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980-196

근와(槿瓦) 2018. 6. 12. 00:48

증일아함경-980-19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976 / 1393] 쪽
그 때 파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중아함경』 제28권 115번째 소경인 「밀환유경(蜜丸喩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시가비라위국(釋翅迦毗羅衛國)의 니구루원(尼拘屢園)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고 니구루원에서 비라야(毗羅耶)로 가셔서 마을의 어떤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이 때 지팡이를 짚은 석가족 사람이 가비라월을 나와 세존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잠자코 서 있었다. 그 때 지팡이를 짚은 석가족 사람이 세존께 여쭈었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주장하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범지는 알아야 하오. 내 주장은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세상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또 세상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오. 내 주장은 바로 이것을 말할 뿐이오." 그러자 지팡이를 짚은 석가족 사람은 머리를 끄덕이며 찬탄하고는 곧 물러갔다. 이 때 여래께서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본 처소로 돌아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조금 전 저 동산에 앉아 있었는데 지팡이를 짚은 어떤 석가족이 나에게 찾아와 '사문께서는 무엇을 주장하시오'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주장하는 것은 하늘이나 세상 사람들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세상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오. 내 주장은 바로 이것을 말할 뿐이오'라고 대답하였다. 그랬더니 지팡이를 짚은 석가족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곧 물러갔느니라." 그 때 어떤 비구가 세존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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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또 세상에 머무르지도 않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이 세상에 전혀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경우에도 탐욕에서 해탈하고 그 석가족의 의심을 끊어 잡생각이 없다. 내 주장은 바로 이것을 말할 뿐이니라."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곧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셨다. 이 때 비구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아까 세존께서 하신 말씀은 그 뜻이 너무 간략하다. 누가 능히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까?" 또 그들은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늘 존자 대가전연(大迦栴延)을 칭찬하신다. 지금 그 뜻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가전연뿐이다." 이에 비구대중들은 가전연에게 말하였다. "아까 여래께서는 그 뜻을 너무 간략히 말씀하셨습니다. 원컨대 존자께서 자세히 설명하고 낱낱이 분별해 이 사람들은 모두 이해시켜 주십시오."


