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050-6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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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사자 왕자와 5백의 벗들은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38. 대승방편회(大乘方便會) ①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정사(精舍)에서 큰 비구 대중 8천 명과 함께 계셨다.
그들 모두는 배울 것이 있는[學] 이와 배울 것이 없는[無學] 큰 성문들이었다. 그리고 보살마하살도 만 2천 인이 있었으니, 모두가 신통을 얻은 대중들이 잘 아는 이들이었고, 다라니와 걸림 없는 변재를 얻었으며, 모든 법인(法忍)을 얻었고 한량없는 공덕을 모두 다 성취한 이들이었다.
그 때 여래는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들이 공손히 받들고 에워싸인 가운데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 대중 가운데에 지승(智勝)이라는 보살마하살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허락하여 주소서. 만일 부처님께서 허락하시면 감히 묻고 청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지승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마음대로 물어라. 너를 위하여 해설하여 너의 의심을 끊어 줄 것이니라.”
그 때 지승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방편(方便)에서 보살의 방편이란 어떤 것이옵니까?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나이까?”
이렇게 여쭙자, 곧 부처님께서는 지승 보살을 칭찬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선남자야, 너는 모든 보살마하살을 위하여 일부러 방편의 이치를 물으니 이익 되고 안락한 일이 많을 것이니라. 세간을 가엾이 여기어 이익 되게 하고 안락하게 하면서 오직 하늘과 세상 사람들이 미래의 모든 보살의 지혜와 과거·미래·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섭취(攝取)하기만을 위함이로구나. 선남자야, 너를 위하여 설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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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라.”
지승 보살은 분부를 받고서 듣고 있었다.
“선남자야, 방편을 행하는 보살은 한 덩이의 밥을 가지고서도 온갖 중생에게 베풀어주느니라. 왜냐 하면 방편을 행하는 보살은 한 덩이의 밥을 베풀어주되 아래로 축생에 이르기까지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나니, 이 보살은 온갖 중생들과 함께 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니라. 이 두 가지 인연 때문에 모든 중생을 거두어 주니, 이른바 일체지의 마음과 원(願)을 구하는 방편이 그것이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만일 보시를 하는 사람을 보면, 따라 기뻐하는 마음[隨喜心]을 내나니 따라 기뻐하는 선근으로 온갖 중생들과 함께 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이 방편을 행하는 보살은 또한 보시하는 이와 받는 이에게도 일체지의 마음을 여의지 않기를 원하나니, 가령 받는 이가 2승(乘)의 사람이라 하여도 역시 일체지의 마음을 여의지 않기를 원하노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만일 시방세계 안에 주인이 없는 꽃나무와 갖가지 향을 보면 모아 두었다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원하며, 또 시방세계에 주인이 있는 꽃과 향 잎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것을 보면 모두 모아 두었다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원하나니, 이 선근으로 자기 자신을 위하고 또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일체지의 마음을 갖추느니라. 이 선근의 인연 때문에 한량없는 계율·선정·지혜·해탈·해탈지견(解脫知見)을 얻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하되 만일 시방세계의 중생이 모든 쾌락의 과보를 받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원컨대 중생은 일체지의 쾌락을 얻어지이다'라고 하며, 만일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이 온갖 고통의 과보를 받는 것을 보면 중생을 위하여 모든 죄를 참회하면서 이런 큰 장엄을 짓나니, '중생들이 받는 이와 같은 고뇌를 내가 모두 대신 받아서 그들로 하여금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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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누리게 하리라'고 하느니라. 이 선근으로 일체지를 이루고 모든 중생의 고뇌가 제거되기를 원하나니, 이 인연 때문에 마침내 모든 고뇌를 받지 않고 순전히 모든 쾌락을 누리게 되느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만일 한 분의 부처님을 예배하면서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한 뒤에 '모든 여래는 동일한 법계요, 동일한 법신(法身)이요, 하나의 계율이요, 하나의 선정이요, 하나의 지혜요, 하나의 해탈이요, 하나의 해탈지견이다'라고 생각하며, 이렇게 생각한 뒤에는 마땅히 한 분의 부처님을 예배하면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 곧 그것은 모든 부처님을 예배하고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는 것이요, 만일 한 분의 부처님께 공양하면 곧 그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것인 줄 알아야 하니, 이와 같이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고 난 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만일 근성이 둔한 이면 스스로 가벼이 여기지 않아야 하며, 만일 네 글귀로 된 한 게송을 환희 통달하였으면 '만일 네 글귀로 된 한 게송의 뜻을 이해하면 곧 온갖 부처님 법을 아는 것이니, 온갖 부처님 법은 모두가 이 게송의 뜻 안에 포함되어 있다'라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통달한 뒤에는 마음에 게으름을 내지 않아야 한다. 