇아 열반에 이르면 몸에 대한 견해의 언덕[身見岸]을 건너 부처님 도의 언덕[佛道岸]에 이르러 온갖 소견을 여의게 되느니라'고 하느니라.
이와 같아서 보명아,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러한 법 배를 닦아 익히어 이 법 배로써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기 겁 동안 생사(生死) 안에 있으면서 긴 흐름에 떠내려가고 빠져 죽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해탈시켜야 하느니라.
또 이어서 보명에게 말씀하셨다.
다시 법과 행이 있어서 보살로 하여금 빨리 성불하게 하느니라. 이를테면 모든 행한 것이 진실하고 거짓되지 않으며 착한 법을 두터이 익히고 깊은 마음으로 청정하며 정진을 버리지 않고 즐거이 명()에 가까이 하려는 것이니, 온갖 모든 선근을 닦아 익히기 때문이요, 항상 바르게 기억하면서 착한 법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많이 들어도 싫증냄이 없으면서 지혜를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요, 교만을 깨뜨리고 지혜를 더욱 늘리기 때문이니라.
쓸모 없는 이론을 없애면서 복덕을 갖추기 때문이요, 혼자 있으면서 몸과 마음의 여읨을 좋아하기 때문이며, 시끄러운 곳에 있지 않으면서 나쁜 사람들을 여의기 때문이요, 깊이 법을 구하면서 제일가는 이치[第一義]에 의지하기 때문이며, 지혜를 구하면서 참 모습[實相]을 통달하기 때문이요, 참된 이치[眞諦]를 구하면서 무너지지 않는 법을 얻기 때문이며, 공한 법을 구하면서 하는 것이 바르기 때문이요, 멀리 여읨[遠離]을 구하면서 고요히 사라짐[寂滅]을 얻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아서 보명아, 이것이 보살이 빠르게 부처님 도를 이루는 것이니라.”
이 경을 말씀하실 때에 보명 보살과 대가섭 등이며 모든 하늘과 아수라와 그리고 세간의 사람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정수리에 이고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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