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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神識)에 관하여-1-(대보적경-3115-623)

근와(槿瓦) 2018. 7. 13. 00:13

신식(神識)에 관하여-1-(대보적경-3115-62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알아야 하느니라. 무릇 이 지혜로운 이는 재산과 모든 5욕으로써 마음에 교만을 내지 않느니라. 아난아, 이 장자의 아들은 묘한 법의 인연 때문에 그지없는 온갖 복의 과보를 많이 받는 것이니라.”
그 때 발다라파리 장자가 부처님의 허락을 얻어서 의심된 것을 묻고자 곧 일심으로 부처님 앞에 있으면서 길게 무릎 끓고 합장하고 아뢰었다.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을 섭수 하시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소서. 저는 이제 마음속에 있던 의심을 묻고자 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에게 설하시어, 의심을 끊을 수 있게 하소서.”
그 때 부처님께서 발다라파리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발다라파리야, 마음에 있던 의심을 끊어 없애고자 하면 지금이 바로 때이니, 네 마음대로 물어라. 나는 너를 위하여 분별하며 해설하여 주리라.”
그 때 발다라파리 장자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들에게는 신식(神識)이 있는 줄 아옵니다. 이 신식은 마치 보배 상자와 같아서 아직 열지 않았을 때에는 그 안에 어떠한 보배가 있는지 모르고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신식의 모양은 어떠하오며 다시 무슨 인연으로 신식이라 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사람이 죽으면 손과 다리와 눈이 없어지고, 목숨을 마칠 때에는 모든 감관[]이 소멸하고 모든 요소[]가 분리되려 하는데 이 신식만은 어찌하여 이 몸 안으로부터 이동하여 나오게 되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신식은 다시 어떠한 색()이고, 다시 어떠한 체()이며, 몸 안에서 어떻게 이 신식이 떠날 수 있나이까? 또 어떻게 이 몸을 버리면서 다른 몸을 이루게 되고, 어떻게 이 모든 요소[]와 모든 입()을 버리고는 다음 세상으로 향하게 되며, 어떻게 저마다 다른 몸을 이루게 되나이까?
세존이시여, 사람이 이제 죽고 나면 미래 세상의 모든 입()이 어떻게 따라오게 되고, 어떻게 이 세상에서 지은 모든 선근이 미래 세상에서 그 과보를 받게 되며, 이미 이 세상에서의 모든 입()과 음() 등으로 지었던 선근이 어떻게 다시 뒤의 다른 모든 음() 가운데서 그 과보를 받게 되나이

 

                                                                            [3113 / 3476]

? 또 어떻게 이 신식이 그곳에서 몸을 얻게 되며, 어떻게 모든 입()의 바탕이 그곳을 따르게 되나이까?”
그 때 세존께서 장자를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발다라파리야, 그렇고 그러하느니라. 네가 물은 것과 같나니, 너는 이제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나는 너를 위하여 신식이 가고 오고 옮아가고 소멸하는 것을 말하여 주리라.
발다라파리야, 마치 바람의 요소[風大]가 비록 형색이 없어서 보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인연에 따라 형색을 나타내는 것과 같으니라. 형색을 나타낸다는 뜻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비유컨대 바람이 불 적에 모든 나무를 움직이고 산과 벽과 물가에 부딪치면서 소리를 내며 춥고 더운 인연을 냄으로써 느낄 수 있느니라. 그러나 그 바람의 자체[]는 볼 수도 없고 손과 발과 눈 등도 역시 그와 같아서 볼 수가 없으며, 모든 빛깔[] 위의 더욱더 뛰어난 [勝處]인 검기도 하고 혹은 희기도 한 것도 또한 볼 수 없느니라.
발다라파리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이 신식의 경계도 역시 그러하여 빛깔[]로써는 이르지도 않으며, 다만 받아들임[]과 행[]하는 것으로 자체를 지어 빛깔을 나타낼 뿐이니, 이 신식의 경계도 역시 그러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어떻게 해서 저 곳에서 이 신식의 경계가 느낌[접촉[]이라 이름하는 법계(法界)를 얻는가. 또 어떻게 해서 이 신식의 경계가 이 몸을 버린 뒤에 갈애[]와 접촉 등을 받느냐 하면 비유컨대 바람이 향기를 옮기는 것과 같나니, 이 꽃향기는 바람으로부터 불어 알지만 그 바람이 실로 꽃의 향기를 가져온 것도 아니요, 또한 바람이 없는데 꽃의 향기가 온 것도 아니니, 그 향기는 빛깔이 없고 그 바람도 역시 빛깔이 없으며 그가 맡는 향기의 근원도 역시 빛깔이 없느니라.
 