혹시 나라의 성이나 읍이나 마을에 이르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말하여 주되 이익과 명성을 구하지 않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서원하니니 '이 네 글귀의 게송을 다른 이들이 듣게 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이런 선근의 인연과 방편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많이 듣게 하기를 모두 아난(阿難)과 같게 하고 그리고 여래의 변재를 얻게 하니,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만일 가난한 집에 태어난 보살이 걸식하여 한 덩이의 밥을 얻으면 승가에 보시하는 것이요, 만일 한 사람에게 보시하여도 그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말씀과 같다면, 마음이 더욱 넓고 커서 재물의 보시보다 뛰어나리니 나의 재물 보시가 적다 하더라도 일체지의 마음으로 이 선근이 일체지를 이루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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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으로 하여금 모두가 보배의 손을 얻는 것이 마치 여래와 같아지게 하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보시와 계율과 선정의 복된 곳을 두루 갖추게 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고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만일 성문이나 연각이 이익과 존중과 찬탄을 많이 받는 것을 보면, 이 보살은 스스로 두 가지 인연으로 그의 마음을 위로하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 인연인가 하면, 이른바 보살로 인하여 모든 여래가 있게 되고, 여래로 인하여 성문과 독각이 있게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생각하기를 '2승의 사람이 비록 이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내가 그보다 훌륭하다. 그가 받은 음식도 바로 아버지인 나의 물건이거늘 어떻게 그런 것에 대하여 희망을 내겠느냐'라고 하느니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또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은 방편을 행하되, 보시를 할 때에 6바라밀을 갖추느니라. 어떤 것이 여섯 가지 바라밀인가 하면, 선남자야, 보살이 방편을 행할 때에 만일 거지 아이를 보고 인색한 마음을 없애면서 두루 갖추어 크게 보시하면 이것을 보시[檀]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자신이 계율을 지니면서 계율을 지닌 이에게 보시하거나 계율을 깨뜨린 사람을 보면 권하여 계율을 지니게 하고 계율을 지니도록 권고한 이후에야 보시하나니, 이것을 지계[尸]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스스로 성을 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면서 마음에 번뇌가 없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며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하나니, 이것을 인욕[羼提]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음식이나 탕약을 보시하게 되면 바로 그때에 몸과 마음의 정진을 두루 갖추고서 가고 오고 나아가고 그치며 굽히고 펴고 굽어보고 쳐다보나니, 이것을 정진[毘梨耶]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보시를 하고 나면 그 마음에 안정을 얻으므로 기뻐하고 좋아하면서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마
음을 쓰며 어지러워하지 않나니, 이것을 선(禪)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보시한 뒤에는 모든 법을 분별하면서 '보시한 이는 바로 누구고 누가 받는 이이며 누가 과보를 받는 이이냐'라고 하나니, 이렇게 관찰하고 나면 보시한 이나 보시를 받는 사람이나 과보를 받을 이라 할 만한 법이 하나도 없느니라. 이것을 지혜[般若] 바라밀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가리켜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하면서 여섯 가지 바라밀을 갖춘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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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니라.”
그 때 지승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전에 없었던 일이옵니다.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하되 곧 보시를 할 때에 그 보시로서 온갖 부처님의 법과 모든 중생을 섭수하게 되나이다.”
부처님께서 지승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이 방편을 행하면 그 방편의 힘 때문에 비록 적게 보시한다 하더라도 얻는 복덕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지승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마하살이 비록 불퇴전지(不退轉地)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역시 방편을 쓰면서 보시를 행하니, 이것을 보살이 방편을 행한다 하느니라. 선남자야, 어떤 때에 악한 벗이 보살을 부추기되 '그대는 무엇 때문에 오래도록 나고 죽는 데에 있으려 하는가. 이 몸으로 얼른 열반에 들어가야 마땅하리라'고 하면, 보살은 알아차린 뒤에 곧 그를 멀리하면서 '나는 이와 같은 큰 업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나에게 훼방을 놓고 있다. 만일 내가 나고 죽은 그 안에 있지 않는다면 어떻게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여야 하느니라.”
지승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은 허망한 생각 때문에 4중죄(重罪)를 범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지승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출가한 보살이 허망한 생각 때문에 4중죄를 범하면 방편을 행하는 보살은 그것을 모두 제거해야 하느니라. 나도 지금 죄를 범하는 이와 과보를 받는 이가 없음을 말하고 있느니라.”
지승 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이 죄를 범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지승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보살이 비록 해탈하는 계율을 행하면서 백천 겁 동안에 열매를...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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