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985-19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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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저는 난폭한 소나 말이나 낙타를 보면 곧 두려움이 생겨 온 몸의 털이 곤두서곤 합니다. 그 때 저는 '만일 내가 지금 이렇게 두려움을 품고 목숨을 마친다면 어디에 태어나게 될까'하고 생각합니다." 세존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 설사 목숨을 마친다 하더라도 세 갈래 나쁜 길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그것을 소멸하는 세 가지 이치가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이치란 무엇인가? 설사 음욕에 집착해 번민과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고, 또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이미 그런 음욕이 없어지고 나면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현세에서 고뇌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또 온갖 나쁘고 좋지 않은 법으로 자기를 해치려 했더라도 만일 그것이 없어지고 나면 곧 혼란스러움이 없어지고 근심 걱정이 없어질 것이다. 마하남아, 이른바 이 세 가지 이치는 나쁘고 좋지 않은 법을 아래로 떨어뜨리고 모든 착한 법을 위로 올라오게 하느니라. 그것은 마치 소(酥)를 담은 병이 물 속에서 깨졌을 때 깨어진 조각들은 곧 물밑으로 가라앉지만 소는 물 위로 떠오르는 것과 같다. 그와 마찬가지로 온갖 나쁘고 좋지 않은 법은 아래로 가라앉고 모든 착한 법은 위로 떠오르느니라.
마하남아, 알아야 한다. 나는 옛날 부처가 되기 전 우류비(優留毗)에서 6년 동안 고행할 때에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아 몸이 야위어 1백 살이나 먹은 사람 같았으니, 그것은 다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 나는 일어나려고 하다가는 곧 땅에 쓰러졌다. 이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만일 내가 지금 죽는다면 어디에 태어나게 될까?' 그리고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죽더라도 결코 나쁜 곳에는 태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치로 보아 즐거움으로 즐거움에 이를 수는 없다. 반드시 괴로움을 말미암은 후에 즐거움에 이를 것이다.' 나는 그 때 선인굴(仙人窟)에서 노닐고 있었다. 그 때 어떤 니건자(尼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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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가 그곳에서 도를 공부하고 있었는데, 그 니건자는 손을 들어 해를 가리키면서 햇볕에 맨몸을 드러내는 공부를 하고 혹은 쭈그리고 앉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 때 니건자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왜 자리를 떠나 손을 들고 까치발을 하고 있는가?' 그 니건자는 대답하였다. '구담이여, 알아야 한다. 옛날 우리 스승이 착하지 못한 것을 행하였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고행하는 것은 그 죄를 소멸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몸을 드러내어 창피스럽고 욕을 당하지만 이것 역시 죄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구담이여, 알아야 한다. 행(行)이 다하면 괴로움[苦]도 다하고 괴로움이 다하면 행도 다하며, 괴로움과 행이 다하면 열반에 이르게 된다.' 그 때 나는 다시 니건자에게 말하였다. '그것은 그렇지 않다. 행이 다한다고 괴로움이 다할 수는 없고, 괴로움이 다한다고 행이 다해 열반에 이를 수도 없다. 다만 괴로움과 행을 다하면 열반에 이르게 된다는 것은 그럴 수 있다. 다만 즐거움으로 즐거움에 이를 수 없을 뿐이다.'