발다라파리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저 죽은 사람의 신식이 옮아가려 할 때 접촉과 느낌 등의 모든 경계를 지닌 뒤에, 저 세상에서 부모가 화합(和合)한 그런 후에 식이 있음을 알 수 있느니라. 그 신식이 있기 때문에 곧 느낌이 있고 촉이 있어 화합하여서 이루어짐을 아나니, 마치 훌륭한 사람의 신식이 강하고 수승하기 때문에 향기의 근원이 있으며 향기의 근원이 수승하기 때문에 수승한 향기가 있는 것이니라. 또 두 몸[二身]의 수승함이 있기 때문

 

                                                                            [3114 / 3476]

에 두 일[二事]의 수승함이 있음을 볼 수 있느니라. 두 일이 수승하다 함은 이른바 물질[]과 접촉[]이니 바람이 많기 때문에 꽃의 향기도 역시 많은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신식이 크기 때문에 느낌도 역시 크고, 느낌이 크기 때문에 신식도 역시 크며, 신식이 크기 때문에 모든 경계도 역시 크나니, 그런지라 이것이 선()이요 이것이 악()임을 아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그림을 그리는 이가 화판(畵板)을 잘 만들어 놓은 후에 하고 싶은 대로 모두를 그릴 수 있으며 뜻으로 잘 알기 때문에 색깔에 따라 그릴 수 있지만 그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만일 색깔이 없으면 색깔을 나타낼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이 신식(神識)은 여섯 가지 색신(色身)을 성취하느니라. 이른바 눈으로 인하여 모양[]을 보되 그 온갖 것은 신식의 지혜이니, 눈으로 인하여 모양을 보는 그것은 실로 모양이 없고, 귀로 인하여 소리를 듣는 그것도 역시 모양이 없으며, 코로 인하여 향기를 맡는 그것도 역시 모양이 없고, 혀로 인하여 맛을 아는 그것도 역시 모양이 없으며, 몸으로 인하여 촉감을 깨닫는 그것도 역시 모양이 없고, 뜻으로 인하여 모든 요소[]가 있는 그것도 역시 모양은 없으며, 온갖 것을 아는 그것도 역시 모양이 없나니, 그 경계 안에도 역시 모양이 없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이렇게 하면서 차례로 이 신식은 모두가 역시 모양이 없는 줄 알아야 하리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그런데 네가 묻기를 '이 신식은 어떻게 이 몸을 버리고 저 세상에 이르는가'라고 하는데 발다라파리야,

 

대저 목숨이 다할 때에는 이 신식은 업()이 지니느니라. 이 업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마치 적멸삼매(寂滅三昧)에 들어간 사람이 신식(神識)과 몸[身體] 중에서 몸이 소멸하고 난 다음 신식이 적멸에 들어 머무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아서 이 신식은 죽은 사람 곁에서 몸과 모든 요소[]를 버리며, 버리고 난 뒤에는 오직 기억하는[] 힘만이 있으면서 '나는 바로 저 아무개다'라고 이렇게 알뿐이니라. 무릇 사람이 몸을 버릴 때에는 두 가지의 촉()과 바른 기억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바른 기억[正念]이요, 둘째는 촉()이니라.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는 몸에 두 가지 느낌이 부딪치나니[] 첫째는 몸이라는 느낌[身受]이요, 둘째는 기억이라는 느낌[念受]이니라. 죽은 뒤에는 기억에 촉()이 있는 것이

 

                                                                            [3115 / 3476]

니라. 또 네가 '신식이라 함은 무슨 뜻이냐'고 물었는데, 종자가 있으면 싹을 낼 수 있듯이 지혜로부터 신식이 생기나니, 그것을 곧 기억[]이라 하느니라. 그러므로 지혜요 종자이기 때문에 신식이라 하느니라. 그런 뒤에는 도리어 촉을 느끼면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지혜를 알기 때문에 신식이라 하느니라. 그 뒤에는 다시 선악을 느끼고 또한 선악의 경계를 잘 알기 때문에 신식이라 하나니, 마치 종자에서 싹이 나는 것과 같이 그의 몸이 성취되기 때문에 신식이라 하느니라.
또 발다라파리야, 너는 또 묻기를 '이 신식은 어떻게 몸을 버린 뒤에 저 곳으로 향하여 옮아가느냐'라고 하는데 비유하면 마치 거울 속에 몸의 형상이 비치면서 나타나는 것과 같고, 또 마치 진흙덩이로 된 모형(模型) 안에서 몸의 형상을 찍어내는 것과 같으며, 또 해가 나올 때에는 모든 어둠을 없앴다가 그 해가 지면 도로 다시 어두움이 생기는 것과 같나니, 그러나 그 어두움은 항상 정해진 것이 아니고 항상 정해지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그러나 그 어두움은 빛깔도 없고 느낌도 없어 볼 수가 없느니라. 그와 같아서 이 신식도 몸을 낸 뒤에는 마치 어두움이 광명을 떠나는 것처럼 그러하여 그 사람은 이 신식을 보지 못하느니라. 그러면서도 신식은 이 몸을 받나니, 비유하면 여인이 아이를 가졌을 때에 내가 가진 아이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혹은 검은가, 흰가, 혹은 모든 감관이 갖추어져 있는가, 갖추어지지 않았는가, 혹은 손발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 되어 있지 않는가'를 모르지만, 그 태 속에 있는 아이는 뜨거운 음식이 닿으면 알아차려서 곧 꿈틀거리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고 같아서 이 신식이 오고 가고 펴고 움츠리고 눈을 함께 뜨고 감고 하나니, 옛날에 지었던 업 때문에 웃고 말하는 등, 모든 존재[]가 태어나면서 얻는 색신(色身) 안에 신식이 머무르고 있지만 모든 중생은 내 몸 안에 머무르고 있는 식은 어떠한 체()인가를 알지 못하느니라.
 

발다라파리야, 이 신식은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존재에 흘러가 이르지만 모든 존재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느니라.
발다라파리야, 모든 존재와 신식과 6()의 경계가 바로 6()의 곳이요, 4()의 곳이요, 5()의 곳이니라. 발다라파리야, 이와 같은 신식 등의 경계를 너는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출처: 대보적경-3115-623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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