가전연이 대답하였다.  "마치 마을의 어떤 사람이 진귀한 목재를 구하려고 마을을 나섰다가, 큰 나무를 보고는 곧 그것을 베어 가지와 잎사귀만 가지고 나무는 버리고 떠나는 것과 같군요. 지금 그대들도 그와 같아서 여래를 버려 두고 가지에서 목재를 찾는구려. 여래께서는 모든 것을 관찰하고 보아 세상을 빠짐없이 두루 비추시는 천상과 인간의 길잡이십니다. 여래께서 법의 참 주인이시니 그대들도 때가 되면 여래께서 그 뜻을 설명하시는 기회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여래께선 법의 참 주인으로서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존자께서도 세존께 수기를 받으셨으니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실 수 있습니다." 가전연은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해 기억하십시오. 내가 그 뜻을 분별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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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이 말하였다. "매우 좋습니다." 이 때 비구들은 곧 그 가르침을 들었다. 가전연은 말하였다. "여래께서는 '내 주장은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이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세상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머무르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해탈하였고 온갖 의심을 끊어 다시는 망설임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중생들은 다투기를 좋아해 온갖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는데, 여래께서는 또 '나는 거기에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탐욕의 번뇌[貪欲使], 성냄 · 삿된 소견 ·욕심세계의 번뇌, 교만의 번뇌, 의심의 번뇌, 무명의 번뇌로서 칼과 몽둥이의 고통스러운 과보를 초래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다투며 여러 가지 나쁜 행을 일으키고 어지러운 생각과 좋지 않은 행을 일으키게 합니다. 눈[眼]으로 빛깔[色]을 보면 알음알이[識想]가 일어나고, 이 세 가지가 서로 인(因)이 되어 접촉[更樂]이 있게 되며, 접촉으로 말미암아 느낌[痛]이 생기고, 느낌으로 말미암아 지각[覺]이 생기며, 지각으로 말미암아 생각[想]이 생기고, 생각으로 말미암아 곧 헤아리게 되며 거기서 온갖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귀[耳]로 소리[聲]를 듣고, 코[鼻]로 냄새[香]를 맡으며, 혀[舌]로 맛[味]을 보고, 몸[身]으로 감촉[細滑]을 느끼고, 뜻[意]으로 법(法)을 알고는 곧 알음알이를 일으킵니다. 이 세 가지가 서로 인(因)이 되어 접촉이 생기고, 접촉으로 말미암아 느낌이 생기며, 느낌으로 말미암아 지각이 생기고, 지각으로 말미암아 생각이 생기며, 생각으로 말미암아 곧 헤아리게 되고 거기서 온갖 집착하는 생각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곧 탐욕의 번뇌, 성냄의 번뇌, 삿된 소견의 번뇌, 교만의 번뇌, 욕심세계의 번뇌, 어리석음의 번뇌, 의심의 번뇌로서 이것은 모두 칼이나 몽둥이의 변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가지 변고를 일으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눈이 없고 빛깔이 없어도 접촉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 '접촉이 없어도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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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또 '느낌이 없어도 집착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람이 '귀가 없고 소리가 없으며, 코가 없고 냄새가 없으며, 혀가 없고 맛이 없으며, 몸이 없고 감촉이 없으며, 뜻이 없고 법이 없어도 알음알이가 있다'고 말한다면 결코 그런 이치는 없습니다. 또 만일 '알음알이가 없어도 접촉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또 '접촉이 없어도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습니다. 또 '느낌이 없어도 집착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옳지 않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눈이 있고 빛깔이 있으면 거기서 알음알이가 생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렇습니다. 또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감촉 · 뜻과 법이 있으면 거기서 알음알이가 생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렇습니다. 여러분,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세존께서 '내 주장은 하늘이나 세상 사람이나 악마나 혹은 악마의 하늘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세상에 집착하지도 않고 세상에 머무르지도 않는 것이다. 나는 그 탐욕에서 해탈을 얻어 의심을 끊고 다시는 망설임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이유로 그 뜻을 간략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대들이 만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겠거든 다시 여래께 찾아가 이 뜻을 거듭 여쭈어 보십시오. 그리고 여래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거든 잘 기억해 받들어 가지십시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가전연의 말을 듣고 옳다고 말하지도 않고 그르다고 말하지도 않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우리는 이 이치를 여래께 여쭈어 봅시다. 그리고 세존께서 무슨 말씀이 계시면 잘 받들어 행합시다." 그 때 비구대중들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비구대중들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세존께 아뢰었다. 그 때 여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가전연 비구는 총명하고 말솜씨[辯才]가 있어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만일 너희들이 내게 찾아와 그 뜻을 물었더라도 나 또한 그렇게 너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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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하였을 것이다." 그 때 아난이 여래의 뒤에 있었는데,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경의 이치는 너무도 심오합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길을 가며 갈증을 느끼다가 감로를 얻게 되었는데 그것을 맛보니 너무도 향기롭고 맛있어 아무리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도 그와 같아서 선남자나 선여인이 찾아간 곳에서 이 법을 듣는다면 싫증을 내지 않을 것입니다." 아난은 거듭 세존께 아뢰었다. "이 경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가져야 합니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감로법미(甘露法味)'이다. 잘 기억해 받들어 가져야 하느니라."


그 때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1. 막외품(莫畏品)


[ 1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잡아함경』 제33권 922번째 소경인 「편영경(鞭影經)」과 『별역잡아함경』 제8권 155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시가비라위(釋翅迦毗羅衛)의 니구루원(尼拘屢園)에 계셨다. 이 때 석가족 마하남(摩呵男)이 세존께서 계신 곳에 찾아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석가족 마하남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여래로부터 직접 이렇게 들었습니다.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3결사(結使)를 끊으면 수다원(須陀洹)을 이루리니, 이를 불퇴전(不退轉)이라 한다. 그는 반드시 도(道)의 결과를 이루어 다시는 어떤 외도들도 찾지 않고 또 다른 사람들의 말도 깊이 새기지 않을 것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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