니건자가 말하였다. '빈비사라왕(頻毗娑羅王)은 즐거움으로 즐거움에 이르니, 무슨 괴로움이 있겠는가?' 나는 그 때 다시 니건자에게 말하였다. '빈비사라왕의 즐거움이 어찌 나의 즐거움만 하겠는가?' '빈비사라왕의 즐거움이 당신의 즐거움보다 낫다.' 나는 그 때 다시 그 니건자에게 말하였다. '빈비사라왕이 나를 이레 낮 이레 밤 동안 가부좌하고 앉아 몸을 움직이지 않게 할 수 있는가? 단 엿새 · 닷새 · 나흘 · 사흘 · 이틀 내지 하루만이라도 가부좌하고 앉아있게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구담이여.' '나는 능히 가부좌하고 앉아 몸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어떤가? 니건자여, 누가 더 즐거운가? 빈비사라왕이 더 즐거운가, 내가 더 즐거운가?' 그러자 니건자는 '사문 구담이 더 즐겁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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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나니 마하남아, 부디 이런 방편을 구해 즐거움으로 즐거움에 이를 수 없고 반드시 괴로움에서 즐거움에 이르는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마하남아, 마치 큰 마을 좌우에 세로와 가로 1유순에 물이 가득 찬 큰 연못이 있는 것과 같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한 방울의 물을 떴다면 어떤가? 마하남아, 어느 물이 많은가? 한 방울의 물이 많은가, 연못의 물이 많은가?" 마하남이 대답하였다. "연못의 물이 더 많지 한 방울의 물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그와 같다. 현성의 제자는 모든 괴로움이 이미 다하고 다시는 생기지 않아 남은 것은 겨우 그 한 방울의 물과 같은 정도이다. 내 제자 중에서 가장 도가 낮은 사람도 일곱 번 죽고 일곱 번 태어남을 넘기기 전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다. 다시 더 용맹스레 정진하면 곧 가가(家家)[18유학(有學)의 하나이다. 일래향(一來向)의 성자로 욕계(欲界) 수혹(修惑)의 3품 혹은 4품의 혹을 끊은 사람을 말한다. 가가(家家)란 인간에서 천인으로, 천인에서 인간으로 바뀐다는 뜻이다.]가 되어 도를 얻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마하남을 위해 거듭 미묘한 법을 말씀하셨다. 그는 그 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 때 마하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2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존자 나가바라(那伽波羅)[팔리어로는 N gasam la이고 나가바라(那伽婆羅)라고도 하며, 용호(龍護)로 한역하기도 한다. 부처님의 시자 중 한 명이다.]는 녹야성(鹿野城)에 있었다. 그 때 나이가 많은 어떤 늙은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는 옛날 존자 나가바라와 어릴 적 친구였다. 그 바라문은 나가바라를 찾아가 서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범지가 나가바라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즐거움 중에서도 최고의 즐거움을 누리는구려." 나가바라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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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대체 무슨 이유로 '즐거움 중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누린다'고 말하는가?" 바라문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레 동안에 아들 일곱을 잃었다. 그들은 모두 용맹스럽고 재주가 많았으며, 지혜는 따를 이가 없었다. 그리고 엿새 동안에 일꾼 열 둘을 잃었다. 그들은 부지런히 일하며 게으르지 않았다. 닷새 동안에 네 형제를 잃었다. 그들은 온갖 기술을 가져 못하는 일이 없었다. 나흘 동안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그 분들은 나이 1백 세가 되어 나를 버리고 세상을 떠나셨다. 사흘 전에는 두 아내가 죽었다. 그들은 세상에 드물 만큼 얼굴이 단정하였다. 또 집안에 보배를 묻어둔 구덩이가 여덟 개 있었는데 어제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이처럼 지금 나에게 닥친 고뇌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그러나 존자는 지금 그런 재앙을 영원히 떠나 다시는 근심 걱정 없이 오직 도로써 스스로 즐기고 있다. 나는 이런 이유로 '즐거움 중에서 최고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이 때 존자 나가바라가 그 범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왜 그 사람이 죽지 않도록 방편을 쓰지 않았는가?" "나도 그들을 죽지 않게 하고, 또 재물을 잃지 않으려고 많은 방편을 썼었다. 때를 따라 보시해 온갖 공덕을 지었고, 하늘에 제사도 지내고 장로 범지들에게 공양하였으며, 온갖 귀신을 보호하고 주술도 외웠다. 또 별자리를 보고 점도 쳤으며 온갖 약도 만들었고 또 맛있는 음식을 곤궁한 이들에게 보시하는 등 이렇게 한 것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들의 목숨을 건질 수 없었다." 그 때 존자 나가바라가 이런 게송을 읊었다.
온갖 약초와 주술을 쓰고 의복과 음식의 모든 도구 보시해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이 여전히 그 몸엔 괴로움만 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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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사당에 제사 드리며 목욕하고 향과 꽃을 바쳐보았지만 그 원인 살펴보아도 그것을 고칠 방법 없었네.온갖 물건을 널리 베풀고 정진하며 범행을 지켰지만 그 원인 살펴보아도 그것을 고칠 방법 없었네.
이 때 범지가 물었다. "어떤 법을 행해야 이런 고뇌를 없앨 수 있겠는가?" 그러자 존자 나가바라는 곧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은혜와 사랑은 무명의 근본 온갖 고뇌를 일으키나니 그것이 남김없이 사라진다면 곧 다시는 고통 없으리. 이 때 그 범지는 이 말을 듣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비록 늙었으나 아주 늙진 않았고 하는 짓도 내가 제자 같으니 원컨대 출가하여 도를 배워서 이런 재앙을 벗어나게 해주오. 그 때 존자 나가바라는 곧 그에게 세 가지 법의를 주고 출가해 도를 배우게 하였다. 그리고 말하였다. "그대 비구여, 이제 이 몸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관찰해 보라. 이 머리카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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