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020-204

근와(槿瓦) 2018. 6. 20. 00:26

증일아함경-1020-20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016 / 1393]

...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하지 않기만 하라. 그것이 곧 범법의 벌이다.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여러 사람들에게 데리고 가서 사람들과 함께 꾸짖고 쫓아내라. 그에겐 계를 설명하지도 말고 법회에 참석하지도 못하게 하라."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하지 않기만 하라. 그것이 곧 범법의 벌이다.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여러 사람들에게 데리고 가서 사람들과 함께 꾸짖고 쫓아내라. 그에겐 계율을 설명하지도 말고 법회에 참석하지도 못하게 하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저 원수에게
그 원한 갚고 싶다면
저 더없이 나쁜 사람과는
언제나 말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라.

그 때 구시나갈 백성들은 여래께서 밤중에 열반에 드실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온 나라 백성들이 쌍수 사이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백성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다는 소식을 지금 막 들었습니다. 저희들은 어떻게 정성을 표해야 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는 아난을 돌아보셨다. 아난은 곧 생각하였다.
'지금 여래께서는 몸이 너무 피로하시어 나를 시켜 그 뜻을 가르치려 하시는구나.'
이 때 아난은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바아타(婆阿陀)와 수발타(須拔陀)라는 두 종성이 찾아와 여래와 성중에게 귀의하면서 말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1017 / 1393]

또 제사(帝奢)와 우파제사(優波帝奢), 불사(佛舍)와 계두(鷄頭), 이런 이들이 모두 찾아와 여래께 귀의하면서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고 5()를 받들어 지키겠습니다'고 하나이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시고 돌려보냈다.
이 때 5백 명의 마라(摩羅)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증명을 받은 제자는 저 구시나갈의 5백 마라들이니라."
그 때 수발(須拔) 범지는 다른 나라에서 구시나갈국으로 오다가 그 5백 인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그대들은 어디서 오는가?"
5백 인은 대답하였다.
"수발이여, 아십시오. 여래께서는 오늘 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십니다."
이 때 수발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여래께서는 저 우담발화가 억 겁만에 한 번 피어나듯 아주 가끔 세상에 출현하신다. 나는 지금 이런 저런 의심이 있어 모든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저 사문 구담만이 나의 의심을 풀어줄 수 있다. 나는 이제 저 구담에게 찾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수발 범지는 쌍수 사이로 가서 아난을 찾아가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열반하신다고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아난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저에겐 아직도 의심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 6()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문 구담의 말씀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라고 세존께 여쭐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수발이여, 여래를 번거롭게 하지 마십시오." 


                                                                            [1018 / 1393]

그러나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면서 다시 아난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는 것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우발라화가 아주 가끔 세상에 피어나듯 여래께서도 아주 가끔씩 세상에 출현하십니다. 제가 지금 여래를 뵌다면 충분히 저의 의심을 풀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여쭈고 싶은 뜻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아난이여, 저와 함께 세존께 가서 아뢰려 하지 않는군요. 또 저는 여래께서 과거의 무궁한 일도 아시고 미래의 무궁한 일도 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오늘만은 받아들이지 않으십니까?"

그 때 세존께서는 천이(天耳)로 수발이 아난에게 하는 말을 들으시고 아난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아난아, 수발 범지를 막지 말라. 왜냐 하면 그가 와서 이치를 물으면 많은 이익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설법하면 그는 곧 제도될 것이다."
이 때 아난이 수발에게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여래께서 안으로 들어가 법을 묻도록 허락하시는군요."
수발은 이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며 어쩔 줄을 몰라하였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수발이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세존께서 수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지금 바로 물어라." 


수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온갖 산술을 알고 보통사람을 능가하는 면이 많은 여러 이교의 사문들, 즉 불란가섭(不蘭迦葉아이단(阿夷耑구야루(瞿耶樓파휴가전(波休迦旃선비로지(先毗盧持니건자(尼揵子) 등 이러한 무리들도 3()의 일을 압니까, 모릅니까? 6사 중에 여래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 수발아, 그런 것은 묻지 말라. 왜 번거롭


                                                                             [1019 / 1393]

게 누가 여래보다 나은지를 묻느냐?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위해 설법하리니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수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깊은 이치를 묻겠사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바로 말씀해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으로 도를 배울 때는 29세였고,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해 35세가 되도록 외도들 속에서 공부하였다. 그러나 그 뒤로는 어떤 사문 바라문도 찾아가 보지 않았다. 그 대중에게 현성의 8품도(品道)가 없다면 사문의 4()도 없을 것이다. 수발아, 이것이 이른바 세상은 텅 비어 도를 얻은 진인(眞人)이 없다는 것이다. 그 성현의 법 안에 성현의 법이 있다면 사문의 4과가 있느니라. 왜냐 하면 사문의 4과는 모두 현성의 8품도를 말미암기 때문이니라.
수발아, 만일 내가 위없는 바른 도를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현성의 8품도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현성의 8품도를 얻었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그러므로 수발아, 부디 방편을 구해 성현의 길을 성취하라."
수발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그 현성의 8품도를 듣고 싶습니다. 원컨대 자세히 설명하여 주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8품도란 바른 소견[等見바른 다스림[等治바른 말[等語바른 생활[等命바른 업[等業바른 방편[等方便바른 기억[等念바른 삼매[等三昧]이니 수발아, 이른바 이것이 현성의 8품도이니라."
이 때 수발은 곧 그 자리에서 법안이 깨끗해졌다.
수발은 아난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 사문이 되기를 청합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그대가 직접 세존께 나아가 사문이 되기를 청하십시오." 


                                                                            [1020 / 1393]

수발은 세존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 사문이 되기를 청합니다."
그 때 수발은 바로 사문의 몸이 되어 세 가지 법의를 입었다. 수발은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 뵙고는 그 자리에서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제자는 바로 이 수발이니라."
수발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오늘 밤중에 반열반(般涅槃)에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먼저 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여래께서 먼저 열반하시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왜냐 하면 과거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불세존들께서도 최후에 깨달은 제자가 먼저 반열반한 뒤에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불세존들에게 늘 있는 법도로서 오늘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발은 세존께서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여래 앞에서 몸과 뜻을 바르게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의 세계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 때 온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무상한 것이어서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네.
태어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그 적멸이 가장 즐거우니라.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분부하나니, 지금부터 비구들은 서로를 '그대[卿僕]'라고 부르지 말라. 나이 많은 이는 '거룩한 이[]'라 부르고 나이 적은 이는 '어진 이[]'라고 부르며 서로를 형제처럼 여겨라. 또 지금부터는 부모가 지어준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
아난이 세존께 아뢰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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