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005-20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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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다 불에다 뒤적거리며 굽기도 하며, 쇠를 녹여 붓기도 하고, 다섯 갈래로 찢기도 하며, 그 몸을 잡아늘이기도 하고, 날카로운 도끼로 목을 베기도 하지만, 곧 다시 살아난다. 그들은 반드시 인간세계에서 지은 죄가 끝나야만 그곳을 벗어난다. 이 때 옥졸들은 그 중생을 잡아다 큰 몽둥이로 몸을 부수고 혹은 등골의 힘줄을 벗기기도 한다. 또 말에다 매달고 칼로 된 숲을 달려 올라갔다가 다시 말을 몰아 내려오는데, 이 때 쇠 부리를 가진 까마귀들이 그 살을 쪼아먹는다. 다시 다섯 겹으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들어 끓는 가마에 던져 넣고 쇠꼬챙이로 그 몸을 푹푹 찌르지만, 바람이 그 몸에 스치면 본래대로 다시 살아난다. 이 때 옥졸들은 다시 그 중생들을 칼날이 빽빽한 산과 불이 이글거리는 산에 오르게 하며 잠깐도 멈추지 못하게 하는데, 그곳에서 겪는 고통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반드시 인간세계에서 지은 죄가 모두 끝나야만 그곳에서 벗어난다.
그 때 그 죄인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 다시 뜨거운 재로 가득 찬 지옥에 들어가기를 구하는데, 그곳에서도 한량없는 고통을 겪는다. 다시 그곳에서 나와 거꾸로 가시가 달린 지옥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선 바람이 불면 그 고통이 한량없다. 다시 그곳에서 나오면 뜨거운 똥이 이글거리는 지옥으로 들어가는데, 이 때 그 뜨거운 똥이 이글거리는 지옥에 있던 구더기들이 그 뼈와 살을 파먹는다. 그러면 중생들은 그 고통은 견딜 수가 없어 다시 칼이 숲처럼 빽빽한 지옥으로 도망치는데, 그 몸이 찢기는 고통은 참을 수가 없다. 그 때 옥졸들이 그 중생들에게 묻는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는가?' 죄인들은 대답한다. '저희도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는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또 묻는다. '지금 무엇을 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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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답한다. '저희는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너무도 괴롭습니다.' 그 때 옥졸들은 불에 달군 쇠구슬을 죄인의 입에 집어넣는데, 몸이 타며 문드러지는 그 고통은 견딜 수가 없다. 그러나 반드시 그 죄의 근원이 없어진 뒤에야 목숨을 마친다. 이 때 그 죄인들은 다시 많은 지옥을 거치며 그곳에서 수천만 년 동안 고통을 겪은 뒤에야 그곳을 벗어나게 되느니라.
비구들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그 때 염라대왕은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짓는 중생들은 모두 이와 같은 죄를 받나니,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행하는 중생들은 이에 견주어 모두들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생각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저 광음천에 사는 듯 어리석은 자들은 늘 기뻐하네. 마치 저 지옥에 있는 듯 지혜로운 이는 늘 두려워하네" 그 때 죄인들은 염라대왕으로부터 이런 분부를 듣는다. '나는 언제나 옛날에 지은 죄를 모두 없앨 수 있을까? 그래서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는 사람의 몸을 받아 착한 벗들이 모두 모이는 중심국에 태어나고, 불법을 독실히 믿는 부모 밑에서 자라 여래의 제자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현세에서 번뇌를 없애 번뇌가 없게 될 수 있을까? 내 너희들에게 거듭 당부하나니, 너희들은 부지런히 노력해 여덟 가지 어려운 곳을 떠나고 중심국에 태어나 착한 벗을 사귀고 범행을 닦아 소원을 이루어 본래의 서원을 잃지 말도록 하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여덟 큰 지옥과 열여섯 작은 지옥을 떠나고자 한다면 부디 방편을 구해 8정도를 닦도록 하라. 이와 같나니 비구들이여, 꼭 이와 같이 공부해야 하느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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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서진(西晉) 시대 축법호가 한역한 『불설역사이산경(佛說力士移山經)』과 『불설사미증유법경(佛說四未曾有法經)』과 『장아함경』 제1권 2번째 소경인 「유행경(遊行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毗舍離)의 나기원(▩祇園)[팔리어로는 amba-vana이고 암몰라원(菴沒羅園)이라고도 하며, 나씨원(▩氏園)·나원(▩園)·감리원(甘梨園)으로 한역하기도 한다. 중인도 비사리성(毗舍離城) 부근에 있었다고 한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원·명 세 본에는 나씨원(奈氏園)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에서 5백 명의 대 비구들과 함께 계시면서 천천히 세간을 유행하고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비사리성를 돌아보시고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금 보는 저 비사리 이후론 두 번 다시 보지 못하고 또 다시는 들어가지 못하리니 이제는 하직하고 떠나가야겠구나. 이 때 비사리성 사람들은 이 게송을 듣고 모두 근심에 잠겨 세존의 뒤를 따라가며 눈물을 떨구었다. 