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선(凡夫禪)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당나라 宗密이 禪을 외도선·범부선·소승선·대승선·최상승선의 5종류로 나눈 것 중의 하나. 종밀은 인과의 도리를 잘 믿지만, 이 세상을 싫어하고 하늘에 태어나는 것을 바라는 것이 凡夫禪이라고 설했음. <禪源諸詮集都序>
참고
종밀(宗密) : (780~841) 중국 당나라 승려. 화엄종의 제5조. 속성은 何씨. 호는 圭峰. 과주서충 사람으로 젊어서 유교를 배우고 807년 遂州의 道圓에게 출가하여 禪을 배우다. 뒤에 澄觀의 제자가 되어 화엄경을 연구하고, 禪과 敎의 일치를 주장함. 당나라 會昌 1년 1월에 흥복탑원에서 62세에 입적함. 시호는 定慧禪師. 저서에 원각경소 6권, 원각경초 20권, 화엄윤관 15권, 기신론주 4권, 선원제전집 100권, 원인론 1권, 行願品隨疏義記 6권, 사분율소 5권 등이 있음.
선(禪) : 범어 dhyana의 音略. 禪那 · 馱衍那(타연나) ․ 持阿那 등이라 음역하고, 靜慮 · 思惟修習 · 棄惡 · 功德總林 등으로 번역한다.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專注해서 자세히 思惟하는 것을 말하고, 定과 慧가 均等한 것을 말한다. 禪은 大乘 · 小乘 · 外道 · 凡夫의 전체에 걸쳐서 닦게 되는데 그 목적이나 思惟의 대상은 각기 다르다. 禪 및 기타 定을 넓은 의미로 禪定이라고 하고, 혹은 禪은 定의 1종이기 때문에 禪을 닦아서 沈思하는 것을 禪思라고 한다.
① 아함이나 部派불교 등에서 禪을 尋 · 伺 · 喜 · 樂 등의 有無에 의해서 4종으로 나누어 四禪이라 한다.
色界의 四禪天은 四禪을 닦는 자가 나는 곳이라고 하고, 사선천에 나기 위하여 닦는 四禪을 定靜慮, 태어나서 선천적으로 四禪을 얻는 것을 生靜慮라고 한다. 또 유루와 무루의 정려를 섞어서 닦는 것을 雜修靜慮라 하고, 구사론 권이십사에는, 아라한 또는 不還果의 성자에 한해서 닦는다고 한다.
② 大乘에서는 六波羅蜜 혹은 十바라밀의 하나로 禪波羅蜜(선정바라밀 ․ 靜慮바라밀)을 들고, 보살이 반야의 實智를 얻어 또 신통을 얻기 위해서 닦는다고 한다. 보살 地持經 권 六이나 유가론 권43 등에는 禪波羅蜜에는,
(1) 自性禪. 自性靜慮라고 하고, 정려의 자성, 곧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멈추게 하는 바의 心一境性을 말함. 또 마음의 자성을 觀하는 것에 의해서 얻어지는 禪.
(2) 一切禪. 一切靜慮라고도 하고, 自行化他의 모든 법을 다 攝收하는 禪의 뜻.
(3) 難禪. 難行靜慮라고도 하고, 닦기 어려운 禪의 뜻으로, 중생을 위한 좋은 계략과 혜택을 주기 위해서 선정의 즐거움을 버리고 욕계에 태어나고 또한 이 禪에 의해서 가지가지의 삼매를 불러 일으켜, 無上菩提를 깨닫는다.
(4) 一切門禪. 一切門靜慮라고도 하고, 門이라 함은 출입의 뜻으로, 모든 선정이 이 四禪을 門으로 하여 여기에서 나가고, 여기에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5) 善人禪. 善士靜慮라고도 하고, 선정의 즐거움에 애착하지 않고, 사무량심과 같이 일으키는 禪. 뛰어난 善根의 중생이 닦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6) 一切行禪. 一切種靜慮라고도 하고, 대승의 모든 행을 攝收하고 있기 때문에 一切行이라 한다. 여기에 善禪 · 無記化化禪 · 止分禪 · 觀分禪 · 自他利禪 · 正念禪 · 出生神通力功德禪 · 名緣禪 · 義緣禪 · 止相緣禪 · 擧相緣禪 · 捨相緣禪 · 現法樂住第一義禪의 13종이 있다.
(7) 除煩惱禪. 遂求靜慮라고도 하고, 중생의 여러 가지 고뇌를 없애는 禪.
(8) 次世他世樂禪. 次世他世樂靜慮라고도 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현재 · 미래의 모든 즐거움을 얻게 하는 禪.
