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015-203

근와(槿瓦) 2018. 6. 19. 00:41

증일아함경-1015-20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11 / 1393]

...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세존의 분부를 받고 쌍수 사이로 가서 여래를 위해 자리를 펴고는 세존께 돌아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북쪽으로 머리를 두도록 자리를 폈습니다. 때를 알아서 하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곧 그 나무 사이에 펴놓은 자리로 가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무슨 이유로 여래께서는 자리를 펴되 북쪽으로 머리를 두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불법은 북천축(北天竺)에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북쪽을 향하도록 자리를 펴게 하였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는 세 가지 법의를 제정하셨다. 아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엇 때문에 여래께서는 지금 세 가지 법의를 나누어 제정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미래 세상의 단월 시주를 위해 이 옷을 나누어 제정하는 것이다. 그들이 복을 받게끔 하기 위해 옷을 나누어 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세존께서는 입으로 오색 광명을 내어 온 사방을 두루 비추셨다. 그 때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또 무슨 이유로 여래께서는 지금 입으로 오색 광명을 내시는 겁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 전 이렇게 생각하였다.
'과거 도를 이루기 전에 나는 오랫동안 지옥에서 뜨거운 쇠 구슬 삼켰었고, 혹은 풀과 나무를 먹고 이 4()를 기르기도 했으며, 혹은 노새·나귀·낙타·코끼리··돼지·양이 되기도 했고, 혹은 아귀가 되어 이 4대를 기르기도 했으며, 혹은 사람이 되어 태에 들어가는 재앙을 겪기도 했고, 혹은 천상의 복을 누리며 천연의 감로를 먹기도 했다. 그런데 나는 이제 여래가 되어 근원이 되는 힘으로 도를 깨달아 여래의 몸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이처럼 입으로 오색 광명을 내는 것이니라."


                                                                            [1012 / 1393]

또 조금 있다가 입에서 미묘한 광명을 내니 먼저 광명보다 더 훌륭하였다. 그러자 아난이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또 무슨 이유로 여래께서는 아까보다 더 훌륭한 광명을 내시는 겁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 전 이렇게 생각하였다.
'과거 모든 불세존들께서 열반에 드셨을 때, 남기신 그 법은 세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나는 거듭 사유하였다.
'어떤 방법을 써야 내 법을 세상에 오래 존재하게 할까? 여래의 몸은 금강과 같은 몸이다. 나는 이 몸을 겨자씨만큼 잘게 부수어 세상에 널리 전해 미래 세상에 믿고 즐거워하는 단월로서 여래의 형상을 보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공양하는 인연을 짓게 하자. 그 복으로 말미암아 장차 네 가지 성()의 집이나 사천왕·삼십삼천·염천(豔天도술천(兜術天:兜率天화자재천(化自在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태어날 것이다. 또 그 복으로 말미암아 장차 욕·색계·무색계에 태어나고, 혹은 또 수다원의 도·사다함의 도·아나함의 도·아라한의 도·벽지불의 도를 얻고 혹은 부처의 도를 이룰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런 광명을 내는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는 몸소 승가리를 네 겹으로 접어 베고 오른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 다리를 포개셨다. 그러자 존자 아난은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쩔 줄 몰라하였다. "나는 아직 도를 이루지 못해 번뇌에 묶여 있다. 그런데 지금 세존께서 나를 두고 열반에 드시다니 나는 누구를 의지해야 하는가?"라며 스스로를 책망하였다. 세존께서는 그런 줄을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 비구는 지금 어디 있느냐?"
비구들이 아뢰었다.
"아난 비구는 지금 여래의 침상 뒤에서 슬피 울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 도를 이루지 못했고 번뇌를 끊지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 세존께서 나를 두고 열반하시다니'라며 스스로를 책망하


                                                                             [1013 / 1393]

고 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쳐라, 그쳐라. 아난아, 근심하지 말라. 세상에 있는 물건으로서 무너져 소멸해야 할 것은 아무리 변하지 않게 하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느니라.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며 바른 법 닦기를 생각하라. 그렇게 하면 오래지 않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뿐만 아니라 번뇌 없는 행을 성취할 것이다.
과거 다살아갈아라하삼야삼불(多薩阿竭阿羅呵三耶三佛)에게도 그런 시자가 있었고, 또 미래 항하의 모래알 같이 많은 부처님에게도 아난과 같은 그런 시자가 있을 것이다.
전륜성왕에게는 보기 드문 네 가지 법이 있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이른바 전륜성왕이 나라 밖으로 나갈 때 이를 본 백성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 그 때 전륜성왕이 어떤 명령을 내리면 이를 듣는 사람들은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다. 또 그 명령을 듣고는 아무도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 때 전륜성왕은 침묵을 지키는데 백성들은 왕의 침묵을 보고 또 다시 기뻐한다. 비구들아, 이른바 전륜성왕에게는 이런 네 가지 보기 드문 법이 있느니라.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지금 아난에게도 네 가지 보기 드문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만일 아난 비구가 잠자코 대중 가운데로 가면 그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기뻐한다. 또 아난 비구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며, 침묵해도 그러하다. 또 아난 비구가 사부대중이나 찰리 바라문 대중에게로 가거나 국왕이나 거사들 가운데로 들어가면 그들은 모두 기뻐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며 싫어하지 않는다. 또 그 때 아난 비구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법의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은 아무도 싫어하지 않는다.
비구들아, 이것이 아난의 보기 드문 네 가지 법이니라." 


그 때 아난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가령 비구들이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걸식하면서 그 복으로 중생들을 제도할 때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1014 / 1393]

"서로 바라보지 말라. 서로 바라보게 되더라도 이야기를 나누지 말며, 만일 이야기를 나누게 되거든 부디 마음과 생각을 온전히 가져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여자들과 사귀지 말고
또 이야기를 나누지도 말라.
만일 여자를 멀리 떠난다면
여덟 가지 어려움을 벗어나리라.


                                                                            [1015 / 1393]

증일아함경 제37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42. 팔난품


[ 4 ]

아난이 아뢰었다.
"차나(車那)[팔리어로는 Channa이고 차익(車匿)이라고도 하며, 욕작(欲作부장(覆藏)이라 한역한다. 정반왕(淨飯王)의 노예 집안에서 태어났고, 부처님이 성을 넘어 출가하셨을 때 몸소 말을 몰았던 사람로서 부처님이 도를 이룬 후 카필라성을 방문을 했을 때 출가하였다. 그는 육군비구(六群比丘)와 어울려 온갖 사견과 악행을 일삼다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참회하고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비구에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법의 벌[梵法罰][팔리어로는 brahma-da a이고 범벌(梵罰범단(梵檀)이라고도 하며 묵빈(默擯)이라 한역하는데, 함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또 범천치죄법(梵天治罪法)이라고도 하는데 범천에서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 방법으로 죄인을 다룬다고 한다.]을 주라."
"범법의 벌은 어떤 것입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차나 비구와는 말하지 말라. 좋다고 말하지도 말고 나쁘다고 말하지도 말라. 그렇게 하면 그도 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그가 저지르는 일을 따지지 않는다면 더욱 중한 죄를 짓지 않겠습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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