그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오래지 않아 여래께서 세상을 떠나시리니, 이 세상은 광명을 잃겠구나."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해라, 그만해라. 너희들은 근심하지 말라. 부서져야 할 물건은 부서지지 않게 하려 하여도 그것은 되지 않느니라. 나는 전에 네 가지 가르침으로 깨달음을 얻었고 또 사부대중에게 이 네 가지 가르침을 가르쳤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일체의 행(行)은 무상하다.' 이것이 첫 번째 법이다. '일체의 행은 괴롭다.' 이것이 두 번째 법이다. '일체의 행은 나가 없다.' 이것이 세 번째 법이다. '열반은 완전히 사라짐이다.' 이것이 네 번째 법의 근본이니라. 이와 같이 여래는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날 것이다. 너희들은 이 네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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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근본을 알고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그 뜻을 설명하라." 그 때 세존께서는 비사리성 백성들을 돌아가게 하려고 곧 큰 구덩이를 신통으로 만드셨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비구들을 데리고 저쪽 언덕에 계시고 그 나라 백성들은 이쪽 언덕에 있게 되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자기 발우를 허공에 던져 그 백성들에게 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이 발우를 잘 공양하고 또 재주가 뛰어난 법사를 공양한다면 영원히 한량없는 복을 얻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그 발우를 주시고 곧 구시나갈국(拘尸那竭國)[팔리어로는 Kusin r 이고 구시나라(拘尸那羅)·구시나갈라(拘尸那竭羅)·구이나갈(拘夷那竭)이라고도 하며, 상모성(上茅城)·각성(角城)으로 한역하기도 한다.]으로 가셨다. 그 때 구시나갈국의 5백여 역사(力士)들은 한 자리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다 같이 우리가 죽은 뒤에 그 이름이 널리 퍼지고, 자손들이 '옛날 구시나갈 역사들의 힘은 미치기 어렵구나'는 말을 전하게 할 만한 특별한 일을 하자." 조금 뒤에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공덕을 지어야 할까?' 그 때 구시나갈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네모 반듯한 큰 돌이 있었는데, 길이 120걸음에 너비는 60걸음이었다. "우리는 함께 이 돌을 세우자." 그들은 온 힘을 다해 세우려 하였으나 도저히 세울 수가 없었다. 움직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들 수 있었겠는가? 이 때 세존께서 그들에게 다가가 말씀하셨다. "동자들이여, 무엇을 하려 하는가?" 동자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는 얼마 전 '이 돌을 옮겨 대대로 이름을 전하자'고 의논하고는 이레 동안이나 힘을 썼지만 아직도 이 돌을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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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여래가 이 돌을 들어보게 하고 싶지 않으냐?"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돌을 들어 보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오른손으로 그 돌을 들어 왼손바닥에 놓으시더니 다시 허공으로 던졌다. 이 때 그 돌은 범천까지 올라갔다. 그 돌이 보이지 않자 구시나갈의 역사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그 돌은 지금 어디까지 올라갔습니까? 저희는 모두 볼 수가 없습니다." "그 돌은 지금 저 범천 위에 있느니라." "그 돌은 언제 이 염부리(閻浮利) 땅으로 내려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내 이제 비유를 들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면 스스로 아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범천에 올라가서 그 돌을 들어 이 염부리 땅으로 던지면 12년이 걸려야 이곳에 도착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여래의 위신력에 감응한다면 지금 당장 돌아올 것이다." 여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돌은 곧 돌아왔고 공중에선 수백 가지 하늘 꽃이 비처럼 흩날렸다. 이 때 5백여 명의 동자들은 멀리서 그 돌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제 자리에 있지 못하고 모두 흩어져 달아났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여래가 알아서 하리라." 세존께서는 왼손을 쭉 뻗어 그 돌을 잡더니 오른손바닥에 세우셨다. 그 때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허공의 신묘한 하늘들은 온갖 우발연화(憂鉢蓮華)를 흩뿌렸다. 그 때 5백 동자들은 모두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였다. "너무도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하구나. 여래의 위신은 참으로 따를 수가 없다. 이 돌은 길이가 120걸음에 너비가 60걸음인데 그것을 한 손으로 세우시다니."
이 때 5백 동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께서는 어떤 힘으로 이 돌을 움직이셨습니까? 신통의 힘입니까, 지혜의 힘입니까? 어떤 힘을 써서 이 돌을 세우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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