(9) 淸淨淨禪(청정정려라고도 하고, 모든 惑 · 業을 다 끊고, 大菩提의 果를 얻기 때문에 淸淨이라 하고, 이것을 世間淸淨不味不染汚禪, 내지 煩惱智障斷淸淨의 10종으로 나눈다)의 9종의 相이 있다고 하며, 이것은 보살만이 닦는 훌륭한 禪이기 때문에 9종大禪이라 한다. 법화현의 권四 上에는 世間禪 · 出世間禪 · 出世間上上禪의 3종禪을 설하고, 그 가운데 출세간상상선을 9종으로 나눈 것을 9종大禪이라 하고, 여기에 대해서 출세간선을 觀禪境의 相을 觀하는 禪으로 九想 등) · 練禪(유루의 禪을 鍛鍊해서 청정하게 하는 바의 무루선으로 九次第定을 말함) · 熏禪(모든 禪을 熏熟해서 다 通達無 轉變自在하게 하는 師子奮迅三昧를 말함) · 修禪(順逆自在로 超入超出하는 超越三昧를 말하는 것으로 頂禪이라고도 한다)의 4종(略해서 觀練熏修라고 한다)으로 나누어서 뒤에 것 만큼 우수하다고 한다. 또 같은 곳에 根本舊禪 · 練禪 · 熏禪 · 修禪 · 九大禪을 乳 또는 醍醐의 五味에 비유하여, 四禪 · 四無量 · 四無色의 3종의 禪定을 12門禪이라 한다). 이 12門禪은 世間禪 중의 根本味禪으로서, 여기에 대해서 천태종에서는 六妙門 · 16特勝 · 通明禪(通明觀, 通明觀禪이라고도 하고, 息 · 色 · 心의 셋을 通觀하여 明淨하게 되며, 또 六通과 三明을 얻는 바의 四禪 · 四無色 · 滅盡定의 9)을 世間의 根本淨禪이라고 한다. 또 大乘入楞伽經 권三에는, 禪을,
(1) 聲聞이 人無我의 이치를 알아서 닦는 愚夫所行禪,
(2) 보살이 法無我의 이치까지도 알아 그 의미를 생각하는 觀察義禪,
(3) 思慮나 분별을 넘어,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곧바로 있는 그대로 진여를 깨닫는 攀緣眞如禪,
(4) 여래의 깨달음에 들어가서 중생을 위하여 不思議한 작용을 나타내는 諸如來禪의 四種禪으로 나누고, 또 宗密의 禪源諸詮集都序 권上에는 外道禪 · 凡夫禪 · 小乘禪 · 大乘禪 · 最上上禪의 5종으로 나눈다.
③ 중국에서는, 各宗이 각각의 교리에 바탕하여 禪定을 닦았는데, 이것과는 별도로 菩提達磨가 전한 禪이 행해졌다. 이 禪은 楞伽經등의 사상에 의하여 發源한 것 같은데, 敎外別傳 不立文字 곧 經典이외에 석존이래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 법이라고 하여, 경전의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坐禪이나 棒 · 喝(할) 등의 방법을 써서 중생의 본래의 면목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唐代에는 牛頭禪 · 北宗禪 · 南宗禪 등의 流派가 있었고, 뒤에는 남종선만 성하고 臨濟 · 曹洞 등의 宗이 각기 독자적인 宗風을 가졌는데, 宗密은 唐代의 禪宗을 셋으로 나누어,
(1) 息妄修心宗(밖의 대상과 안의 마음을 나누어, 대상을 등지고 마음을 觀하여 妄念을 없애려고 하는 宗),
(2) 泯絶無寄宗(범부 등의 모든 법은 夢幻과 같고, 無에 達하는 지혜도 不可得이기 때문에, 마음에 붙일 곳이 없고 本來無라고 體達하는 宗),
(3) 直顯心性宗(모든 현상적인 相은 空도 有도 다 眞如의 本性에 不外하다고 體得하는 宗) 이라 했다. 또 宗密은, 敎禪一致의 입장에서 菩提達磨의 禪을 最上上禪, 혹은 如來淸淨禪이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서 교외별전의 입장을 力說하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달마가 전한 禪을 如來禪이라고 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는 說이 나돌아 中唐이후 달마가 전한 禪을 祖師에서 祖師로 전한 禪이라고 하는 뜻으로 祖師禪, 또 純粹한 禪이라고 하는 뜻으로, 一味禪이라고도 부르고, 宗密의 입장을 깎아서 如來禪 · 五味禪이라 했다. 더욱이 祖師禪의 무리는 諸善萬行을 다 有相이라고 물리쳤는데, 그 反動으로 하여 事理雙修 禪淨共行의 입장이 생겨 禪과 같이 淨土敎의 염불을 닦는 사람도 나왔다.
④ 禪宗에서는 서로 그 宗風을 비평하는 수가 있고, 臨濟의 大慧宗杲는 曹洞의 天童宏智의 禪風을 평하여 黙念不動으로 固著해서 潑刺하고도 날카로운 기능을 缺한 黙照禪이라고 하고, 거꾸로 宏智는 宗杲의 禪風을 평하여 公案의 工夫에 머무르는 看話禪이라고 하였다. 또 宋末에는 깨달음을 기대해서 좌선하는 待悟禪의 風이 유행하였는데, 宏智나 道元은 이 풍습을 경계하여, 坐禪 그 자체가 佛行이며, 第一義라고 하였다. 또 말뚝(木杭)과 같이 부질없이 空을 탐하여 坐禪하는 것을 癡禪, 癡室이라고 評하는 경우도 있다.
