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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와 의식(識神)-잡아함경-1365쪽-273번

근와(槿瓦) 2018. 6. 21. 00:24

중유와 의식(識神)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57. 신명경(身命經)[소경은 별역잡아함경101번째 소경의 내용과 비슷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1360 / 2145]

그 때 출가한 어떤 바차(婆蹉) 종족이 부처님을 찾아와 합장하고 문안드렸다. 문안을 마치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여쭈어 볼 말씀이 있사온데 혹 한가하시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출가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대로 물어라. 너를 위해 설명해주리라."

 

출가한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목숨[]이 곧 몸[]입니까?"

 

부처님께서 출가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목숨이 곧 몸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목숨도 다른 것이고 몸도 다른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출가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목숨도 다르고 몸이 다르다고 하는 것도 정확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출가한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목숨이 곧 몸입니까?'라고 여쭈어도 '정확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대답하시고 '목숨은 몸과 다릅니까?'라고 여쭈어도 '정확한 해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어떤 법이 있기에 제자가 목숨을 마치면, 곧 예언하여 말씀하시기를 '아무개는 어느 곳에 태어났고 아무개는 어느 곳에 태어났다. 그 제자들은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 몸을 버리면, 곧 의식[意生身][이루어지는 의식[], 즉 식신(識神)을 말한다.]을 타고 다른 곳에 태어난다'고 하십니까? 그 때를 당해서는 목숨도 다르고 몸도 다른 것이 아닙니까? "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남은 것이 있음을 말한 것이고, 남은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 아니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어찌하여 남은 것이 있음을 말씀하시고 남은 것이 없음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1361 / 2145]

부처님께서 바차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불이 남은 물질이 있으면 타고, 남은 물질이 없으면 타지 않는 것과 같느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불이 남은 물질이 없는데도 타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보고 불이 남은 물질이 없는데도 탄다고 하느냐?"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유하여 말씀드리면 큰 불 더미에 세찬 바람이 불면 불이 공중에 날려갑니다. 그런 것이 어찌 남은 물질이 없는데도 불이 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바람이 불어 불을 날리는 것도 남은 물질이 있는 것이다. 남은 물질이 없다고 할 수 없느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공중에 날리는 불을 어떻게 남은 물질이 있다고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공중에 날리는 불은 바람을 의지하기 때문에 머물고 바람을 의지하기 때문에 타는 것이다. 바람을 의지하기 때문에 남은 물질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이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고 의식을 타고 다른 곳에 가서 태어나는데 어떤 남은 것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중생이 여기에서 목숨을 마치고 의식을 타고 다른 곳에 가서 태어날 그 때를 당해서는 애욕으로 말미암아 집착하고, 또 애욕으로 인해 머무르기 때문에 남은 것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바차 종족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은 애락(愛樂)으로써 남은 것이 있고, 염착(染着)으로써 남은 것이

 

                                                                                                                  [1362 / 2145]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세존께서는 남은 것이 없기 때문에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셨습니다. 사문 구담이시여, 세간에 일[]이 많아 하직인사를 하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차 종족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그 때를 알아야 합니다."

 

바차 종족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참고

중유(中有) : 中陰 · 中蘊이라고도 번역한다. 有情生死流轉하는 과정을 四有 곧 네 가지의 生存으로 분류하는 가운데 전세의 죽음의 순간(死有)으로부터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刹那(生有)까지의 중간 시기의 존재인 靈魂身이라고 할 수 있는 것. 다음 生存希求하는 求生, 다음생까지 사이에 잠시 일어나는 것이므로 , 血肉에 의해 보호 유지되는 이 아니라 오로지 냄새로 을 삼으므로 乾闥婆(의 이름 食香 · 尋香이라 번역한다)라고도 한다. 뜻으로 생기고 뜻으로 이루어지는 化生意生身(意成身이라고도 한다)으로 精血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中有이 그 에 의해 을 받을 곳이 결정되면 不可思議作用이 있는 定力 · 通力 · 借識力 · 大願力 · 法威德力五力(唯識宗敎義不可思議5종의 힘)을 가지고도 變更不可能하므로 이것을 五力不可到라 한다.

 

의식(意識) : 六識(眼識· 耳識 · 鼻識 · 舌識 · 身識 · 意識)의 하나. 6이라고도 한다. 意根을 의지하는 곳으로 하여 法境認識 · 推理 · 追想하는 마음이지만, 실은 과거 · 미래 · 현재의 三世一切法에 대해서 작용하기 때문에 廣緣이라 한다. 唯識派에서는 이 식에 대해서 4종으로 분류한다(四種意識).

(1) 明了意識. 前五識을 동반하여 일어나서 대상물을 밝게 판단할 수 있는 것.

(2) 定中意識. 모든 차별 動亂에서 떨어진 定心相應하는 것.

(3) 獨散意識. 중의 의식은 아니고(곧 흩어짐) 특히 前五識을 동반하지 않고 일어나는 것.

(4) 夢中意識. 이것도 獨散이긴 하지만, 깨어 있을 때와 구별해서 따로 세운다.

이상 4종중 처음의 (1)前五識을 동반해서 일어난다는 의미로 五俱意識이라 부르고, 뒤의 (2)(3)(4)前五識을 동반하지 않고 일어난다는 의미로 獨頭의 의식이라 부른다. 따라서 뒤의 3은 차례와 같이 定中獨頭의 의식 · 散位獨頭의 의식 · 夢中獨頭의 의식이라고도 불리운다. 특히 이 의식은 現象界의 가지가지 事物을 인식하는 작용이기 때문에 分別事識이라고 하며, 前五識分別事識이라고 하는 수도 있다.

 

독두의식(獨頭意識) : 法相宗에서 의식을 네가지로 나누는데, 前五識을 수반하지 않고 단독으로 작용하는 定中 · 獨散 · 夢中의 각 의식을 일컫는 말.

(1) 定中독두의식 : 八定 가운데에 작용하는 의식으로 제六識을 말함. 팔정 가운데 전오식은 그 작용을 보이는 것이 온전치 않지만 오직 제6식만은 그 작용을 하기 때문에 獨頭라고 함.

(2) 獨散독두의식 : 6散位에서 제5攀緣하지 않고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니, 五塵境界를 반연함이 없이 諸法空華 水月과 같은 형체를 홀로 보는 것을 말한다. 곧 정신이 어지럽고 복잡하여 꿈 속을 헤매는 것과 같은 경우에 전5식의 감각기관과 관계없이 홀로 작용하는 제6의식이다.

 

식신(識神) : 분별 · 인식하는 정신이란 뜻이니 곧 · 靈魂의 다른 이름.

 

범소유상(凡所有相) : 대저 온갖 모양은,

개시허망(皆是虛妄) : 모두 허망한 것이니,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 만약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을 본다면,

즉견여래(卽見如來) : 바로 여래를 보리라.

 


출처 : 잡아함경-1365-273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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