⑤ 律에는, 禪定을 닦는 때에 靜止를 편안하게 하고, 腹部를 차지 않게 하기 위하여 허리에 감는 禪帶나 졸음을 쫓기 위하여 나무 조각을 끈으로 묶어서 이마에 매어두는 禪鎭 등의 규정이 있다.
인과(因果) : ① 원인과 결과를 말함. 결과를 낳게 하는 것이 因이고 그 因에 의해 생기는 것이 果이다. 시간적인 因果 관계로 볼 때 因은 앞에 있고 果는 뒤에 있으므로 因果異時라 한다. 그러나 묶은 갈대를 서로 의지해서 세우는 것은 넓은 의미의 인과관계이니 이와같은 인과관계에서 보면 因果同時이다. 唯識派에선 種子에서 종자가 생기는 관계는 因果異時이고 종자에서 現行이 생기고 現行에 의해 종자를 熏하는 관계는 因果同時라 한다. 六因 · 五果 중에서 異熟因과 異熟果와의 관계 및 同類因 · 遍行因과 等流果와의 관계는 어느 것이나 因果異時로 俱有因 · 相應因과 士用果와의 관계는 因果同時이다. 能作因과 增上果와의 관계는 양쪽에 다 통한다. 또 同類因과 等類果와의 관계는 前生의 자기가 因이 되어 後世의 자기를 낳게되는 관계임으로 이것을 自類因果라 한다.
② 우리의 行爲(業에 대해서 異時의 因果를 세울 때 善의 業因에는 반드시 善의 果報가 있고 惡의 業因에는 반드시 惡의 果報가 있다. 이것을 善因善果 · 惡因惡果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善因樂果 · 惡因苦果라고 해야 될 것으로 본다. 善한 業을 因으로 善한 業이 생겨 善業이 계속할 경우도 있다. 이는 바로 善因善果이다. 善惡의 業因이 있으면 반드시 그것에 相應하는 苦樂의 果報가 있다. 因果의 이치가 엄연해서 조금도 흩어지지 않는 것을 因果應報라고 한다. 因果의 이치를 무시해서 인정치 않고 邪見에 빠지는 것을 因果를 撥無한다고 한다.
③ 因果關係를 실천수도상에서 본다면 수행의 因에 의해서 깨달음의 果를 얻게 됨으로 이것을 修因得果 · 修因感果 · 酬因感果라고 한다. 感이란 果를 불러 들이는 것이다.
④ 모든 外道의 說을 네 가지로 분류해서 外道四執 또는 四執이라 함. 곧 邪因邪果는 萬物生起의 원인을 大自在天의 能力으로 돌리는 것. 無因有果는 현재의 現象的 世界를 果로서 인정하고 그 果에 대한 因은 결국은 얻기 어려움으로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 有因無果는 현재의 현상적 세계를 因으로 인정하고 그 因에 대한 果는 얻기 어렵다고 부정하는 것. 無因無果는 그 양쪽을 다 부정하여 因果를 撥無하는 것. 또 따로 두 가지로 분류하기도 한다. 因中有果論은 婆羅門敎 및 數論에서 주장하는 說로 果로서 나타난 현상적 현상세계는 반드시 因 가운데 들어 있다. 따라서 因과 果는 성질이 같은 것이라고 보는 것. 이에 대해 因中無果論은 婆羅門敎에 대립하는 소위 일반사상계 및 勝論에서 주장하는 說로 독립한 많은 요소(곧 因)가 결합해서 현상적세계(곧 果)가 되었다고 봄으로 因과 果는 성질이 같지 않고 因 가운데 果는 없다고 한다. 따라서 차라리 果中有因論이라고 하여도 된다.
⑤ 善惡의 業因에 의해서 樂苦를 가지고 오는 것을 나타내는 異熟因 · 異熟果와 그 중에서 특히 福德(世間的인 善業)에 의해 人 · 天의 樂果를 가져오는 福因 · 福果, 智慧를 修習하여 깨달음의 결과를 가져오는 智因 · 智果의 세 가지 因果關係를 三因三果라 한다.
도리(道理) : 다만 理라고도 한다. 옳은 도리. 사물이 존재하고 변화해 가는데 있어서 반드시 표준으로 삼는 법칙. 瑜伽論卷三十에는,
(1) 觀待道理(相對道理라고도 한다. 眞과 俗과 같이 상대적으로 생각되는 道理),
(2) 作用道理(因果의 관계에 있어서 존재하는 作用에 대한 道理),
(3) 證成道理(成就道理라고도 한다. 확인하는 방법에 대한 道理),
(4) 法爾道理(法然道理라고도 한다. 불이 가진 뜨거움과 같이, 있는 그대로의 不變의 本性을 완성하고 있는 道理), 이상 네 가지의 道理로 나누고 있다.
선원제전집도서(禪源諸詮集都序) : 4권. 唐나라의 圭峰 宗密이 저술함. 敎와 禪이 둘이 아니라는 취지를 해설한 책. 우리 나라에서는 四集科의 하나로 都序라고 약칭함.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전 : 불교학대사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